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재 혁명으로 히트한 2가지 제품

- PILOT 지워지는 볼펜, KAO 한 번 헹구는 세탁세제 -

- 소재 하나 잘 바꾸면 성숙 시장도 잡을 수 있어 -

 

 

 

□ PILOT의 지워지는 볼펜 ‘프릭션(Friction)'

 

 ○ 일반적으로 볼펜 등 필기도구는 연간 1000만 개 판매된 경우 히트상품이 되나 2006년 1월부터 현재까지 약 6년간 전 세계에서의 누계 판매량이 4억 개를 돌파한 펜이 있음. 주인공은 바로 일본 PILOT의 지워지는 볼펜 ‘friction’ 시리즈임.

 

 ○ 이 제품은 2006년 1월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각국에서 발매돼 유럽에서 히트를 기록하고 2007년 3월부터는 일본에서도 판매를 시작했음. 현재는 100개 이상의 지역에서 판매됨.

 

PILOT의 지워지는 볼펜 프릭션(friction)

    

자료원: PILOT

 

 ○ 이 제품이 사용하는 잉크는 일정 온도를 넘으면 색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어 펜에 붙어있는 전용 고무로 지우면 마찰열 때문에 잉크색이 무색이 되는 것임. 물론 지운 후에도 고무 찌꺼기 등이 나오지 않으면서 깔끔하게 지워지는 것이 최대의 장점임.

  - 1975년부터 ‘메타모카라’ 온도 변화로 색이 바뀌는 잉크가 개발됐으며 종이컵에 이 잉크를 이용해 따뜻한 물 또는 차가운 물을 넣으면 색깔이 바뀌도록 하는 제품이 나오기도 했음.

  - 그러나 볼펜 잉크로 이용하기에는 입자가 컸으며 일상에서의 약간의 온도변화에도 변색돼 버리는 등의 문제로 지울 수 있는 펜을 만들기는 어려웠음.

 

 ○ 2001년부터 PIOLT에서는 보다 미세한 입자를 가졌으며 반응 온도의 폭이 이전 ‘메타모카라’제품의 두 배인(-20~+65도) 잉크를 개발하면서 2005년 지울 수 있는 펜 상품화에 성공했음.

 

PILOT의 지워지는 볼펜 프릭션(friction)의 원리

자료원: PILOT

 

□ KAO의 1번 헹굼으로 세탁을 마무리 할 수 있는 ‘어택(NEO)'

 

 ○ 20g이라는 소량 액체로 세탁이 가능하면서 한 번 헹구기로 세정성분이 말끔히 떨어지는 데다 흰색의류 변색 방지까지 확실한 카오(KAO)의 ‘어택NEO’라는 제품이 일본에서 화제가 됨.

 

 ○ ‘어택NEO’제품은 세정 성분이 기존 제품에 비해 2.5배일 정도로 농축됐으며 패키지 또한 기존 1kg에서 400g으로 절반 이하 수준으로 콤팩트화했음.

 

 ○ 이에 따라 P&G 등 다른 생활용품업체들도 액체세제의 농축화에 뛰어들며 ‘헹굼 1번으로 세탁이 완료되는 농축형 액체세제’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등장했으며, 현재 세탁세제에서 액체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50%를 넘어섬.

 

어택NEO 제품 패키지(좌) 및 패키지에 있는 절수, 절전, 단시간 표시(우)

자료원: 카오(KAO)

 

 ○ 이제품의 계면활성제에서 기름과 때에 섞이는 부분은 그대로 놔두면서 물에 섞이는 부분을 보다 개선해 소량의 물에도 잘 녹으면서 한 번에 헹굼에도 간단히 세정성분이 섬유에서 떨어지는 ‘아쿠아 W 라이자’라는 소재를 완성했음.

  - 실제로 기존의 액체세제의 세정성분인 계면활성제는 물이 적을 경우 굳어지는 성질이 있어 일본 각 업체는 더 농축된 액체세제를 만들고 싶어도 이러한 문제에 부딪혀 쉽지 않았음.

  - 또한 기존 계면활성제는 물보다 섬유에 강하게 부착되는 성질로 헹구기 한번으로는 섬유에 붙은 세제 성분이 모두 떨어지기 어려웠음.

  - 이러한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키워드는 그동안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계면활성제의 특성에 있었음. 즉, 계면활성제는 물에 섞여 녹는 부분과 기름과 때에 섞이는 부분으로 구성됐음.

 

 ○ 헹굼 횟수를 1회(약 10분)로 설정하게 되면 한 번의 세탁에서 약 15~24리터(드럼형)의 물을 절약할 수 있는데다 절전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절전과 절수 의식이 높은 일본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음.

 

 ○ 또한 회사측면에서도 고농축제품으로 패키지를 소형화하면서 용기 원료비용 절감, 물류 비용 절감으로도 연결될 수 있어 일거양득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음.

 

세탁기 헹굼1회 설정 방법에 대한 미니 팜플렛(매장 제품 판매대 배포용)

     

자료원: 닛케이 트렌디

 

□ 시사점

 

 ○ 성숙된 제품 시장에서는 틈새시장을 찾기 쉽지 않은데다 기존 제품으로 판매량을 늘리는 것 또한 한계가 있음.

 

 ○ 위의 두 가지 제품은 소재의 개선과 변화를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다면 성숙된 제품 시장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줌.

 

 ○ 소재혁명은 상당히 어려운 첨단 미래 산업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제품을 새로운 시각으로 관찰하고 연구개발을 진행해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임.

 

 

자료원: 주간동양경제, 닛케이트렌디, PILOT, 카오(KAO), KOTRA 도쿄 무역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