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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지갑 없는 사회 될까?
  • 트렌드
  • 스위스
  • 취리히무역관 김진희
  • 2022-11-28
  • 출처 : KOTRA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모바일 결제

안전 결제 관련 기술 보유 기업에 기회

코로나19와 함께 급격하게 변화한 스위스 국민들의 결제 방식이 일시적인 현상을 넘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현금을 사랑하는 스위스인이란 말도 빠르게 늘어나는 모바일 결제 앞에 옛말이 되어가는 듯 보인다. 모바일 결제란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 방식을 통칭하는 말로 삼성페이, 애플페이, 구글페이 등을 통한 오프라인 및 온라인 결제와 그 외에도 개인간 계좌이체를 가능케 하는 애플리케이션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기사에서는 변화하는 스위스의 결제 문화와 대표적인 서비스를 소개하고 모바일 지불 방식에 대한 연구진 및 산업관계자의 분석과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변화하는 스위스의 결제 문화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 1990년 통계에 따르면 당시 스위스에서는 판매 시점 기준 전체 거래의 약 90% 가량이 현금으로 이루어졌다. 이후 오늘날까지 기술 및 사회 변화에 따라 사람들의 결제 방식 선호도 또한 변화해 왔으며 특히 신용카드, 직불카드, 모바일 결제가 현금 거래를 빠르게 대체해왔다. 2005년 전체 거래 규모의 약 15%를 차지했던 직불카드 사용이 2020년 34%까지 증가했으며, 신용카드 사용 비율 또한 같은 기간 약 14%에서 24%로 증가했다. 이와 더불어 애플페이, 삼성페이, 그 외 모바일 지불 서비스를 포괄하는 모바일 결제 시장 역시 급속하게 성장해 2020년에는 모바일 어플 결제가 전체 거래액의 5%를 차지하는 수준이 되었다. 2018년 스위스 일간지 Tagblatt은 현금을 사랑하는 스위스인이라는 기사에서 스위스국립은행(SNB)의 설문 조사 결과를 인용해 여전히 대다수의 국민이 현금 지불을 선호한다고 보도했지만, 기사 말미에서는 이러한 지불 방식 선호도가 아직 고착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변화의 조짐을 암시하기도 했다.  


<현금, 신용카드, 직불카드 및 모바일 결제 거래량 변화 2005~2020>

(단위: %)


[출처스위스 결제 모니터 2020]

 

코로나19 록다운이 가속시킨 변화


코로나19 유행과 이에 따른 록다운은 스위스 국민 결제 방식의 변화를 더욱 가속화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스위스결제모니터(Swiss Payment Monitors, SPM)는 18세에서 87세 사이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결제 방식에 관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2021년 스위스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결제 수단은 직불카드로, 사용 빈도 뿐 아니라 결제금액 측면에서도 현금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스위스 역사상 최초로 카드 지불이 현금 지불을 앞서게 된 것이다. 현금 지불 방식의 경우 전체 매출액 대비 비중은 점차 줄고 있지만, 사용 빈도는 직불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여전히 높았다. 그 외에도 모바일 결제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전자상거래 두 건 당 한 건은 모바일 결제를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네오뱅크(neo bank, 오프라인 지점 없이 모바일이나 인터넷만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에 대한 스위스 국민들의 관심도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 응답자의 약 3분의 1 가량이 네오뱅크 서비스를 이용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사용자의 대부분이 이를 전통적 금융 서비스의 보조 수단으로써 활용한다고 답했다. 한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CBDC)의 인지도는 아직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대부분의 스위스인들은 디지털화폐 도입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답했다. 


<전체 거래량 중 지불 방식 비율 변화 2019~2022>

(단위: %)

[출처스위스 결제 모니터 2022]


주안점 1. 모바일 결제


위의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듯, 결제 방식 관련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모바일 결제 방식의 지속적인 증가다. 2019년 전체 결제 건수의 2.9%를 차지했던 모바일 결제는 해마다 그 사용량이 증가해 2022년 1월에는 전체 결제 건수의 13.3%을 차지했다. 사용처 또한 다양해 졌다.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경우는 소비자가 온라인 상거래 애플리케이션에 통합 되어있는 지불 방식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어서 매장 구매 시 큐알 코드(QR code)를 이용해 지불하거나 엔에프씨(NFC)를 활용하는 방식도 인기를 얻고 있으며 개인간의 이체에도 모바일 결제가 점차 활발하게 이용되는 추세다. 


스위스의 국민 애플리케이션 트윈트


스위스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으로는 트윈트(TWINT)가 있다. 2016년 본격적으로 상용화된 트윈트는 사용자가 본인의 은행 계좌를 해당 애플리케이션에 연계해 사용자 개인간 또는 개인과 사업자 간 실시간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기부금 납부나 주차요금 납부 등의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는 등 서비스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스위스 결제 모니터 (Swiss Payment Monitors, SPM)는 2020년 기준 15세 이상 스위스 인구의 95%가 트윈트를 알고 있고, 40%가 이미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윈트 공식 웹사이트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2022년 현재 등록된 회원 수가 400만 명을 넘어서고 있고, 매년 200만 건 이상의 결제가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 결제 건 수는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모바일 결 애플리케이션 트윈트>

[출처트윈트 공식 홈페이지]

 

