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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밥상 물가 ‘꿈틀’, 그 원인과 정부 대책은?
  • 경제·무역
  • 중국
  • 베이징무역관
  • 2022-07-19
  • 출처 : KOTRA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사료값 오르면서 돼지고기 가격 오름세

단기적으로 시장관리 강화, 공급량 확대 통해 식품값 안정화

종자업 육성 가속화 등 장기적인 식량안보 대책 마련

 

중국 식품 가격 상승세

 

2022년 6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020년 7월 이후 23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2.5%)을 보였다. 세계 주요 경제체의 물가 오름세에 비해 2%대의 CPI 상승률은 낮은 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식품과 휘발유를 제외할 경우 6월 중국 CPI 상승률은 1%인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봉쇄 완화 이후 위축된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식품 부문 CPI 상승폭(2.9%)*이 평균치를 웃돌며 ‘밥상 물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 6월 비(非)식품 부문 CPI 상승폭은 2.5%

 

<중국 CPI 상승률>

 

[자료: 국가통계국]

 

원인

 

중국 식품 부문 CPI 상승세가 가팔라진 원인은 돼지고기 가격*에 있다. 작년부터 1년 넘게 하락세를 이어오던 중국 생돈(生豚: 살아있는 돼지)값은 올 2월 상승세로 전환한 데 이어 6월부터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7월초 1㎏당 20위안을 돌파한 후 고공행진 중이다. 농업농촌부에서 발표하는 전국 평균 돼지고기 도매가는 7월 12일 1㎏당 30위안을 넘어섰다. 2021년 5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주*: 현지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소비자물가에서 식품 비중이 30%, 돼지고기의 (전체 소비자 물가에서의) 비중은 약 2%로 추정하고 있음.

 

<중국 22개성(省) 평균 생돈(生豚: 살아있는 돼지)가격>

 

[자료: wind]

 

돼지고기 급등세는 ▲세계 곡물 위기에 의한 사료값 상승, ▲ 작년 시장불황·양돈 비용 상승에 의한 공급부문 구조조정 효과, ▲ 코로나 사태 진정세에 따른 수요 급증, ▲중소 양돈기업 공급량 축소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사료값이 오르자 중국 업체들이 양돈 규모를 축소하며 공급량을 줄였고 최근 남부 지역 홍수로 돼지 출하에 차질이 생기면서 가격이 더 급하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후변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옥수수, 콩깻묵(콩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 등 사료 원료값 오름세는 2020년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중국 사료·식품 가격정보업체 Chinajci(中國匯易)에 따르면 중국 내 옥수수 현물가는 2020년 2분기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1년새 50% 가까이 급등했다. 2021년은 2,700~2,800위안/톤 수준을 유지했다가 2022년 글로벌 식량 위기가 심화되면서 다시 완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국의 대외의존도가 높은 대두(콩)*을 원료로 하는 콩깻묵은 큰 폭의 가격 변동 폭을 보이고 있다. 올 연초 톤당 3,600위안에서 2달 만에 5,000위안/톤까지 급등했다가 다시 4,000위안/톤까지 내려왔다.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5% 높은 수준이다.

    주*: 중국의 대두(콩) 자급률은 14.2%, 2021년 대두(콩) 수입량 1억 톤 이상

 

<중국 사료 원료(옥수수, 콩깻묵) 현물가 추이>

 

[자료: Chinajci(中國匯易)]

 

원료 가격 급등에 따라 중국 생돈 사료값도 2년간 상승세를 이어왔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2,500위안/톤 수준을 유지하던 중국 생돈 사료 가격은 6개월새 톤당 3,500위안까지 올랐다. 그후 소폭 하락해 약 1년간 3,200~3,300위안/톤 선에 머물렀다. 2022년 2월 말 러-우 사태로 한달새 10% 가까이 급등하며 톤당 3,800위안까지 치솟았다. 3월부터 안정적 하락세를 보이며 6월 말 톤당 3,500위안대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9% 높은 수치이다. 러-우 사태 여파로 국제 곡물 가격이 큰 폭 상승한 가운데 단기 내 사료값 하락, 즉 양돈 비용 하락 및 공급 확대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중국 생돈 사료값 추이>

 

[자료: 국가통계국]

 

정책

 

1) 공급·가격 안정화 대책 강화

 

돼지고기값 급등이 중국 소비자 물가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자 중국 정부는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7월 초 물가관리 주무 부처인 국가발개위 가격사(司)는 양돈·도축 업체들을 불러 돼지고기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공급·가격 안정화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 기업들의 ‘사재기’, ‘가격 올리기’ 등 행위를 엄금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당국은 가격 추가 상승을 기대한 양돈·도축 업체들이 출하를 늦추면서 급등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 재고를 쌓아두지 말고 정상적으로 출하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또 정부 비축분을 풀어 공급을 확대해 가격을 안정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 곡물 재배면적·생산량 확대

 

글로벌 식량위기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은 곡물 재배 면적을 늘리고 수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 중국의 여름 곡물 파종면적은 전년대비 0.3% 소폭 늘어난 2만 6530ha(헥타르), 여름 곡물 수확량은 지난해보다 143만 4,000톤 늘어난 1억4,739만 톤에 달했다. 중국 정부는 2004년부터 19년 연속 당·정 지도부가 해마다 처음 내놓는 공식 문건인 ‘중앙 1호 문건’에서 농업발전을 강조해왔다. 올 봄 중국 내 코로나 재확산 및 봉쇄 조치로 농산품 물류, 농민공 귀향, 밀 수확 등에 차질이 발생하자 중앙정부와 최고지도부*가 나서 식량안보를 강조하며 여름 곡물 수확을 서두르라고 지시했다.

