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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전기차 배터리 자체 생산 추진
  • 트렌드
  • 독일
  •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송계숙
  • 2021-03-30
  • 출처 : KOTRA

- 2030년까지 대규모 배터리 공장 6개 건설 및 80% 자체 조달 계획 -

- 국내기업, 전기차 배터리 생산 EU 자금 지원 프로그램 활용 전략 모색 필요 -

 

 

 

유럽 최대 자동차 기업인 폴크스바겐은 2030년 말까지 신규 자동차 10대 중 7대를 전기차로 전환할 것을 선언했으며, 이와 관련 유럽에 2030년까지 40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공장 6개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밝혀서 업계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폴크스바겐, 전기차 배터리 자체 생산 계획 발표

 

폴크스바겐은 3월 초 2030년 신규 자동차 중 전기자동차 비중을 35%에서 70%로 확대할 계획을 선보였으며, 이 계획에 핵심 부품인 배터리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2023년부터 통합형 셀(각형 2차전지)를 도입해 2030년까지 생산되는 전기 자동차 배터리의 80%를 자체 조달하겠다고 3월 15일 파워 데이에서 밝혔다. 그리고 기존 제품보다 더 강력하고 저렴한 배터리를 개발해 비용을 최대 50%까지 절감하고 소비자에게 더 저렴한 가격에 전기차를 공급하겠다는 포부이다. 또한 원자재를 최대 95%까지 재활용하기 위해 공급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한다.


계획된 공장 6개 중 2개의 위치는 선정됐으며 나머지 4개의 장소와 파트너를 찾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노스볼트(Northvolt)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한다. 스웨덴 공장의 배터리 셀 생산을 2023년에 시작할 예정이며 점진적으로 연간 최대 40GWh 용량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노스볼트(Northvolt)는 이 프로젝트의 수주량을 117억 유로로 산정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잘츠기터(Salzgitter) 공장은 2025년부터 배터리 생산에 들어가고 향후 연간 최대 40GWh 용량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폴크스바겐이 테슬라 따라잡기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무성하다. 물론 폴크스바겐이 테슬라를 벤치마킹하는 점도 있고 테슬라를 따라잡고 싶어하는 의지도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EU의 친환경 정책과 연동한 전기차 보급 활성화와 그를 위한 유럽 내 배터리 산업 진흥이라는 큰 그림이 펼쳐져 있음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폴크스바겐 그룹 '파워 데이'에서 CEO Herbert Diess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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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폴크스바겐 홈페이지


독일 2020년 전기차 신규 등록 264% 성장

 

2020년에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가장 큰 시장은 125만 건의 신규 등록을 기록한 중국이다. 이는 세계 318만 건 신규 등록의 1/3을 차지한다. 그렇지만 중국 시장은 3%의 낮은 성장을 나타낸 반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38%의 성장을 기록했다.

독일은 2020년에 약 39만5000대의 신규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등록돼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대비 264%의 높은 성장을 의미한다. 태양 에너지 및 수소연구센터 바덴뷔르템베르크(ZSW) 의 발표에 의하면, 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성장률이라고 하며, 유럽도 총 신규등록이 전년대비 134% 성장, 137만 대의 신규 차량 등록으로 중국을 앞서고 있다.

미국은 32만2000대의 신규 등록으로 3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은 프랑스 19만5000대, 영국 17만5000대, 노르웨이 10만8000대로 뒤를 따르고 있다.


연말 기준 전 세계의 전기 자동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수는 약 1090만 대이다. 그중 절반인 500만 대는 중국이 보유하고 있고 미국은 177만 대를, 그리고 독일은 56만9000대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독일의 2030년까지 목표인 700만~1000만 대 보유와는 한참 거리가 멀다.


새로운 EU 기후 보호 목표 도달을 위해 독일은 매년 평균 약 100만 대의 새로운 전기 자동차가 필요하다. 이러한 막대한 전기차의 수요는 자동차 산업의 핵심 기술인 배터리 수급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최근에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독일 자동차 산업은 한동안 난항을 겪었다. 언젠가 배터리도 같은 일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 독일 언론의 우려이다. BMZ Akkus사의 임원인 B씨는 ”배터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격을 높게 지불하는 회사가 배터리를 차지하게 되고 소량 주문은 거래의 어려움을 겪습니다. 앞으로도 수요는 생산능력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입니다. 배터리는 전기 자동차뿐만 아니라 에너지 저장분야, 지게차, 굴착기, 전기 버스 등 다방면에 쓰입니다. 노스볼트(Northvolt)는 유럽에 전지 생산시설을 설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스볼트의 배터리 기술은 한국과 일본보다 2년이나 뒤졌는데도 가격은 30% 더 비쌉니다. 중국은 거기에 20%나 더 저렴하니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유럽에서 성공적으로 생산에 들어간 회사로는 폴란드의 LG, 헝가리의 삼성, 튀링겐의 CATL가 있고 곧 자르브뤼켄의 Svolt가 생산에 들어갈 것입니다. 유감스럽게도 현재 독일기업은 없습니다”.라고 배터리 수급의 어려움을 전했다.

 

전기 자동차 배터리 제조업체의 전 세계 시장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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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Handelsblatt

 

EU, 2025년 연간 최대 800만 대의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 목표

 

2018년 말에 독일 경제부 장관 알트마이어(Altmaier)는 아시아 배터리 제조업체에 대한 유럽 자동차 산업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프랑스 및 EU 집행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두 개의 IPCEI 자금 지원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IPCEI(Important Projects of Common European Interest)는 유럽 공통의 관심을 가진 초국가적 프로젝트를 의미하며, EU는 유럽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산업, 즉 IPCEI가 가능한 산업 분야로 마이크로전자(반도체), 초고속컴퓨터, 배터리셀 생산, 친환경·자율주행 차량, 스마트헬스, 저탄소 산업, 수소기술·시스템, 사물인터넷, 사이버보안을 선정한 바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2019년 12월 첫 번째 IPCEI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에 32억 유로 투자를 승인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7개국의 17개 기업이 참여하며 2031년에 종료될 예정이다. 투자금은 벨기에 약 8000만 유로, 독일 12억 5000만 유로, 핀란드 3000만 유로, 프랑스 9억6000만 유로, 이탈리아 5억7000만 유로, 폴란드 2억4000만 유로, 스웨덴 5000만 유로를 투자한다.


