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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미얀마 경제 전망
  • 경제·무역
  • 미얀마
  • 양곤무역관 KayThwe Oo
  • 2024-01-29
  • 출처 : KOTRA

글로벌 경제조사기관, 올해 성장률도 2% 내외 정체 예상

환율 급등에 따른 초(超)인플레이션으로 내수 소비 축소 불가피

투자 감소, 전력난, 인프라 손상 등 생산 저해 요인도 여전

대내외 불안 요소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얀마 경제는 2023년에도 부진을 거듭했다. 국제 제재 이후 급감한 외국인 투자는 여전히 저조한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늘어나는 무역수지 적자로 인해 외환 상황도 더욱 악화되는 중이다. 각종 경제규제와 원자재 가격 상승, 노동력 부족 및 전력난 등도 산업생산 전반의 위축을 불러왔다. 내수 시장 또한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가계소득 감소로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특히 지난해 10월 말부터 격화된 반정부세력과의 무력 충돌은 상반기까지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던 일부 산업 분야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당수 현지 기업 관계자들은 이와 같은 경기 침체가 2024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지난해 말부터 분석자료를 발표 중인 글로벌 경제조사 기관들도 대부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실제로 전반적 경제 규모, 외환 상황, 생산 및 소비 전망 및 무역 여건 등 각 세부 분야에는 다양한 저해 요인이 산적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뚜렷한 반전 없이 부진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미얀마 경제의 분야별 상황과 원인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실질 GDP 성장률 전망

 

글로벌 경제조사 기관들은 미얀마의 경제성장률이 2024년에도 저조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먼저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의 싱크탱크인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얀마의 2024년 실질 GDP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EIU는 수출 중심형 제조업의 경쟁력 상실과 외국인 투자의 감소를 주요 악재로 거론했으며, 미얀마가 단기간 내에 쿠데타 이전의 경제 규모를 회복하기는 어렵다고 서술했다. 반정부세력의 10월 대공세를 반영한 세계은행(World Bank)의 예측은 이보다 더 부정적이었다. 세계은행 미얀마 사무소는 202312월 발표한 미얀마 경제전망(MEM, Myanmar Economic Monitor)’ 보고서에서 2024년의 실질 GDP 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특히 세계은행은 현재의 경제 규모가 코로나19와 쿠데타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2019년보다 여전히 10% 가량 작다며, 향후에도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덧붙이기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2024년 경제성장률을 EIU보다 낮은 2.6%로 발표했다.

 

<주요 경제조사 기관들의 실질 GDP 전망>

(단위: %)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Picture3-1.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237pixel, 세로 655pixel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Picture2.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334pixel, 세로 893pixel

 

[자료: EIU, 세계은행, IMF, KOTRA 양곤무역관 정리]

 

경제조사 기관들은 또한 미얀마 경제가 단기간 내에 침체를 극복하고 2010년대 중반 기록했던 6~7% 수준의 고()성장세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IU는 실질 GDP 성장률이 2028년에야 3.9%에 도달한다고 전망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2028년 성장률을 3.4% 수준으로 추산했다. 수치화된 장기 전망치를 언급하지 않은 세계은행도 현재 나타나고 있는 저()성장세의 유지를 예상했다.

 

금융 제재와 외환 위기

 

2021년 국가 비상사태 선포 이후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는 외환 거래 여건도 빠른 시기 내에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국제 사회의 금융 제재와 민간은행들의 규제가 2023년에도 이어지며 미얀마의 글로벌 거래 환경이 더욱 나빠진 바 있다. 특히 미국 재무부는 2023621일 미얀마 대외무역은행(MFTB, Myanmar Foreign Trade Bank), 투자상업은행(MICB, Myanma Investment and Commercial Bank) 등 국책은행 2개소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해 현지 정부의 외환 거래 역량을 크게 위축시켰다. 참고로 대외무역은행(MFTB)2014년 금융개방 이전까지 자국의 무역대금 결제를 전담하는 창구 역할을 해왔으며, 투자상업은행(MICB)도 외국인 투자 관련 외환 거래를 담당해 온 핵심 기관이다. (*: 미얀마 투자상업은행을 비롯한 일부 현지 기관들은 영문명을 ‘Myanmar’ 대신 ‘Myanma’로 표기하고 있다.)

