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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Gamers8 'KOREAN DISTRICT' 행사 참관기
  • 현장·인터뷰
  • 사우디아라비아
  • 리야드무역관 김태민
  • 2023-07-27
  • 출처 : KOTRA

사우디 최대 E스포츠 행사에서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고?

행사 개요

 

행사명

Gamers8

기간

2023.7.6. – 8.31.

개최지

Boulevard City, Riyadh

분야

게임, E스포츠 등

홈페이지

www.gamers8.gg

주최

Panache

 

Gamers8는 사우디가 2022년 최초로 개최한 게임과 E스포츠 축제이다. Saudi Esports Federation에서 주관하는 행사이며 2022년 많은 호응에 힘입어 2023년에도 ‘The Land of Heroes’라는 부제로 개최되었다. 행사는 총 8주에 걸쳐 진행되며, E스포츠 토너먼트 뿐만 아니라 게임 체험, 콘서트, 포럼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행사는 “Bigger in every way”를 목표로 하여 진행하는 토너먼트의 개수부터 상금까지 전년에 비해 크게 늘리며 행사에 대한 사우디 대내외 관심을 크게 불러 일으켰다. 올해에는 총 12개의 E스포츠 토너먼트가 진행되며 총 상금은 3,350만 달러 규모이다. 게임은 Dota 2, Fortnite, Rocket League, Rainbox Six Siege, PUBG, CS:GO, StartCraft Remastered, StarCraft 2, Tekken 7, Street Fighter 6, R1, FIFA이며, 8개에 달하는 게임이 새로 추가된 만큼 행사에 대한 사우디 정부와 국민들의 관심을 알 수 있었다.

 

또한 E스포츠와 게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후반부 4주에 걸쳐 다양한 가수와 DJ들을 초청하여 콘서트도 개최한다. Imagine Dragons와 Steve Aoki와 같은 유명한 가수와 DJ도 참가하는 등 점차 그 컨텐츠의 폭이 넓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E스포츠 선수 및 크리에이터와의 만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하였는데 각 구역별로 젊은 층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POWR VILLA, FALCONS HQ 등의 구역에서는 선수와 크리에이터를 만나고 간단히 체험할 수 있게 하였다면 ARAMCO SIM ARENA 구역에서는 직접 VR 카트 레이싱 게임을 체험할 수 있게 하였고, KIDS DOME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있었다. 또 PEAKY BLINERS, GAME DEV ZONE 등에서는 컨텐츠를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하였는데, 가장 특이한 것이 JAPAMURA라는 일본관이었다. 일본은 예전부터 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 유명했기에 실제로 사우디 내에도 해당 분야에 일본 유학파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JAPAMURA라는 관을 통해서 닌자체험, 녹차클래스, 가부키 화장, 요리교실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하였고, 내부에도 지난 리야드시즌과 같이 일본풍의 부스를 꾸며두었는데 입장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인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한편, KOREAN DISTRICT는 올해 처음으로 조성된 공간으로 정식 관이라기보다는 팝업스토어 형태로 구성이 되었다. 주최측 관계자에 의하면 Gamers8 행사를 진행하며 게임 관련 이벤트 뿐만 아니라 게임으로 유명한 국가들은 별도 관을 구성하여 문화행사를 보여주는 것도 함께 기획되었다. 작년 행사 때 JAPAMURA관의 반응이 좋아서 올해는 한국도 함께 추진하게 되었다는 답변을 받았다. 내년 행사에는 정식 구역으로 준비를 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Gamers 8 행사장 내 KOREAN DISTRICT 모습>

 

[자료 : KOTRA 리야드 무역관 자체 촬영]

 

한국 행사장 이모저모

 

앞서 촬영한 사진과 같이 KOREAN DISTRICT 내부에는 한글로 옷에 자신만의 스타일로 꾸밀 수 있는 ‘커스텀 데님’, K-미용법, 화장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미용’, PC방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PC방’, 유튜브로 화제가 되었던 매운 음식 먹기를 도전할 수 있는 ‘도전 먹방’, 한글을 써보고 배워볼 수 있는 ‘한글 교육’, 한지와 색종이로 한복을 만들어보고 다양한 종이접기를 해볼 수 있는 ‘한지 체험’ 등의 행사관 외에도 ‘편의점’, ‘헤나 체험’, ‘노래방’ 등 총 12개의 부스로 구성되어 있었다.


