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이 지진 때문에 요구르트 못 먹어

-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구조인 요구르트 -

- 공장 피해, 판매 위축의 이중고 겪는 업계 -

□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구조인 요구르트

 ○ 지난 3월 11일 일본을 강타한 동일본대지진의 영향으로 일시적 품귀현상을 빚었던 수도권 일대의 일용품들은 지진으로부터 3주가 지난 지금 상당수가 사건 발생 이전 수준으로 공급량을 회복한 상태임.

 ○ 이런 상황 속에서도 유독 요구르트의 품귀현상 장기화가 눈에 띄는데, 이러한 현상의 이유로는 ① 제조업체들의 생산공장이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크게 입은 점과 함께 ② 계획정전으로 공장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음.

 ○ 아울러 현지 일부 전문가는 계획정전의 장기화가 예상되는 만큼, 요구르트는 앞으로도 공급부족이 똑같이 장기화되면서 관련 업계에 큰 타격으로 다가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실정이기도 함.

□ 생산과정에서 전력소모가 상당한 요구르트

 ○ 대형 유통점인 이온(AEON)은 3월 중순 이후로 요구르트의 재고가 바닥을 드러낸 상황인데, 이 회사 담당자는 ‘요구르트와 같이 장의 기능을 조절해주는 기능성 식품은 매일 섭취하려는 소비자가 많아 한 번에 대량 구매하려는 사람이 많은 품목이다’라고 설명함.

 ○ 요구르트는 우유와 마찬가지로 고온살균 작업이 필요함은 물론이고, 40~50℃ 상태에서 발효시키는 과정이 필요해 온도 조절로 인한 전력소모가 상당함. 이로 인해 정전이 이뤄질 경우 품질관리가 곤란하고 장기보존도 할 수 없기 때문에 공급능력은 대폭으로 저하될 수 밖에 없는 구조임.

요구르트의 품절 상황을 안내한 슈퍼

□ 공장 피해, 판매 위축의 이중고 겪는 업계

 ○ 유키지루시(雪印) 메구밀크는 요구르트 제품 생산의 최대거점인 에비나공장이 계획정전 실시 대상 지역에 속하면서 생산을 대부분 정지시킨 상황임. 특히 계획정전의 실시여부가 판단되는 시점이 실제 정전 실시의 전일일 경우가 허다해 원유의 출하나 배합용 균의 준비 등 정확한 양산계획의 수립마저 힘든 상황임.

 ○ 메이지(明治)유업은 요구르트 제품을 생산하는 동북공장(미야기현 소재)이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으며 조업을 중단함. 아울러 계획정전이 이뤄지는 지역에도 관동공장(사이타마현 소재)을 위시한 3개의 요구르트 생산 공장이 집중돼 생산계획 자체의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임.

 ○ 또 한편으로 이러한 상황은 요구르트 제품 중 일부에 대한 생산편중 현상 또한 야기하는데, 이번 지진으로 관동공장(이바라키현 소재)에 큰 피해를 입은 오하요(オハヨ-) 유업은 오카야마현의 2개 공장에서 부족분 생산을 계획하나 두 지역 공장 주력 생산제품이 상이한 만큼 부족분에 대한 적절한 증산은 어려울 것으로 나타남.

상공에서 찍은 계획정전 실시 중 지역 사진(사진 상단 부분은 미실시 지역)

□ 시사점

 ○ 요구르트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일본의 건강지향형 소비자들한테 큰 인기를 얻어온 품목으로, 월별 판매량의 비교적 굴곡 없이 안정적이며, 우유보다 소비자의 이용률이 높은 제품임. 그런 만큼 업계의 올해 판매실적 위축이 우려되고, 이들의 고민은 당분간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됨.

 ○ 최근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품귀현상이 빚어지는 대표적인 품목으로는 미네랄워터, 낫또, 요구르트 등이 꼽힘. 상당수의 슈퍼는 수량 한정을 설정하고 이 품목들의 판매에 나서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본 국민의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될 우려가 나타남.

자료원 : TBS뉴스, 후지산케이비즈니스아이, KOTRA 도쿄 KBC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