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는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파리협정 6조에 따른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 달성을 위해 가나는 2030년까지 에너지, 교통, 산업, 폐기물, 농업 및 임업 부문에서 47개 프로젝트로 감축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총 6400만 톤의 온실가스를 줄일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클린쿠킹, 폐기물 퇴비화, 매립가스 관리, 바이오가스, 지속가능한 벼 재배, 태양광 발전, 맹그로브 복원, 조림 및 복원, 친환경 냉방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가나는 파리협정 제6.2조에 명시된 정부간(G2G) 양자 협력 접근 방식에 참여하고 있다. 협력 대상국으로 스위스, 스웨덴, 싱가포르, 한국, 리히텐슈타인 등이 있다. 가나는 2021년 스위스와 협정을 발효하며 양자 협력을 시작했다. 이후 2024년 5월에는 스웨덴, 싱가포르와 각각 협정을 체결했다. 이런 협정을 통해 각국은 다양한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서로 기술과 자원을 공유하고 있다. 국가별로 진행되는 협력 내용을 세부적으로 살펴봤다. 

가나-스위스 협정, 탄소 저감에 8억5000만 달러 투자

파리협정 제6.2조를 이행을 위한 일환으로 가나는 2020년 11월 스위스 정부와 양자 협정을 체결했다. 이 양자 협정은 2021년 6월 의회의 비준을 받아 이행됐다. 가나 환경보호청(EPA)는 스위스 연방환경부(BAFU)와 공동 기술팀을 구성해 양국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로드맵을 채택했다. 가나-스위스 협정에 따라 12개의 프로젝트가 크게 3개의 트랙에서 진행되고 있다.

2024년 2월, 스위스는 12개 중 8개 프로젝트 추진에 필요한 재원 8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발표했다. 주요 분야는 클린쿠킹,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그린쿨링이다. 이를 통해 600만 톤 탄소 저감이 예상된다. 클릭(Klik) 재단 트랙은 가장 많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3년에 클릭 이사회의 승인을 받은 6개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6개 프로젝트의 총 투자 전망은 최대 7억 달러에 이르며, 추가적으로 1억5000만 달러의 투자가 예상된다. 

UNDP 트랙에서는 가나와 스위스의 승인을 받은 2개의 프로젝트가 시행 중이다. 지속가능한 농업과 폐기물 비료화에 대한 내용으로 총 투자 비용은 약 1억 달러로 추정된다. 

세번째 트랙은 클라이밋 게인즈(Climate Gains)가 기숙학교를 위한 기능이 개선된 스토브(조리도구) 6000개를 보급하는 프로젝트이다. 클라이밋 게인즈는 런던에 본사를 둔 탄소배출권 거래소(CTX, Carbon Credit Exchange)의 국제이전감축실적(ITMO, Internationally Transferred Mitigation Outcomes) 경매를 통해 필요한 자본을 조달하는 중이다. ITMO는 온실가스 국가 간 감축 실적을 이전할 수 있는 메커니즘으로, 이를 통해 각국이 자신들의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서 발생한 감축 실적을 구매하거나 거래할 수 있다.

<가나-스위스 간 협업 프로젝트>

[자료: 가나 EPA(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가나-스웨덴 협정, 헬스케어 시설 녹색에너지 프로젝트 추진

가나와 스웨덴은 2021년에 양해 각서를 체결하고 교환함으로써 양자 협력을 시작했다. 가나와 스웨덴은 2022년 이집트에서 열린 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탄소시장 양자협정 협상을 완료했다고 발표했으며, 2023년 법적 검토와 내각 승인을 받았다. 완료된 협정은 2023년 11월에 의회에 제출됐고, 의회 비준을 거쳐 2024년 5월 체결됐다.

2023년 11월, 스웨덴 에너지청(SEA)과 스텔라푸투라(StellaFutura)는 파리협정 제6조에 따라 가나 온실가스 감축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태양광 패널을 사용한 가나 농촌의 헬스케어 시설 태양광 발전 보급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자금 조달을 통해 1000만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2023년 12월, SEA는 가나에서 신규 입찰건을 공고했다. 총 20만 톤 이상의 에너지와 관련된 ITMO 프로젝트로, 총 3개가 진행되며 각각의 협상 가격은 톤당 40달러 미만으로 예상된다. 

가나-싱가포르 협정, 탄소크레딧 협력 강화

2021년 가나와 싱가포르는 COP26에서 최초 회의를 통해 파리협정 제6조 관련 협력을 논의했고, 2022년 2월 협업을 위한 의향서(LOI, Letters of Intent)를 교환했다. 2022년 11월, 싱가포르와 가나는 탄소 크레딧 협력에 관한 이행협정(IA)을 10개월 만에 체결했다. 2023년 IA는 이해관계자, 법적 및 정치적 승인 절차를 모두 완료했고, 2024년 의회 승인을 거쳐 2024년 5월 체결됐다. 이행협정에 따라 양국간 탄소크레딧 국제 이전이 가능해졌다.

