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소각장의 화려한 변신

- 혐오시설에서 친환경 발전소, 주민 편의시설로 거듭나 –

- 수익성과 환경성을 두루 갖춘 CSR 모범기관 -

□ 친환경적 발전소로 거듭난 쓰레기 소각장

 ○ 대만 행정원 환경보호국은 1987년 타이베이시 네이후(內湖) 소각장을 시작으로 총 26개의 대형 소각장 건설을 추진해왔으며, 현재 24개의 대형 소각장을 운영 중임.

 ○ 환경보호국은 지난 20여 년간 소각장의 다이옥신 배출량 감소 등 친환경적 운영을 최대 과제로 삼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음.

  - 그 결과, 소각장 다이옥신 배출량은 2010년 현재 0.052ngI-TEQ/Nm³에서 0.026ngI-TEQ/Nm³로 약 50% 감소, 일산화탄소 배출량은 8.92ppm에서 8.27ppm로 약 7% 줄어듦.

  - 소각장 가동중단 횟수도 연간 351회에서 277회로 줄어들면서 효율성을 높였음.

 ○ 또한, 대만의 소각장은 정부에서 설치한 대형화 설비를 활용해 전력을 자체적으로 생산해 운영경비를 절감하며, 주변 주민도 소각장에 대해 쓰레기를 처리하는 혐오시설이라기보다는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로 여기는 상황임.

  - 2010년, 대만의 총 24개 소각장은 약 640만톤의 쓰레기를 소각, 30억2600만㎾의 전력을 생산했고, 그중 70.68%의 전력을 판매해 43억 대만 달러의 수익을 거둠.

  - 그중 타오위엔(桃園), 런우(仁武) 및 빠리(八里) 소각장이 평균 2억㎾ 이상을 생산해 가장 높은 발전량을 기록함.

 ○ 또한, 환경보호국은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의 에너지 전환율이 현재 30% 수준인데 이를 점차 높여서 소각장을 바이오매스 에너지 생산의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힘.

□ 지역사회 공헌에 앞장서는 소각장

 ○ 대만의 소각장은 소각로 운영을 통해 얻은 수익을 활용해 소각장 주변에 시민공원을 조성하는 등 지역사회 공헌을 실천에 옮기고 있음.

  - 대만 정부는 지역주민 권익보호 차원에서 소각장 내 주민 편의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인근 주민에게 시설을 무료 개방토록 함. 이로 인해 소각장 시설 운영에 대한 주민의 반감도 많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남.

  - 타이베이시 무자(木柵) 소각장에서는 온실수영장, 독서실, 헬스장, 아동 놀이터, 문예 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빠리(八里) 소각장에서는 환경친화적으로 설계된 목재주택을 건설, 주민이 원하면 숙박할 수 있도록 제공함. 또한, 베이터우(北投) 소각장에서는 전망대와 식당을 함께 운영 중임.

 ○ 이외에도 대만의 소각장은 모든 폐기물 처리 과정을 주민에게 공개하도록 해 지역주민과 신뢰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 또한 게을리하지 않고 있음.

베이터우(北投) 소각장 전망대 및 전경

무자(木柵) 소각장, 빠리(八里) 소각장의 주민 편의시설

자료원: 무자 소각장, 빠리 소각장 홈페이지

□ 시사점

 ○ 대만의 쓰레기 소각장은 전량 소각을 원칙으로 하며, 폐기 후 소각재는 도로설비, 토목, 건축에 사용하거나 유기 토양을 공급하는 데 사용하는 등 최대한 재활용률을 높여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임. 또한, 소각장 설립 시 대만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긴밀하게 협조해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 설치를 제도화하고 있음. 이는 대만 국민의 소각장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하게 하는데 일조함.

 ○ 우리나라도 소각장에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등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는 있으나, 소각장에서 나오는 오염 물질에 대한 염려 등으로 소각장 설립계획 발표 때마다 지역 주민의 반대가 아직은 거센 편임. 대만의 경험에서도 보듯이 소각장을 다른 산업과 연계해 레저산업을 추진하거나 휴양지로 개발하는 등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임.

자료원: 소각장 홈페이지, 행정원 환경보호국, 자유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