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개와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6,844만 명으로 이 중 절반이 지우링허우(90後, 90년대생)이다. 현재 중국 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계속 늘고 있고,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증가함에 따라 관련 소비가 대폭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iimedia에 따르면 2022년 중국의 반려동물 경제산업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하여 4,936억 위안에 달했으며, 2025년 시장 규모는 8,114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2025년 중국 반려동물 산업 규모>

[자료: iimedia]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많은 중국 지방정부에서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방정부들은 반려동물 관련 제품 산업단지를 설립하는 한편, 지원 정책을 확대하고 지역의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산둥성 옌타이시(烟台市)는 600무(40만㎡)의 반려동물 산업단지를 계획하고 관련 용품 제작, 의료 및 훈련서비스 등의 프로젝트를 유치했다. 또한 저장성 원저우시(温州市)는 현재 아시아 최대의 반려동물용 간식 생산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허난성 뤄허시(漯河市)는 2025년 말까지 반려동물용 사료, 간식 및 건강식품 생산을 주도하고 제조생산, 창업 인큐베이팅, 기술 연구 개발 등을 하는 대규모 반려동물 경제 전문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반려동물 관련 소비 중에는 식품, 의료, 미용 관련 소비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비자는 수요에 따라 구매 경로가 확연히 다르다. Kurundata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주로 식품, 구충제, 장난감 등은 온라인 쇼핑을 통해 구매하고 의료(건강검진/백신/진료) 또는 미용서비스는 오프라인을 통해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펫 용품 온·오프라인 구매 비율>

[자료: kurundata]

반려동물용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상품은 식품

반려동물 식품은 높은 재구매율을 보이며 관련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제품으로 부상했다. Kurundata 조사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의 39%는 중국산을, 23.3%는 수입산 제품을 선호하고 있으며 특히 곡물 식품과 통조림을 많이 구매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은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에도 관심을 가지며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 칼슘 정제가 판매 히트상품 Top3로 꼽힐 정도이다.

<펫 식품 구매 선호 비율>

[자료: kurundata]

애견, 애묘용 통조림을 예로 들면 중국 로컬 브랜드가 수입산보다 다양하고 가격 경쟁력이 높아 인기가 많다.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수입산 펫 통조림을 검색해 보면 뉴질랜드와 태국 제품의 판매량이 상위에 랭크되고 있으나 한국 브랜드는 드물다. 반면 반려동물용 동결건조 간식제품은 FD TREATS, MATROOS 등 많은 한국 브랜드를 볼 수 있다.

<애견 및 애묘용 통조림 제품별 가격 현황>

[자료: TAOBAO를 바탕으로 무역관 가공]

반려동물용 의약품은 수입에 의존

반려동물 산업은 식품, 의료, 서비스, 용품 등으로 구분할 수 있고 이 중 기술 장벽이 가장 높고 수익성도 높은 시장은 의료시장이다. 중국 소비자들은 정기적으로 반려동물의 건강검진을 챙기고 백신을 접종하는 등 높은 의료의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특허와 기술 독점 장벽으로 인하여 중국 내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은 Zoetis(미국), Elanco(미국), Boehringer-Ingelheim(독일)과 같은 글로벌기업이 독점하고 있다. 

외자기업은 중국 내 반려동물용 백신시장의 70~80%를 점유하며 중국기업은 광견병 및 일부 백신만을 생산할 수 있다. 고양이용 백신인 노비박 트리캣의 경우 중국 로컬 기업이 아직 생산할 수 없어 미국 Zoetis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반려동물용 의약품 중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구충제이다.  '2021 중국 반려동물 의료백서'에 따르면 반려동물 병원에서 구충제 매출은 약 25.1%를 차지했으나 이 중 중국 로컬 기업 제품은 드물다고 한다. 

중국의 반려동물 산업은 비교적 늦게 발전하기 시작한 관계로 대부분의 반려동물 병원은 인체용 의약품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의 동물용 의약품 생산기업은 주로 돼지, 소, 닭 등을 대상으로 한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어 반려동물 의약품은 상당수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반려동물 미용시장 잠재력 기대

최근 몇 년 동안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보고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소비관은 반려동물 산업, 특히 관련 미용 산업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톈이안차(天眼查)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 있는 반려동물 미용 관련 업체는 62,000개에 달하며, 이중 광둥성(广东省)이 7,400개(12%)로 1위, 장쑤성(江苏省)이 7,000개(11%)로 2위를 차지하였다. 현재 중국 반려동물 관련 훈련, 미용 등의 서비스 산업은 시장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여 잠재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시사점

중국 반려동물 시장의 전망이 양호하고 펫 식품, 용품, 미용 제품은 중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높아 수입 수요가 낮지만 대부분의 중국 동물 보건 기업들은 반려동물 전용 의약품 관련 특허와 기술이 부족하여 수입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크다. AICHONG바이오그룹의 Deputy CEO인 류양에 따르면 현재 중국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 특히 반려동물 백신 분야에서 외자기업이 중국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구충제와 같은 품목도 외자 브랜드 제품이 대부분이다. 이 기업들은 90년대경 중국 반려동물 사업에 일찍 진출해 시장 마케팅, 제품 품질 등에서 이미 성숙한 시스템을 구축해 상대적으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중국 로컬 업체들과 큰 격차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 반려동물 시장에 관심이 있는 한국 기업들에게 펫 식품, 용품 외 의약품 시장에 대한 투자, 약품 수출, 특허와 기술 협력 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 iimedia,  kurundata, TAOBAO, 톈이안차(天眼查), Wind, KOTRA 하얼빈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