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식품업에서 건강, 화장품으로 신사업을 추진 중인 Žito 그룹

크로아티아에 식품 매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제품 중 소금에 절여 건조한 프로슈토(Prsut, Prosciutto) 제품으로 'Dobro'가 있다. 이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Žito그룹인데 현지에서 규모 면에서 손꼽히는 큰 기업 중에 하나다.

이 기업이 최근 웰니스(wellness) 쪽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힐링과 명상, 미용 및 성형 치료 등 여러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 이 중 미용 분야에서 한국 화장품에 큰 관심을 보인다. 그리고 그 사업의 중심에는 그룹 회장의 딸인 Ms. Josipa Pipunic이 있다. 잘 나가는 식품기업에서 신산업으로 웰니스를 택한 이유, 한국 화장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및 사업 계획 등을 중심에 서 있는 Ms. Josipa Pipunic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았다.

<신사업 총괄 담당 Ms. Josipa Pipunic>

[자료: Žito그룹]

Q1) Žito그룹에 대한 간단히 소개부탁드립니다.

A1) Žito그룹은 1992년 설립돼 현재 직원 1300명, 자회사 36개, 연간 순매출액 3억 유로를 기록하는 유럽 남동부에서 가장 큰 식품 가공기업 중 하나이며 자체 농장도 보유하고 있다. 고품질의 건강식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데 탄탄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달걀, 밀가루, 설탕, 해바라기 기름 및 건조육류 제품 등 크로아티아 가정에서 찾을 수 있는 대부분 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유럽의 많은 국가에 수출도 하고 있는데 건조육류 제품은 유럽에서 가장 현대적인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자부한다.

<Žito그룹 건조육류 제품 생산 모습>

[자료: Žito그룹]

제품 생산에는 농약을 최소화하고 자체 운영 중인 농장 및 바이오가스 플랜트에서 나오는 거름을 활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있으며 회사가 소재하고 있는 슬라보니아(크로아티아 북동쪽 지역명) 지역의 비옥한 땅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소비자의 부가가치 창출과 더 나은 삶을 구축한다는 경영 목표를 세우고 있다.

Q2) Žito그룹이 추진하는 신사업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2)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타인의 삶에 기여하는 것이 우리 세대가 사라진 뒤에도 기억되고 남는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그래서 Žito그룹도 계속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은 작게는 회사 직원에서 고객, 파트너, 넓게는 지역사회 주민들의 삶까지도 책임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측면에서 2가지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휴식, 힐링, 미용 등에 중점을 둔 웰니스 사업과 성형수술 등의 병원사업이다.

웰니스 사업의 기본 콘셉트는 자연, 평화, 아름다움을 통한 건강 회복이다. 힐링과 명상, 재생, 미용 등 건강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서 에너지를 회복하고 젊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성형 등을 통한 병원사업은 유럽의 전문의사들을 초빙하고 각종 첨단장비를 구입하겠다는 것이다. 사업을 2개로 나눴지만 자세히 보면 상호보완되며 연결된 사업이다. 현재 이 사업을 위해 Žito그룹 본사가 있는 오시예크(Osijek)에 특수 목적 호텔을 건설 중이다. 이 호텔의 1층은 웰니스센터로 1500제곱미터의 규모로 만들어질 예정이며 호텔 객실은 62개로 모두 발코니가 있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Žito그룹이 건설 중인 호텔 조감도>

[자료: Žito그룹]

Q3) 신사업을 추진 시 한국 제품을 수입 및 판매할 계획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한국 기업 및 제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3) 한국 BTS의 팬이며 공식 팬덤 BTS ARMY 회원으로서 한국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런 관심은 한국 문화와 제품에까지 확대됐는데, 개인적으로 깨끗하고 자연 친화적인 화장품 및 재료를 중요하게 생각하던 중 우연히 한국 화장품을 사용해 보게 됐다. 이후 많은 한국 브랜드와 제품을 사용했는데 결과적으로 열렬한 한국 화장품 지지자가 됐다. 현재 우리가 관심을 두고 있는 많은 브랜드는 개인적으로 직접 3년 이상 사용하고 있는 브랜드들이다. 최근에는 서울 뷰티 엑스포나 볼로냐 코스모프로프 같은 박람회에서 좋은 한국 제품을 알게 되기도 했다.

