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씨와 함께 기지개 켜는 영국경제

- 5월 통계보니 제조, 소매판매 모두 가파른 성장세 -

□ 소비 자신감 살아났다

 ㅇ 영국의 소매협회인 BRC(British Retail Consortium)가 8일 공개한 최신 보고서에 의하면 영국의 5월 소매판매는 온화한 여름 기후와 다가오는 축구월드컵 시즌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소비자들은 아직 고액소비에는 망설이나 소매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

 ㅇ BRC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소매성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0.8% 성장했는데, 이는 4월에 -2.3%로 감소했던 것에 비하면 급반등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음. 총매출(total sales: 신규 매장면적까지 매출레 포함된 수치)은 4월에 -0.2% 감소했던 것에 비해 5월에는 3%나 성장했던 것으로 나타남.

 ㅇ BRC 분석에 의하면 5월 말에 날씨가 풀리면서 의류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월드컵 시즌을 앞두고 TV 프로모션 등으로 가전기기 매출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고 함.

 ㅇ 그러나 영국소비자들은 아직도 고가제품 구입은 망설이는 것으로 드러남. 가구와 같이 고가의 현금 지출로 이어지는 구매활동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영국정부의 공공지출 삭감 및 세금인상 계획 등 불투명함 때문에 소비자들의 아직까지도 불안감을 가지기 때문으로 분석됨. BRC의 Director General인 Stephen Robertson은 “이번 달에 발표될 정부의 긴급예산안이 불안감을 해소할 것”이라고 내다봤음.

 ㅇ 영국 총리 카메론은 7일, 추가적인 예산삭감을 주장하며 영국인들은 유감스럽게도 '고통스러운 시대'(painful times)를 살게 됐다는 발언을 했으며 대장대신 오스본은 22일 긴급예산안을 공개하며 부가세의 인상과 자본소득세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함.

□ 덩달아 제조업도 고공행진

 ㅇ 영국의 엔지니어링고용주협회 EEF(Engineering Employer's Federation)에 의하면 영국기업의 30% 이상이 지난 3개월 동안 생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집계가 시작된 199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라고 밝힘.

 ㅇ 또한, 기업들이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는 속도도 2년 만에 최고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음. 영국중앙은행인 영란은행(Bank of England) 는 이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심각한 수준인데 제품의 가격이 대폭 인상되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음.

 ㅇ 신규 내수주문은 전분기에 -4%였던 것에 비해 24% 증가했고 수출 오더 또한 전분기 -3%에 비해 2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음.

 ㅇ 영국의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The Markit의 제조생산성 조사결과에서도 5월 영국의 제조 총생산은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음.

□ 전망은 불투명

 ㅇ 일각에서는 제조와 소비의 동반성장을 두고 영국경제가 확실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하기도 하나, 섣불리 판단할 시점은 아님.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4월에 이미 3.7%로 17개월간 최고치를 기록해 우려할 만한 수준이며, 제조업의 성장은 조만간 한계점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임. 1분기 영국 제조업 성장은 세계경기회복에 따른 수출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가장 큰 폭으로 수출이 증가한 중국, 유럽, 미국, 중동, 아프리카 지역은 4월부터 점차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기 때문에 수출 또한 점차 감소할 전망

 ㅇ 내수경기는 영국 정부의 긴축재정정책으로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며 영국의 가장 큰 수출대상국인 유로존은 재정위기로 소비가 성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됨.

자료원 : BRC, EEF, 로이터 등 현지언론 및 런던KBC 보유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