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음식 문화의 멜팅팟 두바이

역동적이고 다양한 두바이의 음식문화는 세계지도의 축소판이자 200여 개가 넘는 국적의 인구가 모여사는 인종의 멜팅팟, 두바이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두바이에는 길거리 음식, 가정식 식당, 편안한 분위기의 밥집에서 최고급 파인다이닝과 미슐렝 스타에 이르는 1만3000여 개의 레스토랑이 운영되고 있으며, 전 세계의 모든 음식이 판매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히 많은 숫자의 음식과 레스토랑이 존재하는 것만이 아니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지역 최고로 선정된 상위 10개 레스토랑 중 6곳이, 50개 중 16곳이 두바이에 위치해있다. 두바이의 피싱하버 지역에 위치한 3 Fils은 MENA지역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역내 최초로 도시 미슐렝가이드북(MICHELIN Guide 2022 – Dubai)이 발간, 11개의 미슐렝 스타(2스타 2개, 1스타 9개)를 포함한 69개의 레스토랑이 소개되었으며, 세계적 미식가이드인 골트앤밀로 (Gault&Milau)에도 UAE가 추가되며 프랑스·이탈리아·일본 등과 더불어 미식의 중심지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음식, 식음료산업 관련 두바이 순위>

[자료: 두바이미식산업 보고서]

<3Fils 전경과 메뉴>

[자료: 3fils.com]

관광과 비즈니스의 중심지 두바이

두바이는 이미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관광과 레저의 도시이자 비즈니스 허브이다. 2022년 상반기 동안 712만 명이 두바이를 찾았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2% 성장한 수치이다. 팬데믹이 마무리 되면서 안전한 여행지이자 코로나 규제가 느슨해진 두바이로 관광객들이 폭발적으로 몰리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성원에 힘입어 2022년 트립어드바이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여행지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전체 712만 명의 관광객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국가는 인도이다. 전체의 11.8%인 85만여 명이 인도 출신이며 뒤를 이어 인접국가인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방문객들이 주를 이뤘다. 영국, 러시아, 미국, 프랑스, 독일 등이 뒤를 이었으며 11위부터 15위까지에는 이집트, 쿠웨이트, 이탈리아, 이스라엘, 카자키스탄과 같이 다양한 국가들이 이름을 올렸다.

<두바이 방문객 국적별 비중 및 증감률>

(단위: 천 명, %)

[자료: 두바이미식산업 보고서]

두바이, 기존의 인프라를 활용해 전 세계적 추세에 따라 미식관광지로 거듭나고자

세계관광기구(UNWTO)는 미식관광을 여행(Tourism)산업의 하나의 분야로 정의, 관광객이 식음료 및 관련 제품 그리고 음식과 관련된 활동이나 행사를 경험하는 것을 특징으로 규정한다. 예를들어 여행 시 진귀하고 전통적인 혹은 혁신적인 퓨전 음식을 경험한 것이나 현지 음식 원재료 생산농장이나 푸드페스티벌 방문 혹은 쿠킹클라스에 참가하는 것과 같은 관련 활동을 포함한다.

미식관광은 여행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미식관광 산업 규모는 2021년 6965억 달러로 추산되며 연평균 17.4% 성장하여 2027년 1조7965억 달러에 이를것으로 전망된다.

얼라이드마켓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미식관광의 주요 성장 동력인 푸드페스티벌의 경우 연평균 17.2%의 성장, 2027년에는 56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식관광 관련 시장 규모>

(단위: US$ 십억)

[자료: 두바이미식산업 보고서]

세계적인 미식관광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면서 비즈니스와 레저 허브를 도모하던 두바이의 성장 전략은 미식관광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문화적 다양성과 많은 수의 관광객, 완비된 미식산업 기반을 강점으로 미식관광의 중심지로 변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두바이 경제관광부(Department of Economy and Tourism)가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만6000여 명의 다국적 설문 참가자들은 미식산업이 가장 발달한 도시로 파리를, 2위로는 뉴욕 그리고 3위로 두바이를 명명하였다. 두바이는 세계수준의 요리사와 파인다이닝 시설을 보유하였으며(각 2위), 높은 수준의 서비스(2위), 진귀한 현지식(3위), 다양한 전 세계의 메뉴를 제공하는 도시로 평가받은 것이다.

<미식 관련 주요 도시별 순위>

[자료: 두바이미식산업 보고서]

KPMG에 따르면 두바이의 인구 대비 레스토랑 갯수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세계 10대 관광도시 중 파리와 런던을 제외하고 인구 1인당 가장 높은 비중의 레스토랑이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UAE 전체에 운영 중인 340개의 파인다이닝의 80%가 두바이에 위치해 있다. 파인다이닝 주요 입주 지역으로는 버즈칼리파 122층의 At.mosphere를 보유한 다운타운(Downtown Dubai), 7개의 다양한 테마식당이 단독 건물에 입주한 Pier 7이 있는 두바이마리나(Dubai Marina)가 있다. 또한 두바이 최대 관광명소인 인공섬 팜주메이라(Palm Jumeirah)에는 유명 요리사 노부(Nobu), 고든램지(Gorden Ramsay’s Bread Street Kitchen) 레스토랑을 비롯하여 미쉐린 2스타인 STAY by Yannick Alleno가 위치해있다.