 

한편 20234JP모건 체이스(JP Morgan Chase) 등 미국계 은행이 단행한 달러화 중개 중단 결정은 현지 민간은행들의 외환 거래 기반을 흔들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Financial Action Task Force)가 미얀마를 강화된 고객확인절차 적용 대상국(EDD, Enhanced Due Diligence)’으로 강등함에 따라 발표된 이 조치로 인해 현지 은행들의 달러화 거래 창구가 대부분 단절됐기 때문이다. 이후 무역대금 결제, 투자 관련 자금의 송수신이 필요한 기업들은 중개망을 대체할 수 있는 직접 송금망(Correspondent Bank)을 개별적으로 찾아야 했다. 이런 가운데 2023101일에는 싱가포르의 대화은행(UOB, United Overseas Bank)이 현지 은행들과의 직접 송금망(Correspondent Banking) 단절 조치를 내리며 현지 금융권 관계자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실제로 대화은행(UOB)은 무역대금 결제, 해외파견 근로자 급여 송금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가 보관 중인 미얀마 외환보유고를 사용할 때 필요한 핵심 채널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또한 세계은행은 이 직접 거래망 단절 조치가 아직까지 중개망을 유지하고 있는 기존 코레스 은행(Correspondent Bank)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 코레스 은행은 상호 개설된 계좌를 통해 직접 거래가 가능한 은행을 의미한다. 따라서 코레스 계약이 체결된 은행과의 거래는 중개은행(Intermediary Bank)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시중 환전소 거래 환율의 변화(2023)>

(단위 : 1달러당 차트(Kyat))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Picture4.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554pixel, 세로 714pixel

[자료 : KOTRA 양곤무역관 조사 및 정리]

 

이와 같은 국제 금융 제재는 미얀마의 달러화-현지화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미 재무부가 미얀마 대외무역은행(MFTB)과 투자상업은행(MICB)에 제재를 부과한 20236월 말을 기점으로 달러당 2,900차트(Kyat) 선에서 안정세를 보여왔던 사설 환전소 거래 환율이 급등하기 시작했으며 817일에는 연중 최고치인 달러당 3,900차트를 기록, 2개월 만에 35%의 상승률을 보였다. 미얀마 금융당국은 7월부터 총 146개 사설 환전소를 단속해 라이선스 취소를 하는 한편 무역업체 대상 수출대금 강제 환전율을 경감하는 등 강온양면 정책으로 대응했으나, 시장 거래 환율은 이후에도 달러당 3,200차트 이하로 내려오지 않았다. 오히려 미얀마 현지 은행과의 직접 거래망 단절을 1개월 유예했던 싱가포르 대화은행(UOB)2023111일부로 조치를 강행하자 시장 환율이 상승세로 재전환, 결국 기말 기준 달러당 3,400차트를 기록했다. 세계은행도 2023년 상반기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던 시중 환율이 미국 재무부의 제재로 하반기부터 급등하며 현지 외환시장에 타격을 입혔다는 평가를 내렸다. 한편 미얀마 중앙은행(CBM, Central Bank of Myanmar)의 공식 환율은 여전히 시중 가치와 큰 차이를 보이는 달러당 2,100차트(Kyat)’로 유지되고 있다.

 

투자교역 부진과 환율 전망

 

2021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투자의 부진과 무역수지 적자의 확대 역시 미얀마의 외환 사정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우선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경우, 경제개방 시기인 2017년부터 2019년 사이에는 유치 규모가 연간 50억 달러 내외로 꾸준히 유지됐으나 국가 비상사태 선포 이후인 2022-2023 회계연도의 실적은 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64천만 달러에 그쳤다. 특히 2023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의 수치가 집계된 2023-2024 회계연도의 실적은 58천만 달러인데, 이는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더라도 직전 회계연도 실적의 53.6%88천만 달러에 불과하다.

 

무역수지 불균형도 심각하다. 코로나19와 국가 비상사태가 겹친 2020년부터 2021년 사이에는 일시적인 불황형 흑자가 기록됐으나, 이후 수입이 증가하며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얀마 상무부가 2023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의 수치를 집계해 발표한 무역수지 적자액은 104천만 달러로, 경제 개방기인 2019-2020 회계연도의 연간 적자 규모인 137천만 달러에 근접한다. 현재의 교역량이 2019-2020 회계연도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점, 미얀마 정부가 각종 수입 억제 정책을 시행 중이라는 점, 경제개방 시기와 달리 투자원조 등의 외화 유입 채널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매우 심각한 수치라고 할 수 있다.

