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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국제영화제 참관을 통해 확인한 독일 미디어 산업 트렌드
  • 트렌드
  • 독일
  • 함부르크무역관 윤태현
  • 2023-03-21
  • 출처 : KOTRA

독일의 OTT 시장은 추후 더 커질 것으로 전망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느낀 한국 콘텐츠에 대한 높은 관심

최근 2월 독일 베를린에서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가 개최되었다. 베를린 국제영화제는 1951년 최초로 개최된 영화제로 베니스, 칸과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그만큼 독일은 영화, 나아가 미디어 콘텐츠 산업이 발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럼, 독일의 미디어 콘텐츠 산업 트렌드는 어떤지 확인해보자.  


독일 영화·미디어 콘텐츠 산업 트렌드


독일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미국 할리우드가 주를 이룬다. 대규모 자본으로 출시하는 작품들이 독일 영화관에서도 대표적으로 상영된다. 이외에 독일이나 유럽 영화가 상영되고 또 터키 이민자가 많은 나라인 만큼 터키 영화도 종종 개봉한다. 최근에는 ‘브로커’, ‘헤어질 결심’ 등의 한국 작품도 독일 영화관에서 개봉했다.


독일에 개봉되는 영화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다. 2022년 기준 독일 영화관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톱10 영화 중 7개가 미국 영화였다. 이외에 독일 영화가 2편, 스페인 영화가 1편 있었다. 또 독일은 영화관이 멀티플렉스 체인화돼 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씨네스타(Cinestar), 씨네맥스(Cinemaxx) 등이 유일하게 전국 단위 체인으로 분포돼 있으며, 그 외에는 대부분 각 지역별로 단관 극장들이 주를 이룬다. 이에 따라 독일의 영화 시장 규모는 독일의 경제력이나 인구 수 등의 관점에서 보면 생각보다 크지 않은 편이다. 박스 오피스(매표소) 기준으로 독일의 영화 시장 규모는 8위 정도다.


<전 세계 박스 오피스 기준 영화 시장 규모>

(단위: US$ 십억)

[자료: HIS Markit]

 

박스 오피스 기준 독일의 영화 시장은 2019년 기준으로 약 12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규모다. 제작사, 배급사 등 영화, 미디어 기업이 약 750개에 달하며 2019년 한 해에만 350편의 영화가 개봉됐다. 한편, 독일 사람들은 영화관을 직접 가기도 하지만 집에서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에 넷플릭스, 유튜브 등 비디오 스트리밍을 통해 영화를 보는 경우가 더 많아지는 추세다. 이에 독일의 OTT 시장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Statista에 따르면 독일은 전 세계에서 미국, 중국, 영국, 일본에 이어 5위 규모의 시장을 갖고 있다. 2022년 기준 시장 규모는 71억 달러(약 9조 원)에 달하며, 2025년에는 독일의 OTT 시장 규모가 100억 달러(약 13조 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한다.

 

<전 세계 OTT 시장 규모>

(단위: US$ 백만)

[자료: Statista]

 

독일에서는 아마존 프라임이 OTT 시장의 강자다. 2022년 기준으로 22%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이어 넷플릭스가 19%, 디즈니 플러스가 18%로 각각 뒤를 잇는다.

 

<독일의 OTT 시장 점유율>

(단위: %)

[자료: Statista]

  

독일 넷플릭스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월 4.99유로(약 7000원)의 구독 서비스를 내놓았다. 기존 구독료보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영상 중간에 15~30초 정도의 광고가 붙는다. 1시간 분량 영상을 보면 평균 4~5분 정도 광고를 시청해야 한다. 이는 유럽 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독일 OTT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넷플릭스가 더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시청 연령대는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편이다. 25~34세 인구가 23.1%로 가장 많고 35~44세가 23.1%, 45~54세가 19.5%로 나타났다. 이어 18~24세가 16.1%이며, 55~64세가 13.6%로 가장 적은 비중을 차지했다.


K-콘텐츠, 독일 넷플릭스에서 인기 


한국 콘텐츠에 대한 인기는 넷플릭스 등의 글로벌 OTT(Over The Top · 인터넷으로 영화, 드라마 등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23년 1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기준으로 독일 넷플릭스 TV쇼/드라마 부문에 서바이벌 쇼 ‘피지컬 100’이 톱10에 올랐으며, 2월 첫째 주 순위에서는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3월 둘째 주 기준으로는 드라마 ‘더 글로리'가 2위에 올랐다. 또한, 2021년 9월부터 11월까지는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오징어 게임’이 1위를 차지했고 2022년 9월에는 드라마 ‘수리남’이 6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와 같은 인기에 힘입어 독일 넷플릭스 카테고리에는 K-드라마 페이지가 따로 구성되어 있다.

