2024년 6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제3회 우크라이나 재건 박람회(Rebuild Ukraine)가 개최됐다. 2023년 2월에 시작돼 반기마다 개최되는 해당 박람회는 3회를 맞이해 ‘의료와 회복’이라는 주제로, 17개국 122개사가 참가해 전시회 및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박람회 개요

<우크라이나 재건 박람회 개요>

[자료: Rebuild Ukraine 공식 홈페이지]

러-우 사태로 우크라이나는 194개의 의료 시설이 파괴되고 1,474개의 의료 시설이 피해를 입었으며, 5만 명 이상이 사지를 잃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번 박람회는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는 동시에 재활 센터를 추가로 설립하고 기존 의료 네트워크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전 박람회가 우크라이나의 전반적인 복구에 집중했다면, 이번 행사는 의료와 회복 분야에 중점을 두어 해당 산업 관련자의 참여가 돋보였다.

<우크라이나 재건 박람회 입구>

[자료: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촬영]

현장 스케치

전시회에는 네덜란드, 슬로바키아, 체코, 프랑스, 스웨덴 등 국가관이 조성됐다. 특히 네덜란드와 슬로바키아는 2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해 우크라이나 재건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었다. 주로 유럽과 북미 기업, 기관들이 참여했으며,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기업은 만나기 어려웠다.

<우크라이나 재건 박람회 국가관 전경>

[자료: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촬영]

전시에 참가한 100개 이상의 기업들은 재활의료/보조기구, 간이 주택, 수술용품 등 의료기기와 인프라에 해당하는 제품들을 전시했다. 일반 의료기기 전시회와 유사하게 많은 수술 용품과 기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재건 전시회인 만큼 상이군인을 위한 의족과 의수, 재활 장치 등 보조 기기들이 눈에 띄었다.

<우크라이나 재건 박람회 참가 기업의 전시 제품들>

[자료: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촬영]

전시회 안쪽에는 콘퍼런스 홀이 마련돼 우크라이나 및 EU 당국 초청자 언론 브리핑을 비롯해 의료 재건 프로젝트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약 130개의 국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우크라이나 의료 시스템 복구를 위한 자금과 기술 지원을 논의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의료 부분 재건을 위한 정부 프로그램이 소개됐다. 이번 프로젝트 발표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우크라이나 의료 인프라 재건 수요는 약 164억에 달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의료 재건 프로젝트 피칭 현장>

[자료: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촬영]

전시회 한국관 탐방

전시장에서 한국 기업도 만날 수 있었다. 한국 기업 5개사가 2개 부스로 전시회에 참가해 병원용 헬스케어 제품, 의료 시스템, 의료용 스플린트, 휴대용 엑스레이, 진단 방사선 촬용 시스템 등 우크라이나 의료 인프라 복구에 활용될 수 있는 제품들을 전시했다. 바르샤바 무역관은 해당 전시회에 참가한 우리기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1) D사

Q1. 기업 소개 부탁드립니다.

A1. 당사는 엑스레이 전문 기업으로, 저가형부터 고가형, 간이 병원부터 대형 병원까지 각각에 필요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1000대 생산이 가능한 기업으로, 뛰어난 품질과 신속한 납기 준수를 자랑합니다. 국제기구와의 프로젝트 경험이 있으며, 우크라이나 키이우, 폴란드 포즈난 등 여러 국가에 대리점을 두어 설치 및 유지보수에 능합니다.

Q2. 자사 제품을 소개해 주세요.

A2. 거동이나 이동이 어려운 환자를 위한 기동성이 좋은 제품과, 접이식으로 운반에 용이한 제품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Standalone(UPS) 모델은 한 번 충전으로 엑스레이를 3000번 촬영할 수 있어 전기가 끊겼을 때 매우 유용한 제품입니다.

Q3.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에 조언해 주실 수 있나요?

A3. 우크라이나에서 의료 기기를 판매하려면 TR.098이라는 별도의 의료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이 인증을 취득하는 데 약 2년이 소요되며, 1년마다 갱신해야 합니다. 이러한 인증을 보유한 한국 기업이 많지 않기 때문에, 많은 한국 기업이 이 정보를 잘 활용해 진출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2) C사

Q.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서 한국 의료기기 기업들의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유럽 기업의 제품만으로 우크라이나의 의료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아시아, 특히 한국의 의료기기 기업들이 이를 보충할 수 있는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가장 큰 경쟁력은 품질과 서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가격으로 납품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의료기기 산업은 유럽 기준으로 형성된 산업 특성상 새로운 제품보다는 기존 제품의 유지 보수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이 새로운 제품, 혹은 획기적인 제품으로 공략하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크라이나 재건 박람회 한국관 전경>

[자료: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촬영]

우크라이나 의료 및 회복 프로젝트

박람회 한편에 마련된 특별관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자체 및 기관별 의료 재건 프로젝트 상담이 이루어졌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발표된 프로젝트는 아래와 같다.

<우크라이나 지자체 기관별 의료 재건 프로젝트>

[자료: Rebuild Ukraine]

<우크라이나 재건 박람회 프로젝트 상담장 전경>

[자료: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촬영]

참가기업 인터뷰

KOTRA 바르샤바 무역관은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 부스에 방문해 체험 및 인터뷰를 진행했다. 폴란드의 의료기기 생산 및 유통기업과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며 한국 의료기기 시장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Q1. 기업 소개 부탁드립니다.

A1. L사는 폴란드의 의료기기 생산 및 유통 기업입니다. 다기능 재활 장치 및 스탠딩 프레임 생산을 전문으로 하며, 신경 재활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척추 관련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Q2. 자사 제품을 소개해 주세요.

A2. Buffin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눕고, 앉고, 일어서고,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입니다. 이 제품은 뇌성마비, 근이영양증, 골수 수막류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사용됩니다. LeviActive는 재활 기구로, 환자의 무게를 분산해 환자가 무게에 대한 부담을 덜 느끼게 해줍니다. 이 기구를 통해 환자는 다양한 재활 운동과 교정이 가능합니다. Ceiling Bar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움직일 때 무게를 지탱해 주어 쉽게 걸을 수 있도록 돕는 제품입니다.

Q3. 한국의 의료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3. 귀사는 한국으로 제품을 수출함과 동시에 수입도 하고 있습니다. 해당 제품을 선택한 주된 이유는 우수한 품질뿐만 아니라, 제품이 매우 독특하고 혁신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독일에 법인이 있어 접근성이 좋은 것도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이러한 조건이 갖춰진다면, 한국의 다른 제품에도 더 쉽게 긍정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사점

이번 우크라이나 재건 박람회를 통해 전후 복구 시 우크라이나 의료 인프라 재건의 중요성이 확인됐다. 현재 우크라이나에 가장 필요한 것은 회복을 위한 장비와 시설이며, 전문가와 의료진에 대한 교육이 시급하다. 향후 10년간 의료 인프라 재건 수요가 164억 달러에 달하는 만큼 해당 시장은 우리 기업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박람회는 우크라이나 의료 및 재활 인프라 복구를 위한 첫 행사로 우크라이나의 의료 수요를 확인하고 국제 협력의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2024년 11월 13일~14일 건설과 에너지를 주제로 제4회 우크라이나 재건 박람회(Rebuild Ukraine: Construction & Energy)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산업인 만큼 기업들의 참여가 기대된다.

자료: Rebuild Ukraine 공식 홈페이지,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