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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이낸셜타임스, 한국을 더 이상 변방국가로 부르지마라
  • 경제·무역
  • 영국
  • 런던무역관 송지영
  • 2010-02-26
  • 출처 : KOTRA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한국을 더 이상 변방국가로 부르지마라'

 

 

 

 ㅇ 그간 한국의 노사분규, 시위에 대해서 자세한 기사를 게재하며 한국에 대해 다소 공격적인 논조를 취해온 영국의 대표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에서 기록적인 정도의 우호적 기사를 내보내 화제가 됐음.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 런던KBC 시장정보에 번역본을 게재함.

 

파이낸셜 타임스

데이비드 필링 아시아 편집장

 

한국의 피겨 여왕 김연아(19) 선수가 이번 주 동계올림픽 프리스케이팅에서 밴쿠버 빙판을 달리고 있을 동안 모든 한국민의 자긍심은 그녀의 어깨에 달렸을 것이다. 올릭픽 금메달을 노리는 김연아 선수에 대한 한국민의 히스테리에 가까운 관심이 더욱 커지는 이유는 그녀의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가 한국의 오랜 식민지배국이었던 일본 출신 선수이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변방국가로 여겨오던 한국이 이웃국가인 중국와 일본의 그림자에 가려 세계에서 외면돼 오다시피한 상황에서 국제경기 금메달획득은 매우 뜻깊은 의미를 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의 사이에 위치한 약자라는 한국의 이미지는 날로 줄어들고 있다. 한국 총인구수는 인도의 20분의 1에 불과하지만 경제규모는 인도와 맞먹는다. 뿐만 아니라 수출량에서도 영국을 앞지르고 있어 영국의 제품 생산량이 아직 상당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다소 놀랍기까지 하다. 한때 소니의 저렴버전으로 통했던 삼성은 지난해 HP의 판매량을 추월하고 세계 독보적 위치에 올랐다. 올해 삼성은 일본 상위 15개 전자제품 제조업체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경제위기조차도 기회로 바꿨다. 주변 국가들이 경기침체에 빠져 부채로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한 반면, 한국은 이미 빠른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제로 성장을 기록한 한국 경제는 올해 국내 총생산이 4.7퍼센트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예산적자는 GDP의 불과 2퍼센트 수준으로, 이는 케인즈식 관점에서 볼 때 극히 적은 수준이다. 도시적이고 세련됐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속도를 자랑하는 한국의 1인당 GDP는 2만8000달러이다. 최대 라이벌인 일본보다 5000달러 뒤쳐진 수준이다. 이제 한국은 오랫동안 바라왔던 선진국 대열 합류를 바로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드라마를 만든다는 것은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18개월 전 수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한국에 경제위기를 경고했지만, 한국 경제는 모든 예상을 깨뜨렸다. 경제위기는 한국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의 수도인 서울시는 150억 달러 규모의 금융안정기금을 마련하고 미국, 일본, 중국과 9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을 체결해 원화를 안정시키는 등 발빠르게 대응했다. 외교관들은 최대 자금을 끌어낼 수 있도록 일본과 중국을 서로 경쟁시켰다. 또한 정부는 정확히 필요한 부분만을 겨냥해 재정부양책을 이행하는 한편 고용창출과 녹색경제에 경제 정책의 중점을 두었다.

 

일부 기업들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기술 경쟁력을 높였다. 일례로 공기업인 한국전력은 미국과 프랑스, 일본의 경쟁사들을 제치고 200억 달러 규모의 UAE 원전을 수주했다. 서울시는 향후 20년간 4000억 달러에 이르는 원전 수출 실적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 중 가장 빠른 성장세에 있는 현대자동차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현대 자동차는 불과 1년 만에 미국 시장 점유율을 3.7%에서 4.4%까지 끌어올렸다. 최근 도요타 사태는 이런 현대자동차의 성장세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발맞춰 현대는 도요타 고객이 자사자동차를 구입할 경우 1000달러를 할인해주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제조업 총수출량 역시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중 하나인 건설 호황에 필요한 장비와 물자의 최대 공급자이다. 이에 더불어 한국의 자동차, DVD 레코더 등 전자제품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구매자들까지 끌어들여 해외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수출업체들은 한국 상품에 대한 수요가 최고 70%에 달하는 신흥 시장에서 이득을 얻고 있고, 제조업체들은 엔화 강세와 최근 원화 약세 등 통화간 뚜렷한 환율조정으로 더욱 혜택을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 서울지사 권구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세계 금융 위기 이후, 사태는 결정적으로 한국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논평했다.

 

한국의 경제성장은 최근 국제외교에서 얻은 자신감과 맞물려 있다. 미일관계는 주일미군기지 문제 이견으로 평소보다 불안정해졌고, 미중관계는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무기판매와 사이버보안 문제를 둘러싼 논란으로 시험대에 올라 있다. 이런 상황은 한국을 아시아에서 미국의 최고 우방국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했고 올해 G20의 의장국이 되는데 큰 기여를 했다.

 

물론 한국이 평평대로만 달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도전과제과 직면해 있다. 한국의 성공은 삼성과 같은 거대재벌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지만, 이들 기업은 여전히 세계 일류기업이라는 것을 증명해 줄 필요가 있다. 서비스부문은 여전히 저개발상태에 놓여 있다.

 

노동시장은 고부가가치산업에 신속히 자원을 재배정하기에는 너무 경직돼 있다. 또한 한국의 중국 편승 추세는 거대 이웃나라 중국이 비틀거릴 경우에도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는 나라 중의 하나인 한국이 생산성을 증가시키지 못하면, 일본의 경제성장 유형을 그대로 따라갈지도 모른다.

 

물론 일본과 비슷하게 가진 경제 문제들은 성공에 따른 결과이다. 1960년대에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들의1인당 국민소득 수준과 비슷하게 머물렀던 한국 경제는 이제 영국 및 프랑스를 바싹 뒤따르고 있다. 실로, 한국은 변방국가라는 입지 뒤에 숨어 있기에는 너무 발전했다. 지난 24일 동계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김연아가 선수가 이번 주 금메달을 차지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설사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다 해도 한국이 부끄러워할 여지가 없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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