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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반도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움직임
  • 트렌드
  • 일본
  • 나고야무역관 민현정
  • 2023-06-29
  • 출처 : KOTRA

일본 산업혁신투자기구, JSR 인수

JSR, 반도체 수요 소재인 포토레지스트 생산

정부계 펀드인 산업혁신투자기구(JIC)가 반도체 핵심 재료 기업인 JSR을 약 1조 엔에 인수한다. JSR은 반도체의 주요 소재인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세계 점유율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포토레지스트 세계 비중>

[자료: 글로벌마켓모니터, 닛케이]

 

<JIC와 JSR>

https://article-image-ix.nikkei.com/https%3A%2F%2Fimgix-proxy.n8s.jp%2FDSXZQO3513545024062023000000-1.jpg?ixlib=js-3.8.0&w=638&h=399&auto=format%2Ccompress&fit=crop&bg=FFFFFF&s=ebd852aa6c7569077d297c714c1704c9

[자료: 닛케이]

 

반도체 회로 형성에 필수적인 포토레지스트는 실리콘 웨이퍼에 패턴을 인화할 때 바르는 감광성 액상수지이다. JSR은 포토레지스트(감광재) 소재의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기업으로, 동 소재로 약 30%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고성능 포토레지스트 분야에서는 더욱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해당 기업은 ‘21년 포토레지스트의 개발 및 제조를 담당하는 미국 기업을 약 450억 엔에 매수한 한편, 합성고무 사업은 ENEOS에 매각하는 등 사업 교체 시기를 거쳐왔다.

 

JSR은 도쿄증권 프라임 시장에 상장돼 있고 주식 시가총액은 6월 23일 기준 약 6700억 엔이다. 인수액은 총 약 1조 엔에 이르는데, 이는 JSR의 잠재력과 상장성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JIC는 해외를 포함한 경쟁당국의 심사를 거쳐 주식공개매수(TOB)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하였다. 매입가격은 주당 4350엔이고 12월 하순을 목표로 TOB를 시작한다.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JSR은 2024년 중 상장 폐지될 전망이다.

 

이번 인수는 입찰을 거치지 않고 JIC가 JSR과 상대 교섭하는 이례적인 인수이다. 경제 안보 차원에서도 해외 사모펀드보다 국내 펀드에 의한 인수 제안을 우선시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반도체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싶은 정부도 정부계 펀드인 JIC의 매수를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JIC는 JSR을 인수하기 위해 새 회사에 4000억 엔 가량을 출자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로 JSR은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반도체 소재 시장에서 안정적인 M&A 기회 확보 및 기술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본 전체적으로는 반도체 핵심 소재 관련 공급망을 국가가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포토레지스트란?

 

포토레지스트란 빛에 의해 화학적 특성이 변하는 소재이다. 이러한 형질 변화를 이용해 미세한 회로 패턴을 만드는 공정(포토리소그래피)에 이용되기 때문에 반도체 제조 시 필수적인 소재 중 하나이다.

 

<포토레지스트 관련 정보>

HS CODE

내용

37.07

사진용 화학조제품[바니시(varnish)·글루(glue)·접착제와 이와 유사한 조제품은 제외한다], 사진용 단일 물품(일정 소량으로 나누거나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모양인 소매용으로 한정한다)

3707.90 – 기타

 

소호 제3707.90호는 반도체 재료를 포토리소그래피(photolithography) 기술로 제조하는데 사용하는 감광성(感光性) 플라스틱 수지 용액[포토레지스트(photoresist)]을 포함한다. 이것은 폴리머, 감광제(感光劑), 비수용성 용매와 여러 가지 다른 화학물질로 구성돼 있다. 포토레지스트는 금속산화물이 도포된 실리콘 웨이퍼에 이용되는데, 이 실리콘 웨이퍼는 반도체 재료 완성품으로 전환된다.

[자료: 관세법령정보포털]

 

일본 포토레지스트 수출 동향을 보면, 전 세계적으로는 ‘19년~‘20년에는 감소하였으나 ‘20~’22년에 걸쳐 수출액이 증가하였다. 한국으로의 수출액도 ‘19년부터 ‘22년까지 계속 증가했다.

