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에콰도르 자동차시장은 13만9517대가 판매되며 2011년 이후 최대 판매를 기록하였다.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8만5818대 판매 이후 2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에콰도르 자동차산업협회(Asociación de Empresas Automotrices del Ecuador, AEADE)는 2022년 에콰도르 자동차 시장이 판매 대수 기준으로 17% 성장하였고, 2023년에도 3%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022년 에콰도르 자동차 시장을 결산하고 2023년을 전망해 본다.

에콰도르 자동차시장 회복, 2023년 지속 성장 전망

<에콰도르 연도별 자동차 판매 추이>

(단위: 대)

[자료: 에콰도르자동차산업업협회(AEADE)]

에콰도르 자동차 시장의 성장은 2022년 에콰도르 경제가 성장한데 기인한다. 에콰도르 중앙은행(BCE)는 2022년 에콰도르 경제가 2.7% 성장했다고 발표하였다. IMF는 2023년에도 에콰도르 경제가 3%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에콰도르의 무역규모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수입은 28% 성장하였다. 2022년 인플레이션도 3.7%로 중남미 지역 국가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실업률도 2023년 2월 기준 3.9%로 매우 양호한 편이다.

에콰도르자동차산업협회(AEADE)가 2023년에도 자동차 판매가 3%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한 것은 에콰도르 경제의 이런 양호한 지표에 근거한 것이다.

주요 자동차 딜러들이 할부 판매 시 요구하는 서류를 간소화하고, 이자를 낮추고 있는 것도 자동차 판매 증가에 한 몫을 하고 있다. 특히, 현 기예르모 라소(Gillermo Lasso)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외화유출세(ISD) 인하도 자동차 판매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에콰도르에서는 수입자가 국외로 수입 대금을 송금할 경우 5%의 외화유출세를 지불하게 되어있었다. 현정부가 이 세금을 2022년 부터 순차적으로 낮추고 있다. 2023년 1월에는 4%까지 낮아졌으며, 7월에 3.5%가되고 12월에는 2%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은 '임기내 외화유출세의 완전철폐'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외화유출세 하락으로 인한 수입자동차 가격의 직접 인하보다는 국내 모든 수입품의 가격이 낮아지면서 결과적으로 경기가 활성화되고 이로 인한 간접 효과로 차량 판매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한다.

정부의 FTA 확대 정책도 자동차 가격 하락에 일조하고 있다. 라소 정부는 '세계 10대 무역국가들과의 FTA 체결'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중국, 한국, 멕시코, 미국 등과 FTA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17년에 발효된 에콰도르-EU FTA는 40%였던 유럽산 자동차의 수입관세를 2023년 4월 현재 5%로(1500cc 기준) 낮춰놓았다. 

무엇보다도 차량 구매 문턱을 낮추는데 가장 크게 공헌한 것은 중국산 자동차의 에콰도르 진출이다. 중국산 자동차는 동급의 한국, 일본, 유럽산 자동차 보다 30~40%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2023년 현재 20개가 넘는 중국산 자동차 브랜드가 에콰도르 현지에 진출해있고, 중국산 자동차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34.8%에 이르는 실정이다.

에콰도르 국내조립생산 위축

중국산 자동차의 에콰도르 진출, 외화 유출세 등 수입 비용 감소, FTA 체결로 인한 자동차 수입 관세 인하 등의 요인으로 수입산 자동차의 가격은 점점 하락하고 있고 이런 추세는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유로 에콰도르 국내에서 조립생산되고 있는 자동차 판매는 줄어들고 있다. 현재 3개 업체가 연간 2만 대 수준으로 조립생산을 하고 있으나, 그 규모는 더 축소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에콰도르 국내조립생산 자동차 판매량 추이>

(단위: 대)

[자료: 에콰도르자동차산업협회(AEADE)]

에콰도르 자동차 시장 내 한국산 점유율 정체, 유럽산 상승, 중국산 급상승

<2022년 에콰도르 자동차시장 브랜드별 점유율>

(단위: %)

[자료: 에콰도르자동차산업협회(AEADE)]

2022년 결산 기준, 일반차 시장점유율은 CHEVROLET이 18.5%로 1위, KIA가 16.1%로 2위이다. 상용차는 일본 HINO가 17.2%로 1위, 중국 JAC가 12.8%로 2위다. 일반차에서 중국산은 개별 브랜드의 점유율은 낮지만, 전체 중국산 브랜드들의 합산 점유율은 34.8%이 이른다.