양국의 기후 목표를 진전시키고 추가적인 감축 노력을 위한 재정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행 협정에 따라 승인된 탄소 크레딧 프로젝트는 지속 가능한 개발을 촉진하고 일자리 창출, 깨끗한 물에 대한 접근, 에너지 보안 향상 및 환경 오염 감소 등 혜택을 현지 지역사회에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행 협정에 따라 프로젝트별로 승인된 감축 실적에서 5%를 공제해 가나의 기후변화 적응 재원으로 사용하고 전지구적 전반적 감축(OMGE)을 위해 감축 실적의 2%를 취소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의 국제 탄소크레딧(ICC) 프레임워크에 따라, 이번 이행협정으로 진행하는 사업에서 발급된 ITMO는 싱가포르 탄소세 대상 기업이 과세 배출량의 최대 5%를 상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이 협정은 6년 동안 시행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사례로 AJA 클라이밋 솔루션즈(AJA Climate Solutions)가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있다. 이는 경관 복원 프로젝트로서 콰후(Kwahu) 지역의 파괴된 삼림 및 경관을 복원하면서 지역 사회의 삶과 생계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리 협정 6조 관련 프로젝트 추진 현황

2023년 기준, 가나의 탄소시장 사무소(CMO, Carbon Market Office)는 파리협정 제6조 관련 프로젝트 35건의 요청건을 접수했으며, 이 중 9건이 가나탄소 등록부(GCR, Ghana Carbon Registry)로부터 완화 활동 참가자 식별 번호(MID, Mitigation Activity Identification Number)를 할당받았다. 9개 프로젝트 중 2개는 지속 가능한 벼 재배와 폐기물 퇴비화 활동으로 가나와 스위스의 승인을 받았다. 승인된 프로젝트에서 예상되는 ITMO 양은 27만tCO2e(이산화탄소 환산량)이다.

35개 프로젝트의 세부 분야와 프로젝트 수는 다음과 같다. 태양광(Solar·2개), 클린쿠킹(Clean Cooking·14개), 교통(Transport·2개), 자연기반 솔루션(Nature Based Solution·6개), 농업(Agriculture·4개), 매립가스 관리(Landfill Gas Management·1개), 메탄 저감(Avoided Methane·1개), HFC(1개), 바이오에너지(Bioenergy·3개), 저탄소 물 정화(Low-Carbon Water Purification·1개) 등이다.

<프로젝트 분야별 비중>

(단위: %)

[자료: 가나 EPA(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총 프로젝트 중 30개는 정부 간 협력(G2G) 하에 개발 중이며, 5개는 자발적 탄소시장(VCM, voluntary carbon market) 하에 있다. G2G 활동 중 22개는 개념 노트 단계에 있다. 5개는 자발적 탄소시장 프로젝트는 클린쿠킹 프로젝트 4건, 농립업 프로젝트 1건이다.

1) 쿡스토브 프로젝트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따르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만 9억5000만 명 이상이 요리에 나무와 숯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2050년까지 16억70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나는 2030년까지 300만 대의 개선형 요리용 스토브를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리협정 제6조 관련 프로젝트 중 40%가 클린쿠킹에 중점을 두고 있다.

ACT 커머디티즈(Commodities)는 엔바이런핏(Environfit), 파머라인(Farmerline)과 협력해 가나 농촌 지역의 여성들에게 개선된 요리용 스토브의 비용을 보조하고 있다. 가나 정부와 스위스 정부 간의 양자 협정에 따라 클릭 재단이 자금을 지원한다. 클릭 재단은 향후 7년 동안 농촌 지역에 18만 개의 청정 요리용 스토브를 보조금 가격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보급 중인 스토브 가격은 55달러 이상이지만, 농촌 주민은 소액 대출을 통해 15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스토브를 즉시 구매할 수 없는 농부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도 마련할 예정이다.

전통적인 스토브를 사용하는 것은 대기 중에 불필요한 가스를 더 많이 배출해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를 일으킨다. 또한 응축된 연기는 주방 벽과 천장을 검게 만들고, 호흡기 질환, 백내장, 심장 문제 등 건강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 심지어 불을 피우는 것도 어렵다. 반면, 개선된 스토브는 사용이 간편하며, 재를 보관하는 받침이 있어 요리 후 재를 간단히 처리할 수 있다. 또한 적은 양의 숯을 사용해 가스 배출을 줄이고, 사바나 지역의 시어 나무를 더 많이 보호할 수 있다. 

2) UNDP 프로젝트

UNDP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두 개가 있다. 

