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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국과의 통상 관계 변화 두드러져
  • 통상·규제
  • 영국
  • 런던무역관 남현경
  • 2022-10-18
  • 출처 : KOTRA

수교 50주년 맞은 영국과 중국, 인권탄압 및 개인정보 수집 문제 등으로 관계 소원

영-중 관계 악화에 따른 기회, 위협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할 필요

2022년은 영국과 중국의 수교 50주년이 되는 해다. 2015년 데이비드 카메론 총리 시절 ‘관계의 황금기’라 불릴 정도로 친밀한 사이를 유지했던 영국과 중국이었으나, 여러 정치적 사안들로 관계가 점점 소원해졌고 2022년에는 반중 정책을 공약을 내세운 리즈 트러스 총리가 취임하며 그 정점을 찍었다. 영국과 중국은 홍콩 사태 및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탄압 문제 등으로 외교문제를 겪고 있고, 영국 국민들의 반중 감정이 거세지고 있다. 리즈 트러스 총리의 중국 소유의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단속을 강화 및 중국으로의 기술 수출 제한 등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주변국과의 경제, 무역 합작 확대를 통한 서방 진출 전략)에 맞서는 정책이 유권자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은 것이 이를 반증한다. 그러나 부정적인 감정과 별개로 중국이 세계에, 그리고 영국에 미치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때문에 많은 국가가 리즈 트러스 총리의 행보와 앞으로 이어질 영-중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이 영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① 영국의 최대 수입국, 중국

 

영국에서 중국이 가지는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 2021년 중국은 영국의 최대 수입국이었던 독일을 제치고, 측정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최대 수입국의 자리에 올랐다. 브렉시트로 인한 EU와의 교역 감소 및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산 소비재 수요 증가 등의 외부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어마어마한 수치이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영국은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물품의 총액은 636억 파운드(한화 약 100조9045억원)며, 이는 영국 전체 수입의 13.3%에 달한다. 더하여 중국은 영국의 여섯 번째 최대 수출국이기도 하다. 영국에서 중국으로 수입한 물품의 총액은 188억 파운드(한화 약 29조 8271억 원)로, 전체 영국 수출의 5.8%를 차지한다.

 

<2000~2020년 영-중 교역량 추이>

(단위: US$ 십억)

 [출처: ONS]

 

② 양국의 투자 증대


재화의 수출입뿐 아니라 투자를 통한 돈의 흐름도 굵직해지고 있다. 중국의 철강사 징예그룹은 2021년 영국의 철강사 브리티시 스틸을 인수하고 제철산업 고도화를 위해 10억 파운드(한화 약 1조 5881억원)를 투자했으며, 중국의 자동차 제조사 지리는 영국 블랙캡 제조사 LTI를 인수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인수합병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다. 이처럼 중국의 영국기업 인수와 투자는 더욱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중국 정부가 투자주도 성장에서 소비주도 성장으로의 변화를 모색함에 따라 혁신과 고품질 소비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향후 영국의 중국 투자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③ 끊임없는 인력 공급처, 중국

 

14억의 인구를 가진 나라답게 인력의 면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영국으로 오는 중국 제외 타 국가 학생들의 수는 몇 년간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 반면, 중국인 유학생의 수는 2008년에서 2018년, 10년 사이 약 3배가 늘어났다. 2020년과 2021년 사이 팬데믹과 봉쇄로 유학생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으나,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서 중국인 유학생의 수도 점차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 영국에 유학하는 중국인 학생들이 납입하는 학비만 해도 17억 파운드(한화 약 2조6968억원)에 이르기에, 중국인 유학생의 유입이 줄어들면 영국 내 많은 대학들이 재정난을 겪을 뿐만 아니라 일자리 시장에도 큰 타격이 가해진다.

