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저우 신화 끝나나...중소기업 경영난 극심

- 원저우 소재 수출기업 1/4 적자 -

- 부동산억제책, 인건비 상승, 원부자재 가격 상승, 대출난, 전력난 등이 원인 -

 

 

 

□ 중국 상인의 고장 원저우에 불어닥친 경영난

 

 ○ 올해 청명절 이후 원저우 쟝난(江南)피혁, 보터만(波特曼)커피, 산치(三旗)그룹 등 유명기업의 CEO가 해외로 도피하거나 경영난으로 파산에 직면하는 상황이 발생함.

  - 쟝난피혁의 상황은 다소 다르지만 보터만과 산치피혁의 파산원인은 자금난임.

  - 통화긴축으로 안그래도 까다로운 중소기업 융자가 더욱 어려워지면서 중국 상인의 고장 원저우에서도 중소기업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음.

  - 현지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대규모 도산사태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짙음.

  - 저쟝은행감독관리국과 원저우 은행감독관리국에 따르면, 쟝난피혁의 운영상황은 기본적으로는 문제가 없었으나 기업주가 거액의 노름빚을 지고 해외로 도피하면서 회사가 도산한 것임.

  - 보터만커피는 중국요리, 서양요리, 패스트푸드와 올리브유 등 요식 및 식품가공업에 종사한 기업임.

  - 보터만커피는 최근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으나 제때 원금회수가 되지 나지 않고 자금융통이 점차 어려워지다가 결국에는 자금줄이 끊김.

 

굳게 닫힌 쟝난피혁 정문

자료원 : 도시쾌보

 

  - 산치그룹은 최근 몇 년간 케이블 관련 산업에 종사했으며 단기간 내 플라스틱 고무, 부동산, 양조업에 투자하고 타 지역의 토지를 대규모 매입하면서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다가 도산에 직면함.

 

□ 원저우 소재 수출기업 1/4이 ‘적자’

 

 ○ 원저우시 경제무역위원회는 2011년 1~3월 안경, 라이터, 필기구, 열쇠생산에 종사하는 35개 수출기업의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7% 하락했다고 밝힘.

  - 이윤은 전년동기대비 30%나 떨어짐.

  - 이들 기업 중 적자기업이 전체의 4분의 1에 달하고 35개 수출기업 중 이윤이 증가하는 기업은 전체의 30%에 불과했음.

  - 이윤이 5%를 초과하는 기업이 10개사 미만임.

 

□ 은행자금줄 막힌 원저우 기업들...고리대 사금융 이용

 

 ○ 중국의 통화긴축정책, 인력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생산원가가 오른데다가 전력난까지 발생하면서 생산에 차질이 생김.

  - 원저우 기업의 연간투자회수율이 기존 8~10%에서 1~3%로 급락함.

  -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돼 올해부터 본격화된 신규대출 규제로 민영기업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으며 은행자금줄이 막힌 민영기업들이 부득이하게 사금융을 이용하면서 고리대에 시달리는 기업이 크게 늘어남.

  - 원저우의 사금융시장 규모는 1800억 위안이며 금리가 매우 높음.

  - 2011년 1분기 중국인민은행 원저우센터분행이 조사한 바로는 원저우 각 은행의 대출금리가 일반적으로 종래보다 30%, 많게는 80%나 오름.

  - 은행대출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대출대상기업이 크게 적어진 것도 문제임.

 

 ○ 원저우 금융판공실이 350개 기업을 대상으로 무작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11년 1분기 말 기업운용자금에서 자기자본과 은행대출, 사금융이용비율이 각각 56 : 28 : 16으로 나타남.

  - 은행대출 비중이 전년동기대비 2%p 하락한 반면, 사금융이용비율은 전년동기대비 6%p 높아짐.

  - 중국 중앙은행의 연이은 지준율인상 때문에 사금융 대출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음.

 

 ○ 원저우 은행감독관리위원회 분국이 실시한 조사로는 올해 1~3월 원저우 사금융 1년 만기 대출금리가 월별로 각각 17.29%, 18.09%, 18.46%로 나타남.

  - 인민은행 원저우중심분행에 따르면, 1~3월간 원저우의 월별 사금융 대출종합 연이율이 23.01%, 24.14%, 24.81%로 1분기 증가율이 11.9%에 달했으며 전분기보다 8%p 오름.

  - 원저우시 경제무역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원저우시 100대 기업의 이자지출이 3억11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40%나 증가함.