첫 번째는 '지속가능한 벼 재배 프로젝트'다. 침수로 인한 메탄가스 방출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2만 헥타르(ha) 규모의 논에 1만1000명의 농부가 참여하는 프로젝트로, 2030년까지 900만 달러의 투자 유치를 예상하며 112만5655tCO2e 배출 감소를 목표로 한다.UNDP, 가나농업부(MOFA), 가나관개개발청(GIDA)에서 2022년 12월 승인된 초기 보고서가 2023년 9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제출됐다. 농부 대상 교육을 통해 대체 관개 및 건조(AWD, Alternative Wetting and Drying)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위성 응용, 실시간 현장 측정, 온라인 데이터 시스템 등 모니터링도 지원한다. 완전한 구현 시, AWD 기술의 채택은 가나의 쌀 재배 지역의 7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AWD는 논에 물을 지속적으로 채우는 대신 주기적으로 물을 채우고 말리는 방식이다. 효율적인 물 관리로 지속 가능한 쌀 재배를 촉진하며 메탄 배출을 최대 50%까지 줄인다. AWD를 통해 농부들은 쌀 수확량을 증가시키고, 물 펌핑 비용을 절감하면서 물 사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AWD를 촉진하는 것과 함께, 이 프로젝트는 농부들에게 지속 가능한 쌀 집중화(SRI, Sustainable Rice Intensification) 조치의 전체적인 개념을 교육할 예정이다. SRI는 농부들이 씨앗과 물을 적게 사용하고 화학 물질의 투입을 줄이거나 사용하지 않도록 해 쌀 수확량을 증가시키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폐기물 퇴비화 활동, 즉 통합 폐기물 재활용 및 퇴비화(IRECOP, Integrated Waste Recycling and Compost) 프로젝트다. 가나의 볼타, 보노, 오티, 웨스턴 노스, 사바나, 아하포 지역에 하루 2600메트릭톤 이상의 생활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6개의 퇴비 시설을 설립했다. 유기 폐기물은 6개의 퇴비 시설에서 처리돼 음식물 쓰레기와 정원 쓰레기로 인한 메탄 및 아산화질소 배출을 줄인다. 가나와 스위스로부터 승인 받은 ITMO는 156만tCO2e며, 관련 데이터에 대한 검증이 완료된 후, ITMO 국가 이전이 승인될 예정이다.

시사점

가나는 환경보호청(EPA) 내 탄소시장 사무소(CMO, Carbon Market Office)를 설립해 가나의 국제 탄소 시장 및 비시장 접근을 위한 프레임워크 구현을 지원하고 있다. 감축 활동 소싱 및 매칭, 활동 개발 서비스, 회계, 등록소 운영, ITMO 생성 및 전송, 보고 및 상응하는 조정에 대한 정책, 규칙 및 지침 구현 등을 담당하고 있다. 가나 CMO는 다양한 잠재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수용하기 위해 프로젝트 데이터베이스를 개발 중이다.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은 CMO 웹사이트(cmo.epa.gov.gh)에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

가나 CMO는 2022년 국제감축사업 규정(Ghana’s Framework on International Carbon Markets and Non-market Approaches)을 제정해 국제감축사업 분야, 사업·ITMO 발급 승인체계, 수수료, 적용 방법론, 기타 절차 등 국제 탄소시장 접근법 기본 체계를 수립했다. 이 규정은 가나 정부 내각의 승인을 받아 시행 중이다.

가나에서 온실가스감축사업에 관심 있는 기업은 가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프레임워크 제3.4절에 의거해 국제적으로 이전된 감축 성과(ITMO)를 승인받고자 할 경우, 조건부 NDC 감축 프로그램 25개 중에서 시작해야 한다. 가나 NDC 범위 밖의 감축 활동이더라도 최근 발행된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보고서(National Greenhouse Gas Inventory Report)에 포함될 경우, 그 성과를 승인받을 수 있다.

모든 감축 활동 또는 기술은 지속가능한 발전에도 기여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발전 혜택은 가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프레임워크 제3.4.21절에 따라 국제표준 또는 방법론으로 입증돼야 한다. 대표적으로 청정개발체제(CDM, Clean Development Mechanism), 골드 스탠다드(Gold Standard), 베라의 인증 탄소 표준(Verra’s Verified Carbon Standard), ISO 14064 표준, REDD+ 환경 우수 표준(TREES)과 같은 방법론이 있다. 이 외에도 프로젝트 개발자는 본인들이 선택한 표준에 대해 가나 CMO로 승인 요청할 수 있다.

가나 EPA에 따르면, 한국과 가나 간의 협력 협정은 2023년 말 가서명했으며, 연내 의회 비준을 앞두고 있다. 가나에서 탄소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 기업은 초기 단계부터 관할부서인 EPA와 협업이 중요하다. 추진하고자 하는 프로젝트 데이터베이스 개발 관련 협의부터 관련 프로젝트의 운영지침, 역량 강화 및 인식 제고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초기부터 상호간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또한 이미 다른 국가와 협력 중인 프로젝트와 비교해 추진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의 특장점을 부각시키는 등 차별화 전략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자료: Ghana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Carbon Market Office, KOTRA 아크라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