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의 1인당 GDP는 PPP기준 약 9만7000달러로 세계 6위 수준으로, 에너지 자원 수출로 축적한 국부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구매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구매력은 2020년 9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빛을 발했는데 명품 귀금속 브랜드인 까르띠에 카타르 현지 매장에서 한정판 제품을 구매하기위해 카타르 남성들이 줄을 지어 서 있는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었다. Fitch Solutions에 따르면, 2022년 카타르의 가계 지출은 3.6% 증가할 것이며 보석 및 시계와 같은 제품을 포함하는 개인 용품 지출은 6.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부터 경제가 회복되면서 카타르 귀금속 시장도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 현지 귀금속 생산

 

<카타르 귀금속 및 모조 귀금속 생산 규모>

(단위: 백만 달러, %)

분류	2019	2020	2021
귀금속	39.4 (20.1)	35.1 (Δ10.8)	44.2 (25.7)
모조 귀금속	29.7 (6.9)	25.5 (Δ14.1)	31.6 (24)

주: 괄호 안의 수치는 전년대비 성장률
[자료: Euromonitor]

카타르는 전 세계 다양한 국가들에서 귀금속 제품을 수입하는 것 외에 현지에서 보석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금과 같은 원자재를 수입하고있다. 위의 자료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카타르의 보석 및 모조 보석의 생산은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으며 2020년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하는 듯 보였지만 2021년 보석 및 보조 보석 생산의 경우 전년 대비 각각 25.7%와 24% 증가했다.

 

<카타르 귀금속 시장 규모>

(단위: 백만 달러) 

[자료: Euromonitor]

 

수출입 동향

 

<2017-2021 카타르 귀금속 수출 현황>

(단위: 백만 달러, %)

분류	HSCODE	2017	2018	2019	2020	2021
수출	7113 귀금속	44.11 (31.9)	64.52 (46.3)	263.2 (308)	94.37 (△64.2)	85.9 (△9)
[자료: Global Trade Atlas]

Global Trade Atlas에 따르면 2021년 카타르의 수출 동향은 HS코드 71으로 분류되는 전체 귀금속 수출이 약 1억1200만 달러로 카타르 총 수출의 17위를 차지했다. 그중 가장 많은 수출 비중을 차지하는 일반 귀금속(HS 코드 7113)의 수출은 2020년 9400만 달러 수출을 기록했으나 2021년 약 8600만 달러 수출로 소폭 감소한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국제 소비 시장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2017-2021 카타르 일반 귀금속 및 금 수입 현황> (단위: 백만 달러, %)
분류	HSCODE	2017	2018	2019	2020	2021
수입	7113 일반 귀금속	382.36 (10)	460.94 (21)	413.21 (Δ10.4)	367.01 (Δ11.2)	673.35  (83.5)
	7108 금	257.18 (54.1)	373.64 (45.3)	346.99 (Δ7.1)	197.48 (Δ43.1)	447.54 (127)
[자료: Global Trade Atlas]

카타르로 수입되는 전체 귀금속류(HS code 71)의 수입량은 전체 수입에서 약 5%를 차지하며 이 비중은 2012년 0.5%에 비하면 전례없는 수준으로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카타르의 에너지 수출을 통한 빠른 경제성장으로 인한 소비력 향상의 영향도 있지만 2017년 발생한 바레인, 아랍에미레이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제 단교사태가 귀금속 수입 변화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위에 제시된 자료에서 보이듯이 카타르의 경우 일반 귀금속 뿐만 아니라 금(HS code 7108)의 수입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단교사태 이전에는 1981년 맺은 GCC 관세 동맹으로 인해 주변국에서 수입 시 5%의 관세가 면제돼 수입액이 보다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17년 단교사태 이후 5% 관세가 의무적으로 부과되는 다른 국가들로부터 수입을 진행해오면서 수입액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할 수 있다.

<카타르 귀금속(HS code 71)류 상위 거래 국가>
(단위: 백만 달러, %)

