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 산업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진입장벽이 낮고 다양한 연령층에서 안전하고 쉽게 사용 가능한 전기자전거(e-bike)의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다. 건강과 웰빙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유가상승 및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 또한 늘어나면서 전기 자전거로 여가생활, 출퇴근, 배달 업무 등을 하는 호주인이 늘고있는 추세다. NSW 주 교통부(Transport for NSW)에 따르면 시드니 지역의 주중 자동차 여행 인구 54%는 5km 미만의 거리를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기 자전거는 이 같은 단거리 자동차 여행을 대체하고 대기 오염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데 중요한 구실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거리 이동과 오르막길도 편하게 주행 가능한 전기 자전거는 매년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지난 5년간 800% 라는 급격한 판매 성장을 보였다. 또한 호주의 개인 이동수단 정보 제공 사이트 마이크로모빌리티 리포트(Micromobility Report)는 2022년 호주에서 10만 대 이상의 전기 자전거가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5년 호주의 전기 자전거 판매 추이>

(단위: 대) 

 [자료: 호주 자전거협회(Bicycle Industries Australia)]

수입 동향

최근 3년 동안의 호주 전기 자전거 수입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부터 매년 50% 이상의 증가율을 보여왔으며, 2021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54.5% 증가한 1억9,69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수입국으로는 2021년 기준 중국(수입 점유율 68.2%), 대만(13.5%), 독일(6.4%), 스위스(5.7%), 베트남(1.1%) 순이며, 특히 중국과 대만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이 82%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까지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없었으나 2020년 코로나19 발발과 함께 2만2,000달러의 첫 수입을 기록했으며, 2021년에는 전년대비 11배 이상 큰 폭 상승한 28만 달러를 달성했다.

<연도별 호주 전기 자전거 수입 현황(HS Code 871160 기준)>

(단위: US$ 천, %)

[자료: Global Trade Atlas]

경쟁 동향

호주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기 자전거는 하이브리드 자전거(Hybrid Bikes), 접이식 자전거(Folding Bikes), 산악 자전거(Mountain Bikes), 로드 자전거(Road Bikes), 화물 자전거(Cargo Bikes) 등 용도와 기능에 따라 다양하며, 브랜드 별 가격대도 상이하나 평균 1,000~3,000 호주달러 (약 709~2,127 US달러) 사이의 제품이 인기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의 유형별 인기 전기 자전거> 

[자료: Finder.com.au]

<호주의 전기 자전거 유통 공급 업체>

[자료: 각 유통 업체 웹사이트]

호주 전기 화물 자전거

전기 화물 자전거는(Cargo Bike) 단순 개인 이동 수단이기보다는 화물을 운반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자전거를 의미한다. 교통 체증을 피해 빠르게 배송할 수 있고, 자동차 또는 밴 보다 주차 도로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장점이 있어 물류 배송 기업에서도 전기 화물 자전거 활용에 적극적이다. 전기 화물 자전거는 가정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특히 아이와 반려동물을 태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쇼핑, 식료품 운반도 가능하여 중 단거리 이동 시 자동차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호주 우체국(Australia Post)는 2020-22 기업 책임 계획( 2020-22 Corporate Responsibility plan)의 일환으로 2025년까지 탄소 배출량의 15% 줄이기 위해 2,500대의 전기 화물 자전거를 운영하고 있다. 

<호주 전기 화물 자전거 사용 예시>

[자료: Tribe Bikes, Australia Post, Domino’s Pizza]

호주 전기 자전거 공유 서비스

개인 이동과 야외·레저 목적을 넘어 전기 자전거를 활용한 친환경 목적의 다양한 산업도 성장 중이다. 호주의 대표적인 전기 자전거 공유 서비스 기업으로는 BYKKO, Neuron, Beam, Lime, Onyahbike 사 등이 있으며, Neuron 사는 2022년 4월 시드니 도심과 동부 교외 지역에 250대의 전기자전거를 보급하며 호주 내 12개 도시에서 공유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전기 자전거 공유 서비스 업체들은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우선시하고 이를 강화하기 위해 GPS, 지오로케이션(Geolocation), 지오펜싱(Geofencing)과 같은 기술을 적용했다. 이는 속도 제한 구역, 주행 금지 구역, 주차 금지 구역을 자동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며 데이터 공유 기술을 활용해 이동경로, 속도, 탑승 종료 및 출발 구역과 같은 정보를 호주 각 지역 정부와 공유하여 보다 발전된 교통관리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시드니 도심에 주차된 도크리스(Dockless) 공유 전기 자전거> 

[자료: KOTRA 시드니무역관 촬영]

NSW 주 교통부는 온디맨드 대중교통(On Demand Public Transport)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18년 호주의 첫 번째 전기 자전거 공유 플랫폼을 뉴캐슬 시(City of Newcastle)에 도입했다. 현재 등록된 사용자 수는 뉴캐슬 시에서만 5000% 가량 증가했으며 해당 플랫폼은 도시 주변을 더욱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다중 모드 운송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한편, BYKKO 사는 주거용 건설 개발사와 협력하여 주거 단지 내 공유형 전기 자전거 서비스를 도입하였으며, 이는 거주민들의 근거리 이동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뉴캐슬 시 공유 전기자전거 실행 효과>

[자료: BYKKO]

시사점

호주 자전거 및 전기 자전거 유통 업체 G사 관계자는 시드니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호주의 전기 자전거 수요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인기를 얻기 시작했으며 주로 학생들과 20~30대 직장인들이 개인 교통수단으로 전기 자전거를 많이 찾고 있다. 전기 자전거는 배터리 용량, 사이즈, 주행거리, 충전시간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 용도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고객들은 가격보다 성능과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이야기 했다. 

호주의 마이크로모빌리티(Micromobility) 시장은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그 중 진입장벽이 낮은 전기 자전거가 중요한 그린 대중교통수단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호주는 자전거 제조가 거의 없고 대부분의 자전거와 부품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어 전기 자전거 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전기 자전거용 배터리 및 악세서리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관련 한국 수출 기업의 호주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되며, 호주의 최신 전기 자전거 트렌드는 Melbourne Bike Show와 같은 현지의 유력 전시회를 통해서 파악이 가능하다.

<멜버른 바이크 전시회 개요>

[자료: 멜버른 바이크 쇼(Melbourne Bike Show)]

자료원: NSW주 교통부, Micromobility Report, 호주 자전거협회, Global Trade Atlas, Finder, 각 유통업체 웹사이트, Australia Post, 관련기업 공식 웹사이트, 호주 현지 주요 언론, KOTRA 시드니무역관 인터뷰 및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