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경제 현황

’22년부터 ’23년 3분기까지 이어진 달러 강세와 리라화 약세는 튀르키예에 높은 인플레이션을 초래했다. 리라화 약세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으나, 올해 상반기까지 고수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고물가 저금리의 비정통적 경제 정책 영향이 컸다. 이로 인해 시장의 예측가능성이 저하되며 외국인투자가 감소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달러 매각을 통해 환율 방어에 힘썼으나 외환보유고 급감의 원인이 되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재임 성공 이후, 전 부총리이자 정통적 경제 정책을 지지하는 메흐멧 심셱을 재무부 장관, 전 골드만삭스의 이사 하피제 가예 에르칸을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하며 고물가에 대응하고 정통적 경제 정책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튀르키예 주요 경제지표 예측>

(단위: %, GDP 대비 %, TL:US$)

주: a-전망, b-예측

통계 확인일: 2023.11.14.

[자료: EIU, *Oxford Economics]

연말까지 2.5~5%p 가량 금리 인상 전망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동안 고금리가 죄악이라고 주장하며 높은 물가에도 불구하고 약 2년 반 동안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재임 성공 이후 6월부터 금리 인상을 감행하여 ’23년 5월까지 8.5%였던 금리를 5회에 걸쳐 35%까지 인상했다. EIU를 비롯한 글로벌 경제기관들은 튀르키예의 기준 금리가 최소 45~50%대에는 진입해야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3월에 있을 지방선거를 고려했을 때 더 이상 파격적인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연말까지 약 2.5~5%p 가량 인상하여 선거까지 최대 37.5~40%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보편적이다.

리라화 약세 지속

튀르키예 리라화는 지난 ’22년 한 해 동안 달러 대비 약 42.5% 하락했다(’22.1.3: 13.44TL/USD → ’22.12.30: 18.73TL/1USD). 하락세는 지금까지 지속되어 ’23년 11월 20일 기준 1달러당 28.76리라에 거래되고 있다.

신임 총재는 중앙은행의 환율에 대한 개입을 최대한 자제하고, 외화 유입 확대를 위한 정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EIU는 계속되는 달러의 강세와 최근 몇 년 동안 지속된 경제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평가 절하된 리라화 약세는 ’28년까지 지속되어 50TL/1USD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높은 물가상승률 : ’24년 49%

튀르키예 정부는 높은 물가상승률을 한 자릿수로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등의 긴축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가 시장의 기대 및 인플레이션에 미치지 못하여 여전히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고, 현지화 화폐 가치 하락이 지속되고 있어 ‘24년까지는 높은 물가상승률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EIU는 튀르키예의 ’23년 평균 물가상승률을 53.1%, ’24년은 49%로 예측했다.

*실질 금리: 명목 금리-물가상승률

’24년 경제 성장은 다소 둔화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는 ’24년 튀르키예 경제 성장률을 ‘23년 전망치 3.4%보다 소폭 하락한 3% 미만으로 예상했다. 경제 성장률 둔화의 원인으로는 세계적인 경제 성장 둔화, ’24년까지 지속될 높은 인플레이션 등을 꼽았다. 아울러 ’24년 3월 지방선거 이후에는 ’28년까지 선거가 없기 때문에 선심성 경기부양책은 사라지고 물가안정을 우선시한 근본적 구조적 개혁과 긴축정책이 강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만연하다. 따라서 ’24년에는 다소 위축세를 보일 수 있으나 큰 변수가 없다면 ’25년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의견이다.

시사점

EIU는 ‘24년을 튀르키예 경제 재도약을 위한 안정화 시기로 보았다. EIU는 ‘24년 안정화 시기를 거친 이후 2025년부터 다시 성장을 가속화할 것을 전망하고 있다. ’25~’28년까지 평균 3.3% 성장을 예상했다. 장기적으로도 지정학적 위치, 산업의 다양성, 관광지로서의 매력, 역동적인 내수 소비 시장 및 강력한 인구 증가 등을 고려할 때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로 남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EIU는 긍정적 전망과 더불어, ‘24년 주요 리스크로 ’24.3월 지방선거에 따른 전통 경제 정책 추진 동력 약화, 지속적인 통화긴축에도 불구 실질이자율 마이너스 지속, 지진 재건 사업 추진에 따른 대규모 예산 적자 발생 가능성 등을 지적하였다. 이와 더불어, 내수 경기 및 글로벌 경기 침체, 국제 갈등과 분쟁도 튀르키예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발표한바 있다.

자료: EIU 2024 튀르키예 경제 전망, Oxford Economics, 튀르키예 통계청, 튀르키예 무역부, 튀르키예 재무부, KOTRA 이스탄불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