    주*: 2022년 5월 리커창 총리, 전국 식량 생산 대책 (화상)회의에서 ‘농업 인력, 농자재 이동 제한을 엄격 금지한다’고 강조. 2022년 5월 농업농촌부, 각 지방정부에 여름 곡물 수확 가속화 지시

 

3) 종자업 육성

 

장기적으로 식량안보를 지키기 위해 중국은 종자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1년 말 중국 국무원은 ‘2021~2025년 농업·농촌 현대화 추진 계획’에서 2025년까지 국제 경쟁력을 갖춘 종자업계 선두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2022년 4월 종자산업 강화를 지시했다. 시 주석은 “오직 종자를 확보해야만 중국인들의 식량 공급이 안정되고 식량 안전을 실현할 수 있다”며 “종자의 원천을 통제하고 종자업 관련 과학기술의 자립 자강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종자업 자립·자강’ 기조에 맞춰 국유 대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중국 종자 및 비료 국유 대기업 신젠타(Syngenta, 先正達)그룹*은 ‘상하이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벤처 스타트업 기업 전용증시 커촹판(科創板, 과학혁신판) 상장을 통해 650억 위안을 조달할 예정이다. 커촹판에서 역대 최고액이 될 전망이다. 신젠타는 조달한 자금으로 ‘세계 일류의 R&D 센터, 종자은행을 구축’할 계획이다. 자금의 70%는 R&D, 국내외 M&A에 투입할 예정이며 종자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주*: 스위스 농업화학 기업인 신젠타그룹은 지난 2017년 켐차이나(중국화공그룹)에 인수됐음. 당시 켐차이나가 중국 기업의 단일 해외 투자 건으로 최대인 430억 달러를 투자해 주목을 받았는데 2020년 6월 중국 양대 국유 화학 대기업인 켐차이나와 시노켐(중화그룹)이 농화학 부문을 분리·합병해 신젠타그룹으로 새로 출범시켰음.

 

커창판 자금조달액 순위

기업/업종

조달액

신젠타

650억 위안(예정)

SMIC(中芯國際)/반도체

532억3,000만 위안

바이지선저우(百濟神州)/바이오제약

221억6,000만 위안

중국철도통신신호(中國鐵路通信信號)/

교통설비제조 및 기술서비스

105억3,000만 위안

징커(晶科)에너지/태양광 발전

100억 위안

[자료: wind]

 

글로벌 식량 위기에 대비해 대두·옥수수의 자급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2022년 6월 중국 농업농촌부는 ‘유전자 변형(GMO) 대두·옥수수 심사 국가표준’을 발표했다. 자체 개발한 GMO 작물에 대한 규범화·합법화 조치이다. 전문가들은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대비하고 종자 기술 향상하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경작지 면적은 128만㎢로 중국 국토의 13%에 지나지 않는다. UN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의 1인당 경작지 면적은 941㎡로 러시아의 1/9, 미국의 1/5 수준이다. 또 2009년과 비교해볼 때 주요국 중 최대 감소폭을 보인다. 식량안보를 지키기 위해 중국은 종자업 육성, 품종 개량에 의한 단위당 수확량을 늘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주요국 1인당 경작지 면적>

(단위: ㎡, %)

국가

1인당 경작지 면적

2009년 대비 증감률

러시아

8,456

▲1.7

미국

4,876

▲7.7

브라질

3,010

▲4.9

프랑스

2,929

▲5.0

중국

941

▲5.4

[자료: UN 식량농업기구]

 

전망 및 시사점

 

세계적으로 식량 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중국 곡물값에 대한 직접적 충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미미해 보인다. ‘식량안보’는 중국 최고지도부가 가장 중요시하는 국정의 최우선 과제인 만큼 올들어 여러 차례 식량안보를 강조하며 각급 정부가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A연구원은 KOTRA 베이징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돼지고기값 급등은 소비자물가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비축분 방출 등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의 CPI는 연간 목표치보다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 중국 다수의 연구기관은 하반기 수요 회복, 미·유럽 등 주요 경제체들의 인플레 부담 가중에 따른 ‘수입형 인플레’ 등으로 하반기 일정 시점에서 중국 CPI는 3%를 상회하겠지만 연간 전체로는 중국 정부가 설정한 목표치 ‘3% 내외’를 밑돌 것으로 예상

 

중국의 밀, 벼, 옥수수 자급률은 90%를 상회하는데 반해 대두(콩)은 전체 소비량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한다. 이에 따라 국제 곡물 가격동향은 일정 수준에서 중국 ‘밥상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봉쇄 완화 이후에도 소득 감소 및 고용 불안감으로 침체된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밥상 물가’ 상승세가 소비심리를 한층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주요 곡물 자급률(2021년 기준)>

(단위: 만 톤, %)

품목

콩깻묵

옥수수

소비량

11,597

7,840

28,868

14,116

22,219

생산량

1,642

7,910

27,002

13,439

21,303

자급률

14.2

100

93.5

95.2

95.8

[자료: Chinajci(中國匯易)]

 

 

자료: 제일재경(第一財經), 닛케이신문(日本經濟新聞), Chinajci(中國匯易) 등 KOTRA 베이징 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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