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기업을 통해 중남미를 들어간다

- 중장기적으로 한-스페인 협력 가능성 확인 -

□ 스페인-중남미의 밀첩한 관계

 1) 스페인, 중남미 제2위 투자국

 ㅇ 스페인-중남미 관계는 국제무역보다 스페인의 대중남미 해외진출이 활발하다는 것이 특징임. 스페인은 미국 다음으로 중남미 제2위 투자국으로 자리 잡을 정도로 스페인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시장지배력이 높은 수주임.

 ㅇ 중남미에서 가장 대표적인 스페인 투자기업으로는 Telefonica(통신), Repsol(석유화학), Santander(금융), BBVA(금융), Endesa(전력), Iberdrola(전력) 등을 꼽을 수가 있음. 스페인 중앙은행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6개 기업은 대중남미 스페인 투자(누계 기준)의 9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남. 뿐만 아니라 2008년의 경우 이들 기업 투자수익의 16~51%를 중남미에서 창출되는 것으로 나타남.

스페인의 대 중남미 국가별 투자동향

                                                                      (단위 : 천 유로)

                             자료원 : 스페인 무역통상관광부

 2) 통신·금융·에너지·인프라 분야에 투자 집중

 ㅇ 대중남미 누계투자 금액이 830억 유로('90~07년)에 달하는 Telefonica(통신)는 스페인 기업 중에서는 중남미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기업임. 이 기업은 중남미 시장에 진출해 확장하면서 세계적인 통신기업으로 거듭났으며,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페루,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다수 국가에서 통신 1위 기업으로 확고한 자리매김함.

 ㅇ Repsol는 자사 규모의 2배에 이르는 아르헨티나 석유회사 YPF를 1999년 인수 후 2001년 아르헨티나 정부의 디폴트 선언으로 큰 타격을 입어 중남미 시장에서의 확장 과정이 순탄치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YPF 인수로 인해 1999년부터 연평균 13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함. 지난 15년 동안 총 350억 유로에 달하는 비용을 중남미 시장에 투자했으며 2009년에는 브라질, 페루, 볼리바아 등지에서 대규모 원유 및 가스전을 발견해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음.

 ㅇ 스페인 대형은행으로서 대표적인 양대 축을 이루는 Santander와 BBVA 은행들의 대중남미 꾸준한 투자를 통해 스페인이 지난 1990~2003년간 금융부문에서 중남미의 최대 투자국으로 부상함.

  - Santander은행은 중남미 8개국에 5800개의 지점을 통해 3700만여 명의 고객을 보유하며 중남미 금융계의 선두은행으로 자리잡음. 저축시장의 9.4%, 대출시장의 11.6%를 점유함.

  - BBVA은행은 1995년 멕시코의 Probursa은행과 페루의 Banco Continental 은행을 인수하면서 중남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하며 현재까지의 총 투자액은 총 500억 유로에 이름. 중남미에 운영 중인 지점 수는 3600여 개에 달하며 2600만 명의 고객에게 은행 서비스를 제공함.

 ㅇ 스페인 최대 통신사인 Telefonica, 글로벌 금융기업 Santander, BBVA, Endesa, Iberdrola, Acciona 등의 에너지기업 외에도 관광서비스기업, Sacyr, FCC 등의 건설엔지니어링 회사들이 중남미 주요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도 활발하게 참가함.

 ㅇ 최근 스페인 재생에너지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중남미지역 내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 참가도 증가해, 2009년에 Acciona, Grupo Guascor, Enhol 등에서 대규모 투자를 실시한 바 있음.

중남미 주요국별 통신시장 점유율 현황(‘08년)

자료원 : Pyramid Research

중남미 금융분야의 최대 투자국 현황(1990~2003년)

자료원 : 국제금융시스템위원회(CGFS)

2009년 스페인 기업의 주요 대중남미 투자 사례

                               자료원 : UN 중남미경제위원회

                               주 : 2009년 중 5억 달러 이상 투자 사례

 3) 스페인 기업의 중남미 활동 및 프로젝트 참가 현황

 ㅇ 국가별로 통신, 전력, 금융, 건설, 인프라, 호텔 등의 기업들이 주로 진출했으며, 통신사인 Telefonica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지역 국가 내에서 제1위 통신사로 자리 잡음. Sol Meliá도 브라질,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 각국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관광리조트 개발회사임.

 ㅇ 각 중남미 국가의 도로, 철도, 항만, 공항 등 건설 인프라 프로젝트에 ACS, Sacyr, FCC, OHL 등 스페인 건설엔지니어링 기업들이 주로 참가했으며, Endesa, Iberdrola, Elecnor 등의 전력사도 남미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함.

 ㅇ 글로벌 IT 인프라그룹인 Indra의 경우,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주요국에서 항공운항 시스템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한 바 있음.

중남미 국가별 주요 스페인 진출 기업

자료원 : 스페인 상원보고서

 ㅇ 스페인 기업들의 중남미 프로젝트 수주는 주로 재생에너지 및 발전소 건설, 수처리 등 환경, 도로 및 항만 등 SOC 건설, 정유, IT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 나타남.

  - 에너지 및 환경산업에서는 풍력발전단지 개발, 수력 및 화력발전소 건설, 전력 배송망 구축 등의 전력인프라 구축 공사 다수 참가함.