 

<’K-드라마’라는 별도 페이지를 구성해 둔 독일 넷플릭스>

[자료: 독일 넷플릭스 홈페이지]


페이지 상단에는 '재미있고 로맨틱하며 스릴감 넘치는 한국 콘텐츠를 보면서 웃고 울고 슬퍼하며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그만큼 독일 현지에서도 한국에서 만든 콘텐츠에 대해 우호적이며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대목이다. 이처럼 한국 콘텐츠는 미국 할리우드 작품이 독점하다시피 하는 독일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Berlinale) 성공적 개최


그렇다면 실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도 한국 콘텐츠가 인기가 있었을까? 독일을 포함한 유럽은 높은 수준의 작품들이 제작되고 상영되는 곳이며 세계 3대 국제영화제를 개최하는 만큼 영화 강국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영화 및 콘텐츠 강국에서 한국의 소프트파워는 어느 정도 수준인지 직접 베를린 영화제를 방문하여 현장 분위기도 파악해 봤다. 1951년 처음 개최된 베를린 국제영화제는 올해 73회째를 맞았다. 영화제는 독일 연방 문화미디어부 주관으로 진행되며 매년 약 500개 이상의 영화가 10일간의 행사 기간 상영된다.


<베를린 국제영화제 개요>

행사명

심볼

2023년 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2023 Internationale Filmfestspiele Berlin)

장소

Berlin(독일 베를린)

기간

2023.2.16(목)~2023.2.26(일)

홈페이지

www.berlinale.de

주최

Federal Government Commissioner for Culture and the Media

방문자 수

총 32만 명

특이사항

베니스, 칸과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힘.

[자료: 영화제 홈페이지 요약]


이번 영화제에는 총 132개 국가에서 2800명의 미디어 업계 종사자를 포함하여 총 2만 명의 영화 관계자가 참여했다. 언론사에서는 약 3500명 정도가 방문했다. 지난 2020년에도 약 2만 2000명이 참여했던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이전의 규모로 다시 돌아간 것이다. 또 영화 티켓 자체는 총 32만 장이 판매되었다.


베를린 국제영화제에는 빈부격차, 사회 평등, 이민자 사회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룬 영화가 주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베를린이라는 도시 자체가 냉전 시대의 최전선이었던 만큼 분단과 반목 등 정치적인 내용을 담은 영화들도 많이 공개된다. 이번 영화제에서도 사회 이슈를 다룬 영화가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프랑스 니콜라 필베르 감독의 다큐멘터리 '아다망에서(Sur L’adamant)’가 황금곰상을 받았는데, 아다망에서는 프랑스 센강 한복판에 있는 정신질환자 주간 보호시설의 실태를 다루는 내용이다. 필베르 감독은우리가 미친 사람들에 대해 갖는 차별적이고 낙인찍는 이미지를 뒤바꿔보려고 시도했다라고 영화를 제작한 배경에 관 설명했다.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Berlinale) 행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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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입구

영화 및 산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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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내부

행사 포스터

[자료: 함부르크 무역관 촬영]

 

단편 영화 중에서는 여성 해방을 다룬 키저와니 자매의 레스 체닐스(Les Chenilles)가 단편황금곰상을 수상했다. 해당 작품 역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로 평가된다. 또, 주연배우상은 올해 8세가 된 아역 배우 소피아 오테로에게 돌아갔다. 우레솔라 솔라구렌 감독의 영화 ‘2만종의 벌들’에서 남자로 태어났지만 스스로 여자라고 생각하며 성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9살 아이 '코코’ 역할을 했다. 오테로는 베를린 영화제 사상 최연소 수상자다.

 

그뿐만 아니라 베를린 영화제는 성별에 대한 구분 없이 상을 수여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2021년부터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대신 주연배우상을 수여하며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 대신 조연 배우상을 시상한다. 영화라는 작품을 두고 남녀 구분하여 따로 수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베를린 영화제는 기존의 틀을 깨는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한다. 이번 영화제에서 모든 티켓을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것도 이에 대한 일종의 모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영화 상영 당일 몇 시간 전부터 영화관 앞에 줄을 길게 서 있는 것과 다른 점이 눈에 띄었다. 영화 상영일 기준 3일 전, 특정 시간에 온라인에서만 구입이 가능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이번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약 32만 장의 티켓이 판매되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여전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실감한 한국 콘텐츠의 위상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아직 한국 작품이 대상을 수상한 이력은 없다. 2012년 김기덕 감독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피에타로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2019년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영화에 대한 대중들의 인기는 높은 편이었다. 이번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출시한 한국 영화들은 모두 상영 전에 매진됐다. 홍상수 감독의 ‘물 안에서’와 변성현 감독의 ‘길복순’은 온라인 예매가 열리자마자 1~2시간 만에 모두 매진될 정도였다.


<매진된 한국 영화 ‘물 안에서’>

[자료: Berlinale 홈페이지]


현장에서 만난 국제영화제 홍보부스 담당자 A씨는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한국 영화는 좋은 작품으로 늘 초대된다”라며 “최근 10년 사이에 영화제 밖에서도 한국 영화를 접하는 게 쉬워졌다”라고 말했다. 또 행사장에서 만난 관람객 B씨도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기생충'을 본 적이 있는데, 갑작스러운 반전과 사회적 메시지가 인상 깊었다”라고 평가했다.

 

시사점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장르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 등 여러 채널을 통해 한국 콘텐츠의 독일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있는 것도 한국 영화 산업과 미디어 콘텐츠 산업계에는 희소식이라고 볼 수 있다. 비록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작품의 수상은 실패했지만 칸과 베니스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유럽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영화 및 OTT 등의 콘텐츠 시장 규모도 EU 내에서 큰 독일에 추후 한국 영화와 콘텐츠의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자료: Statista, HIS Markit, Berlinale, Spiegel, Tagesschau, KOTRA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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