 

<회계연도별 외국인 투자 유치 실적() 및 최근 수출입 동향()>

(단위: US$ 백만)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Picture13.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105pixel, 세로 613pixel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Picture12.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104pixel, 세로 655pixel

[자료 : 미얀마 투자유치위원회(MIC), 미얀마 상무부]

 

특히 무역수지 적자 기조는 2024년에도 계속되며 외화 부족과 이에 따른 환율 상승을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은 미얀마의 2023-2024 회계연도 무역수지 적자가 국가 전체 GDP6.8%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2024-2025 회계연도에도 적자 규모가 GDP 대비 6.7%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EIU도 분석 대상 기간인 2028년까지는 현재의 적자 폭이 매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EIU는 이와 같은 경상수지 악재들이 추가적인 환율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특히 이번에 발표된 One-click Report 보고서의 서두에 군정이 2024년 현지화 가치를 추가로 평가절하 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술한 바 있다.

 

<EIU의 미얀마 중앙은행 공식환율 전망>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Picture6.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712pixel, 세로 203pixel

[자료 : One-click Report(EIU)]

 

물가 상승과 소비 위축

 

내수시장 전망 역시 좋지 못하다. 무엇보다 구매력과 직결되는 현지 소비자들의 소득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세계은행이 발표한 2022년 미얀마의 국민총소득(GNI)이 현재 미화 가치 환산 기준으로 총 6087천만 달러에 그쳐, 경제개방 초기인 2016년의 총소득에도 미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또한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0년의 7755천만 달러 대비 21.5%나 감소한 수치이기도 하다. 지난해의 경기 부진 상황을 고려해보면 아직 집계가 마무리되지 않은 2023년의 국민총소득도 이와 유사한 규모일 가능성이 높다. 인터뷰에 응한 상당수 현지 기업들도 가계소득 감소로 인한 영업 침체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답변했다.

 

<미얀마의 국민총소득(GNI) 변화(현재 미화 가치 환산 기준)>

(단위 : US% 십억)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Picture7.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398pixel, 세로 809pixel

[자료 : 세계은행]

 

여기에 앞서 언급한 환율 급등 현상이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며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현지 통계청의 집계 자료에도 각종 생활필수품을 중심으로 발생한 초()인플레이션 현상이 드러난다. 수입의존도가 높은 설탕의 경우 국가 비상사태 선포 이전인 2020년 하순 대비 318.32%나 올랐으며, 자국에서 생산되는 쌀과 콩류도 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 압박으로 가격이 급등했다. 현지인의 식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수입산 팜유도 판매가가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다. 환율에 따라 크게 흔들리고 있는 유가 또한 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국제 유가의 안정과 미얀마 정부의 단속으로 잠시 진정세를 보였던 휘발유(Gasoline) 가격이 202310월부터 환율 급등의 영향으로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실제 조사된 옥탄가92 휘발유의 주유소 판매가격은 2023101일 리터당 2,120차트(Kyat)였으나 2024123일 현재는 이보다 21.9%나 높은 2,585차트에 거래되고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유가 급등 현상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제조원가 및 물류비 상승을 촉발하며 인플레이션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주요 생활필수품 및 유류(옥탄가92 가솔린) 가격 동향>

(단위 : 현지화 차트(Kyat), %)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Picture5.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244pixel, 세로 872pixel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Picture8.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373pixel, 세로 673pixel

[자료: 미얀마 통계청(생필품 가격표), KOTRA 양곤무역관 조사(유가)]

 

이와 같이 높은 인플레이션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인플레이션의 주된 원인인 환율 상승이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경제조사 기관들도 일제히 물가 상승의 장기화를 전망하고 있었다. 세계은행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0236월부터 20243월까지 평균 20.1% 수준을 나타낸 후 다소 안정될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12.0%에 이르는 고()인플레이션 기조가 20253월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IU2024년 이후 연평균 7% 내외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향후 물가 상승률을 7.8%로 내다봤다. 따라서 물가 압박에 따른 내수 소비 위축 현상도 더불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EIU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

(단위: %)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Picture9.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713pixel, 세로 202pixel

[자료 : One-click Report(EIU)]

 

반면 시장 여건의 악화에도 일부 품목에서는 부분적인 판매 호조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현지에서 대형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 중인 S사의 영업 담당자는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화장품에 이어 가정용 소품의 매출도 최근 증가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얀마의 인플레이션은 예전부터 상시 지속됐던 현상으로, 중상위층 소비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화폐선별기를 수입 중인 바이어도 판매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바이어는 소비자들의 평균적인 구매력이 하락한 것은 사실이나 금은방, 고급 호텔, 은행 등의 확장 수요는 여전하다.”며 소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산업생산의 위축

