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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친환경 난방 시장 성장 중
- 트렌드
- 스위스
- 취리히무역관 김진희
- 2023-04-07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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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스위스 에너지 정책 "에너지 전략 2050"
건축물 친환경 난방 전환을 위한 국가적 정책 추진 중
건축물에 친환경·고효율 에너지 설비를 도입하는 것이 스위스 에너지 전략의 핵심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스위스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근간이 되는 국가 정책인 '에너지 전략 2050', 특히 건축물에 포커스를 맞춘 '건축물 (에너지절감) 프로그램' 등을 살펴보고 지속적으로 성장 중인 친환경 에너지 설비 산업에 대해 조명해 본다.
2050 기후중립 목표와 스위스 에너지 전략 2050
2019년 스위스 연방의회는 유럽연합 회원국들과 함께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줄여 '2050 기후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스위스는 '지구 대기 온도상승 폭을 1.5도 미만으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을 더욱 적극적으로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스위스는 평균기온이 전 세계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어 기후 변화는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이슈 중 하나다. '2050 기후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전략의 하나로 '에너지 전략 2050(원어:Energiestrategie 2050)'을 들 수 있다. '에너지 전략 2050'은 기존 연방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근간을 두고 있는데, 2007년 스위스 정부는 국가 에너지 전략 핵심 분야로 ‘에너지 효율성’, ‘재생 에너지’, ‘대형발전설비 신설 및 교체’, ‘에너지 외교’를 선정, 관련 정책을 수립한 바 있다. 이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스위스 연방 내각과 국회가 단계적 탈원전 결정을 내림으로써 '에너지 전략 2050'의 초석이 마련됐다. 이후 2017년 5월 국민투표를 통해 가결된 최종 전략은 △에너지 효율성 제고 △재생 에너지 확대 △원자력 에너지 법안 개정을 위한 방안 △전력망 최적화 관련 방안 등을 포함하게 됐다.
건축물의 친환경 에너지 전략
스위스의 약 230만 개 건축물(가정 및 상업시설)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는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약 45%를 차지하며, 건축물의 난방 및 온수 공급에 사용되는 화석 연료는 국가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3%를 발생시킨다. 이러한 이유로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성 제고 및 재생에너지로 대체는 '에너지 전략 2050'의 핵심 과제이다. 주거용 건물에서 지난 40년간 꾸준히 난방용 화석 에너지원의 사용이 감소해 왔지만, 화석에너지원이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1년 통계에 따르면 스위스 전체 주거용 건물의 60%가량이 화석 에너지원(난방유 및 가스)을 활용해 난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0∼2021년 스위스 주거용 건물 난방 에너지원 비중>
(단위: %)
[자료: energieheld Schweiz]
이처럼 난방용 화석 에너지원 사용이 꾸준히 감소한 원인은 환경 오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진 것도 한 이유이지만 무엇보다 주택 거주자들이 난방비 절감을 위해 난방 시스템을 변경한 것에서 찾을 수 있겠다. 주택 1가구에서 한 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양은 난방유 사용 시 약 6톤, 가스 난방 시 약 4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환경적 요인에 더해 원유 및 가스와 같은 원자재 공급이 불안해지면서 화석 연료 대체제를 찾고 있는 주택 거주자들이 늘고 있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난방 시스템은 히트펌프다. 히트펌프는 열을 온도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시키는 장치로, 열을 흡수하고 방열하는 원리에 따라 압축식, 화학식, 흡수식, 흡착식 등으로 분류된다. 공기열, 지열, 폐열, 폐수열, 하천수열 등을 열원으로 사용하며 화학 연료 연소를 수반하지 않기 때문에 대기오염 물질 배출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히트펌프 외에도 에너지 밀도가 높은 목재를 활용한 펠릿 난방이나 우드칩 난방도 화석 연료 난방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히트펌프 시장 성장 중
스위스냉난방공조산업연합(GebaeudeKlima Schweiz)에 따르면 스위스 히트펌프 시장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22년에는 주거 건물용 5~100㎾ 히트펌프 판매량이 예년에 비해 약 23% 증가했다. 반면 동기간 가스 난방 시스템 판매량은 약 39%, 난방유 시스템 판매량은 18% 감소했다. 히트펌프 판매량 증가에 상응해 수입량도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16년 약 1억100스위스프랑 (약 1천4백억 원, 2023.3.31. 기준)이었던 총수입액이 2022년 약 2억7,300스위스프랑(약 3천9백억 원)으로 170%가량 증가했다.
<2009∼2020년 주거용 건물 5~100㎾ 난방 에너지원별 판매 개수>
(단위: 개)
주: '(작은따옴표)는 스위스식 숫자 표기에 사용하는 기호로 ,(콤마)를 의미
[자료: GebaeudeKlima Schweiz]
<2009-2022년 스위스 히트펌프 HS코드 8418.61 수입 추이>
(단위: 스위스프랑)
[자료: 스위스연방관세국경보안청]
스위스 히트펌프 전체 수입량의 절반가량이 독일에서 수입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 스웨덴, 이탈리에, 중국, 프랑스 등도 주요 수입국이다. 독일 히트펌프 제조업체로는 Bosch Thermotechnik, Stiebel Eltron, Vaillant, Viessmann 등이 있다.
