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년들이 지진 때문에 만화책을 못 보게 된 이유

- 종이·잉크 공급 부족사태 발생 -

- 잡지 발매 연기 및 중지 사태 -

□ 지진 발생 한 달 후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지진 피해 영향권

 ○ 동일본 대지진으로 야기된 종이 및 잉크의 공급 부족현상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음. 주요 제지 공장의 생산 재개가 지연되는가 하면, 잉크 원료인 석유 화학제품의 생산도 여전히 정체돼 있기 때문임.

 ○ 업계 일부에서는 해외로부터의 대체품 조달을 모색하는 모습도 보이기 시작하나 도쿄전력의 계획정전 또한 업계에는 큰 타격으로 다가오면서, 일련의 공급부족은 인쇄업계와 신문·출판업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업종으로 번져나가고 있음.

□ 주요 제지 공장의 동향

 ○ 피해 주변지역에 있는 주요 제지 공장들은 지난 달 3월 11일 발생한 지진 피해로부터 거진 4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정상적인 조업을 못하는 상황임.

 ○ 2010년 기준 일본 전체 생산량중 잡지 및 서적 등의 인쇄용지 비중이 18.7%, 신문용지의 비중이 13.8%를 차지한 미쓰비시제지(三菱製紙)의 하치노에(八戸)공장(아오모리현 하치노에시), 니혼제지(日本製紙)의 니시노마키(石巻)공장(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 이와누마(岩沼)공장(미야기현 이와누마시). 이 3개 공장의 향후 정상 운행 계획은 수립되지 못함.

왼쪽부터 하치노에(八戸)공장, 니시노마키(石巻)공장, 이와누마(岩沼)공장

□ 직접 연관 시장의 피해 지도

 ○ 노무라 증권 금융경제연구소는 최근에 작성한 보고서에서 일본 국내 인쇄용지시장(연간 약 800만 톤) 내에서 150만 톤 규모, 신문 용지 시장(연간 약 350만 톤) 내에서 50만 톤 규모의 생산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함.

 ○ 잉크의 공급부족 또한 심각한데, 일본 대기업 DIC의 경우 원료의 유기 안료 생산거점인 카시마(鹿島)공장(이바라키현 카미스시)의 조업 재개 시기가 미정인가 하면, 원료의 수지 생산에 필요한 석화 제품의 디이소부틸렌을 일본 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해온 마루젠석유화학(丸善石油化学)의 치바(千葉)공장(치바현 이치하라시)은 지진으로 화재가 발생해 복구까지는 최소 1년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됨.

 ○ 아울러 종이 및 잉크의 공급부족은 최종 제품에까지 심각한 타격을 주는데, 일본잡지협회에서는 3월 25일 시점에 발매 연기된 잡지가 234종, 발매 중지된 잡지는 16종에 달한다고 발표함. 일례로 슈에이샤(集英社)는 3월 28일 예정이었던 일본 만화잡지계의 대표주자격인 ‘주간 소년점프’의 발매일을 4월 4일로 연기한 바 있음.

인쇄소 사정으로 발매 연기된 인기잡지 ‘주간 소년 점프 No.17’

□ 시사점

 ○ 현재 종이 공급부족 문제의 해결을 위해 업계는 지진 피해가 없는 지역의 공장을 통해 증산을 실시하나, 한편으로는 수입 등을 통한 2차 대책도 필요할 것으로 전망됨.

 ○ 인쇄업계는 자재 부족문제뿐 아니라 계획정전을 이유로도 효율적인 가동을 할 수가 없어서 생산성이 저하되기 때문에 이 또한 업계의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실정임.

자료원 : 산케이신문, 아사히신문, 닛케이비즈니스, 일본경제신문, Gfk 마케팅서비스 및 KOTRA 도쿄KBC 자체 자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