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발표한 호주 통계청(ABS) 자료에 따르면 호주의 인구는 한국의 절반 정도인 2,575만명으로 집계되었다. 하지만 호주는 1,000명당 자동차 등록 대수는 775대로 미국의 822대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보급률을 자랑하는 자동차 선진국으로 2021년 국가 전체 등록 차량 수는 전년 대비 33만대 증가하며 처음으로 2천만대를 돌파했다.

<호주 자동차 등록 대수>

(단위: 대)

[자료: Australia Bureau of Statistics (ABS)]

연간 신차 판매량은 코로나19 판데믹의 영향으로 2019년부터 감소세를 보였지만 2021년에는 전년대비 14.5% 상승한 105만여대로 V자 반등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문제에 따른 공급난으로 차량인도에 겪는 어려움은 여전하지만 국가 및 가계경제의 정상화 노력과 정부의 세제 혜택이 뒤따르면서 신차 시장의 매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2021년 호주 연간 신차 판매량>

(단위: 대)

[자료: Victorian Automotive Chamber of Commerce (VACC)] 

호주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 규모 및 수입 동향

호주는 2017년 10월부로 완성차 제조사인 포드, 도요타, GM홀덴 3사가 완전 철수하여 자동차 부품시장은 애프터마켓 시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2021년 기준 호주의 자동차 애프터마켓 소매 시장 규모는 85억3,000만 달러(한화 약 11조원)으로 코로나19 판데믹 상황에서도 최근 5년동안 0.7%의 성장세를 보였다.
*애프터마켓 (After Market): 자동차 제조업체나 판매자가 제품을 판매한 후에 발행하는 여러가지 수요(정비, 유지보수, 업그레이드 등)를 충족시키기 위해 형성된 2차 시장
 

            <2018~2021년 호주 자동차 애프터마켓 소매 시장 규모>

(단위: 10억 달러)

[자료: International Trade Administration (ITA)]

제조사 철수와 함께 현지의 높은 인건비와 내륙 운송비용은 현지 생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더욱 악화시키는 문제를 만들면서 자동차 부품 수입의존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애프터마켓 제품 수입량은 2019년 역대 최대인 50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불안, 물류비용 급상승, 주별 국경 봉쇄 및 여행 제한 조치로 인한 소비 둔화로 2021년에는 44억5,000만달러로 10%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수요 국가를 보면 호주 정부와 중국 정부간의 정치적 이슈가 장기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여전히 호주 시장의 최대 수입 파트너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 일본, 태국, 독일, 한국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한국산 제품은 현대, 기아 등의 한국산 브랜드가 전체 승용차 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하면서 관련 부품의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배터리, 차량용 블랙박스 등 일부 제품은 한국산 제품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자동차 배터리(HS Code: 8507.10 기준)는 2021년 호주 전체 수입량의 52.6%를 차지했으며 우수한 품질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경쟁국가인 필리핀, 중국과의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바이어 인터뷰 - 호주 애프터마켓 시장 전망 및 국내기업 시장 진출시 유의사항

KOTRA 시드니무역관에서는 호주의 자동차 부품 유통업체 구매 담당자와 인터뷰를 통해 시장 전망과 국내업체가 호주 시장 진출시 유의사항에 대해 들어 보았다. 

Q1. 호주 애프터마켓 시장의 유통구조와 트렌드는 어떠합니까?

A1. 대형 리테일러, 온라인 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소매시장과 부품상, 정비소 등에 납품하는 도매시장으로 나눌수 있다. 소매시장은 GPC, Bapcor, Supercheap Auto 같은 대형 리테일러의 3강 체제로 인수합병 및 신규 매장 확대를 통해 마켓 점유율을 계속 높이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시장 점유율은 40% 정도에 불과하다. 7만여개가 넘는 자영업체 및 중소업체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시장으로 호주는 다양한 국가의 이민자가 함께 사는 국가이다 보니 다양한 경로로 제품이 유입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로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 되면서 더 많은 종류의 제품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품질이 보장되지 않은 제품이나 카피 제품도 많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사고를 막기 위해 정부 산하기관인 FCAI(Federal Chamber of Automotive Industries)에서는 순정부품을 권장하는 캠페인을 몇 해 전부터 진행하고 있다.

<FCAI 순정부품 캠페인 홈페이지>

[자료: Federal Chamber of Automotive Industries (FCAI)]

전기차의 경우 호주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판매량도 매년 늘고 있으나 타 국가에 비해 판매량은 저조한 편이다. 관련 인프라도 아직 부족하기에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면 내연기관 차량 부품시장이 적어도 향후 10년간은 안정적일 것으로 본다.

Q2. 한국산 부품을 취급하고 있습니까?

A2. 현재 한국산 브레이크 패드, 와이퍼, 전구류 등을 직접 수입하고 있으며, 한국산 배터리는 현지 유통업체의 PB제품을 공급받아 함께 유통하고 있다.

Q3. 한국에서 수입한 부품은 주로 어떤 방식으로 유통하고 있습니까?

A3. 당사의 PB제품으로 현지 대형 리테일러에 납품하고 있고 현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이베이, 아마존 등을 통해 B2C 판매도 하고 있다. 또 한국산 애프터마켓 브랜드 제품을 수입하여 총판의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Q4. 한국산 부품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A4. 한국 기업은 안정적인 품질의 제품을 경쟁력 있는 단가로 제공하고 있다. 한국산 자동차의 시장 점유율이 커지면서 한국산 부품의 수요도 늘어나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애프터마켓 제품의 품질 문제는 중요한 이슈이다. 이러한 까닭에 제품 품질을 현지유통사에서 보증하는 PB제품 구매가 늘어나고 있는데 한국 기업과 협업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들었다. 
 

Q5. 한국 업체의 호주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어떠한 부분이 필요합니까?

A5. 호주 시장은 30개 이상의 전 세계 각국의 차량 브랜드가 각축하고 있는 시장으로 다양한 차종에 맞는 제품 공급과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 기아 제품에 일본산 주요 차종만 커버할 수 있다면 진출 가능성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 그리고 호주 시장의 경우 브레이크 패드는 Bendix, 연료 필터는 Ryco 사의 브랜드가 오랜 기간동안 대표 상품으로 받아 들여져 왔다. 이로 인해 해당 브랜드의 제품번호가 일반적으로 제품을 인식하고 적용 차량을 확인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제품 포장에 반영해 현지화 된 제품을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료: Australia Bureau of Statistics, Victorian Automotive Chamber of Commerce, Federal Chamber of Automotive Industries, International Trade Administration 및 KOTRA 시드니무역관 의견 및 바이어 인터뷰 내용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