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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경제, 녹색으로 변한줄 알았던 신호등… 아직도 빨간 상황
  • 경제·무역
  • 라오스
  • 비엔티안무역관 김필성
  • 2023-06-15
  • 출처 : KOTRA

관광 재개로 경제 살아나는 듯 했으나, 완전 회복까지는 갈길 멀어

사설환전시장 환율 급등세, 지난 해 6월 상황으로 돌아가나

환율 불안에 경제는 어려우나, 관광과 중국 투자 증가세로 지금이 기회

라오스는 한때 7%대의 고성장을 기록했으나, 코로나19 이후 관광산업의 문이 닫히면서 외화 유입이 크게 줄었다. 높은 대외부채에 외환보유고도 2021년 말 기준 12.5억 달러, 2022년 8월 기준 11억 달러로 계속 떨어지면서 신용평가 기관 무디스(Moody’s)는 2020년 8월 라오스 신용등급을 B3에서 Caa2로 조정한 이후 2022년 6월 Caa3으로 다시 한 등급을 낮췄다. 블룸버그는 2022년 6월 라오스를 스리랑카 이후 디폴트 위기 국가로 지목했다.

 

포스트 코로나, 닫혔던 국경이 열리고 중국과의 직통철도 개통에 장미빛

 

지난 해 5월 라오스 정부는 닫혔던 국경을 열고, 해외관광객에 대한 제재를 모두 풀었다. 국경을 풀자 태국 등 주변국의 관광객이 크게 늘었고, 특히 날씨가 선선해지는 11월부터는 한국인 골프 관광객이 물밀듣이 유입되면서 라오스의 자신감이 크게 올라간 모습이였다. 2022년 외국인 관광객은 129만명으로 태국 73.2만명, 베트남 36.0만명, 중국 4.5만명, 한국 2.6만명, 미국 1.8만명 순이였다. 2023년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은 83.1만명으로 태국 34.4만명, 베트남 18.0만명, 중국 14.3만명, 한국 4.5만명 순이다. 2019년도 479만명(외화 수입 9.3억 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숫자지만, 라오스 정부는 해외 관광객에 큰 희망을 갖고 있다. 라오스 산업통상부 말라이통 코마싯 장관은 2023년 5월 말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행사에 참석키 위한 방한한 자리에서 “라오스 경제 회복의 핵심은 관광객 유치로 관광객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화 59억 달러가 투자된 라오스-중국 간 고속철도는 2021년 12월 물류 개통에 이어 2023년 4월 국경 간 인적 이동도 본격화됐다. 하루에 1000명 이상의 중국인이 라오스로 몰려들고 있다는 비공식 정보도 있다. 비엔티안 소재 중국 국영회사가 설립한 싸이세타 경제특구는 밀려드는 중국인 투자가로 인해 입주에 대기표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2022년 상반기 때는 한국인 제조업 투자가를 유치해달라고 무역관을 노크했는데, 이제는 분위기가 다르다.

 

“지난 해만 해도 입주기업이 부족해서 유치에 애를 먹었는데, 지난 해 말까지 경제특구 내 중소기업형 공장은 입주가 모두 끝났다. 현재 특구 내 추가 건설 중인 3단계(Phase 3) 산업지구의 경우도 8월 이후부터 입주가 가능한데 예약이 거의 끝난 상태다. 입맛에 맞는 공간을 확보하려면 신청을 하고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싸이세타 경제특구 / 루루 이사)

 

라오스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4.5%로 잡았다. 세계은행, IMF는 금년도 성장률을 각각 3.9%, 3.1%로 발표했다. ADB는 2022년 하반기에 올해 목표치를 3.5%로 예측했으나, 올해 4월에 4.0%로 약간 상향 조정했다. 전반적으로 2022년 대비해서 경제가 소폭 개선되는 것으로 전망했다.

 

라오스, 지난 해부터 3고 현상 겪어

 

지난 해 라오스 경제는 디폴트 직전 상태였다. 高환율, 高물가, 高대외부채로 3중고를 겪었다. 특히 환율 증가로 인해 기업들의 어려움이 컸다. 2022년 한 해에만 환율이 54.5% 상승했다. 정부가 통제하는 라오스 중앙은행 환율 기준으로 사설환전 시장은 더 심각했다.