수입 (HS 71)				수출 (HS 71)
순위	국가	2021수입액	증감률	순위	국가	2021수입액	증감률
	전 세계	1336.97	109.43		전 세계	111.78	-23.98
1	스위스	528.4	207.34	1	스위스	21.27	-35.26
2	싱가폴	305.72	193.2	2	싱가폴	19.01	344.04
3	인도	198.29	55.89	3	아랍에미레이트	15.42	0
4	프랑스	61.67	0.24	4	이탈리아	14.67	85.19
5	이탈리아	57.88	20.85	5	인도	13.22	49.54
6	튀르키예	36.59	144.17	6	레바논	11.98	297.72
7	중국	33.04	63.08	7	홍콩	4.43	-91.76
8	영국	24.37	4.96	8	대만	2.91	-84.84
9	말레이시아	20.66	13.72	9	프랑스	2.81	55.68
10	태국	17.77	37.42	10	미국	1.44	-67.94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1년 일반 귀금속 수입은 2020년에 비해 83.5% 증가했으며, 96% 이상을 10개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전체 귀금속 수입량은 모든 수입 국가에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스위스와 싱가포르는 전체 귀금속 수입 및 수출 모두 상위 1, 2위를 차지하며 인도, 프랑스, 이탈리아가 그 뒤를 이어 카타르로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들로 자리하고 있다.

 

카타르의 금 비즈니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귀금속 제품에 대한 카타르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그 수입량 또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일반 귀금속 외에 카타르에서는 금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카타르의 전통 행사와 결혼식 등 금을 선호하는 문화뿐만 아니라 다른 아랍국가 및 인도와 같이 남아시아 국가로부터 유입된 인구 또한 금 수요 상승의 주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카타르의 전통적인 귀금속 디자인은 주로 금으로 만들어지며 루비와 같은 원석이 추가되기도 한다. 주로 사용되는 금의 종류는 22캐럿, 21캐럿, 18캐럿의 금이다.

<카타르 전통 디자인 귀금속>

[자료: Oryx Gold & Al Sulaiman Jewellery]

 

결혼식에서 예물로 사용되는 금의 중요성은 코로나19 기간에도 그 수요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Peninsula에 따르면, 팬데믹이 기승을 부리던 2020년과 더불어 27% 이상 급등한 금 거래가격에도 불구하고 카타르 내 금 시장은 어느때보다 활기를 띠었다고 한다.

 

<2017-2021 카타르 결혼식 현황>

[자료: Planning & Statistics Authority]

 

위에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20년과 2021년 결혼식의 수가 전년대비 각각 약 17.3%, 3.4%씩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와 더불어 자연스레 예물로 사용되는 금의 수요 또한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결혼식 진행이 많아진 이유는 집안의 큰 행사를 모임 인원 제한이 있는 팬데믹 기간 동안 진행함으로써 결혼식 진행 예산을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며, 그로 인해 결혼식 진행 수가 증가하면서 예물인 금에 대한 수요 또한 자연스레 상승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귀금속 유통 채널

 

카타르의 귀금속 시장은 규모가 있는 주요 귀금속 소매 기업들, 인스타그램등의 온라인 채널과 소규모 소매 회사를 통해 본인의 제품을 판매하는 현지 디자이너들로 구성돼있다. 현지에서 규모가 있는 주요 소매 기업들이 여러 국제 명품 브랜드의 제품을 전시할 수 있는 쇼룸을 소유하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구조를 보이며, 이 명품 브랜드들의 경우 현지에 에이전트를 두고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Malabar Gold & Diamonds 및 Rivoli와 같은 일부 소매 체인의 경우 다른 국가에 본사를 두고 운영되기도 한다.

 

카타르의 수도 도하 시내에는 Gold Souq(Souq는 시장을 의미하는 아랍어)이라고 불리는 금을 판매하는 특정 지역이 있다. 이 지역에는 다수의 금 판매점이 위치하고 있어 수입품이나 현지 제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

 

현지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귀금속 제품 유통 기업은 Al Fardan Jewellery로, 1954년에 설립된 카타르 최초의 주얼리 및 시계 전문 기업이다. 현재는 자체 브랜드인 Noudar를 포함하여 보석·시계 제품을 판매하는 29개의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Al Sulaiman Holdings에서 운영하는 1993년에 설립된 Al Sulaiman Jewelers도 있는데 카타르 하마드 국제 공항 내 면세점을 포함하여 카타르 전역에 15개의 쇼룸을 운영 중이며 주로 22k, 21k 및 18k 제품 판매를 한다. 이 회사의 판매 담당자인 A씨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카타르 소비자들의 높은 구매력을 감안했을 때 유망한 시장으로 다이아몬드 제품을 꼽았으며 앞으로 다이아몬드 제품 전용 쇼룸 오픈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현지 귀금속 유통 기업 외에,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국제 명품 브랜드인 Tiffany & Co, Chopard, Chaumet 및 Harry Winston도 있다.

