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세계 최초 국가단위의 디지털 구름 구축

- 정부 클라우딩 네트워크 'G-cloud' 및 자체 앱스토어 론칭 임박 -

- 애플의 성공신화, 이제는 국가 규모로 재현 -

- 소프트웨어 정부조달시장, 개인도 무제한 진출기회, 대규모 서버 수요도 기대 -

 

 

 

□ 1인당 다수의 IT기기 보유시대, 데이터 하나로 묶는 클라우드 활성화는 필연적

 

 ㅇ 지난 2009년은 본격적으로 순항궤도에 접어든 Web 2.0시대를 맞아, 온라인 서비스산업 다양화 및 E-Commerce 의 고도화로 인터넷 생태계가 급속도로 진화를 거듭함.

 

 ㅇ 초저가를 앞세운 넷북, OLPC(One Laptop per child) 사업 등의 등장 및 대성공으로 세계적으로 개인 컴퓨터의 보급률이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2007년 애플사의 아이폰이 등장해 스마트폰의 사용패턴을 개인컴퓨터 수준으로 혁신시켜 과거에 단지 소수만의 점유물로만 인식되던 스마트폰이 세계 휴대폰시장을 스마트폰 천하로 개편 중임.

 

 ㅇ 이 같은 추세로 언제 어디서나 들고 다니며 인터넷에 접속 가능한 디지털기기들(넷북 및 스마트폰)이 IT 소비자층에 깊숙히 침투해 생활패턴을 바꿔놓고 있음.

 

 ㅇ 이 때문에 2008~09년에 주요국 시장의 인터넷 트래픽 및 데이터 사용량이 400% 이상 폭증해 이동통신사들의 인프라를 마비시켰으며, 결과적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소화하는 4G 통신인 LTE와 Wimax의 상용화 시기를 계획보다 3년 앞당기게 됐음. 무선랜 Wi-Fi 수요 또한 동반상승해 2009년 미국과 영국의 Wi-Fi 핫스팟 수가 전년 대비 3.5배 이상 증가함.

 

 ㅇ 1인당 데스크톱, 넷북, 스마트폰 등 다수의 기기를 사용하고 업무용과 개인용으로 나눠 사용하면서, 이들을 통해 소비하고 저장하는 데이터의 관리가 어려워지므로 모든 기기들에서 실시간으로 동일한 시스템환경으로 설정해주고, 하나의 기기에서 작업한 내용을 다른 기기에서도 동일하게 접근이 가능하도록 모든 정보를 가상의 구름(인터넷 서버)에 저장하는 클라우딩 서비스가 등장했음.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익스체인지(Exchange) 사무용 이메일 동기화 서비스로 걸음마를 뗀 클라우드 서비스는 애플사의 모바일미(MobileMe)를 통해 자사 제품 모두를 하나로 묶는 형태로 발전했으며, 현재 구글사의 주도로 OS(운영체제)조차 완전한 클라우드 방식으로 교체될 것임. 향후 모든 디지털기기들은 소비자 자신의 클라우드 기반 세계에 접속하기 위한 매개체 정도의 역할만 수행하게 될 것임.

 

일반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모델

 

□ 영국 정부 : “국가 전체를 클라우드화하겠다” 실질적인 전자정부 구현 계획

 

 ㅇ 영국의 SigIntel(신호정보) 담당 정보기관인 GCHQ(Government Communication Headquarter)에 따르면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공공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 중 많은 양의 정보가 개인 또는 기업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활용되지 않음.

 

 ㅇ 대표적으로 영국의 국가보건체제 NHS(National Health Service)는 영국의 거의 모든 의료서비스(병원)를 독점관리해 국가 전체 규모의 진료기록, 임상자료, 연구자료 등을 보유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않음.

 

 ㅇ 따라서 영국의 John Suffolk 정부 최고 정보관리자 Government CIO의 주도로 2009년 6월부터 정부 부처 및 모든 국가기관의 정보를 공유해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클라우드화해 접속 및 공유가 가능토록 하는 국가 IT 개혁안을 비밀리에 추진했음.