 

<일본의 포토레지스트(3707.90-000) 전 세계 수출 규모>

(단위: (중량)톤, (수출액)천 엔)

연도

항목

전 세계

대한민국

2019년

중량

63,040

2,403

수출액

315,609,954

37,483,613

2020년

중량

52,349

3,004

수출액

307,859,888

46,958,950

2021년

중량

57,297

3,755

수출액

368,018,439

56,824,832

2022년

중량

56,699

3,413

수출액

418,478,336

58,102,519

2023년 1~5월

중량

15,887

918

수출액

115,988,647

16,134,554

[자료: 일본 재무성 무역통계]

 

우리나라의 경우 HS CODE 3707.90 품목의 일본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21년까지는 총 수입액 및 일본 수입액 모두 증가하였지만 ‘22년이 되며 둘 다 감소세로 돌아섰다. 의존도는 ‘19년에는 85%가 넘는 수치를 보였지만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3707.90 품목 수입 비중>

(단위: US$천, %)

 

2019년

2020년

2021년

2022년

2023년1~5월

총수입액

428,515

519,049

605,281

547,147

187,330

對일본 수입액

365,338

436,950

480,610

420,007

144,052

비중

85.3

84.2

79.4

76.8

76.9

[자료: 한국무역협회 K-stat]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공급망 강화 노력

 

일본 정부는 반도체를 핵심 전략물자로 정하고 국내에서 첨단 제품 대량 생산에 거액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국제 경쟁력이 강한 소재 분야에서 성장 및 투자를 계속할 수 있는 환경을 정비해 소재부터 제품에 이르는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할 예정이다. 5월 23일에는 일본 경제산업성에서 반도체 제조설비 등 23개 품목을 수출관리 규제 대상에 추가한다는 내용의 외환법 개정안을 발표하는 등 반도체 관련 품목들에 대한 관리 또한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6월 16일 내각 결정한 ‘새로운 자본주의’ 실행계획 개정판에서도 ‘첨단·산업용 반도체, 제조장치, 부품소재, 원료 제조기반의 확대 및 인재육성을 추진하겠다’고 명기하였다. 공급망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중요 기술을 육성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지원할 생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경제산업성은 국내 반도체 제조 거점 정비에 2년간 2조 엔 가량의 예산을 투입한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수탁제조회사인 대만 TSMC 및 소니 그룹이 구마모토현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라 밝혔다. 차세대 반도체 제조를 목표로 하는 라피다스도 홋카이도에 공장 시험 제작 라인을 건설하고 20년대 후반부터는 대량생산을 목표로 한다.

 

산업혁신투자기구(JIC)란?

 

산업혁신투자기구(JIC)는 ‘18년 산업혁신기구(INCJ)를 개편하는 형태로 출범한 민관펀드이다. 민간만으로는 너무 큰 투자 리스크를 관민이 함께 분담하는 형태로, 주요 투자 목적은 신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INCJ 시절부터 경제산업성이 소관하고 있다.

 

JIC의 출자금 대부분은 정부가 재정투융자특별회계(財政投融資特別) 통해 내고 있다. 3700 엔이 약간 되지 않는 수치이다. 기업들도 일부 출자하고 있다. 일본정책투자은행이 15 , 도요타자동차·소니그룹·히타치제작소·파나소닉홀딩스·미쓰비시중공업·미쓰비시 UFJ은행·미쓰이스미토모은행 24개사가 5 엔씩 냈다.

 

전신인 INCJ는 ‘09년 산업과 조직의 벽을 넘어 일본을 책임질 차세대 산업 창출 등을 목적으로 정부가 설립하였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INCJ의 ‘21년 3월 말 시점 총 지원 결정 건수는 409건, 지원 결정액은 합계 1조3463억 엔이었다. 건수로는 90% 이상을 ‘벤처’가 차지하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사업재편’ 지원에 60%가 조금 안되는 수치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지원의 경우, 경영 부진에 빠진 기업을 구제하는 식으로 자금을 투입한 사례들이 눈에 띈다. 반도체 대기업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와 액정 대기업 재팬 디스플레이(JDI), 유기EL 디스플레이 패널을 제조하는 JOLED(제이올레드) 등이다. INCJ는 르네사스가 경영난에 빠진 2013 1383 69% . 현재 르네사스는 실적이 증가하고 있고 INCJ 로 르네사스의 주식을 매각하며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그러나 ‘12년 4월 히타치제작소, 도시바, 소니의 액정패널 부문을 통합하고 INCJ로부터 2000억 엔의 출자를 받아 발족한 JDI는 중국과 한국의 공세로 인해 경영상황이 좋지 않다. JDI의 ‘23년 3월기 연결 최종손익은 258억 엔 적자로, 9분기 연속 적자였다. INCJ가 지원을 계속 해왔지만 구체적인 출구전략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JOLED에 대한 지원도 부진한 결과를 낳았다. 2015년 INCJ가 주도해 JDI, 소니, 파나소닉의 유기EL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사업을 통합하여 설립한 곳인 JOLED는 ‘23년 3월에 도쿄 지방 법원에 민사 재생법 적용을 신청하였다.

 

이렇게 투자 안건 실패가 잇따르자 조직을 개편하며 생긴 곳이 JIC이고 INCJ의 출자 안건도 물려받았다. 크게 다른 점은 투자 방침이다. 현재 사장인 전 미즈호 증권 사장 요코오 게이스케씨는, ‘19년에 ‘시장에서 퇴출해야 할 기업의 목숨 연장에 돈을 내는 일은 일절 없다’고 명확히 언급하였다. JIC는 지난해 국제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대규모 사업재편에 투자하는 펀드의 투자 규모를 2000억 엔에서 9000억 엔으로 증가시켰다.

