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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국 엔지니어 경력자를 위한 캐나다 취업 과정과 팁
  • 외부전문가 기고
  • 캐나다
  • 토론토무역관 조우진
  • 2021-12-15
  • 출처 : KOTRA

크리스 리, Supplier Development Engineer, Multimatic Mechanical

 

 

 

한국에서의 경력을 살리면서 북미 국가에서 취업에 성공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이 괜찮은 전략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기회는 찾아온다. 엔지니어로서 캐나다 기업들을 대상으로 취업을 미리 경험해 본 경험자로서, 캐나다 엔지니어 분야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아래 정리해 보았다.

 

1. 새로운 시작의 마음가짐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아래에 적은 견해는 필자와 같이 30대 후반에서 40대 이상의 가장으로서 한국에서의 경력을 가지고 캐나다 취업에 관한 것으로 한국에서 경력없이 캐나다에 바로 취직을 희망하시는 분들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 한국은 많은 경우 직급이 나이에 상당히 비례하며 직급에 따라 일이 구분되는 사회이다. 한국 기업에서 이러한 나이대가 되면 보통은 중간 간부나 간부급으로 본인이 직접 맡아서 하는 일도 있지만, 직원들 관리도 업무의 일부이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외국인으로서 간부 직급으로 취업하는 것은 팀원으로 취업하기보다 더 어렵다. 우선 한국 기업과 캐나다 기업 구조의 차이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한국 기업은 대체로 팀 조직이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으로 이루어지며 보통은 부장이 팀장이며 중간 간부인 과장, 차장도 본인의 소그룹을 가지고 운영하는 구조이다. 하지만 캐나다 기업은 보통 팀 조직이 한 명의 팀장과 다수의 팀원으로만 나누어진다. , 중간 간부가 없는 구조이다. 그러므로 캐나다에서 취업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새로운 시작에 대한 마음가짐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 현재 한국 직장에서의 직위와 위치를 잊지 못하는 분들은 캐나다 취업을 추천해 드리지 않는다. 이러한 분들은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적응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2. 네트워크의 중요성

 

첫 번째 항목이 캐나다 취업을 시도하기 전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면, 지금부터는 캐나다에 취업하기 위해서 어떠한 것들이 필요한지 알아보자. 캐나다 취업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네트워크이다.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으나 필자의 견해로는 한국 회사들과는 다르게 캐나다의 취업은 많은 부분 추천을 통하여 이루어진다고 본다. 물론 캐나다에 아무런 연고가 없이 네트워크를 쌓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필자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길이 캐나다에서 우선 학업을 하는 것이다. 늦은 나이에 학업을 다시 하는 것은 마찬가지로 쉽지 않으며, 재정적으로도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캐나다를 미리 경험해 보고 본 기고문에서 후술할 언어를 미리 준비한다는 의미에서 투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캐나다 석사나 컬리지(전문대학)에 가보면 태반이 오래전에 학부를 마치고 회사 생활을 하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온 사람들이다. 거기서 만나는 인맥이 취업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필자의 경우도 캐나다 석사 과정에서 만난 사람의 추천으로 첫 번째 직장을 가지게 되었다.

 

학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링크드인(LinkedIn)을 통해서 인맥을 쌓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링크드인 계정이 없는 분들은 지금 바로 계정을 만들고 친구를 최대한 많이 등록하고 취업하길 원하는 회사 사람들과 연결을 시도해보자. 규모가 있는 대부분의 캐나다 회사들이 링크드인에 채용 공고를 띄우며, 의외로 링크드인을 통해서 회사 인사 담당자에게 문의를 하면 답변을 받는 경우가 많다. 만약 현재 다니고 있는 한국 회사가 캐나다에 사업이 있다면 그 네트워크를 이용해 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수 있겠다. 캐나다 회사에 일단 취업을 하게 되면 그 회사에서 쌓은 네트워크로 다른 회사에 취업하는 것은 첫 번째 취업보다 훨씬 쉽다고 본다.