 

한편 부진을 거듭 중인 산업생산은 2024년에도 회복세로 전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생산활동 저해 요인들이 올해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산업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우선, 생산 투입 요소 중 하나인 자본이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경제개방 시기 미얀마의 산업 발전을 이끌었던 외국인 직접투자는 국가 비상사태 이후 급감한 상황이며, 군정이 대안으로 지목한 내국인 투자도 생산활동과는 무관한 토지와 주택에 집중되고 있다. 세계은행도 미얀마 경제전망(Myanmar Economic Monitor) 보고서에서 이와 같은 부동산 투자 편중을 안전자산 보호 목적의 수요(Safe-haven demand)’로 규정했다.

 

심각한 전력공급난도 산업생산 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세계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얀마의 2023년 상반기 발전량은 496만 메가와트시(MWh)를 기록, 537.6만 메가와트시(MWh)였던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하는 등 전력 사정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소형 자체 전력망(Mini-grid)을 갖춘 일부 특별경제구역(SEZ, Special Economic Zone) 외에는 시설 운영에 필수적인 전력이 하루 4시간 미만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이에 상당수 제조업체들이 지난해 조업을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 비상발전기를 활용해 생산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들도 막대한 원가 부담을 떠안고 있다. 상당수 봉제기업 관계자들은 비상발전기가 소모하는 대량의 디젤유가 심각한 원가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임시전원으로 디자인된 비상발전기가 상시 운용되면서 적지 않은 유지보수 및 교체 비용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경제조사 기관들은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수력발전에 필요한 강우량이 줄어들고 화력 발전용 가스전도 잇따라 고갈되고 있어, 2024년 전력에너지 수급 사정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력 충돌의 확산과 이로 인한 물류의 단절도 산업활동을 저해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2023년 하반기부터 시민방위군(PDF, People’s Defense Force) 및 소수민족 무장단체(EAO, Ethnic Armed Organizations)과의 충돌이 격화되며 도로, 교량, 철도, 내항(內港) 등의 운송 인프라 상당수가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사가잉(Sagaing), 마궤이(Magway), (Shan), (Chin), 라까인(Rakhine) 주의 일부 지역에서는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도로망들이 공격을 받거나 단절됐으며, 태국과의 육로 무역 거점인 꺼인(Kayin), 꺼야(Kayah) 주에서도 다수의 인프라 손상 사례가 보고됐다. 참고로 미얀마의 물류 상황은 국가 비상사태 선포 시기부터 이미 급격히 악화된 바 있다. 미얀마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는 국가 비상사태 선포 시기인 2020-2021 회계연도의 철도 운송량이 2010-2011 회계연도의 28.1%, 도로 운송은 39.1%, 내륙 수운은 13.6%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물론 물류업 종사자들의 시민불복종운동(CDM, Civil Disobedience Movement) 참여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풀이되지만, 무력 충돌과 인프라 손상의 영향이 반영될 이후의 운송량 통계도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경제조사 기관들도 인프라 손상과 물류 경색으로 인해 향후 생산활동이 더욱 침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운송수단별 물류 동향>

(단위: 천 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Picture10.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323pixel, 세로 490pixel

[자료: 미얀마 통계청]

 

생산 부진 정황은 실제 산업 관련 통계수치에서도 확인된다. 세계은행이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20239월의 평균 조업도가 동년 4월보다 16% 낮은 59%로 집계됐다. 세계은행은 또한 산업 침체가 2024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얀마 경제전망(Myanmar Economic Monitor) 보고서에 수록된 2024년 산업생산 증가율 전망치는 제조업 2.8%, 서비스업 0.2%에 불과했으며, 현지 정부가 주력 중인 농업 분야에서만 4.0%의 비교적 높은 성장이 예측되어 있었다.