 

<2022년도 라오스 환율 추이>

[자료: 라오스 중앙은행 고시 환율, 무역관이 재구성하여 도식화]

 

물가는 더 심각했다. 2018년부터 2021년 기간 중 라오스 인플레이션율은 2.0%에서 5.1% 사이였으나, 2022년 한해 인플레이션율은 연 평균 23.0%였다. 특히 매월 증가해 12월은 39.3%를 기록했다. 2023년 인플레이션율은 점차 안정화되는 추세나, 여전히 높다. 2023년도 정부 인플레이션율 목표치는 9.0%다.

 

<라오스 인플레이션율 추이: 주요국 비교 및 2023년도 인플레이션율>

[자료: 세계은행 동아시아퍼시픽 경제 업데이트, 2023년 4월 발표]

 

대외부채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021년 대외부채는 145억 달러로 GDP의 88% 수준이였는데, 2022년은 GDP 대비 108% 수준이다. 2026년까지 매년 상환해야 할 부채 규모가 평균 14억 달러 수준이다. 지난 해는 중국의 부채상환 유예 조치로 인해 한고비 넘겼으나, 올해가 더 문제다.

 

3고 현상 속에서 정부는 잇따라 긴급조치를 내놨다. 중앙은행 총재 교체 카드까지 써가며 시장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환율 급상승에 따른 라오스 정부 조치 이력>

[자료: 무역관이 Vientiane times, Laotian times 등 현지 언론자료를 종합하여 구성]

 

관광객도 늘어나고, 지난 1월에는 사설환전소를 전부 닫는 초강수 조치를 내놨으나, 다시 환율이 불안해지고 있다.

 

정부의 사설환전소 폐쇄 조치에도(라이선스 회수) 환전소들이 슬그머니 영업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정문을 닫고, 비공식적으로 영업을 하다가 이제는 버젓히 정문을 개방해서 영업을 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있으나, 상업은행들이 환전에 소극적이니 별다른 대안이 없이 지켜보는 상황이다.

 

달러 당 20,000낍 근접, 환율 상승세에 위기감 고조


6월 15일 기준 사설환전소 환율이 달러 당 19,300낍으로 20,000낍에 근접하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라오스에 있는 대다수 투자기업들은 환전 시 사설환전소를 활용하고 있다보니 높은 환율은 비즈니스에 크게 위협이 되고 있다. 상황의 심각성은 사설 환전소 환율과 상업은행 평균 환율 간 차이가 커진다는데 있다. 상호 환율 차이가 커진다는 것은 라오스에서는 환율이 불안하다는 증거다. 정부의 노력으로 금년 1월 3일 환율 간 차이는 0.27%에 불과했으나, 5월 말일 환율 차이는 7.56%다.

 

<2023년도 사설 환전시장 및 상업은행 환율 추이>

 

[자료: 라오스 중앙은행 자료, 무역관이 재구성 후 도식화]

 

라오스 투자진출 기업들은 환율을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 라오스 국영은행에서는 현지화의 달러 환전을 허용치 않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 사설환전소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오스 국영은행은 유류 입, 의약품 및 생필품 수입 등을 우선적으로 환전해주고 있고, 그외 서비스, 금융 업종에 대해서는 환전에 극히 소극적으로 응하고 있다.

 

환율 급등세는 시기적인 측면도 있으나, 나아진 것이 없는 경제상황을 여실히 보여줘

 

환율 급등 현상은 지난 해와 많이 닮아있다. 지난 해에도 6월 14일 미화 달러 당 20715낍을 기록한 후 정부에서 강제적으로 사설환전소의 환율을 임의조정한 바 있다.

 

<2022년도 사설 환전시장 환율 추이>

[자료: 라오스 중앙은행 자료, 무역관이 재구성 후 도식화]

 

실제 라오스 금융통으로 알려진 전문가에 따르면 통상 매년 6월과 12월 경은 라오스가 대외 부채를 상환하는 시기로 이 시기에 환율이 증가하는 추세가 있다고 한다.

 

“라오스 정부는 통상 매년 6월과 12월에 대외 부채를 상환한다. 이 시기에는 시장 내 달러화와 바트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환율이 상승하는 추세가 있다.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수도 없이 많겠으나, 그러한 수요가 환율 상승을 부채질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라오스 금융 전문가 - 비공개)

 

무역관이 인터뷰한 라오스 정부 내 소식통은 “라오스는 전력과 광물자원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 기준 45.6%다. 이러한 수출대금이 자국 뱅킹시스템으로 유입되어야 외환보유고도 높아지고, 정부의 금융정책 수단도 생기는 것인데, 실제 자국내 유입되는 수출대금은 비중은 예전과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1년도 기준 수출 대금에서 자국 회수율은 약 33% 수준이다. 수출은 하지만, 수출대금이 자국으로 유입되지 않고, 오프쇼어에서 제3국으로 흘러들어간다는 것이다. 전력과 광물자원은 대규모 프로젝트로 진행이 된다. 자금조달이 어려운 라오스가 아닌 제 3국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일어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실제 라오스는 2019년 이후 매년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 대외무역에서 선방하면서도 경제가 개선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라오스 연도별 대외무역 추이>