 

<2008~2018년 영국 내 유학생 국적>

(단위: 천 명) 

 [출처: NIESR]

 

악화되는 영-중 관계

 

두 국가의 경제 관계가 깊어지는 것과 달리, 영국과 중국의 사이는 점차 악화됐다. 화웨이가 영국 내에서 수집한 정보를 중국 정부로 제공하는가를 두고 양국 간 공방이 이뤄지면서 영국은 화웨이의 영국 내 판매 금지 조치를 내렸고, 중국 정부와 홍콩 사이 주권 문제가 커지자 영국은 홍콩 주민들의 영국 이민을 대폭 완화하고 확대하는 조치를 취하는 등 반중 행보를 이어나갔다. 중국을 향한 적대감은 리즈 트러스 총리의 당선으로 더욱 가시화됐다. 리즈 트러스는 중국을 영국 안보의 최대 위협으로 규정하고, 기술 수출 등에 있어 믿을 수 없는 파트너라고 말하며 중국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예고했다.

 

리즈 트러스 총리의 반중 정서는 이전부터 계속돼 왔다. 외부무장관이던 시절 ‘중국을 포함한 국가들이 법과 규범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라고 발언하며 규범이 정해진 국제 통상외교에서 중국이 위해요인이라는 관점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한 트러스 총리는 중국이 룰에 따라 행동하지 않으면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가한 대응처럼 중국에도 똑같이 대응할 것이라 경고했으며, 중국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대만이 스스로 보호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언급해 중국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이에 중국 공산당 공식 신문사인 인민 일간지(People's Daily)에서 출간하는 글로벌타임스는 리즈 트러스를 ‘급진적인 포퓰리스트’라 부르며 때 지난 제국주의를 버려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난하기도 했다 .   

 

이처럼 영국과 중국의 관계는 전보다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국제 정세를 다루는 영국의 씽크탱크인 지리전략위원회(Council on Geostrategy)의 공동 설립자인 제임스 로저스는 리즈 트러스 총리가 앞으로 중국의 영국 회사 인수에 대한 제재를 부과하고, 나아가 중국의 성장에 대응해 뜻이 비슷한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 전망했다. 리즈 트러스 총리의 중국 배제 시도는 중국과의 교역으로부터 얻어지는 단기적인 이익 대신 장기적인 정치적 영향력을 경계하며 영-중 관계의 균형을 바로잡는 것으로 해석된다 .

 

기회인가 위기인가

 

<2021년 한국 및 중국의 영국 수출품목 상위 10개>

(단위: US$)

중국의 영국 수출품목

품목

수출액

순위

품목

수출액

전자기기, 장치 및 부품

17,218,477,549

1

자동차

2,083,834,845

원자로, 보일러 등

13,484,278,895

2

전자기기, 장치 및 부품

954,477,001

가구, 침구류 등

6,959,761,788

3

원자로, 보일러 등

581,500,510

인형, 스포츠 장비 등

5,342,245,584

4

천연 및 양식 진주

473,656,599

자동차

3,864,150,633

5

철강

337,910,336

의약제품

3,539,692,747

6

플라스틱류

318,955,071

플라스틱류

3,295,087,245

7

항공 우주선 부품 등

156,314,737

[자료: GTA]

 

앞서 말했듯, 영국은 중국으로부터 막대한 양의 상품을 수입한다. 따라서 영-중 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중국 물품 수입이 감소한다면 이는 또 다른 수출국인 한국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표에서 보이는 것처럼 중국과 한국의 대영 수출품목은 상당한 유사성을 보이고 있어 해당 제품들의 빈자리를 한국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희망도 엿보인다. 물품 수출과 더불어 영국은 현재 원전사업에 있어 중국 업체를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기 때문에 원전 관련 협력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고, 우리나라의 수출 품목의 대다수가 중간재이기 때문에 중국의 수출 감소는 곧 한국의 수출 감소를 의미하기도 한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 수출 의존도는 25%에 이르고,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는 경우 한국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어 영국과 중국의 관계 악화는 양날의 검인 셈이다.


시사점

 

한국과 같이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전 세계 통상환경의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해야 한다. 또한 통상환경의 변화는 다방면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러 경우의 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앞서 기술한 영국과 중국의 통상관계 변화는 중국과 수출품목이 중복되는 기업들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함과 동시에 중국에 중간재로 수출하는 기업에는 타격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통상환경의 변화가 기업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지 혹은 위협요인으로 작용할지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그에 따른 알맞은 대응이 필요하다.

  


자료: The Times, BBC, GTA, NIESR, KOTRA 런던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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