45도까지 올라가는 온도가 조금 가라앉은 후, 저녁 7시 정도부터 젊은 커플, 친구,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상당히 많이 입장하였는데 늦은 시간까지도 체험 열기가 뜨거웠다. 실제로 하루에 2번 밤 8시와 11시에 진행하는 도전먹방이 진행될 때는 많은 관중이 몰려 도전을 지켜보았다. 불닭볶음면 4봉지를 가장 빨리 먹는 도전으로 행사가 끝나는 8월 31일까지 1위를 유지하는 도전자에게는 500리얄의 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현장에는 모두 외국인이었는데 젓가락이 서툴러서 손으로 먹기도 하였고, 대부분 포기를 했지만 3분 20초에 성공하여서 기록판에 이름을 올린 방문객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K-뷰티를 좋아하는 어린 여자아이들과 젊은 여성들은 미용관에서 줄을 서서 헤어와 메이크업 경험을 하기도 했고, 생소할 수 있는 한글이나 한지 체험관도 끊임없이 손님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노래방에서는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오고 편의점에서 사람들이 메로나를 먹으며 나오는 등 사우디에서 쉽게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행사장 내 부스별 스탭은 한국인이 필수로 진행이 필요한 일부 관을 제외하면 사우디인 스탭으로만 진행되는 곳들이 더 많았다. 오히려 사우디인 스탭들이 유창한 한국어로 인사를 하고 체험해보라는 안내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한국어로 관심을 끌고 아랍어로 상세한 내용을 소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어를 잘 하지 못 하는 현지인들까지 융화되어 즐길 수 있게 하였다. 

 

행사 리뷰 및 시사점

 

KOREAN DISTRICT는 전체 행사장의 끝자락에 컨테이너부스로 만들어진 행사장임에도 많은 방문객이 찾아서 부스를 경험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2022년 K-CON 개최, 2023년 초에는 한국 TV예능 방문촬영 등 한국의 사우디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현지에서도 OTT 플랫폼을 통해 한국 드라마와 예능 등 컨텐츠가 인기를 끌었지만, 이처럼 한국 문화를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자리는 부재했었다. 이번 행사가 그러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실제로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다수 사우디인 스탭 및 방문자들을 인터뷰하였는데, 대부분이 K팝과 드라마, 예능으로 한국 문화를 입문하였고 그러면서 독학으로 한국어를 익힌 사람들도 많았다. 젊은 여성층의 비율이 높다보니 특히 화장품과 식품류에 대한 관심이 높았는데 국제 배송으로는 가격부담과 번거로움이 있어 사우디 인플루언서가 홍보하는 제품을 사거나 또래 사이의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제품을 취급하는 샵을 방문해서 구입한다고 답변했다. 특히 화장품에 대해서는 한국 화장품이 우수하다는 것을 경험하여서 구매결정에서 가격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도 답하여 확실히 사우디 내 소비문화도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행사장 주최측 총괄담당자인 Z는 이번 행사를 통해 사우디 젊은 층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체감하였다고 언급했다. 두바이에 본사를 둔 주최사의 사우디 행사 관리인이었던 중년 남성인 그는 이번 행사 전에는 한국 문화나 제품을 인지하지 못 했으나 행사 준비과정과 실제 행사를 운영한 3주 정도의 시간을 통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2024년에 개최될 Gamers8에서는 정식으로 한국관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답했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급하게 준비하다보니 대부분의 제품을 사우디 내 한국제품을 파는 매장이나 가게에 의존할수 밖에 없었고, 다양하게 구비할 수 없었다고 하였다. 추후에는 다른 한국 소비재 제품이나 브랜드와의 협업의사도 충분히 있음을 밝혔다.


소비재 판매를 위해서는 가격과 품질 외에도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끌고 새로운 제품을 인식케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별 기업의 마케팅은 광고효과를 체감하기까지 꾸준한 노출과 비용이 필요하지만, 지금처럼 좋은 흐름을 타고 젊은 층을 필두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 때 행사와 홍보가 동반된다면 보다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산업군과 달리 화장품, 식품 등의 소비재는 그 반응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체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번과 같은 행사나 추후 개최될 리야드시즌과 같은 관광축제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물론 외부 게임행사장을 방문하는 젊은 남자들보다는 여성, 커플,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족들이 대다수를 이루었다는 점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아직까지는 특정 집단을 제외하고는 호기심이 먼저인 단계라는 것을 알 수 있으나 그 범위가 점차 확장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자료 : Gamers8 공식 홈페이지, 현지언론(Saudi Gazette, Arab News) 등 리야드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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