 

JSR은 왜 JIC의 산하로 들어가기로 했는가

 

JSR은 합성고무의 국산화를 목표로 한 관제(官製)회사에서 시작하였다. 1957년 타이어용 합성고무 국책회사 ‘일본 합성고무’라는 이름으로 탄생, 출범 초기에는 정부가 지분 40%를 소유하고 있었다. 이번 인수로 약 55년만에 국책회사로 회귀한다. JSR이 오일 쇼크의 영향으로 석유화학품 합성고무가 타격을 받게 되자 포토레지스트 개발에 착수, 성공하였고 현재 포토레지스트 세계 점유율 1위 기업이 되었다.

 

JIS 인수를 수용한다는 판단의 배경에는 반도체 경쟁 환경의 격변이 있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며 세계 주요국들은 반도체를 전략물자로 지정하고 개발 및 생산 거점 유치에 나서는 등 최첨단 반도체 기술 포위 경쟁이 치열해졌다. 반도체 메이커들의 공급망이 각지로 분산되면서 소재 메이커들에 대한 투자도 늘어났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산업은 세계 시장 점유율은 높지만 플레이어가 많은 상황이다. 더욱이 소재업체들이 앞으로 직면하는 일 중 하나는 미세화에 대한 대응이다. 난이도가 높은 분야일 뿐만 아니라, 미세화 실현을 위해서는 연구개발 자금도 필요한 상황이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일 뿐 아니라 미세화 기술혁신에서도 관건인 분야이다. 포토레지스트는 일본 점유율이 세계에서 90%에 가깝다. 정부는 이 분야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JSR의 비상장화를 통해 집중적인 투자와 사업 재편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려는 계획이다.

 

또한 JIC 산하에 들어가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개혁이 가능해진다. JIC에 의한 JSR 인수는 정부가 목표로 하는 반도체 산업의 강화 방침과도 일치하는데, 중요 물자인 반도체의 공급망 강화는 경제안전보장 관점에서도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소재 분야의 M&A도 실행에 옮길 수 있어 현재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기술력은 세계 유수이지만, 규모가 작다’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실제로 JSR의 간부는 ‘현 회사 규모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언급하였다. 고객인 반도체 업계의 크기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협상력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재료기업 규모>

(단위: 조 엔)

연번

기업 명

매출액

1

SK(한국)

14.6

2

스미토모화학

2.8

3

후지필름홀딩스

2.8

4

신에쓰화학공업

2.8

5

DUPONT(미국)

1.7

6

돗판인쇄

1.6

7

다이니폰인쇄

1.3

8

RESONAC

1.3

9

HOYA

0.7

10

SUMCO

0.4

11

JSR

0.4

주: 참고: 반도체 국제업계단체 SEMI가 정리한 반도체 주요재료 ‘실리콘웨이퍼’, ‘포토레지스트’ 등 4개 품목의 세계 비중 상위 기업들 중 근년 매출액이 큰 기업 정리

[자료: 닛케이]

 

또한, 한정된 자금을 주주환원이 아닌 성장 투자에 집중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보유 비율이 54%(‘23년 3월 말 기준)로 ‘20년 3월 말 시점보다 12% 포인트 증가해 경영 효율화를 위한 외압이 강해지고 있었다. JSR은 미국 투자 펀드 밸류액트캐피털로부터 사외이사도 받고 있던 상황이었다.

 

시사점

 

코로나19, 미중 분쟁 등으로 반도체 등 핵심 기술물품에 대한 공급망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고,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은 ‘22년 5월 경제안전보장추진법을 설립하고 반도체 등 전략 중요물자의 공급망을 강화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였고 반도체 및 주변산업에 대한 설비 투자 지원 등을 통해 일본 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위해 힘써왔다. ‘23년에도 계속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관련 산업에 대한 민관협력 및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관계자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공급망 관련 산업에 대한 보호 정책 및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특히 반도체와 첨단산업분야 시장을 성장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상장을 폐지하는 JSR은 우리나라에서도 의존도가 높은 주요 소재 중 하나인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하는 주요 기업 중 하나이다. JSR을 JIC가 매수한다는 것은 일본의 반도체 산업 관련 공급망에 대한 강화가 이루어진다고도 볼 수 있다. 또한 한편으로는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보호가 강화되는 것이라고 해석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 및 일본은 양국 공급망 리스크 대비 및 강화책이 공통적으로 반도체 및 첨단기술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향후 일본 소재부품기업들의 동향과 정부 정책을 확인하고 관련 분야에서의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 닛케이, NHK, JSR 홈페이지, JIC 홈페이지, KOTRA 나고야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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