 

<카타르 현지 귀금속 전문 기업 리스트>

[자료: 각 기업 홈페이지]

귀금속 관련 전시회 및 행사

 

현재 카타르에는 럭셔리 주얼리 및 시계를 전시하는 두 가지 전시회가 있다. 현지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시회인 Doha Jewellery & Watches Exhibition은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하여 2022년 5월 9일부터 14일까지 14국가, 129개 기업, 5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가하였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카타르 관광청, 카타르 총리 및 내무부 장관의 후원으로 개최되었으며 Young Qatari Designers 이니셔티브를 통해 신흥 디자이너의 주얼리 및 시계를 선보이는 대형 부스를 설치하여 전시 참가를 지원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

 

<Doha Jewellery & Watches Exhibition 전시 사진>

[자료: DECC 전시 웹사이트]

<Asjad Jewelry Exhibition 전시 사진>

[자료: iloveqatar 홈페이지]

 

곧 도하에서 개최될 제4회 Asjad Jewelry Exhibition은 현지의 고급 백화점인 Galleria Al Hazm에서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주요 전시 기업들은 다른 GCC 국가들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참여할 예정이며, 유럽 국가들 중에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기업들이 참여 예정이라고 한다.

 

귀금속 디자이너의 성장

 

카타르의 젊은 디자이너들은 예술과 디자인 창조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최근 몇 년 동안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패션 및 귀금속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다양한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사파이어, 루비와 같은 보석 및 금 사용이 적은 귀금속을 디자인하는데 집중해왔으며 가장 전통적인 22캐롯의 금 대신 내구성이 높아 더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는 18캐럿 금의 사용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한다.

 

요즘 많은 디자이너들이 다이아몬드가 포함된 귀금속 제품을 디자인하고 생산하고 있다. 특히, 개인 맞춤 제품을 제작하는 현지 브랜드들은 애국적인 감각에 현대와 전통을 연결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카타르 국기 모양이 새겨져 있거나 카타르 국기 색상으로 만들어진 귀금속을 예로 들 수 있다. 현지 브랜드인 Ghand Fine Jewellery의 AlDana 콜컬션은 카타르의 문화유산인 진주 다이빙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다고 한다.

 

<카타르 현지 귀금속 브랜드Ghand Fine Jewellery(좌), Thameen Jewellery(우) 컬렉션>

[자료: 각 기업 홈페이지]

 

또 다른 현지 브랜드인 Thameen Jewellery에는 Desert Rose 컬렉션이 있는데, 이는 카타르 국립 박물관의 건축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다양한 현지 귀금속 브랜드들의 제품 하나당 가격은 330달러에서 5400달러 사이이며, 여성들만 귀금속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Thoub(카타르 남성 전통 의상)을 입는 남성들의 고급 커프스도 큰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다이아몬드 등 다양한 보석이 추가된 커프스 단추의 가격은 300달러에서 2만 달러 이상으로 그 가격차이가 큰 편이다.

 

<카타르 현지 귀금속 디자이너 브랜드>

(단위: 달러)

[자료: 각 기업 홈페이지]

 

시사점

 

카타르 국민들은 대부분 소득 수준 및 구매력이 높기 때문에 디자인이 개인의 취향에 맞는다면 충분한 비용을 지불하며 구매를 망설이지 않는다. 이미 인지도가 높은 명품 브랜드들과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카타르 만의 전통을 표현하는 디자인이나 민족성을 반영한 디자인들은 더 특별하게 보이고자 하는 카타리들의 차별화 성향을 자극하여 시장에서 호평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면, 튀르키예의 브랜드인 Atasay는 카타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카타르 풍경에서 영감을 받은 귀금속 셀렉션인 Qatar Exclusive Capsule Collection을 출시했다. 무역관과 인터뷰를 진행한 F사의 판매 담당자는, 요즘 젊은 층은 다이아몬드의 대안으로 정교하게 디자인된 크리스탈과 지르코니아 보석을 찾고 있으며 컬러풀하고 유니크한 디자인도 시장 진출의 성공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카타르의 뷰티 산업 성장에서도 볼 수 있는 한류를 활용해 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현지 귀금속 브랜드들은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중동의 유명 인사를 광고모델로 활용하기도 한다. 지난 Doha Jewellery & Watch Exhibition 에서 Bollywood의 스타 Alia Bhat가 참여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처럼 한국의 유명 아티스트를 포함한 마케팅 캠페인을 할 수 있는 브랜드들은 수출 경험이 많지 않거나, 중동에서 입지가 없는 브랜드일지라도 상당한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Global Atlas, Planning and Statistics, Euromonitor, Government Communication Office, Qrmedia, Oryx Gold & Al Sulaiman Jewellery, iloveqatar, DECC, 주요 일간지(Gulf Times, Peninsula, Qatar Tribune), KOTRA 도하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