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침체, 경기 약세, 높은 인플레이션 등 여러 위기 속에서 녹색 기술 분야의 스타트업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독일 스타트업 모니터 2023에 따르면, 스타트업의 47%가 녹색 경제의 일부이며, 기후 및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싶다고 응답한 만큼 관련 분야 스타트업의 추이를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소비 침체, 경기 약세, 높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독일 스타트업 여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가운데, 녹색 기술 분야의 스타트업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AI와 같은 미래 분야의 스타트업에서 높은 수익기회를 보기도 한다. 일부 투자자들은 투자가들의 경쟁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에 경기 침체를 기회를 보기도 하며, 뮌헨의 벤처 투자가 UVC Partners의 폰 보리스(Johannes von Borries)는 ‘Made in Germany’는 여전히 중요한 지리적 이점을 가진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최근 독일 언론에 언급되고 있는 스타트업은 무엇일까?

클린 및 기후테크

독일 경제일간지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가 올해 9월 데이터 서비스 기관 PitchBook의 데이터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금리상승,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클린 및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투자된 금액은 약 16억 유로에 달한다. 조금 더 상세하게 살펴보자면, 클린테크 부분의 경우, 8억1500만 유로가, 기후테크 스타트업에는 약 7억4300만 유로가 투자됐는데, 특히 대기 중 CO₂를 걸러내는 데 중점을 두는 분야에 많은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벤처 투자가가 투자한 스타트업 분야별 현황>

(단위: € 백만)

[자료: 한델스블라트, Pitchbook]

최근 함부르크의 CO₂ 중립 에너지 시스템 및 솔루션 관련 스타트업인 1Komma5°는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으며, 유니콘 기업 지위를 획득했다. 또한 베를린의 태양광 장비 대여업체인 Enpal은 연초에 2억1500만 유로를 투자받았으며, 기업가치 또한 두 배가 증가했다. 그뿐만 아니라 베를린의 풍력 스타트업 Nextwind는 7억5000만 유로 상당의 투자를 받았는데, 투자자들 중에는 캐나다의 연금투자위원회인 PSP Investments, 온타리오 투자관리공사 Imco와 더불어 미국의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전문회사인 Sandbrook Capital가 있다.

AI

올해 상반기, 독일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전년 대비 18% 감소한 4억4200만 유로를 기록했다. 이러한 감소세는 인공지능에 대한 열광에도 불구하고 다소 불확실한 전망으로 인한 것이나, 이는 전체 나머지 시장에 비해서는 현저히 적은 수치이다. 또한 인공지능 분야의 경우, 개인정보보호와 AI 모델 규제 관련해 아직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지켜보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AI 관련 주요 스타트업으로는 Aleph Alpha가 있는데, Aleph Alpha는 독일 언론에서 독일 AI 스타트업의 희망으로 언급되고 있다. 벤처 캐피털 투자회사인 Earlybird의 투자를 받고 있는 Aleph Alpha는 하이델베르크(Heidelberg)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타트업으로, AI 언어모델 ‘Luminous’를 개발하며 OpenAI의 ChatGPT 경쟁사이다. 주요 전문가들은 Aleph Alpha는 유럽이 미국과 중국 기업의 새로운 AI 기술에 대한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AI 분야에서 중요 역할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또한 투자회사 Picus Capital의 고덴라트(Robin Godenrath)는 공개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자체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용자 환경을 만드는 스타트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러한 스타트업 중 하나는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기술 데이터를 결합하는 Spread이다.

건강 및 웰니스(Wellness)

올해 상반기, 건강 및 웰니스 분야의 스타트업들은 비교적 큰 성장을 보였다. 이 분야에 유입된 자본은 6억5000만 유로로, 클린 및 기후테크 분야보다 낮은 수준이나 전년 대비 31.9% 증가했다. 관련 제품군은 건강한 식단과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소비자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전문적으로 혈액검사를 제공하고, 사용자가 앱을 통해 자신의 수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베를린(Berlin)의 Aware와 같은 기업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익을 얻고 있다. 또한 Gorillas의 창립자 쥬머(Kagan Sümer)은 올해 새로운 스타트업 Mirror를 통해 혈액검사 사업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혈액 수치를 분석하는 것 외에도, 소비자들의 영양이나 수면 패턴을 개선할 수 있는 라이트스타일 관련 조언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여성을 위한 월경 앱을 개발하는 Clue도 올해 4월 700만 유로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 외에도 코코아나 팜유를 대체할 수 있는 발효 플랫폼을 개발한 스타트업 Planet A Foods도 주목을 받고 있다. Planet A Foods는 코코아를 함유하지 않은 기존 초콜릿 대체품인 ChoViva를 선보이고 있는데, ChoViva는 열대우림의 벌채를 피할 수 있어 기존 초콜릿보다 CO₂ 배출량이 90%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기존 초콜릿 대체품인 ChoViva가 함유된 뮤즐리>

[자료: Planet A Foods]

딥 테크(Deep tech)

코로나19 팬데믹동안 소프트웨어기업이 주목을 받았다면, 이제 과학적 발견과 연구결과에 기반하고 최상의 경우 혁신을 포함하는 기술을 보유한 딥테크 기업이 더 많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Pitchbook에서는 딥 테크에 대한 개별 데이터가 없으나, 한델스블라트는 올해 대규모 자금조달과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에 대한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UVC Partners의 폰 보리스는 자본집약적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딥 테크 스타트업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Earlybird는 독일의 딥 테크 관련 주요 스타트업으로 항공우주 기업인 Isar Aerospace와 핵융합 기술 회사인 Marvel Fusion를 언급했다.

시사점

독일 스타트업 모니터 2023은 올해 9월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위기에도 불구하고 독일 스타트업은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상황은 스타트업에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스타트업은 독일 경제에서 대체할 수 없는 혁신 동력이며, 스타트업들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성장 전략을 신속하게 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23년 독일 유니콘 기업 수는 33개로 2018년 수치인 7개와 비교했을 때, 4배 이상 증가했다.

<독일 유니콘 기업 수 추이>

(단위: 개)

주: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을 뜻함

[자료: 독일 연방스타트업협회(Bundesverband Deutsche Startups e.V.)]

추가적으로 올해 스타트업의 47%(2018년: 32.8%)가 스스로를 녹색 경제의 일부이며, 기후 및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싶다고 응답*하고, 여러 위기 속에서 녹색 기술 분야의 스타트업이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관련 분야의 스타트업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 독일 스타트업 모니터 2023은 약 2000개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자료: Handelsblatt, businessinsider, 독일 연방스타트업협회(Bundesverband Deutsche Startups e.V.), 기업 공식홈페이지, Die Deutsche Wirtschaft 및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