 

3. 취업 비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

 

대부분의 나라가 그러하듯 캐나다에서 일하기 위해서도 취업 비자가 필요하다. 취업 비자는 본인이 미리 받을 수도 있고 회사에서 지원을 해줘서 받을 수도 있다. 다만, 회사에서 판단하기에 매우 필요하고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인재가 아닌 이상 회사에서 취업 비자를 직접 지원해 가면서 외국인을 고용하는 사례는 흔하지 않다. 회사에서 LMIA(Labor Market Impact Assessment)라는 외국인 고용절차를 통해 외국인에게 취업 비자 신청을 지원해 줄 수 있는데, 한마디로 캐나다 시민이나 영주권자를 고용하지 않고 외국인을 고용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캐나다 정부에 증명해야 하는 과정이다.

 

취업 비자를 구직자 본인이 직접 준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앞서 설명한 학업을 우선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캐나다 컬리지나 대학을 졸업하게 되면 PGWP(Post-Graduation Work Permit)라는 취업 비자를 신청할 자격이 주어진다. 2년을 학업 할 경우, 3년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

 

만약 본인의 영어 실력이 매우 우수하고 한국에서 엔지니어로 약 3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면 미리 캐나다 영주권을 신청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캐나다 정부는 다양한 이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엔지니어로서 영주권을 신청하고자 한다면 우선 본인의 Express Entry 프로그램을 신청하기 위한 점수(Comprehensive Ranking System score)를 확인하여 보자. Express Entry 프로그램이란 캐나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이민 정책 중의 하나로, 정부에서 요구하는 여러가지 자격 요건에 대한 점수를 계산하여 높은 점수의 지원자에게 우선적으로 영주권을 주는 시스템이다. 보통 지원자의 나이, 학력, 해외직장경력, 캐나다직장경력, 영어실력 등을 기준으로 평가된다.

 

캐나다 이민국 홈페이지(https://www.canada.ca/en/immigration-refugees-citizenship/services/immigrate-canada/express-entry/submit-profile.html)에서 본인의 예상 점수를 계산해 볼 수 있고 최근 Express Entry 최소 점수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지원자들이 자신들의 정보를 이민국 홈페이지에 올리면 이를 바탕으로 점수 및 순위가 매겨지게 된다.

 

<프로그램 신청자 수 대비 점수 분포도>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428c0001.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201pixel, 세로 1131pixel

주: 2021년 11월 22일 기준

[자료: 캐나다 이민국]

 

4. 영어 준비는 철저히

 

아무래도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부분이 언어이지만 취업하기 전에 항상 노력하고 철저히 준비해야 하는 것 또한 언어이다. 어린 나이에 영어권 국가에서 오랜 기간 살지 않고서는 현지 원어민처럼 소통하기란 매우 어렵다. 그만큼 캐나다에 오기 전에 가장 철저히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 영어임을 재차 강조한다. 현재 한국에서 본인이 근무하는 회사에 한국말이 서툰 엔지니어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언어의 장벽으로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캐나다 회사들도 마찬가지로 언어가 서툰 직원을 쉽게 채용하는 회사는 많지 않다. 설령 취업에 성공한다고 하여도 하루하루가 언어로 인한 스트레스로 시달릴 수 있다. 영어를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앞서 설명한 미리 캐나다에서 학업을 미리 하는 것이다. 캐나다에서 학업을 하게 되면 가능한 외국 학생들과 많이 어울리고 최대한 영어 환경에 자신을 많이 노출 시키길 바란다. 캐나다 학업 상황이 안된다면 회화 학원이나 화상영어, 전화영어 등 한국에서 준비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

 

5. 이력서는 요구경력에 맞춰 준비

 

이력서는 간단하면서도 본인이 회사에서 요구하는 경력에 어떻게 부합하는지를 쉽게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지원하는 포지션에 불필요한 경력 사항들은 과감히 지우고 부합한 경력 위주로 중요도 순으로 나열한다. 보통 이력서의 표준 양식이 정해져 있진 않지만 최대 분량은 2장으로 맞추고 특히 학력 사항은 학교, 전공, 그리고 졸업 연도 정도만 적는 것이 좋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원하려는 각 회사마다 제공하는 채용 공고의 필수경력을 확인 후 그에 맞는 맞춤형 이력서를 작성해야 면접의 기회를 높일 수 있다.