 

<세계은행의 산업별 성장률 예측치>

(단위 : %)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Picture11.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630pixel, 세로 344pixel

[자료: Myanmar Economic Monitor(세계은행)]

 

대외교역 여건

 

대외교역 분야에서도 현지 정부 규제로 인한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얀마 상무부에 의해 발급이 강력히 통제되고 있는 수입 라이선스(Import License)’는 향후에도 해외제품 수입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상당수 바이어들도 수입 라이선스 제한으로 인한 애로를 예상하고 있었다. 인터뷰에 응한 현지 유통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신청한 수입 라이선스 심사가 아직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우선 수입 대상 이외의 품목에 대해서는 라이선스 발급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산업용 자재를 수입 중인 바이어는 수입 라이선스 발급 행정이 품목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장의 상황과 규제 사이의 괴리가 불법행위를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재 유통 바이어 역시 내수시장의 침체와 더불어 수입 라이선스 발급 제한이 판매 부진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규제의 완화도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편이다. 중앙은행이 2023년 말 온라인 트레이딩 환율 통제 정책을 철폐하고 수출업체에 적용되는 강제 환전율도 35%로 경감하는 등 일부 조치를 완화했지만,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상무부의 수입 라이선스 제도에는 뚜렷한 변동 징후가 없기 때문이다. 의약품과 건설 기자재를 수입 중인 현지 기업들은 최근에는 절차대로 수입 라이선스를 획득한 제품들도 사전 고지가 없는 상태에서 항만 도착 이후 추가 서류 제출을 요구받는 경우가 많다.”며 수입 통제 조치가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국경 지역의 무력 충돌도 육로 무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중국과의 교역 중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무세(Muse), 친쉐호(Chinshwehaw) 국경 게이트가 202311월 반정부 무장세력에 의해 점거되어 큰 혼란이 발생한 바 있다. 또한 상무부는 올해 17일 먀와디(Myawaddy) 게이트로 통관 허가를 받았던 화물의 우회를 허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먀와디 게이트는 태국과의 육로 무역 거점으로, 지난해 12월부터 반정부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고 있었다. 현지의 한 온라인 유통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말 태국에서 수입한 제품들이 국경 게이트 문제로 아직까지 도착하지 않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과 교역 중인 현지 기업 관계자들은 20241월 현재 무세, 친쉐호 게이트가 여전히 폐쇄되어 있다고 전했으나, 일부 바이어들은 상무부가 곧 무세 게이트의 운영 재개를 공지할 계획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참고로 무세 국경게이트는 가장 최근인 20234월부터 10월까지의 교역량을 기준으로 전체 무역의 8.1%, 육로 무역의 27.8%를 책임졌으며, 친쉐호 게이트의 분담률도 각각 3.8%13.2%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국경 게이트별 교역량 및 비중>

(단위: US$ 백만, %)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인포그래픽14.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542pixel, 세로 890pixel

[자료: 미얀마 상무부]

 

시사점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미얀마 경제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부정적 전망이 관측되고 있다. 특히 경제 규모를 지탱하는 소비와 생산은 뚜렷한 반전 없이 침체를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의 제재와 현지 정부의 무역규제 등 비즈니스 환경을 저해하는 대내외 악재도 여전하다. 따라서 글로벌 조사 기관이 분석한 바와 같이 단기적으로는 경제 전반에 걸친 후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 일부 분야에 대해서는 제한적이나마 긍정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먼저 EIU는 현 군정이 지정학적 우위를 활용해 장기적으로 부분적인 정세 안정을 이룰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군정이 세수(Tax Income)와 농업 생산량이 집중된 중남부 지역을 유지하며 친()군부 성향의 주변국 정부들로부터 협력을 받는다면 향후 무장세력과의 분쟁에서 근소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참고로 이 내용이 수록된 One-click Report는 반정부 무장세력의 대공세가 시작되기 직전인 202310월 발간됐으나, 이후 공세의 한 축인 미얀마민족민주연합군(MNDAA, Myanmar National Democratic Alliance Army)이 실제로 올해 1월 중국의 중재를 받아 군부와 휴전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EIU는 또한 2028년 무렵에는 중국, 태국, 인도 등의 제3국 자본들이 에너지개발, 광업, 경공업 등의 분야를 대상으로 투자를 재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일부 품목은 소비 양극화 현상에 힘업어 지속적인 매출 증진을 이룰 수도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경제 회복이 전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와 같은 부분적 호조세는 오래 유지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인프라 손상, 전력난, 투자 부진 등으로 인한 생산의 침체는 소비와 무역수지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환율 또한 무역적자의 누적과 투자의 위축으로 인해 계속해서 상승하며 경제 전반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미얀마와의 비즈니스 전략을 구상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안정 도모, 장기적 전망 상시 모니터링을 기본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자료 :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 국제통화기금, 미얀마 상무부, 미얀마 통계청, KOTRA 양곤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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