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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30년 만에 물가상승률 최고치 기록, 정부 물가 안정책 추진
  • 경제·무역
  • 체코
  • 프라하무역관 정지연
  • 2022-06-08
  • 출처 : KOTRA

체코 30년 만에 소비자물가 상승률 최대치인 14.2% 기록

중앙은행 5.75%까지 금리인상, 정부 물가 안정책 추진

체코 30년 만에 소비자물가 상승률 최고치 기록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 코로나 이후 수요 회복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확산되는 가운데 체코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최대 경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21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인플레이션은 점차 심화되어, 2022년 4월 물가상승률(CPI)이 30년 만에 최고 수준인 14.2%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거래소의 에너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전기, 난방, 가스 등 가계의 에너지 가격도 2022년 4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1.8% 상승해 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더불어 세계 최대 밀 생산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에 차질이 생기면서 밀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체코는 연간 약 500만 톤의 밀을 생산하고 밀 자급자족이 가능한 수준이나 세계적인 가격 급증 추세에 체코에서도 밀가루 가격이 52.3%나 상승했다. 그 외 천연가스 44.2%, 휘발유 및 경유 등 연료 41.5%, 버터 31.6%, 멸균우유 31.3%, 전기 30.1% 등 주요 생활 필수재인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이 크게 상승해 장바구니 물가를 흔들고 있다.

 

<체코 물가상승률(CPI) 및 품목별 물가상승률 현황>

(단위: %)

주: 2021년 11~12월에는 체코 내 전기 및 가스공급 부가가치세 특별 면제 영향

[자료: 체코 통계청, idnes.cz]

   

체코의 물가상승률이 다른 유럽 국가보다 높은 이유

 

2022년 4월 기준 체코의 물가상승률은 EU 국가 중 3위를 기록했으며, EU 평균인 8.1%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체코 중앙은행 총재는 체코가 다른 유럽국가보다 물가상승률이 더 높은 이유를 낮은 실업률 지속 및 임금상승 압력, 부동산 시장 과열, 소득세 완화 등에 있다고 분석했다. 2016년 초 이후로 체코는 유럽 최저 실업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팬데믹을 겪고도 여전히 일자리 수가 구직자 보다 더 많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고용주는 인건비 상승에 대한 압력을 받는 동시에 노동 생산성 향상은 임금 증가를 따라잡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노동시장 호황으로 체코 근로자는 실직이나 소득 감소에 대한 두려움이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물가 상승을 더 많이 용인하게 된 부분도 있어 이러한 상황이 상품과 서비스 가격 상승에도 반영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다른 유럽국가 대비 가파른 부동산 가격 상승도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고 있다. 2015~2019년 경제 호황에 따른 소득상승, 저금리에 따른 모기지 시장 확대, 공급 부족 등의 요인으로 체코의 부동산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최근에는 금리 상승, 관광업 재개 등으로 임대료도 상승하고 있어 가계의 주택 비용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불어 팬데믹 시기 정부의 ‘돈 풀기’에 따른 시중 유동성 증가도 인플레이션 심화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2021년 말 출범한 피알라 총리 내각은 팬데믹 기간 악화된 공공재정의 안정화를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높은 물가상승에는 전임 정부 재정정책의 영향이 있다고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 2020년 체코 정부의 재정수지는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되었고 2020년, 2021년 각각 GDP 대비 5.8%, 5.9%의 재정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약 900억 코루나(약 39억 달러)의 소득증가 효과(세수입 감소)를 창출한 것으로 파악되는 소득세 기준 완화도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2021년 1월부터 고용주 부담분이 포함된 소득세 기준인 Super Gross Wage 폐지로 실질 소득세가 감소해 코로나 경제 타격 시기에 가계에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소득이 높은 사람에게 소득세가 더 많이 감소됨에 따라 실질적인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지원 효과보다는 고소득층의 소득 증가가 지출로 이어지는 현상을 야기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 외에 체코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타국가에 비해 더 늦게 발생했으나 더 빠르게 진행되었기 때문에 타격이 더 컸다는 의견도 있으며, 제조업이 발달하고 대외 의존도가 높은 체코 산업 특성상 공급망 문제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및 물류 가격 인상이 큰 영향을 주는 점도 체코 경제가 더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는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체코 소비자 행동 변화 

 

아직까지 적극적인 소비자 행동 변화가 크게 보이지는 않지만 기록적인 물가 상승과 불안정한 세계 정세로 체코 소비자들은 점차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있으며, 가격에 더 민감한 경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코 Creditas 은행의 자사 고객 15만 명 지출액 통계자료 분석 결과 전년보다 2022년에 선물에 지출하는 금액이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요 슈퍼마켓 체인점 관계자들은 일부 고객이 가격에 더 민감한 성향을 보여 전보다 저렴한 품목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부분적으로 증가하고는 있다고 전했다. 다만 여전히 품질은 중요시하는 성향을 보이며, 소비자 행동 변화는 즉각적이기보다는 점진적이고 장기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품목별 인플레이션 영향을 살펴보면, 2022년 5월 체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10%가 가격이 상승할 때 물품을 구매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전자제품이나 휴가, 자동차 구매 등 일반적으로 고가 제품에 인플레이션이 더 큰 구매 장벽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향후 높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될 경우 실질 소득 하락으로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Unicredit Bank의 경제 분석가는 높은 물가상승률로 실질 임금이 5% 이상 하락할 수 있으며, 금리 인상에 따른 부채 부담 증가로 소비 지출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체코 소비자의 항목별 구매결정에 주는 영향>