<STAY by Yannick Alleno>

[자료: One&Only The Palm]

가격 대비 높은만족감을 선사한다는 의미의 미슐렝 빕구르망(Bib Gourmand) 14개는 JLT(Bait Maryam, 중동식), 그린스(Kinoya, 일식), 데이라(Shabestan, 중동식) 등 두바이 전역에 자리잡고 있다.

두바이 미식관광 발전 전략

두바이경제관광부(DET)가 발표한 두바이 미식산업의 네 가지 강점은 다양성(Diversity), 진귀성(Authenticity), 가격 대비 높은만족감(Value for money), 경험성(Experiential)이다.

  - 다양성: 두바이에는 200여 개가 넘는 다국적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거주민들은 각국의 식문화를 대변하고 있다.

  - 진귀성: 두바이는 에미라티(UAE) 음식을 시도하는데 가장 좋은 장소이다.

  - 가격 대비 높은 만족감: 두바이는 길거리 음식에서부터 가정식, 유명셰프와 파인다이닝에 이르기까지 모든 예산에 적합한 레스토랑을 보유하였다.

  - 경험성: 두바이는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고유의 음식과 관련 행사를 체험할수 있는 곳이다.

두바이 정부는 네 가지 강점을 바탕으로 8가지 중점 육성 분야를 지정하고 세부 활동계획을 통해 미식관광을 장려하고 있다.

<두바이 미식관광 육성위한 8가지 분야 및 세부 활동계획>

[자료: 두바이미식산업 보고서]

아울러 도시의 축제, 문화, 종교행사들과 연계한 푸드페스티벌 개최와 연간일정 공유를 통해 미식관광객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두바이 행사진흥청(Dubai Festivals and Retail Establishment)이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두바이 푸드페스티벌(Dubai Food Fest)은 지난 5월 초 14일간 진행되었다.

아울러 4월에는 무슬림들의 금식월인 라마단 기간중 이프타르(금식 종료시간에 맞춘 첫 식사), 5월에는 라마단 종료 축제인 이드 알피트르(Eid Al Fitr)와 연계하여 많은 레스토랑들이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하였다. 두바이 여름 세일(Dubai Summer Surprise) 기간인 8월에는 가족단위 식도락가를 타깃으로 하여 50여 개의 식당들이 프로모션에 동참하였다.

인도의 최대축제인 디왈리(Diwali)가 있는 10월에는 빛의 행렬이라는 축제의 테마에 맞춘, 11월 두바이건강주간(Dubai Fitness Challenge) 동안에는 오가닉 웰빙이라는 콘셉트에 맞는, 12월에는 UAE 건국기념일(National Day)과 겨울 쇼핑축제(Dubai Shopping Festival)에 어울리는 다양한 프로모션들이 예정돼 있다.

모든 소식들은 SNS @DubaiEats*을 통해 공유되고 있으며 2023년 진행 예정인 두바이푸드페스티벌 일정과 세부일정은 이미 온라인을 통해 안내된 바 있다.

    주*: 페이스북 237,844팔로워, 인스타그램 110,000팔로워, 트위터 32,000팔로워

시사점

두바이는 미식가, 식도락가, 요리 애호가 및 관련 산업 관계자들을 위한 국제적인 허브도시로의 변모를 시작했으며 두바이의 다채로운 음식들은 초고층 스카이라인과 세계최대의 인공섬, 이국적인 사막의 풍경과 어우러져 도시를 대변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 초, 두바이경제관광부 주최로 개최된 제1회 미식산업설명회에는 100여 명의 레스토랑 관계자, 요리전문가, 식음료 분야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참석해 날로 확대되고 있는 미식산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였다. 두바이 행사진흥청 CEO인 아흐메드 알 카자는 관련 인터뷰에서 성장하는 두바이의 미식산업은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모하메드의 비전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전 세계의 미식관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자랑스럽다 말했다. 또한 두바이의 입지를 더욱 강화시킬 다양한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첨언한 바 있다.

산업 관련 전문가들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두바이에서 뜨고 있는 키워드는 해변가의 식당과 바, 중식과피자, 까페라떼를 함께파는 새로운 컨셉의 레스토랑 혹은 유명요리사가 이끄는 작은규모의 식당, 지속가능성을 배려하는 레스토랑 등이 있으며 최근 수년 내에 한식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임을 강조하였다.

두바이 정부의 산업육성과 한식의 인기가 높아질것으로 점쳐지는 시점으로 우리 기업의 진출 고려와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료: Dubai Gastronomy Industry Report, KPMG, 리서치앤마켓, 두바이 경제관광부 외 KOTRA 두바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