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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023년 상반기 경제도 제자리걸음...2024년 전망은 밝아
  • 경제·무역
  • 독일
  • 함부르크무역관 윤태현
  • 2023-08-31
  • 출처 : KOTRA

2023년 독일의 상반기 경제도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드러났다. 2023년 2분기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0%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독일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 전망에서도 주요국 중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유럽의 병자‘라는 오명을 다시 얻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독일이 이렇게 경제 지표에서 부진한 주요 요인은 에너지 위기 때문이다.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발 수요 둔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위축과 금리 인상 및 인플레이션에 따른 내수 소비 진작도 어려운 상황이다.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는 듯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인상 및 인플레이션 발발이 지속되면서 경제 상황이 쉽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3년 2분기 독일 경제 0% 성장

 

<2022~2023년 상반기 분기별 독일 경제성장률 추이>

[자료: 독일 통계청]

 

2023년 상반기 독일 경제성장률도 2022년에 이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독일연방통계청은 독일의 2022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가 지난 분기 대비 마이너스 0.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속에서도 2022년 1분기는 0.8%, 2분기는 0.1%, 3분기는 0.5%로 플러스 성장을 하며 선방했지만 4분기에는 21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한 것이다.

 

이어 2023년 1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0.3%를 기록해 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보통 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일 경우에 국가 경제가 침체기에 빠졌다고 정의한다. 이에 경제 전문가들은 독일 경제가 침체기에 빠져드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2023년 2분기는 0%로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마이너스 성장률은 피한 모습이다. 하지만 코메르츠 방크 예르크 크래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급등한 에너지 가격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유발했고 이는 많은 희생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표적으로 경기 침체임을 가늠할 수 있는 실업률 동향을 보면 현재 경기 상황을 체감할 수 있다. 5.9%였던 2020년 연간 실업률은 2022년 5.3%까지 떨어지며 코로나 위기를 잘 극복하는 듯했지만, 2023년 7월 실업률은 다시 5% 후반인 5.7%를 기록했다. 2022년 경기 침체에 따른 성장 둔화가 후행 지표에 반영된 것이다.

 

실제 2023년 연초부터 독일의 실업자 수는 증가 추세다. 2023년 7월 기준으로 전체 실업자 수는 261만 명에 달한다고 독일 노동청(Bundesagentur fuer Arbeit)은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2월 보다 16만 명이 늘어난 수치다. 참고로 해당 수치에는 일부 우크라이나 난민 숫자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2020~2023년 독일 실업률 동향>

[자료: 독일 노동청]

 

독일 기업들의 주가도 많이 빠져있는 상태다. MDAX 지수는 지난해 대비 2% 정도 주가가 하락했다. MDAX 지수는 DAX 지수 다음으로 규모가 큰 50개 기업으로 구성돼 있으며 루프트한자, 휴고 보스, 라인메탈 등이 포함돼 있다. TecDAX 지수도 2% 정도 하락했다. TecDax 지수는 30개 독일 대표 IT 기업들로 구성된 지표로 도이치텔레콤, SAP 등이 포함돼 있다. 비자 관련 지표도 하향세다. 6월 GfK 소비자 신뢰지수는 -24.2를 기록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경기기대지수, 소득기대지수, 소비성향지수 등 3대 지수를 토대로 산출된다. 지수가 마이너스인 경우 개인 소비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수 자체는 2022년 10월 -42.8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현재 8개월째 개선 중이지만 속도는 매우 더디다는 분석이다. GfK 롤프 뷰어클 담당자는 “소비 심리는 현재 명확한 상승 추세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라며 “민간 소비가 올해 독일 경제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경기 상황을 판단할 수 있게 참고할 수 있는 지표들을 보면 추후 경제가 긍정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표 선행 지표인 Ifo 기업환경지수는 3달 연속으로 하락했다. 4월 93.5포인트였던 지수는 5월 91.5포인트, 6월 88.6포인트를 기록했으며 가장 최근인 7월은 87.3포인트까지 하락했다. Ifo 기업환경지수는 현지 제조업, 서비스업, 무역업, 건설업 등 약 9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시행해 산출하며, 독일 기업들의 경기 판단을 보여준다. 지수에 따라 기업들의 미래 전망 판단에 따른 자본 투자와 지출 증가를 예측할 수 있다.


<2022~2023년 Ifo 기업환경지수 추이>

[자료: 독일 통계청]

 

클레멘스 퓌스트 Ifo 대표는 “제조업의 경제 환경 악화가 미친 영향이 크다“라며 “기업들의 신규 수주가 줄어들고 있으며 설비 가동률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2023년도 0% 성장 이유

 

독일의 부진한 경제성장률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우선,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영향이 있다. 독일은 전 세계적에서도 손 꼽히는 제조업 강국으로 분류된다. 그만큼 자동차, 기계, 화학 등 제조업이 전체 GDP의 18%를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크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 부문에서 많은 피해를 입었다.

