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자전거 시장 고공 성장

스페인 자전거 판매 시장이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스페인 자전거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28억9천만 유로로 전년대비 10.8% 성장했으며,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에 비해 54.4% 늘어났다. 같은 해 스페인 내 연간 자전거 판매대수는 157만 대로 전년대비 0.4% 소폭 증가했다. 해당 기간 중 판매대수보다 판매금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현지 소비자들의 구매하는 자전거의 평균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페인 연간 자전거 판매 금액 추이>

(단위: 백만 유로)

[자료: 스페인자전거협회(AMBE)]

<스페인 연간 자전거 판매 대수 추이>

(단위: 천 대)

[자료: 스페인자전거협회(AMBE)]

최근 스페인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자전거는 산악자전거로 2021년 중 총 61만 대에 판매되어 38.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동 품목의 평균가는 832 유로로 전년대비 12.7% 증가했다. 그 뒤를 유아용자전거가 29.3%의 시장점유율로 따르고 있으나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8.6% 감소했다. 동 제품의 평균 가격은 169 유로로 전체 자전거 품목 중 가장 저렴하다.

2021년 중 판매가 가장 많이 늘어난 품목은 로드자전거와 그래블자전거(일반 도로와 비포장 도로에서 모두 주행이 가능한 제품)로, 해당 두 품목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10.2%에 불과하나, 판매량은 전년대비 51.2%로 크게 증가했다. 제품 평균 가격도 각각 2,303 유로, 1,116 유로로 형성되어 있어 타 품목에 비해 단가가 높은 편이다. 마지막으로, 스페인 내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2021년 22만 대로 전년대비 5.1% 증가했으며, 매년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14.2%를 기록했다. 스페인자전거협회(AMBE)에 따르면, 기존 도심형자전거 고객이 점점 사용하기 편리한 전기자전거로 이동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스페인 품목별 자전거 시장 점유율>

(단위: %)

[자료: 스페인자전거협회(AMBE)]

전기 자전거 수입 활발

스페인의 연간 자전거 수입액(HS코드 8712, 8711.60 합산)은 2021년 기준 6.4억 달러로 전년대비 24.8%, 5년 전인 2017년 대비 68.6% 증가했다. 최근 5년 사이(2017~2021) 괄목할 만한 점은 일반 자전거 수입은 2억8천만 달러에서 3억 달러로 소폭 상승에 그친 반면, 전기 자전거 수입은 1억 달러에서 3억4천만 달러로 가파르게 성장해, 금액으로 일반 자전거 수입을 넘어섰다. 이는 대당 평균 단가(2,861 유로)가 높은 전기 자전거의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스페인 자전거 수입 추이>

(단위: 백만 달러)

[자료: Datacomex(스페인 산업무역관광부 무역통계)]

일반 자전거의 경우, 스페인의 최대 수입대상국은 포르투갈로 2021년 기준 전체 수입 중 29.1%를 차지하며, 그 뒤를 독일(11.7%), 대만(11.6%), 이태리(9.3%) 등이 따르고 있다. 같은 해, 대한 수입액은 천 달러 미만으로 미미한 수치에 불과하다.

<스페인의 일반 자전거 주요 수입대상국(HS코드 8712 기준)>

(단위: 백만 달러)

[자료: Datacomex(스페인 산업무역관광부 무역통계)]

스페인의 전기 자전거 최대 수입대상국은 중국으로 2021년 전체 수입 중 40.9%를 차지하며, 그 뒤를 포르투갈(25.7%), 대만(12.8%), 독일(5.5%) 등이 따르고 있다. 대한 수입액은 같은 해 140만 유로로 타 경쟁국에 비해 미미한 수치이나 2020년을 기점으로 수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스페인의 전기 자전거 주요 수입대상국(HS코드 8711.60 기준)>

(단위: 백만 달러)

[자료: Datacomex(스페인 산업무역관광부 무역통계)]

전망 및 시사점

현지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스페인 내 자전거 이용 인구가 크게 늘었다. 스페인 자전거 단체인 “자전거를 통한 도시 네트워크”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중 자전거 신규 이용자가 70만 명이 늘어났다. 이와 같은 현상의 주 원인은 크게 1) 야외 스포츠 관심 증가와 2) 도심 소형 전기 모빌리티 이용 확대로 해석된다. 우선, 코로나19 기간 중 실내 공공장소 내 활동이 제한되며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낮은 실외에서 운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 로드 또는 산악 자전거 판매가 늘어났다. 또한, 최근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도심 내 전기 모빌리티 인프라(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기반을 잡아가고 있으며 안전한 전기 모빌리티 운행을 위한 법적 환경도 마련되어, 전기 자전거가 새로운 도심 이동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전거를 통한 도시 네트워크” 단체의 전망에 따르면, 최근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전거 이용을 고려 중인 잠재 인구가 늘어, 향후 2백만 명 이상의 자전거 신규 이용자가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아울러 자전거 관련 액세서리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자전거 판매 전문점 B사 관계자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자전거의 경우 특정 유명 브랜드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편이나, 자전거 액세서리는 브랜드 가치보다 제품의 품질이나 가격 혁신성과 같은 요소가 구매 결정에 더욱 영향을 끼침으로 신규 기업들의 시장 진출이 비교적 원활한 편임을 밝혔다.

자료원: 스페인자전거협회(AMBE), Datacomex(스페인 산업무역관광부 무역통계), 자전거 판매 전문점 B사 인터뷰, 현지 언론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