EU 집행위원회는 2021년 1월 말에 두 번째 프로젝트에 대한 국가 지원 승인을 했다. 12개 EU 회원국은 향후 배터리 가치사슬 개발을 위한 자금으로 최대 29억 유로를 투자하고 약 90억 유로의 민간투자를 유치하고자 한다. 이 프로젝트는 원재료 생산과 설계, 생산, 재활용, 정제까지 전기차용 배터리에 필요한 모든 분야를 포함한다. 이로 인해 1만 8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한다.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은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벨기에, 크로아티아, 핀란드, 그리스, 폴란드, 슬로바키아, 스페인, 스웨덴이 부담한다. 독일의 11개 기업을 포함해 총 42개의 회사가 IPCEI에 지원 대상이다. 독일 참가로는 BMW, Manz, Northvolt, Skeleton Technologies, Tesla도 포함된다. 이 프로젝트는 2028년에 완료될 예정이다.


EU 집행위원회 셰프초비치(Maroš Šefčovič) 부 집행위원장은 EU는 2025년에 연간 700만~800만 대의 전기 자동차를 위한 배터리 셀 생산을 계획한다고 발표했다. EU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배터리 셀 생산지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300만~40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고 이를 위해 약 150억 유로의 투자가 필요하다. 전기차 판매가 가속화되고 있으므로 EU는 배터리 셀 생산에 전력을 기울여야 하며, 늦어도 2022년까지 유럽에서의 배터리 판매에 대한 엄격한 환경 기준을 확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2025년까지 배터리 생산의 전문직 근로자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적어도 80만 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유럽 배터리 연합 프로젝트 종류별 참가 국가 및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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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EU집행위

 

독일 경제부에 따르면 4개 회사(Varta, BMW, BASF, Umicore)가 첫 번째 IPCEI에 대해 총 5억4000만 유로에 달하는 자금 지원을 받았다.


절차상의 이유로 프로젝트는 "Summer IPCEI on Batteries"와 "IPCEI on Batteries EuBatIn"의 두 그룹으로 나뉜다. 현재 독일의 15개 회사를 포함하여 12개 회원국의 약 60개 회사가 두 프로젝트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 등 독일 언론은 미국 기업인 테슬라가 독일에서의 배터리 생산을 위해 보조 지원금의 1/3에 해당하는 10억 유로 대의 자금을 EU의 IPCEI 프로젝트 기금으로 지원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전기차와 자율 주행이라는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신화를 창조하면서 막강한 투자로 독일에 ‘기가 팩토리’를 건설하고 유럽 시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폴크스바겐의 전략 및 비전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전기차 확대 및 배터리 자체 생산 발표 이후 3월 초 190유로대에서 횡보하던 폴크스바겐 주가는 3월 15일 발표 후 3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3월 25일 현재 221유로를 기록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려의 소리도 있다. 보쉬(Bosch)와 콘티넨털(Continental) 같은 독일의 대형 자동차 공급업체들은 지금까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 콘티넨털(Continental) CEO인 대겐하트(Elmar Degenhart)는 독일 기업이 아시아 배터리 제조사들의 기술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 뻔한데 인제 와서 배터리 기술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승산이 없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시사점


폴크스바겐의 배터리 자체 생산 계획은 배터리 최고 기술을 보유한 우리 기업들과 사회 전반에 많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1, 2위를 다투는 테슬라와 폴크스바겐이 더 저렴하게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겠다고 나서고 그동안 소형 리튬 이온 버튼 셀과 가정용 배터리를 주로 생산해 왔던 바르타(Varta)도 미래에는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희망하고 있다. 그 뒤에는 아시아 생산국에 의존하지 않고 유럽에서 배터리를 생산해 수요를 충당하고 또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시키고자 하는 유럽연합의 막강한 지원이 있다.


테슬라와 폴크스바겐은 투자자들에게 커다란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성능 좋은 배터리를 개발하고 비용을 절감하여 전기차를 저렴하게 판매하여 친환경 세계를 선도하겠다는 포부이다.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우리 기업들은 이제 범을 잡기 위해서는 호랑이 굴로 가라는 우리 속담을 기억해야 할 때이다. 유럽연합이 추구하는 친환경 정책과 전기차 미래 시장을 연구 계획하고 유럽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며 선진 기술로 후발 세력들을 리드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유럽의 전기차 시대는 이제 시작되고 있고 앞으로 유럽에서는 연간 최대 800만 대의 전기차를 위한 배터리 수요가 창출될 것이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EU의 IPCEI 프로젝트에 참가함으로, 유럽연합으로부터 10억 유로 규모의 지원을 받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 기업도 EU의 지원을 받으면서 현지 진출을 하고 유럽 배터리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것이다. 폴크스바겐이 대형 배터리 공장을 6개나 유럽에 건설하고 주 고객에서 경쟁자로 바뀐다고 위축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더 성능 좋은 제품을 생산한다면 더 넓은 시장과 기회가 주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자료: Handelsblatt, 연방 경제에너지부(BMWI), 폴크스바겐 홈페이지, 유럽집행위 홈페이지, Faz, WirtschaftsWoche,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자체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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