  - 이는 100대 기업의 같은 기간 부채증가율인 26.15%와 매출증가율인 18.03%보다 크게 높은 수준임.

 

2011년 1~3월 원저우 100대 기업 부채 및 매출, 대출이자 지급증가율

자료원 : 언론보도기초로 상하이 KBC 자체 정리

 

□ 경영난 이유1 : 부동산억제책 강화로 부동산 투자 기업 ‘직격탄’ 맞아

 

 ○ 최근 몇 년간 부동산 등 투기성 업종의 이윤이 크게 오른 반면, 생산업종의 이윤이 낮아지면서 상당수의 원저우기업이 부동산투기나 부동산 개발 등 업종에 진출함.

  - 이로 인해 일명 ‘콩신화(空心化)’라고 하는 생산 공백이 나타남.

  - 그러나 중국정부의 부동산시장 억제가 강화되면서 기업들이 자금난에 봉착해 부동산에 진출한 원자우 기업의 경영상황이 급속히 악화됨.

  - 2010년 8월 원저우시 발표에 따르면, 2010년 원저우 100대 기업 중 50여 개사가 부동산 분야에 진출함.

  - 100대 기업 중 부동산분야 전문 기업은 2개사에 불과함.

  - 캉나이(康奈), 아오캉(奧康), 빠오시냐오(報喜鳥),더리시(德力西), 런민전기(人民電器) 등 원저우 소재 제화, 전기제품 생산기업들도 부동산에 진출함.

  - 창난(蒼南) 소재 한 제화기계기업은 제화기계생산으로 벌어들인 돈을 모두 아파트 구매에 사용하고 헤이롱쟝부터 하이난까지 도처에 부동산을 구매했으며 원래 종사하던 제화업 분야에서는 별다른 경영진전을 보이지 못함.

  - 생산기업을 운영하면 융자나 세수 면에서 도움이 되기 때문에 부동산에 모든 관심을 쏟으면서도 원래 운영하던 생산업체를 명목상으로라도 끌고 가는 기업이 많음.

 

□ 경영난 이유2 : 원자재 가격 상승

 

 ○ 원저우 지주산업 중 하나인 피혁업은 2010년 이후 원자재 공급부족이 발생하고 우피가격이 20%가량 오름.

  - 원유가격 인상과 화공원료 가격이 극심하기 때문임.

  - 신발바닥에 사용되는 폴리우레탄의 원재료가격이 t당 2만1000위안에서 2만5000위안으로 20%가량 인상됨.

  - 풀 가격도 두 배가량 오름.

 

□ 경영난 이유3 : 인건비 상승

 

 ○ 2011년 원저우 공업원구 소재 기업의 인건비가 올해 15~20% 오름.

  - 원저우 민영기업 CEO는 집값, 채소가격 인상으로 올해 인건비를 50%가량 올려주었다고 토로함.

  - 원저우 경제무역위원회는 올 1분기 원저우 기업의 60%가 근로자 임금을 약 10% 인상해주었다고 발표함.

 

□ 전국으로 확산되는 중소기업 경영난...중국 중소기업 15.8%가 ‘적자’

 

 ○ 기업 경영난이 원저우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음.

  - 2011년 1~2월 규모 이상 중국 중소기업의 15.8%가 적자를 기록했으며 적자기업이 전년동기대비 0.3% 증가함.

  - 적자액 증가율도 전년동기대비 22.3% 증가함.

  - 전국공상업연합회가 광둥 등 6개 성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로는 현재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만큼 심각함.

 

□ 중소기업 금융난, 민간자본의 금융분야 진출확대 계기될 수도

 

 ○ 2010년 발표된 민간자본의 투자 활성화를 위한 ‘新國36조’는 민간자본의 금융분야 진출을 장려한다고 명시함.

  - 그러나 아직 민간자본 진출에 별다른 진전이 없으나 이번 중소기업 대출난으로 민간자본의 금융분야 진출이 전보다 진전될 가능성이 있음.

  - 지난 5월 20일 상하이 루자주이금융포럼에서 리용(李勇) 재정부 차관과 리우밍캉(劉明康)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중소기업 융자환경에 대한 정책 개선방안을 강구하고 중소기업 금융업무 중에서도 민간자본의 금융분야 진출에 대한 정책 추진에 주력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힘.

 

 

자료원 : 중국광보망, 21세기 경제보도, 중재망, 도시쾌보, 재정망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