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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스마트 워킹에서 애자일 워킹으로
  • 트렌드
  • 이탈리아
  • 밀라노무역관 유지윤
  • 2022-10-13
  • 출처 : KOTRA

재택근무 보편화를 위해 새로운 법안 시행

기업 운영 비용 부담 증가에 따른 고용지원책 준비

이탈리아, 재택근무 감소세

 

디지털 전환, 글로벌화 등 근무 환경 및 여건이 급격하게 변화하며 근무 방식 또한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변화의 가장 주요 원인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꼽을 수 있지만, 이전에도 근무 방식은 시간적으로 그리고 공간적으로도 유연해지고 있었다. 이러한 변화는 재택근무의 일상화를 가져왔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이제는 재택근무가 하나의 근무형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탈리아 또한 2020년 팬데믹의 확산과 함께 재택근무가 크게 증가한 바 있다. 유럽 통계청(EUROSTAT)의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에는 이탈리아에서 재택근무 비율은 3.6%로 EU 평균 5.4%보다 낮은 수치였으나 2020년에는 12.2%로 인근 유럽국과 비슷한 규모로 증가했다. 그러나 2021년 다른 유럽국은 재택근무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이탈리아는 8.3%로 감소해 다른 나라들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럽 주요국 재택 근무 동향>

(단위: %)

[자료: EUROSTAT, 일간지 Corriere della Sera 자료 인용]

 

유럽의 재택근무 동향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랜스터드 리서치(Randstad Research)의 담당 코디네이터인 다니엘레(Daniele)는 이탈리아의 재택근무 감소세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특정 지역 및 일부 전문적 업종에서만 활용이 효과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재택근무 비율이 높았던 2020년의 경우 중부는 15.5%, 북서부는 15.2%의 비율로 재택근무가 이뤄진 반면, 남부는 9%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새로운 근무 환경에 맞춰 이탈리아 정부는 제한적으로만 활용되고 있는 재택근무를 국내 기업 상황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애자일 근무(Lavoro Agile)’로 법제화 해 2022년 9월 1일부터 새로이 시행하고 있다. 이는 지난 팬데믹 기간 동안에 이뤄졌던 스마트 워킹(Smart Working)의 장점을 살리고 행정절차를 간소화하는 동시에 고용주와 근로자 모두의 효율성 향상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애자일 근무(Lavoro Agile)란

 

새로운 근무형태인 ‘애자일 근무’는 종전의 스마트 워킹에서 보다 노무 관련해서 구체적인 내용들이 추가돼 법제화된 형태로서 출퇴근의 근무 시간이나 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나 조직이 요구하는 단계, 주기 및 목표에 따라 직원과 고용주 간의 합의에 의해 수립되는 고용형태이다. 이 근무의 최대 장점으로는 근로자는 삶과 근무시간의 조화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으며 동시에 회사는 생산성을 촉진할 수 있다는데 큰 특징이 있다.

 

애자일 근무를 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있던 스마트 워킹*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고용주와 근로자 간의 개별 계약이 이뤄져야 한다. 계약에 포함돼야 하는 사항은 ① 계약 기간, ② 근무 시간, ③ 업무를 수행하는 장소, ④ 근무 방법(도구), ⑤ 근무 중 휴식시간 및 연결을 끊을 권리, ⑥ 개인 정보에 대한 권리 보장 등이다. 상호 동의 하에 이뤄진 계약은 고용주의 서명일로부터 5년동안 개별 계약을 유지하게 된다.

    주*: 스마트 워킹: 총 근무시간의 30% 이상을 재택으로 근무하는 것을 스마트 워킹으로 정의. 30% 미만의 시간 동안 재택 등의 공간에서 근무가 이뤄질 경우에는 별도로 스마트 워킹에 대한 계약이 필요하지 않으며, 근로자가 30% 이상의 근무시간 동안 스마트 워킹을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개별 계약이 필요함.

 

애자일 근무를 부여하는 우선순위 대상은 중증 장애를 가지고 있는 근로자, 12세 이하의 자녀를 둔 근로자, 연령 제한 없이 중증 장애 아동이 있는 근로자, 간병이 필요한 가족 구성원이 있는 근로자로 이 경우에는 고용주와 개별 협의를 통해 애자일 근무가 가능하다.

 

이탈리아 노동정책부 올란도(Oralndo)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동안 스마트 워킹으로 근무한 사람은 500만~800만 명으로 전체 노동력의 28%~35%에 달하는 수치였다고 말하며, 전 세계적으로 애자일(Agile)한 조직문화가 일반화돼 가는 만큼 스마트 워킹의 하이브리드 형태인 애자일 근무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기업의 유연한 근무환경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노동시장 동향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피해지고 기업들이 방역지침에 따른 근무환경 조성에 어려움을 겪자 이탈리아 정부는 일시적으로 스마트 워킹(Smart Working, 재택근무)을 장려했다. 또한, 한시적으로 기업의 해고 금지를 통해 고용 유지에 힘썼다. 특히, 경제적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정 기간 동안 생산 기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휴직제도(Cig)* 비용 지원 등 적극적으로 노동시장 보호 및 방어에 힘을 기울였다.

    주*: 일시적 휴직: 12개월에서 최대 36개월까지 노동시장의 특이한 사유로 일정기간 조업 규모를 축소해야 할 경우, 고용주가 고용주세 일부를 부담하고 이탈리아 사회보장보험(INPS)의 지원으로 근로자의 고용을 유지하는 대신 일정기간 휴직을 통해 순임금의 80%를 보장하는 제도

 

이러한 정부의 조치로 2020년 상반기에는 역으로 실업률이 급격히 감소했으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정부의 해고금지 법령이 해지되고 정부의 고용지원이 그 기한을 다하자 2020년 3분기부터는 실업률이 급등했다. 2021년 2분기부터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시작해 경제가 정상화되면서 실업률은 다시 감소하는 추세로 전환돼 노동시장이 점차 안정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탈리아 실업률 추이>

(단위: %)

[자료: 이탈리아 통계청(ISTAT)]

 

고용 안정과 실업률의 감소세로 빠른 경제회복을 기대했던 이탈리아는 하반기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다. 에너지 가격의 급등과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위축 등이 제조기업을 중심으로 운영 리스크로 작용하며 다시 일시적 휴직 지원을 신청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피해가 가장 큰 업종을 중심으로 보다 적극적인 기업 지원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에서 준비하고 있는 고용지원책은 일시적 휴직 제도의 적극적 활용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소기업을 중심으로 일시적 휴직 지원기간을 늘리고 기업의 고용주세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외에도 세금 인하 등 직접적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망 및 시사점

 

이탈리아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여파에서 벗어나 일상으로의 복귀가 이뤄지며 노동형태 또한 이전과 동일한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에 정부 주도 하에 디지털화한 근무환경을 반영해 재택근무를 보편적인 근무형태의 하나로 정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재택근무를 노사간의 개별적인 협의의무 절차를 부여하고 재택근무 우선청구 가능자를 규정하여 범위를 명확히 했기에, ‘애자일 노동’이 새로운 근무형태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2022년 하반기 에너지로 인한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기업들이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이는 고용위기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시급하게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외에도 곧 총선으로 인한 정권교체가 예고됨에 따라 차기 정부의 노동시장 정책에 따라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이에 이탈리아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 또는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현 정부에서 준비하고 있는 노동시장 지원책과 함께 차기 정부의 정책 방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자료: 일간지 Il Sole 24 Ore, Corriere della Sera, La Repubblica, ANSA, 이탈리아 통계청(ISTAT), KOTRA 밀라노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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