 

6. 입사 지원은 최대한 많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캐나다에서 추천이나 추천서 없이 취업하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 필자가 캐나다 회사 동료들에게 추천 없이 입사 지원을 몇 번 해서 첫 번째 직장에 취업하게 되었는지 질문하였을 때 들은 답변은 과히 충격이었다. 본인의 경력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100개의 회사에 지원하면 면접의 기회가 한두 차례 온다고 본다. 물론 글로벌 엔지니어 업계 내에서 본인이 현재 다니는 직장의 인지도와 엔지니어로서 어떤 경력을 가졌는지에 따라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분명 면접의 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많은 입사 지원이 면접의 기회를 높이는 방법이다.

 

7. 절반의 성공 : 인터뷰

 

한국 회사와는 다르게 캐나다 회사에서 면접의 기회를 얻었다면 취업에 가까이 다가갔다고 볼 수 있다. 한국 회사에서 한 명을 뽑기 위해서 보통 수십 명을 인터뷰한다면 캐나다 회사는 매우 관심이 가는 지원자에 한해서 면접의 기회를 준다. 면접도 다수의 면접관이 한 명의 지원자를 인터뷰하는 방식이 많으며 회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주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면접이 이루어진다. 최소한 일주일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인터뷰 준비를 철저히 해서 취업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 본인 소개와 가능한 생각 나는 모든 질문에 대한 리스트와 그에 대한 답변을 미리 만들고 외우고 연습하자. 질문을 본인의 경력에 대한 질문과 일반적인 질문으로 나누어서 준비하길 추천한다.

 

필자와 같이 엔지니어 경력으로 지원한다면 설령 캐나다 교육기관에서 최근에 졸업하였더라도 학교에서 배운 내용에 대한 질문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혹시 준비 안 한 질문이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자신있게 아는 만큼 대답을 하고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은 모르겠다고 솔직히 대답하는 편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 경우에는 다시 얘기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전혀 실례가 되지 않는다. 보통 인터뷰 마지막에 면접관이 회사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라는 질문을 하는데 필자의 경험으로는 일반적인 질문을 하기보다는 엔지니어로서 지원하는 회사의 기술적인 부분을 질문하는 것이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고 본다. 물론 면접관들이 너무 상세하거나 기업 내부내용이 유출될 수 있는 질문에 대답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적당한 수준에서 질문을 선택하길 추천한다.

 

8. 캐나다 기업 문화의 이해

 

마지막으로 짧은 기간이지만 필자가 느낀 캐나다 기업 문화에 대해 간략히 적으려 한다. 한국 기업과 비교하여 몇 가지 차이점을 나열해 보았다. 첫째, 회사와 개인 생활이 확실히 구분된다. 업무 시간 이후에 팀 회식은 물론 개인적인 만남도 없다. 둘째, 같은 회사라도 부서에 따라 사내 CustomerSupplier 관계가 철저하다. 이 부분은 필자도 적응하기 어려웠던 부분 중 하나이다. 셋째, 직급과 나이가 관계가 없다. 아주 젊은 사람이 팀장이기도 하고 반대로 나이가 아주 많은 사람이 팀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이 캐나다의 문화이고 서로 존중하고 자신의 할 일을 할 뿐이다. 넷째, 이직 시 전 직장 근무 기간이 문제 되지 않는다. 한국 기업은 보통 3년 이내에 이직하게 되면 짧은 근무 기간이 문제가 될 수도 있는데, 캐나다는 1년 이내에 이직하여도 해고가 아니면 근무 기간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마지막으로 한국 회사에서 보통 제공하는 여러 가지 복지혜택이 캐나다 회사에서는 없다. 퇴직금은 당연히 없으며, 자녀 학자금 지원, 명절비/휴가비 등도 없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월급 이외에 복지혜택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의료보험 정도이다. 한국 회사에서 받고있는 복지혜택을 생각하고 있다면 캐나다 회사에 취업하면 실망할 수도 있다. 별개로 캐나다 세금이 높은 것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을 거라 생각된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적인 임금 수준은 한국 대기업과 비교하였을 때 다소 적은 수준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 살던 한국과 비교하였을 때 장단점이 반드시 존재한다. 캐나다 취업 시 포기해야 할 것들과 얻게 되는 것들이 무엇인지 미리 고민해보고 해외취업을 하기로 하였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필자가 느낀 점들이 참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느 나라이건 노력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캐나다 취업의 문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열려 있다.

 

 

이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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