  -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로는 주요 국가의 고속도로 건설공사가 주를 이루며 파나마 운하 공사, 고속철 프로젝트, 항만 공사 등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도 스페인 기업들이 낙찰됨.

  - 그 외에 Cepsa, Tecnalia사가 정유 및 석유화학 분야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세계적인 IT 인프라 기업인 Indra에서 중남미 주요 공항의 운항시스템을 담당함.

스페인 기업의 중남미 에너지 및 환경산업 프로젝트 참가 현황

(단위 : 백만 유로)

□ 대중남미 공동진출을 위한 한-스페인 협력 가능성 타진 결과

 ㅇ 신대륙 발견 이후 1800년대까지 멕시코를 비롯해 중남미의 여러 나라를 식민지로 거느린 스페인의 역사적인 관계가 현대에 와서는 밀접한 경제관계로 발전해 스페인은 많은 다국적기업에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함.

  - 역사적인 관계에서부터 언어와 문화의 돌질성, 활발한 이민자 유입 등이 스페인과 중남미를 깊은 경제 관계로 연결함.

  - 스페인은 세계에서 8위 해외투자국이지만 중남미의 경우 미국 다음으로 2위 투자국인 것만큼 중남미 지역으로 스페인 기업의 진출이 활발함.

 ㅇ 반면, 우리나라 기업은 중남미 프로젝트 단독 낙찰의 어려움과 단독 낙찰 시에도 현지 사업 수행에 애로사항이 발생함. 따라서, 선발주자이자 시장지배력이 있는 스페인 기업과의 프로젝트 진출 협력 또는 공급 협력 강화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KOTRA 마드리드KBC는 중남미에 진출했거나 활발한 거래 관계를 유지한 스페인 글로벌 기업 35개사와 재생에너지 및 환경분야 기업 48개사를 대상으로 전화 및 대면 인터뷰를 통해 지난 5월~6월간 한-스페인 협력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함. 이번 조사를 통해 다수의 스페인 기업이 중남미뿐만 아니라 제3국 진출 시 한국 기업과의 협력 의사가 있으며 대한 관심도도 높음을 나타남.

 ㅇ 스페인 기업은 한국 기업과의 관계에 있어서 우선 단기적으로 중남미시장을 공동진출할 협력관계보다 아웃소싱 가능성을 내비침. 스페인 기업이 비용절감을 위해 한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 대한 아웃소싱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포착됨.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특히, 한국이 안정된 아웃소싱 적격지로 평가되는 것으로 보임.

  - 지난 ‘10년 6월 15~16일간 KOTRA가 개최한 Wind Power Plaza에 참가한 Isolux Corsan(스페인 유수 건설기업)는 아시아 지역에 풍력발전단지 건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B중공업으로부터 터빈 및 C사로부터 타워를 아웃소싱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함.

  - 또한, 국내 D사는 지난 ‘09년 9월 KOTRA 마드리드KBC에서 개최한 ‘유럽 그린텍 전략 로드쇼’에 참가한 계기로 Siliken, Solaria 등 스페인 기업 2개사와 태양광 전지 공급을 골자로 하는 1125억 원 규모의 장기계약을 체결함.

 ㅇ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중남미 등 제3국 프로젝트 공동참가를 위한 파트너링 수요가 있어 한국 기업과의 협력관계에 대해 관심을 보인 스페인 기업이 다수 있음을 조사됨. 스페인 금융권의 기업대출 경색으로 기업은 투자자금 조달부담이 증가함에 따라, 제3국 프로젝트 공동참가를 위한 파트너링 수요가 확대되고 있음을 설명함. 특히, 우리나라 건설기업의 인지도 향상으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제3국 프로젝트 공동참가를 위한 파트너로 한국기업을 선호하는 경향도 감지됨.

  - FCC(스페인 유수 건설기업)는 지난 ‘10년 6월 방한 시 국내 A건설을 비롯해 한국공항공사 등 다수의 국내 기업과의 상담을 통해 해외건설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협력관계 구축 방안을 모색함.

□ 시사점

 ㅇ 한-스페인 간 중남미 프로젝트 진출 시 중장기적으로 협력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조사돼, 무엇보다 상호보완적인 분야로 공동 프로젝트 참가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음. 프로젝트 종류에 따라 서로 보완이 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한-스페인 기업간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을 관건일 것으로 보임.

  - 대부분의 기업이 프로젝트의 규모나 성격에 따라서 단독참가하거나 컨소시엄을 형성을 결정하므로, 프로젝트 참가방식의 정형화가 어렵다는 입장임.

  - 향후 프로젝트 성격, 한-스페인 기업 간 필요 여부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협력방식 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됨.

 ㅇ 스페인 기업들은 기존에 주력하던 중남미 시장에서 동유럽,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진출지역을 확대해 지역별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한국기업과의 협력에도 관심을 나타냄. 이에 따라, 중남미시장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제3국 프로젝트 시장을 겨냥한 한-스페인 협력관계 구축도 가능할 것으로 조사됨.

자료원 : Cepal 보고서, 스페인 산업통산관광부 자료 및 KOTRA 마드리드KBC 자체 조사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