<2022년 스위스 히트펌프 주요 수입 국가>
(단위: ㎏, 스위스프랑, %)
순위
국가명
수입량
수입액
점유율
1
독일
5,343,220
134,329,597
49.06
2
오스트리아
1,489,555
35,767,632
26.63
3
스웨덴
1,284,794
33,526,196
12.24
4
이탈리아
962,375
18,890,850
6.90
5
중국
1,578,093
17,516,380
6.40
6
프랑스
628,716
10,751,037
3.93
7
체코
214,542
6,395,682
2.34
8
슬로베니아
154,310
3,676,864
1.34
9
스페인
120,593
3,401,111
1.24
10
덴마크
190,925
2,219,137
0.81
[자료: 스위스연방관세국경보안청]
친환경 난방을 독려하는 정책
친환경 난방 설비로의 전환을 가속시키기 위해 스위스 정부는 일부 난방 방식을 법적으로 금지하기 시작했다. 2009년 전기 난방을 주 난방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금지됐으며 기존에 설치된 전기 난방 역시 '칸톤 규격 규정(Mustervorschrift der Kantone, MuKen)'에 따라 2029년까지 대체돼야 한다. 대체 난방 설비는 사용 에너지원의 10% 이상이 재생 에너지일 경우에만 허용된다. 또한 칸톤 규격 규정은 신규 건물에 난방유나 가스 난방 설비를 원칙적으로 제한하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일부만 허가하고 있다. 해당 기준에 따르면 신규 건물 단위 면적당 연간 에너지소요량이 35㎾h/㎡년 미만*이어야 하는데, 이는 화석 연료를 사용할 시 준수하기 어려운 수치다. 취리히 칸톤의 경우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데, 난방유나 가스 난방 시설은 대체 방식이 기술적으로 설치 불가하거나 설비 비용이 총 사용기간을 고려해도 여타 방식에 비해 5% 이상 높다는 것이 증명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 주: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단위면적당 에너지소요량 60㎾h/㎡년 미만이 주거용 건축물 에너지 효율등급 최상위 등급인 1+++ 기준임.
스위스 정부는 이처럼 일부 화석 연료 사용 금지 정책과 동시에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을 용이하게 하는 지원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건축물 프로그램(Gebäudeprogram)'이다. 이는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칸톤)들이 2010년 공동으로 도입한 정책으로, 건물 단열, 주거용 건물 난방 설비 교체, 설비 정비, 신규 건축물 재생에너지 난방 설치, 지역난방 연결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다. 관련된 정보 캠페인 및 무료 상담 프로그램도 2018년 새롭게 추가됐다. 해당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22년 4월 1일부터 스위스 전역에서 거주지 난방 시스템이 10년 이상 된 경우 개별 환경에 최적화된 친환경 난방 시스템을 전문가가 무료로 상담해주는 '재생가능한 난방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있는데, 예를 들어 취리히 칸톤의 경우 히트펌프 설치 비용 및 지역난방 가입액의 최대 50%까지 지원하고 있다. 가정용 히트펌프 설치 비용은 사용되는 열원 종류(공기열, 지열, 하천수열 등)에 따라 다양한데, 기기 비용과 설치 비용 제반을 포함한 최초 설비 비용은 대략 3만2천~6만 스위스프랑(약 4600만 원~8650만 원) 선이다. 히트펌프 종류, 용량 등에 따라 지원금 규모 또한 달라지며, 예상 지원금을 계산해볼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2011∼2021년 건축물 프로그램 지원금 지급 추이>
(단위: CHf 백만)
[자료: 스위스연방에너지부]
<2021년 건축물 프로그램 난방 설비 변경 지원 현황>
[자료: 스위스연방에너지부]
시사점
'2050 기후중립' 목표 달성을 향한 스위스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더불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촉발된 에너지 공급 위기는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이 당위적 차원을 넘어 현실적으로 해결돼야만 하는 과제임을 재차 확인시켰다. 연방정부와 지방정부가 지원하는 친환경 난방 전환 프로그램이 현재로서 종료 시점이 정해져 있지 않고 2016년부터 해마다 집행된 지원액이 늘고 있는 추세이므로 관련된 국내 기업들에 기회 요소라 할 수 있다. 스위스 난방 설비 업체 Schmid Energy의 담당자는 취리히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히트펌프는 설치만큼이나 사후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공급 업체 선정 시 사후 관리 가능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히트펌프 수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들은 CE와 같은 필수 인증 획득 외에도 판매 후 관리 전략을 세우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자료: 스위스연방의회, 스위스연방에너지청, 스위스연방통계청, Energieschweiz, Energieheld, Gebaeudeklima Schweiz, 칸톤 취리히, Gebaeudeprogramm, KOTRA 취리히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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