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으로 오히려 외모를 가꿀 시간이 많아져 미용시장 활성화 -
 - 품질 및 가격 경쟁력으로 한국 제품 인기,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판매 권장 -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알려진 에콰도르 미용기기 및 성형용품 수입 업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Hospimedical Implantes사의 바이론 에라소(Byron Eraso) 대표와 AH Stetic사의 모니카 필라쿠안(Monica Pilacuan) 구매과장에게 같은 질문을 하고 순서대로 답변을 들어봤다.

Q. 귀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1) Hospimedical Implantes는 1998년에 설립됐고 보톡스, 리프팅 실, 얼굴 필러 등 미용제품 뿐만 아니라 맥박 조절 장치 등 의료 기기도 수입해 유통하고 있는 에콰도르의 선도적인 회사입니다. 저는 대표직과 함께 다양한 제품들을 수입하고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Hospimedical Implantes 홈페이지

자료: Hospimedical Implantes

2) AH Stetic은 2013년부터 리프팅 실, 피부 필러, 히알루론산 제품 등 얼굴 및 피부 관리에 사용되는 의료 제품을 수입·유통하는 기업입니다. 저는 AH Stetic의 구매과장으로 수입할 제품을 결정하고 제품별 에콰도르 현지 영업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AH Stetic 페이스북 화면

자료: AH Stetic

Q. 에콰도르 미용 시장의 특성과 최근 동향은 어떠한가요?

A. 1) 에콰도르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품질보다는 가격에 더 중점을 두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한 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이 좋은 품질의 제품에 대해 더 지불할 의향이 있으며 품질에 더욱 신경을 씁니다. 저희 Hospimedical Implantes는 이러한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고 이 때문에 제품에 대한 높은 기준을 유지하지 않으면 소비자의 건강을 해칠 수 있을 뿐 아니라 회사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요즘 에콰도르 국경을 통해 관세를 납부하지 않고 들어오는 미용 제품의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에콰도르 식약처(ARCSA) 위생 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첫째로는 제품 안정성에 문제가 있고 둘째로 정식 수입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해 저희 같은 공식 업체들의 사업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2) 에콰도르 시장에서 가장 상용화 된 미용 제품은 리프팅 실, 캐뉼라 바늘, 피부 필러 등입니다. 또한 요즘에는 히알루론산이나 폴리락트산과 같은 제품도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이런 제품을 수입해 성형외과 의사, 피부과 의사, 미용 클리닉 관리사 등에 공급합니다.

최근 국경을 통한 밀수가 늘고있어 정식 수입업체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 관계 부처에서 더 적극적으로 단속을 벌여 소비자와 수입업체를 보호해줘야 된다고 봅니다.

Q. 코로나19로 인해 바뀐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1)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는 영업 사원이 직접 의사나 병원, 관리소를 방문해서 제품 홍보를 진행했습니다. 현재는 줌(Zoom)이나 스카이프(Skype) 등을 통한 화상 회의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홍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방문 판매 및 홍보를 아예 중단하지는 않았으며,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 유지를 통해서 동일하게 실시하고 있습니다.

2) 코로나19 이전에는 병원 등 사무실마다 방문해서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했습니다. 지금은 페이스북(Facebook), 인스타그램(Instagram) 등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있으며, 화상 회의를 통해 제품 소개를 하기도 합니다.

Q.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위기로 다른 산업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미용 의료기기나 필러 등은 수요가 오히려 증가했다고 합니다. 사실인가요? 매출이 증가하거나 어떤 변화가 있나요?

A. 1) 2019년에는 확실히 매출이 증가하고 있었으나 팬데믹과 함께 보건비상사태가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부터 4월, 5월에는 매출이 다소 감소한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후 6월부터 지난 9월까지 매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2)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2020년 4월, 5월에는 매출이 정체됐으나 6월부터 9월까지 매출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보건비상사태로 인한 봉쇄 조치로 인해서 소비자들이 외모에 관심을 가지고 가꿀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많아졌고 특히 미용이나 성형 제품의 주요 구매층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으로 큰 충격을 받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미용기기나 필러 제품의 최종소비자들은 에콰도르 상류층입니다.

Q. 에콰도르 시장에서 관련 제품의 국가별 점유율은 어떻게 되나요?

A. (Hospimedical Implantes / AH Stetic 두 기업 모두 동일한 응답을 함.)

유럽​​연합(대표적으로 독일 또는 프랑스) 40%, 미국 30%, 한국 10%, 이스라엘 10%, 기타 10%

Q. 에콰도르 시장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는 어떠한가요?

A. 1) 한국 제품들은 대부분 주요 국제 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이나 미국 제품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양질의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2) 미용 분야 한국 제품은 에콰도르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습니다. 한국 제품들은 일반적으로 품질이 보장돼 있으며 유럽연합의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도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이와 관련해 좋은 평판을 얻지 못했습니다.

Q. 한국 제품의 에콰도르 시장 진출을 위해서 어떠한 조언을 해줄 수 있나요?

A. 1) 관련 제품을 수출하는 한국 기업은 에콰도르에서 특정 수입업체에 독점적 지위를 부여하는 조건으로 진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통해서 에콰도르 판매처는 다른 기업들과의 마찰이나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고 일관된 제품 홍보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입업체는 특정 제품에 대한 독점권이 부여될때만 자신의 자금을 제품 홍보에 투입한다는걸 잊어서는 안 됩니다. 

2) 한국 기업은 항상 미용 및 의학 분야에서의 놀라운 진보와 함께 혁신적인 제품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미용 시장에서 제품 개발 및 연구를 지속하는 선구자 역할을 감당한다면 에콰도르 시장 진출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새로운 제품이 에콰도르 시장에 진출할 때 SNS를 활용하는 것과 직접 방문 홍보 및 판매하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나요?

A. 1) 방문 판매가 확실히 효과적이긴 합니다만, 현재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으로 인해 대면이 불가능하다면 과감하게 화상회의 및 소셜 네트워크 등의 새로운 수단을 이용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요 타깃층인 에콰도르 고소득층에게는 인터넷 접근 환경이 잘 돼 있고 소셜 네트워크 활용도도 높기 때문입니다.

2) 코로나19 이전에는 직접 방문해 제품을 판매하고 홍보했는데, 이는 소비자들이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기 때문에 방문판매가 주요 영업 수단이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것보다 오프라인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도 전염병으로 인해 온라인 마케팅을 늘리고 있습니다.

시사점

인터뷰를 진행한 두 업체의 의견에서도 확인된 것처럼, 코로나19로 인해서 오히려 구매력이 있는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외모를 가꿀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에콰도르 미용 시장이 커지고 있고 관련 한국 제품의 수입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IHS Markit 자료에 따르면 필러 제품(HS Code: 3304.99)의 에콰도르 2019년 전체 수입 규모는 8.8% 증가했으며 그중 한국 제품은 153% 증가했다. 또한 2020년 1월부터 7월까지 국가별 수입액을 볼 때 대부분 국가들의 제품은 수입이 줄었지만 한국 제품만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159%나 증가하였다. 한국 제품들이 에콰도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유럽 및 미국 제품들과 비슷하거나 더 좋은 성능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 Hospimedical Implantes, AH Stetic 인터뷰 자료, IHS Markit, 주요 일간지 및 KOTRA 키토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