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는 독일에서도 주요 쇼핑 기간 중 하나이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24일이었으며 일반적으로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시즌은 일주일 전부터 시작되고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월요일인 사이버먼데이(Cyber Monday)까지 이어진다.

<2023년 독일 블랙프라이데이 주간>

[자료: chip.de]

독일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매출 지속 성장세 예측

올해 11월, 독일 소매협회(HDE)는 2023년 독일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의 매출 전망을 발표했는데, 매출 규모는 약 58억 유로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이나 경기 약화,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소비자의 구매심리가 전반적으로 침체돼 소폭(약 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2년 매출 규모(약 56억 유로)가 전년 대비 22% 비교적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것과 비교했을 때 증가 폭이 비교적 작아 보이긴 하나 2023년 매출 규모 또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는 크게 성장한 것을 알 수 있다.

<독일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매출규모 추이>

(단위: 십억 유로)

[자료: Statista, HDE]

트롬프 독일 소매협회장은 점점 더 많은 소비자가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좋은 할인제품을 찾고 있으며,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의 인기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독일 소매협회가 의뢰해 올해 10월 진행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절반인 49%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를 이용할 것이라고 답해 전년과 비교했을 때 +5%p가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사이버먼데이의 경우 또한 38%로 전년 대비 +12%p 증가했다.

  주: 독일 소매협회가 의뢰한 소비자 조사는 올해 10월, 20~69세 사이의 온라인쇼핑 이용객 112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독일 소비자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데이 활용 의향 비교>

[자료: Statista, HDE]

또한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블랙프라이데이 포털은 이미 2024년 블랙프라이데이까지 남은 시간을 실시간으로 집계해 안내할 만큼, 독일에서 블랙프라이데이는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관련 업계에도 중요하다. 독일에서 블랙프라이데이를 진행한 기업 C의 한 마케팅 관계자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은 기업 매출 부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며 해당 기업은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되기 수개월 전부터 다양한 제품군, 연령과 소비패턴을 고려한 타깃층 등을 심도있게 분석해 준비한다고 전했다.

<2024년 블랙프라이데이 남은 시간을 실시간 집계하는 이미지>

[자료: blackfriday.de]

독일 소비자들, 블랙프라이데이 주간에 온라인 쇼핑 주로 이용

독일 경제일간지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는 올해 12월, 전자 상거래 서비스업체인 세일즈포스(Salesforce)의 통계를 보도했는데, 이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가 포함된 주간(11월 21~27일) 독일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9% 증가했다고 한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온라인 평균 매출 성장률이 전년 대비 6%인 것과 비교하면, 독일의 블랙프라이데이 주간 쇼핑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앞선 독일 소매협회의 매출 전망을 비롯해 독일 언론들은 소비 약화의 여파에도 2023년 독일 소비자들은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예상보다 많은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소비자들은 블랙프라이데이 주간에 할인 제품을 찾기 위해서 온라인을 많이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주요 온라인 플랫폼으로는 아마존(Amazon), 오토(Otto), 잘란도(Zalando) 등이 있으며 브랜드 자사몰이나 기타 소매업체 플랫폼도 많이 이용한다.

블랙프라이데이 평균 제품 할인율: 29%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독일의 블랙프라이데이 주간 평균 제품 할인율은 약 29%였다. 가장 높은 할인율을 보인 제품군은 화장품, 신발, 핸드백이었으며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품목군은 전자기기, 의류, 가전제품, 책, 화장품 등을 들 수 있다.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기업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많은 기업이 다양한 제품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일례로 Amazon은 11월 17일부터 27일까지 11일간 할인행사를 진행했으며 자체 브랜드 제품의 경우 최대 40% 할인했다. 또한 특별 품목군에 따라 할인율은 최대 63%까지 달했으며, 식료품은 Amazon Fresh를 통해 최대 30% 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독일 블랙프라이데이 아마존 광고>

[자료: gamepro.de]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통신주문판매 전문 기업 오토(Otto)는 특히 가전제품과 전자제품을 포함한 13만 개 이상의 할인혜택을 제공했으며, 많은 제품의 할인율은 최소 40%이며 할인폭은 최대 80%에 달했다. Otto 그룹의 이사회 의장인 오펠트(Marc Opelt)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가격에 대한 민감도에 높아지기 때문에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혜택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온라인 판매 전문 유통기업 잘란도(Zalando)는 올해 약 15만 개의 시즌 패션 아이템에 대해 최대 70%의 할인을 제공했으며, 경쟁업체인 어바우트유(About You)는 최대 70% 할인을 제공했다. About You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 회계연도 중 가장 매출이 높은 기간 중 하나라고 밝혔다.

메디아마르크트(Mediamarkt)와 자투른(Saturn)은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구체적인 할인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소비자들은 더욱 신중한 구매를 하고 있으며, 에너지 효율이 높은 대형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사점

올해 11월 독일 연방정보기술미디어협회(Bitkom)의 협회장 롤레더(Bernhard Rohleder)는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기간의 경우 대부분의 소비자가 온라인 플랫폼을 선택할 때 가격과 할인이 중요한 기준이지만, 배송 옵션·리뷰·편의성 또한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일례로 가격 할인 범위가 적은 소규모 소매업체도 좋은 리뷰, 다양한 결제 및 배송 옵션, 직관적으로 구성된 웹사이트 덕분에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독일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국내기업은 점점 인기가 높아가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과 이 기간 독일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을 주로 이용하는 만큼, 소비자의 구매경향과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독일 이커머스 시장 동향을 결합해 독일 소비시장을 파악해야 한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특히 기존의 단순한 할인혜택을 넘어 많은 소매업체와 이커머스 플랫폼이 소셜미디어를 통한 홍보, 데이터 분석과 AI 기반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한 소비자 개인의 선호도에 맞는 맞춤형 혜택 및 제품 추천을 선보였는데 국내기업은 이러한 동향을 꾸준히 모니터링해 추후 독일 시장 진출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을 선택하는 데 참고할 필요가 있다. 또한 독일의 주요 쇼핑 이벤트 기간을 고려해 더 효과적인 프로모션 진행과 매출 성장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2024년 독일의 주요 쇼핑 이벤트 예시는 하단 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년 독일의 주요 쇼핑 이벤트 예시>

[자료: quivo.co]

자료: Handelsblatt, chip.de, Statista, giga.de, 독일 소매협회(HDE), quivo.co, Bitkom, blackfriday.de, gamepro.de, contentmanager.de, Salesforce, 관계자 인터뷰 및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