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Book Mark
[기고]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 잠정합의가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
  • 외부전문가 기고
  • 미국
  • 디트로이트무역관 황주영
  • 2023-11-20
  • 출처 : KOTRA

김태혁 공동대표, JIT International Business Services




미국 자동차업계 역사상 처음으로 미시간주의 자동차 3사인 BIG3(GM, Ford, Stellantis) 동시 파업을 이끌었던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이 잠정합의를 통해 지난 10월 30일 사실상 막을 내렸다. 9월 15일에 시작으니 약 6주 반 만에 종결된 셈이다. 파업 시작 발표 당시, UAW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노동자의 노력으로 OEM이 회생했고 현재까지 기록적인 수익을 기록했으나 혜택이 노동자들에게는 돌아가지 않았음을 주장하며 4년간 더 나은 노동 계약과 협상을 위해 파업에 돌입했었다. 결과적으로 빅3는 임금 인상과 다른 사업 결정에 대해 역사적 수준의 합의에 동의했으며 이번 파업은 자동차 산업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


UAW가 얻고 OEM이 잃은 것은


3사 모두 동일한 합의 조건은 노동자 임금 25% 인상, 생활비 수당(Cost of Living Allowance·COLA) 복원, 9개월 이상 재직 근무자의 정규직 전환, 초임 시간당 28달러 이상, 최고 임금 도달 기간 8년에서 3년으로 단축 등이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2년간의 인상액보다 이번 협상을 통한 향후 4년간의 인상액이 더 많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3사의 출혈은 막대하다. 대규모 감원이 예정된 수순으로 이어졌고 GM의 경우 인건비가 앞으로 4년간 70억 달러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며 약 30억 달러의 매출 감소가 추정된다. Ford의 경우 차량 한 대당 제작 비용이 약 850~900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기차 생산 관련 120억 달러 투자가 연기됐다. Stellantis는 5년 이상 근무한 12만7000명 비노조원 중 6400명의 사무직 직군을 대상으로 자발적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지난 13일 발표했다. 또한, Stellantis의 경우 13 러의 상된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단, UAW가 이번 협상을 통해 얻지 못한 것도 있다. 바로, 은퇴 후 의료 보장과 보장 연금 회복이다. 이와 관련, 파업 종결에 대한 반대표가 잔존하기 때문에 파업 부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에 따른 영향은?


UAW와 BIG3의 파업 종결 잠정 합의 소식은 이미 자동차 업계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숀 페인 UAW 회장은 “오는 2028년 협상 테이블에는 빅5 또는 빅6도 함께 앉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며 Tesla를 비롯한 노조가 없는 OEM들(Toyota, Honda, Hyundai)의 노조 필요성과 통합에 대한 목표를 분명하게 밝혔다. 이에 따라, Toyota는 UAW의 잠정 합의 소식 직후 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직원들의 임금을 9% 인상했으며 Hyundai는 25% 인상에 맞출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인다. 블룸버그통신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UAW가 노조 확대 타깃으로 삼고 있는 Tesla의 경우도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약 2만 명 규모 공장에 UAW 조직위원회가 구축 있으며 직원들에게 가입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과는 자동차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동차 판매 가격은 이미 대폭 인상됐다. 2019년 평균 자동차 판매 가격이 약 3만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2023년 현재는 약 4만8000달러로 무려 1만8000달러의 가격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이번 파업으로 인한 손실과 협상 합의를 통해 빅3의 피해가 막심하기 때문에 차량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인플레이션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소비자의 구매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완전히 전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다른 내부 비용을 줄여 이러한 문제를 풀어나가게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향후 수년 간, BIG3는 비용 절감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파업 역사를 되짚어 보면, OEM이 UAW의 협상안을 들어주고 난 뒤에는 항상 후폭풍이 있었기 때문이다. 직원 감원, 조기 퇴직 제안과 동시에 젊은 신입 직원 채용 등의 수순을 밟았고, 엔지니어링 직군의 경우 멕시코 등 저비용 국가에 아웃소싱을 통해 비용 절감을 해왔다. 하지만 미국 내 자동차 제조사들이 최근에 이미 여러 차례 직원들을 해고했기 때문에 화이트칼라 직군에서 얼마나 더 많은 감원이 있을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문제로 여겨진다.


2024년 업계 전망


현재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협력사 공급 업체들에 2024년은 OEM들의 가격 인하 요청 등 여러 이슈로 인해 힘든 한 해가 될 수 있다. OEM들은 원 달러 환율이 1달러당 1300원을 상회하면서 수출 업체들에 유리한 상황이라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공급가를 낮추기 위해 협력 업체들에 강한 압력을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압력은 환율 영향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촉발된 팬데믹 시기에 인상던 원재료, 운송 물류비, 철강 및 반도체 가격 등을 만회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 미국으로 수출 기회를 놓친 한국의 공급 업체들에는 이러한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OEM들이 비용 절감 일환으로 현 공급 업체보다 괜찮은 가격이나 조건을 제공하는 신규 공급 업체 발굴에 주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팬데믹 이후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전기차 생산과 개발에 집중하느라 공급 업체를 바꿀 여력이 없었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OEM들에 신규 공급 업체에 문을 열어줘야 할 환경으로 급변할 수 있다. 고환율과 중국산 부품에 대한 높은 관세 문제 등이 결합된 이 시대에, 높은 기술력과 합리적인 가격 조건을 보유한 한국의 신규 공급 업체들이 미국 시장으로 도약할 기회가 열리기를 기대해 본다.



※ 이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기고]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 잠정합의가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 )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