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영국 음반산업, CD의 종말

- 디지털 음반 판매, 불황 속에도 23.6% 성장 -

- CD 판매량은 사상 최저 -

- 컴퓨터, AV기기 등 하드웨어 부품 수출에도 직격타 -

□ 개요

 ○ 영국은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음악시장을 가졌으며, 이는 40억 파운드(약 7조 원)에 해당하는 규모임.

 ○ 현재 영국의 음반시장은 디지털 음반이 점점 영역을 넓혀가는 추세임. 이로 인해 CD 판매가 급격히 줄었음. BPI에 의하면 2011년 CD 판매량은 8620만 장으로 이는 전년 대비 12.6% 감소한 수치이며 CD판매 최고치를 기록한 2004년의 판매량인 1억6340만 장의 절반임. 만약 2011년 판매량의 3.3%를 기록한 아델(Adele) 앨범의 선전이 없었다면 감소치는 더욱 심각했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함.

 ○ 이에 비해 디지털 음반시장은 더욱더 활성화됨. 영국 녹음산업협회 BPI(British Phonographic Industry)는 2011년에 전년 대비 23.6% 증가한 2660만 장의 디지털 앨범이 소비됐다고 전함. 이는 사상 최고 수치이며, 또한 2012년 말까지 주요 음반회사들이 CD 앨범의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됨.

 ○ 하지만 영국도 불법 다운로드로 골머리를 앓고 있음. 2010년 집계에 의하면 영국 전체 다운로드 중 76%에 해당하는 12억 건은 모두 불법 다운로드였으며, 합법적인 방법으로 다운로드한 수는 24%에 해당하는 3억7000만 건뿐이라고 밝혀짐.

 ○ 영국의 디지털 음반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지만 아직도 영국 시장에는 CD 앨범의 판매가 주를 이루며, 이는 눈에 보이는 것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리 때문으로 보임. 특히, 이는 전년 대비 43.7% 증가하며 2005년 최고 수치를 기록한 레코드 음반시장 활성화에서도 엿볼 수 있음.

□ 시사점

 ○ 영국에서의 K-pop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 한국의 아이돌 그룹인 샤이니, 비스트 등이 영국에서 공연을 했고 또한 2011년에는 영국에서 한국 가요 경연이 열리기도 할 정도로 영국의 주류 문화는 아니지만 꾸준히 영향력을 늘려감. 이에 따라 최근 영국의 일간지인 가디언에서는 K-pop을 조명하는 기사를 쓰기도 함. 특히 K-pop의 팬들 중에는 타 음악보다 충성심이 높은 팬들이 많기 때문에 이는 음반의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 그러나 인터넷 동호회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소수의 마니아층에 국한됐고 주류시장에서는 인지도가 전무한 상황이라 동남아 등지와 달리 아직은 '한류시장'으로 성장하지 못함.

 ○ CD 음반을 소비하는 사람들은 물질적인 것을 소유하고 싶어하므로 그들의 소유욕을 자극시킬만한 독특한 디자인이나 브로마이드와 같이 다른 음반들과 차별화를 시킨다면 CD 앨범의 판매가 증가할 것임.

 ○ 현재 영국 시장에서 디지털 음반이 강세를 보이고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이므로 만약 한국 기업이 영국 진출을 계획한다면 CD보다는 아이튠즈와 같은 디지털 음반시장에 더욱 비중을 두어야 할 것임.

 ○ CD와 같은 물리적 저장매체의 종말은 수년 전부터 예고됐던 것으로 이미 애플사는 자사의 휴대용 맥 컴퓨터인 맥북에어에 CD ROM과 같은 광학저장매체 인식장치를 과감히 제거하기 시작, 맥 미니와 같은 거치형 컴퓨터에도 동일한 정책을 취했음. 이는 아이튠즈와 같은 디지털 음악, 영상물 이용과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의 증가를 예견한 정책으로 분석됨. 따라서 현재는 신규 개발되는 데스크톱 컴퓨터에도 광학장치 미탑재가 조금씩 출현하는 추세이며, 무선 오디오장치 등 가정용 AV기기들도 매체소비를 디지털, 무선으로 대체하는 것이 대세로 자리잡아 기존의 CD, DVD 등 물리적 매체재생 하드웨어 기업들은 매출감소를 겪을 것임.

자료원: 파이낸셜 타임즈, PaidContentUK, Digital Music News, UK Parlia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