(단위: 응답 비율, %)

[자료: seznamzpravy.cz, STEM/MARK]

 

중앙은행 지속적인 금리인상, 체코 정부 물가 안정책 발표

 

인플레이션 심화로 체코 중앙은행은 금리를 2021년부터 2022년 5월까지 8차례나 인상하여 현재 금리를 5.75%까지 끌어올렸으나 아직까지는 인플레이션 완화에 눈에 띄는 효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6월에도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체코 중앙은행의 신뢰할 수 있고 일관된 통화 정책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체코 중앙은행 기준금리(2W 레포금리) 추이>

(단위: %)

[자료: 체코 중앙은행]

  

체코 정부는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가계 및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대응 패키지(Deštník proti drahotě; Umbrella against inflation)를 발표했다. 정부는 패키지의 총 예산을 1,000억 코루나(약 43억3000만 달러)로 발표했으나 노령연금 인상, 기본 세액공제 인상 등 일부 지원책은 인플레이션 심화 이전에 이미 예정되었던 부분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인플레이션 대응책 지원금액은 약 400억 코루나(약 17억3000만 달러) 정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원 분야를 가구, 노령층(연금수급자), 연료 및 에너지, 기업으로 구분해 일회성 현금 지원, 세액공제, 수당 인상 등을 제공한다. 주요 지원 내용을 살펴보면, 연소득이 100만 코루나(약 43만 3,000달러) 미만인 가계의 경우 자녀 1명당 5,000코루나(약 216달러)를 지원하며, 노령 연금을 3차례 인상할 예정이다.

 

<체코 정부의 인플레이션 대응 패키지 주요 내용>

(단위: 체코 코루나)

분야

금액

주요 지원내용

가구

100

연소득 100만 이하 가구에 자녀당 5,000코루나 일회성 지원

120

기본 소득세 세액공제 금액 인상

· 2021년 연간 27,840코루나  2022년 연간 30,840코루나

20

최저 생계비 10% 인상

노령층

470

노령연금 3차례 인상 (1월, 6월, 12월)

연료

42

휘발유 및 경유 소비세 인하 (리터당 1.5코루나 인하)

40

사업용 차량 도로세 면제 (12톤 이하 차량)

에너지

25

에너지 비용 부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주택수당 인상

중소기업

-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대상 대출보증지원

· 최대 200만 코루나(대출원금의 최대 80%), 최대 2년

[자료: destnikprotidrahote.cz]

 

연료가격의 급격한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여러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2022년 6~9월까지 휘발유 및 경유의 소비세를 리터당 1.5코루나 인하했으며 바이오 연료(유채유, 옥수수유 등)를 휘발유 및 경유에 혼합해야 하는 의무를 폐지해 리터당 1.5~2코루나 가격이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 12톤 이하 자동차에 대한 도로세(사업용에 부과)를 폐지하고 12톤 이상 차량의 도로세 선지급 의무 및 운송 업체의 VAT 납부기간을 연장(10월 말) 하기로 했다. 이러한 정부의 조치가 실질적인 주유소 판매가 인하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정부는 주유소의 판매 마진 제한도 고려하고 있으며 마진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망 및 시사점

 

체코 중앙은행은 2022년 5월 전망 자료에서 가계의 에너지 가격 및 식품 가격 상승이 추가적으로 가속화돼 물가상승률이 올해 2분기에는 정점인 15%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2022년 전체 평균은 13.1%로 전망했다. 수입 가격과 국내 경제 상황으로 인한 높은 비용 압력은 정점에 도달해 이후에는 수입가격 성장과 임금 상승도 약화됨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에는 수입 가격 안정, 비용 압박 완화, 금리 인상 효과가 예상돼 2023년 초에는 물가상승률이 10% 이하로 낮아지고 2023년 하반기에는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수준인 안정기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체코 중앙은행 인플레이션 전망>

(단위: %)

[자료: 체코 중앙은행(2022. 5. 5. 발표자료 기준)]

 

올해까지는 두 자리수의 물가상승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기업의 비용상승 및 가계의 재정부담이 지속돼 가계소비 위축과 함께 경제성장도 어느 정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체코 노동시장이 여전히 호황이고 정부의 물가 안정책 및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 사태의 상황 전개 등 여전히 국제 정세의 다양한 변수와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향후 체코 경제 및 인플레이션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체코 통계청, 체코 중앙은행, seznamzpravy.cz, STEM/MARK, destnikprotidrahote.cz 및 KOTRA 프라하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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