 

 ㅇ 2009년 11월 이 국가 IT 개혁안의 의회상정을 앞두고 초안이 언론에 공개된 적이 있음.

 

영국식 ICT 전략 개정안 초안 개념도(2009년 11월 발표 당시 기준)

자료원 : HM Government CIO

 

 ㅇ 2010년 1월 22일 현재 이 개혁안이 최종합의를 성공적으로 도출했으며, 정부의 최종인가를 얻어내 실질적으로 통과됐다고 영국 정부 정보관리 최고책임자(HM Data Sharing, Head of Cabinet Office) 명의로 KOTRA 런던KBC에 소식을 전함. 현재 형식적인 장관급 서명만 남겨둔 상태로 현실적으로 3월경에는 안건에서 합의된 계획들이 실제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함.

 

 ㅇ HM Data Sharing Office 측에 의하면 공식발표 전에는 세부안을 보내줄 수 없으나, 현재 공개할 수 있는 것은 4개 사업이라고 함. 이는 다음과 같음.

 

 1) G-cloud의 론칭 : 작년 예측했던 대로 국가기관의 정보 및 IT 자원은 하나의 거대한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통합될 것. 의회 심사기간 중 이미 시스템 개발단계에 들어갔으며, 2010년 하반기 중 론칭하는 목표가 설정됨. 일반인들이 전기를 사용하지만 직접 발전을 통해 전력을 생산할 필요가 없듯이 IT 또한 하나의 자원 유틸리티로서 모두에게 사용권을 허락할 것임.

 

 2) 오픈소스 : 모든 시스템과 콘텐츠는 오픈소스로 개발자 또는 일반사용자 모두에게 공개될 것임. 즉 국가의 IT 자원을 기업에서 상업용도로 활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다양한 사업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함.

 

 3) 데이터센터의 건립 : 이를 위해 모든 데이터를 관리하는 거대한 서버시설(데이터센터)을 건립할 것임.

 

 4) 앱스토어 : 애플사의 앱스토어처럼 정부 주도의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사용하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소프트웨어)은 기관별 구분없이 서로 공유하도록 앱스토어를 개장할 것이며, 이는 민간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토록 할 것임. 모바일시장에 앱스토어가 있어 일반인용과 비즈니스용 앱시장이 형성됐는데, G-cloud 앱스토어를 통해 앞으로는 국가, 정부, 공기관용 앱 수요가 생기도록 할 것임.

 

□ 시사점

 

 ㅇ 정부 주도의 국가단위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통해 영국 정부는 2014년까지 약 5%의 인력 감축, 첫 해 5억 파운드의 IT 예산 절감, 2020년까지 약 57억의 공공부문 예산절감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함.

 

 ㅇ 애플 아이폰식의 앱스토어 운영을 통해 각각 정부기관들에서 쓰는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타파할 수 있고, 가장 경쟁력있는 '앱'을 동기화된 환경에서 사용하게 함으로써 부처 간 업무와 정보공유를 수월케 함.

 

 ㅇ 공개된 앱스토어를 통해 소프트웨어업계에서 정부 수요를 목표로 할 경우, 기존의 진입장벽들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됨. 바이어가 '언제나 보고 즉시 고를 수 있는' 스토어가 생기므로 소프트웨어 정부조달시장에 일대 혁신을 가져오게 됨.

 

 ㅇ 국내 관련업체들이 폐쇄성이 강한 한국 소프트웨어시장을 넘어 애플 주도의 공개형 앱스토어에서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적지 않으므로, 새롭게 시도되는 국가 단위 앱스토어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 있음. 특히 앱스토어 특성상 소규모 기업 또는 개인 개발자들도 제약없이 대기업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는 만큼 시장의 잠재력이 큼.

 

 ㅇ 클라우드 시스템의 특성상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클 것이며, 국가단위의 초대형 클라우드인 이 사업은 특히나 서버제품의 수요가 큼. 따라서 서버 제조사 또는 연관된 네트워크 설비 제조에서 경쟁력이 있는 한국의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할 시장이라 할 수 있음.

 

 

자료원 : HM Data Sharing Office, KOTRA 런던KBC 보유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