이러한 디지털 페이 방식은 코비드 록다운 시기를 거치며 더욱 널리 확산되었다. 트윈트의 경우 록다운(스위스 최초 록다운: 2020. 3. 16)이 시작된 이후 두 달 간 이용자 수가 크게 늘어났으며 총 거래액 역시 2020년 2월 약 2억 9천만 스위스프랑(약 4,060억 원, 2022.11.10 기준)에서 같은 해 9월 5억 5천만 스위스프랑(약 7,700억 원)으로 급속히 증가했다. 이와 같은 사용량 증가는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첫 번째 요인은 코로나 확산 공포로 인해 오프라인 구매 시 비접촉 결제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점이며, 두 번째 요인은 록다운 직후부터 두드러진 이커머스(E-commerce)의 성장세다. 실제로 록다운 직후인 2020년 3월, 스위스 이커머스 시장은 대략 300% 가량 성장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하지만 트윈트를 비롯한 디지털 결제 방식의 확산을 코로나 록다운의 한시적 영향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록다운 이후에도 스위스 이커머스 거래량은 6개월마다 두배 씩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루체른 대학교 (Hochschule Luzern)의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트윈트를 비롯한 온라인 결제 방식의 변화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지속적 트렌드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주안점 2. 네오뱅크


트윈트와 같은 모바일 결 애플리케이션 뿐 아니라 다양한 네오뱅크 또한 스위스에서 이용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네오뱅크란 대면 및 비대면을 불문하고 물리적 점포 없이 인터넷이나 모바일 기기를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을 뜻하며 디지털 뱅크 또는 온라인 뱅크로 불리기도 한다. 네오뱅크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전통적인 은행에 비해 신속한 계좌 개설이 가능하고 다양한 입출금, 결제, 송금 관련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2021년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18세에서 87세 사이 스위스 성인 남녀의 29%가 네오뱅크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널리 이용되는 은행으로는 영국에서 시작된 서비스 레볼룻(Revolut)을 비롯해 스위스 자국 네오뱅크인 네온(Neon), 작(Zak), 크레딧스위스 CSX(Credit Suisse CSX) 등이 있다. 이러한 네오뱅크 서비스들은 계좌이체나 현금지급, 온라인 쇼핑 시 결제 등에 사용될 뿐 아니라 크립토 화폐를 교환하는 용도로도 빈번하게 활용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네오뱅크의 주요 사용자층이다. 스위스 지불 모니터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에 비해 남성이,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보다 높은 사람이 더욱 빈번하게 네오뱅크를 활용하며 연령대가 높아짐에 따라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밀레니엄 세대가 모바일 결제 문화를 주도할 것이라는 통상적 판단과 달리 스위스에서 네오뱅크 이용률은 45~59세가 가장 높았다.

 

안전한 디지털 결제가 관건


모바일 지불 애플리케이션과 네오뱅크 등 디지털 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정보·보안이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경제 전문 잡지 Geschäftsführer*in Zürich는 온라인 결제에 관한 기사에서 지금까지의 보안 관련 노력이 이커머스 시장에서 사기를 방지하는 데에만 초점이 맞춰져 왔으나 앞으로는 관련 기업들이 적합한 데이터 보호 원칙과 절차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이터 보호의 한 예로는 개인정보 토큰화 기술이 있다. 이는 쉽게 말해 개인 정보를 토큰으로 변환하여 사용하는 방식으로, 해당 기술이 적용된 상점의 결제 단말기에는 고객의 개인 정보 대신 이를 변환한 토큰 데이터가 저장된다. 따라서 토큰 데이터가 저장 장소나 전송 중에 유출되어도 원본 데이터가 아니기 때문에 개인 정보의 도용 가능성이 적어진다. 

 

전망 및 시사점 


지갑 없는 사회는 과연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일까? 상갈렌대학교의 스위스 지불행동연구소의 토비아스 트뤼치(Tobias Treutsch) 소장은 한 인터뷰에서 미래에는 모바일 결제가 가장 중요한 결제 방식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직불카드나 신용카드 등 물리적 형태의 카드는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는 디지털 방식으로 대체되어 사라질 것이며 따라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제공자들 사이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 전망했다. 

다수가 말하는 미래의 현금 없는 사회, 그런데 이 미래는 과연 얼마나 가까운 미래일까? 지난 10월, 스위스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코옵(Coop)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신용카드 및 트윈트 결제가 마비되었다. 이로 인해 현금 결제를 위해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거나 현금을 갖고 있지 않던 이들은 장바구니에 담아뒀던 물품을 계산대에 두고 떠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해당 사건은 모바일 생태계가 아직까지 완벽하게 안정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지갑 없는 사회가 아직은 섣부른 예측일 수 있음을 암시한다. 

한편, 우리나라는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환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다. 2021년 국내 현금사용 비중은 건수 기준 21.6%로 스위스의 같은 해 30% 수치보다 상당히 낮다. 이에 따라 모바일 결제 관련 은행 및 보안 기술 기업 또한 크게 발달했다. 취리히무역관의 주요 재무적투자가 P사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스위스는 최근 모바일결제가 활성화되면서 암호화폐, 결제보안, 보안 관련 생체인식 기술 보유 투자처를 활발하게 모색하고 있다.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국내기업들은 스위스와 같은 해외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해외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자료 : 스위스 결제 모니터(SPM) 2020, 2022, 스위스 공영방송(SRF), Tagblatt, 트윈트 홈페이지, Geschäftsführer*in Zürich, KOTRA 취리히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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