<2018~2022년 에콰도르 자동차시장 브랜드별 점유율 현황(30위)>

(단위: 대수, %)

[자료: 에콰도르자동차산업협회(AEADE)]

중국산 자동차의 에콰도르 시장점유율이 어디까지 갈것인지에 대해서는 업계 의견이 엇갈린다. 현재 34.8%인 중국산의 시장점유율이 얼마전 협상 타결된 중국-에콰도르 FTA까지 발효되면 50%까지 쉽게 갈 것이라고 주장하는 의견이 존재한다. 반면에, 에콰도르 소비자들 중에는 중국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은 중산층 이상의 고객층이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있다. 이들의 의견에 따르면 결과적으로 중국산 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은 40%대에서 정체되었다가 이후 하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에콰도르 자동차시장 상위 6개 브랜드 점유율 추이>

(단위: %)

[자료: 에콰도르자동차산업협회(AEADE)]

CHEVROLET의 시장점유율은 2015년 거의 50%가까지 올랐다가 이후 한번도 반등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TOYOTA 점유율은 5%대에서 정체하다가 2022년 7%대까지 상승했다. 한국산 차를 보면 KIA 점유율 그래프는 우상향하고 있는 반면 HYUNDAI차 점유율은 2013년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RENAULT 점유율은 에콰도르-EU FTA 수혜로 작년에 5.3%까지 상승했다. 중국산 자동차를 대표하는 CHERY의 점유율 상승세는 매우 가파르다. 에콰도르 진출 15년 만인 2022년에 점유율 5.5%를 달성했다. 다른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도 비슷한 추세로 상승하고 있다.

시사점 및 전망

기아차를 독점 수입유통하고 있는 AEKIA사의 영업이사 호세 안토니오(Jose Antonio Errazuriz)는 당관과의 인터뷰에서, 2022년은 현지 대리점 입장에서 최고의 해였다고 평가했다. 기아차는 작년에 2만46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도 수치인 1만7980대 대비 11.4%나 성장한 것이다. 특히 2021년에 에콰도르 경제가 팬데믹에서 탈출하면서 자동차 판매도 늘어났던 측면이 있는데 이런 추세가 2022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안토니오 이사는 2023년 자동차 판매 전망에 대해, 에콰도르자동차산업협회의 전망으로는 올해 자동차 판매가 전년 대비 3%정도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기아자동차만 놓고 볼 때, 올해 2023년 1분기까지의 판매 추세라면 연말에는 2만5000대 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AEKIA사는 멕시코, 체코, 인도 등 에서 생산된 기아차를 들여오고 있는데, 한-에콰도르 무역협정(SECA)이 발효되고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본격 인하된다면 상황이 복잡해진다고 한다. 에콰도르는 EU와 기체결된 FTA가 있고, 중국, 멕시코와도 FTA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여기에 한-에콰도르 FTA라는 변수까지 고려해야한다면 간단한 문제가 아니며, 향후 심층 분석을 통해서 어느 국가에서 생산된 기아차를 들여오는 것이 더 유리한지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여러 변수가 존재하지만, 한국-에콰도르 무역협정이 체결되면 현재 40%인 한국산 자동차 관세가 낮아지기 때문에 한국으로 부터의 수입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 에콰도르 자동차기업협회(AEADE), 현지일간지(El Comercio, El Universo, Primicias, El Telegrafo), AEKIA 영업이사 인터뷰자료, KOTRA 키토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