Q4) 온라인 매장도 열어 'Clean cosmetics'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

A4) 과거 경험으로 인해 'Clean cosmetics'를 계속 사용해 오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Clean cosmetics는 유기농이거나 자연에서 추출한 물질을 기반으로 하는 제품들인데 그동안 화장품을 구매할 때마다 성분 목록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나에게 맞는 제품을 찾던 것이 매우 번거로웠다. 그래서 이런 불편함을 덜어보고자 Clean Cosmetics 제품에 특화한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앞으로도 독성이 없는 천연 성분의 화장품은 계속 주목받을 것이며, 시장도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현지에서 이 분야로 인정받는 온라인 매장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Q5) 웰니스센터나 온라인에서 판매할 한국 제품으로 생각하는 브랜드는 무엇이 있나요?

A5)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웰니스 센터는 호텔 1층 전체에 조성될 예정으로 1500제곱미터 규모이다. 제품은 Clean Cosmetics를 비롯 우리의 사업 철학과 맞는 제품을 판매할 예정인데 실제로 경험해 본 후 구매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B사, A사, L사의 브랜드를 생각하고 있다. 참고로 일부 제품은 호텔 숙박 손님에게 사용 및 경험을 위해 무료로 제공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온라인 매장에는 많은 한국 제품 브랜드를 생각하고 있는데 역시 천연성분, 기능성 제품 중 동물성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과 재활용이 쉬운 포장이 돼 있는 제품들을 생각하고 있으며 이런 업체와 접촉 중에 있다. 접촉 중이거나 관심 있는 기업들로는 S사, N사, I사, R사 등이 있다.

Q6) 한국 제품 수입 계획이 있나요?

A6) 우리 팀과 개인적으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여러 제품 중에서 10~15개 브랜드 제품을 수입할 예정이다. 현지 최대 Clean Cosmetics 판매 기업을 목표로 하므로 상황에 따라 속도는 다르겠지만 수입 제품을 계속 늘릴 예정이며, Žito그룹 제품이 유럽 다른 국가에 수출되듯이 향후에는 유럽 내 다른 국가에도 재수출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Q7) 한국 화장품의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7) 한국 제품은 깊은 수분공급(Deep Hydration)과 노화 방지에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제품 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된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스킨케어는 한국 문화에서 비롯된 한국 제품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제품은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이뤄진 것이며 달팽이 점액이나 새로운 성분의 에센스 제품 등이 그 좋은 예라고 본다. 반면, 한국 화장품의 단점은 아니지만 현지에서는 미용을 위해 화장품 사용보다는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성형, 즉 미적 교정(esthetic correction)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화장품 판매가 큰 폭으로 늘지를 않는다. 사업을 진행하게 되면 천연 화장품을 통한 미용 효과를 홍보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병행할 예정이다.

Q8) 한국 제품이 현지에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생각하시나요?

A8) 지난 10년 동안 음악뿐만 아니라 TV와 영화, 비디오 게임, 패션, 음식 등 전 세계를 강타한 한국 문화는 새로운 세대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영향은 자연 친화적인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키우기도 했다. 사람들은 깨끗한 스킨케어와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이 점점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는데 이런 데에는 한국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영향력이 점점 더 커져 한국산 제품 구매로 이어지는 것 같다. 

서구 세계 젊은이들의 사고방식에 큰 변화가 눈에 띄는데, 개인적으로 크로아티아에서 이런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 한류는 특히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쉽게 소프트파워를 지속해 노출할 수 있게 됐는데 한국 제품, 특히 기술 및 미용 분야의 제품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높은 품질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크로아티아를 비롯한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고 생각한다.

참고 사항 및 시사점

한국 화장품은 크로아티아에서 비교적 늦은 2018년 이후 성장을 보인다. 수출 통계를 보면 2017년까지는 4만 달러도 되지 않았지만 이후 큰 폭으로 늘어 2018년에는 83만 달러를 기록했다. 비록 이후 다소 줄었지만, 과거에 비하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참고로 크로아티아 한국 화장품 수출은 일부 슬로베니아 및 여타 유럽 국가를 통해 들어오기도 하나 정확한 통계를 구하기는 어렵다.

<크로아티아 한국 화장품 수입 통계: MTI 2273>

(단위: US$ 천)

[자료: 한국무역협회]

향후 한국 화장품이 시장을 얼마나 확대해 나갈지는 미지수이다. 유럽 제품들에 대한 충성 고객들이 많고 그간 여러 한국 제품들이 시장에서 테스트를 거쳤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선 인터뷰 내용처럼 Clean Cosmetics과 같은 차별화 된 제품으로 시장을 접근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된다.

KOTRA 자그레브 무역관 연락처 

ㅇ 이메일: miran@kotrakbc.or.kr

자료: 한국무역협회, KOTRA 자그레브 무역관 인터뷰 종합

※ 인터뷰 내용은 Žito 그룹의 의견으로 KOTRA 의견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