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가는 미국 조경 시장

팬데믹 기간 전 세계적으로 식물을 기르고 정원을 가꾸는 인구는 꾸준히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 IBIS World가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조경서비스 시장은 규모는 약 104억 달러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연 5.4% 비즈니스 성장률을 보였고 2022년부터 2027년까지 3.5%의 연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팬데믹 기간, 도시 외곽(suburb) 지역 주택 판매량이 급증하며 매물이 부족해지자 증가하고 있는 주택 건설도 조경 시장 성장에 일조하고 있다. 조경서비스 시장뿐만 아니라 조경장비 시장 규모도 약 50억 달러로, 연평균 7.8%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 다른 조경 트렌드

광활한 대륙인 미국은 지역별로 다른 조경 특색을 나타내고 있어 진출하려는 지역의 특색을 잘 살펴 제품을 수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항상 물 부족에 시달리며 수년 째 역대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서부의 경우, 조경에 잔디를 사용하지 않는 추세이므로 잔디 관련 조경 제품은 판매량이 저조하다. 또한, 동부에 비해 활엽수가 없고 야자수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블로워(blower/낙엽 등을 바람으로 치우는 배터리 구동 기계) 또는 갈퀴 등을 제외한 제품 수출에 용이하다. 반면, 동부의 경우 잔디를 보유하는 주택이 상대적으로 많아 잔디깎이, 블로워 등의 판매가 주를 이룬다.

조경 장비 다양화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조경 장비는 더욱 다양화되고 사용자 편의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 조경 업체에 맡기지 않는 DIY(do-it-yourself) 조경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며 다양한 종류의 조경 가위와 땅고르기 갈퀴,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 모종 삽 등이 인기다. 조경 업계에 종사하는 K씨는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보통 주택과 주택 사이의 경계 또는 가림막 목적으로 심는 에버그린 나무의 트리밍을 조경 가위나 작은 전기톱으로 직접 사용하는 가구들이 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조경 서비스 비용을 절약해 직접 하는 가구들이 증가하는데 이는 조경 장비나 툴의 구매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경 장비들>

[자료: Home Depot]

<조경 가위 종류>

[자료: Home Depot]

진화하는 조경 장비

조경 장비들도 진화하고 있다. 로봇이 정원의 잡초를 뽑고 잔디까지 미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가까운 미래에 미국에서 잔디깎이 업체(lawn mowing company)가 사라질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업체에 맡길 경우 0.35에이커 기준 일반적으로 회당 30~40달러, 월 120~160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하지만 로봇을 사용하면 한 번 지불로 반영구적으로 잔디케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조경 로봇들의 인기는 증가하고 있다. 로봇 청소기와 비슷한 기술을 적용시킨 자율주행 잡초 제거 로봇과 잔디깎이 로봇은 휴대폰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쉽게 작동시킬 수 있으며, 성능과 소음 면에서도 발전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도킹 스테이션(충전 장소)에 충전만 되면 언제든지 출동이 가능하며, 정원의 테두리에 센서가 감지 가능한 와이어들을 바닥에 심어두면 이들 로봇은 정해진 면적만을 감지해 잡초를 뽑고 잔디를 깎는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물체를 감지하면 멈추는 기능도 탑재돼 있다.

<잡초 제거 로봇(좌)과 잔디깎이 로봇(우)>

[자료: 각 사 홈페이지]

주요 조경 관련 업체 

미국의 주요 조경 서비스 업체들 수익 순위를 보면 1위가 Weed Man, 2위 Lawn Doctor, 3위 SavATree, 4위 NaturaLawn of America, 5위 Spring-Green Lawn Care 순이었다. 또한, 각종 조경 장비나 툴을 판매하는 판매처 점유율로는 Tractor Supply Compny가 25.7%로 가장 높았고 이어 The Home Depot(23.1%), Lowes Companies(14.4%) 등으로 나타났다.

<주요 조경 서비스 업체들>

[자료: Statista]

<주요 조경 제품 및 장비 판매처 점유율> 

[자료: IBIS World]

시사점

팬데믹 이후 주택 거주 인구가 크게 늘어난 점은 미국 조경 시장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인플레이션으로 조경 비용을 줄이기 위한 셀프 조경은 관련 장비나 툴의 구매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전하고 있어 한국 조경 관련 제품 업체들의 수출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경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미국의 진화하는 제품 트렌드를 면밀히 살펴 자율주행 잡초 제거 로봇이나 잔디깎이 로봇, 정원수 관리 로봇 등의 배터리나 센서 기술 개발과 생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Home Depot의 MD로 근무하는 L씨는 “조경 관련 툴이나 제품들이 중국산이 대부분인데, 최근 중국과의 교역이 어려운 상황이므로 타국으로부터 새로운 수입선을 발굴하고 있다. 한국의 제품이 가격과 퀄리티 면에서 좋다면 구매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각 주에서는 매년 조경 관련 전시 및 박람회를 다양하게 개최하고 있으며 오는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애리조나주 스캇스데일에서는 미국 최대 규모의 조경 장비 및 툴 기술 박람회가 개최된다. 또한, 매년 켄터키주에서 개최되는 농기계 전시회도 인기이기때문에 미국 진출을 준비하는 우리 기업들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자료: Statista, IBIS World, Home Depot, Amazon.com 및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