 

또한, 러-우 사태에 따른 영향이 있다. 러-우 사태에 따른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독일 내 에너지 공급 불안 심리가 커졌고 이는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도 후퇴시켰다.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높았던 독일은 EU 차원의 제재에 따른 후폭풍이 컸다. 실제로 천연가스 40%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독일은 러-우 사태 장기화에 따른 가스 공급 불안이 여전히 큰 상태다.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라 소비자 물가도 상승했다. 독일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021년 3.1%를 기록해 1년 전인 2020년의 0.5%보다 무려 여섯 배나 올랐다. 특히, 2022년 10월에는 8.8%까지 상승했다. 2023년 4월에 7%대로 낮아졌고 7월에는 6%대까지 안정된 상태지만 2022년에 급등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후유증이 아직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2022년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후 2023년 초 기준으로 1년 만에 물가 상승률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실제 마트, 식당 등을 가보면 비용이 올랐음을 단번에 체감할 수 있다.

 

<2022~2023년 독일 월별 인플레이션 추이>

[자료: 독일 통계청]

 

이러한 물가 상승은 어느 정도 잡힌 상태이나 2022년부터 단행된 금리 인상은 아직도 미국을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도 현재 5.5%까지 기준금리를 올린 상태이며 앞으로도 현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공통 화폐인 유로화를 쓰는 유로존의 기준 금리도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0%였던 기준금리가 2023년 3월에 0.5%를 인상하는 등 2023년 7월 현재 4.25%까지 올랐다. 이러한 베이비 스텝이나 자이언트 스텝 등 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독일도 예외는 아니다. 유로존 금리가 독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독일의 장기 기준금리도 러-우 사태 발발 전 마이너스 금리에서 2023년 7월 기준으로 2.46%까지 올랐다.

 

<2022~2023년 독일 장기 기준금리 추이>

[자료: 독일 통계청]

 

특정 산업의 부진도 독일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 규모가 큰 독일에서 완성차 업계가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전기차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내연 기관차 생산에 치우쳐져 있는 것이 되려 약점으로 꼽히는 것이다.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자동차 산업 생산은 6월보다 3.5% 감소하면서 독일 전체 산업 생산이 1.5% 감소했다. 독일 경제에서 자동차 산업이 약 5%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전체 산업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자동차 산업은 코로나 팬데믹과 이에 따른 공급망 혼란의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독일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독일에서는 약 220만 대의 자동차가 생산됐다. 2022년 상반기보다는 증가한 수치지만, 코로나 팬데믹 발생 이전인 2019년 상반기보다는 아직 10% 낮은 수준이다. 힐데가르트 뮐러 독일 자동차 산업협회 회장은 “전반적인 경제 상황과 향후 수주 등을 감안할 때 생산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주 잔고가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2023년 하반기 및 2024년 독일 경제 전망

 

대부분의 독일 경제연구소는 2023년 연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Ifo 연구소는 -0.4%, 킬 경제연구소(IfW)는 -0.3%, 라이프니츠연구소(RWI)는 각각 -0.3%로 올해 경제성장률을 예측했다. 독일 정부에서는 0.4%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클레멘스 퓌스트 Ifo 대표는 "단기적인 이슈와 장기적인 과제가 복합적으로 엮여 있고 이는 독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단기적으로 금리는 계속 상승했고 이는 가계 소비와 대출을 축소시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이 크다"라며 "독일은 한동안 러시아산 가스 수입에 크게 의존했고 이러한 후유증은 올해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측했다.


<독일 GDP 성장률 전망치>

[자료: 독일 정부, IMF 등]

 

하지만 2024년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독일 정부는 2024년 경제성장률을 1.6%로 예측하며 점진적 회복세에 돌아설 것이라고 예측한다. 로버트 하벡 경제부 장관은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라며 "경기 침체가 단기적이며 점차 둔화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대부분의 경제 연구소에서도 2024년 경제성장률은 플러스로 전망하고 있다. 


2024년 OECD 국가별 경제 전망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은 인플레이션 상승 곡선이 완만해지면서 소비와 투자가 늘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산 가스 수입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완화에 따른 수출 증가세도 독일 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독일 2023년 경제 전망은 어두운 편이나, 2024년은 플러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사점

 

현재 독일 경제 상황을 두고 여러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는 비단 독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흐름이다. 이 같은 악재 속에서도 서서히 완만해지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과 글로벌 교역량 증가 추세는 독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다만, 아직도 끝나지 않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지속 여부와 중국 경제 비관론과 관련한 여러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다양한 대외 변수를 고려해야 하며 어떤 방향으로 국제 정세가 변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자료: Wirtschaftswoche, Tagesschau, Statistisches Bundesamt, Handelsblatt, FT, Statista, KOTRA 함부르크 무역관 보유 자료 등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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