[자료: 라오스 산업통상부 / 무역관이 도식화]

 

 

라오스 정부는 대책 마련에 분주, 국내기업은 정부 대책 예의주시해야

 

라오스 정부는 비공식적으로 사설환전소에 대한 감시체계를 강화했다. 만약 환율이 안정화되지 않는다면 지난 해 6월 14일에 일어났던 환율 강제조정이 다시 한번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대외 수출 대금이 자국 뱅킹시스템으로 회수되지 않는다는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개선제도를 수립 중이다. 라오스는 지난 해 11월 외환관리법을 개정해 공포했다. 이 외환관리법에는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한 다양한 조항들이 추가됐는데, 실제 실행된 것은 거의 없다. 외환관리법 중에는 제품 및 서비스 수출에 대한 수익금을 자국 뱅킹 시스템으로 받아야 하고, 이를 어길 시 사전 허가를 득해야 하는 조항이 있다. 다만, 법 조항 한줄 만으로 이를 실행할 방안이 없었다. 라오스 내부 정보통에 따르면 라오스 정부가 이러한 수출대금을 자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시스템적 방안을 고안 중이이라고 한다. 시행령 형태로 발표가 될지, 통지문 형태가 될지는 파악이 어려우나, 구체적인 지침이 나온다면 한국기업들 중 현지에 투자를 하고 해외로 수출을 하는 기업들에게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국 내 파이낸싱 기능이 취약한 상황에서 현실성은 떨어지겠으나, 상황변화를 예의주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2년 11월 공포된 외환관리법 개정 주요 내용>

ㅇ환율 고시 중앙은행으로 일원화 (현재는 중앙은행, 상업은행)

ㅇ제품, 서비스 자금집행 및 급여, 세금 지급 시 중앙은행 환율 현지화만 사용

ㅇ외화 ↔ LAK ↔ 외화로 환전 제한

ㅇ무역거래 시 은행계좌 개설 필수 à 해당 계좌를 통해 거래 및 환전

ㅇ외국인 투자가는 기업등록 후 라오스 내 계좌개설 하고, 등록자본금 의무 송금, 라오스 내 자금집행 필요 시 해당 상업은행에서 환전

* 상업은행은 해당 정보를 중앙은행에 보고 의무화

ㅇ재무부 외화수입, 해외근로자 외화수입, 기타 수입(보험료 등) 모두 중앙은행 또는 상업은행에 예치 (특히 대외 차관은 중앙은행에 정보공유 의무화)

ㅇ해외투자 (해외 주식투자 포함) 시 자국 상업은행에 게좌개설 후 해당 계좌를 통해 수익금, 배당 등 입금

ㅇ민간 국제 대출은 중앙은행 사전 허가, 대출상환내역 보고 의무화, 1년 이상 외상매입(Trade Credit) 시 중앙은행 신고 의무화

ㅇ외국인의 라오스 내 계좌 잔액 정보(외화, 현지화) 중앙은행 정보공유 의무화

ㅇ금거래는 중앙은행 라이선스 필수로 하고, 금을 외환보유고 범주에 포함

ㅇ제품/서비스 수출에 대해 수익이 자국 뱅킹으로 유입되지 않을 시 사전허가 필수

[자료: 라오스 중앙은행이 발표한 외환관리법 개정안]

 

한편 라오스는 세금 누수를 줄이고, 세금을 더 걷기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으며, 해외 차관 확보를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라오스 경제는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주의 특성상 정부의 리더십이 강력하나, 금융을 통제할 옵션이 없다. 다만 관광업이 살아날 것이고, 중국의 대라오스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라오스 경제가 다시 좋아질 가능성은 크다. 그 시점은 올 하반기 이후가 될 전망이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라오스를 진출한다면 지금이 가장 좋은 시점이다. 중국 투자가 많이 들어오고 시장을 선점할 경우 들어올 틈이 더 좁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자료원 : 세계은행, Vientiane Times, Laotian Times, 라오스 중앙은행, 라오스 산업통상부, IMF, ADB, 무역관 자체 인터뷰, 무역관 자체 수집 정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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