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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식량 안보를 지키기 위한 최고의 파트너 호주
- 외부전문가 기고
- 호주
- 멜버른무역관 조미영
- 2025-07-07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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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식량 안보 중요성 확대
양국 스마트팜 기술 및 유통 협력 사례 증가
호주-한국 경제협력위원회(AKBC), 산업그룹실장, 강지선
전 세계적으로 식량 안보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의 식량 자급률은 197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22년 기준 45.8%에 불과하며, 곡물 자급률은 20% 이하로 하락한 상태로 세계 7위 곡물 수입국이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각국의 식량 공급 능력과 식품 안전 등을 종합 평가해 발표하는 세계 식량 안보지수에서 한국은 OECD 국가 중 최하위 그룹에 해당할 정도로 순위가 낮다. 이처럼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게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의 존재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필수적이며, 가장 적합한 국가 중 하나가 바로 호주이다.
식량 안보의 중요성
기후 위기, 국제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식량 안보를 지키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중요해졌다. 각국은 수출 규제를 통해 자국 식량 확보를 우선시했고, 곡물, 식용유, 비료 가격은 연쇄적으로 상승했다. 한국은 옥수수, 밀, 대두 등 주요 곡물을 90% 이상 수입에 의존 중이다. 이에 따라 주요 곡물 수입국인 미국, 브라질, 우크라이나, 중국 등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수입처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권 국가 대부분이 같은 수입 대상국에 집중돼 있어 리스크가 더욱 높은 상황이다.
이러한 점에서 지정학적으로 안정적이고, 수출 역량이 뛰어난 호주는 한국에게 중요한 잠재 파트너 국가이다. 호주는 세계적인 농식품 수출국으로 곡물, 축산물, 유제품 등에서 고품질과 청정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전체 농산물의 70% 이상을 해외로 수출하며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호주에 스마트팜 기술이 필요한 이유
땅이 넓으니 농사짓기 좋다는 말은 더 이상 호주에서 통하지 않는다. 국토 대부분이 건조해 실제 작물 재배가 가능한 농지는 전체의 6%에 불과하다. 여기에 인력 부족, 기후 변화까지 겹치며 기존 농업 방식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다. 호주의 농업은 방대한 면적의 방목지 위주로 운영되고 있으나, 넓은 면적이 오히려 관리의 비효율성과 품질 불균형을 초래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드론, 센서, 데이터, AI 분석 기술 등을 활용한 스마트 농업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시간 모니터링, 자동 관개 시스템, 기후 예측 기반의 병해충 대응과 같은 스마트 기술을 통해 물 사용량을 줄이고 농약과 비료도 필요한 만큼만 투입하는 등 도움을 받고 있다.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자동화 기술로 인해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해지고 있으며, 기후 재해에 대한 선제 대응도 가능하다.
이러한 기술 기반 농업은 단순히 생산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호주가 세계 시장에서 유지하고 있는 청정 프리미엄 식품 생산국으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한다. 스마트팜 기술은 생산 이력과 품질을 디지털화해 수출국 소비자에게 신뢰를 제공하며, 유기농 인증, ESG, 지속 가능성 보고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한국-호주 스마트팜 기술 협력 증가
호주는 기후 변화와 노동력 부족 문제로 생산성 유지를 위한 기술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팜 기술 도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이는 한국과의 기술 협력 기회를 크게 넓히고 있다. 한국은 자동화 설비, AI 기반 수확 예측, 작물 생육 모니터링 등 ICT 융합 농업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 한국 그린플러스(GreenPlus)는 퀸즐랜드주의 딸기 생산 기업 퓨어그린(PureGreen)과 2024년 254억 원 규모 스마트팜 구축 계약을 체결했고, 12월 같은 기업으로부터 550억 원 규모 수주를 성사시켰다. 무배지 에어로포닉스 기술, 자동화 수확 시스템 등 한국의 첨단 기술이 호주 현지에 적용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 수출이 아닌 현지화 실증 사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농업기술진흥원(KOAT), 이수화학과 호주 그리피스대학교(Griffith University), 어스픽스(Earthfix)는 퀸즐랜드주에 스마트팜 데모온실 건설을 완료하고 수익성을 검증하고, 자동화 로봇 및 신규 개발 예정인 통합 환경 제어 시스템 등을 테스트할 수 있는 실증 사례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기업을 넘어 정부 간 협력으로 확장 가능한 G2G 프로젝트의 기반이 되고 있다.
프리미엄 식품 수요 증가와 양국의 유통 협력
한국 소비자를 중심으로 지속가능성, ESG 기준을 중시하는 고품질 식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호주산 와규, 유기농 과일 및 채소, 천연 단백질 제품 등은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한국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호주 현지에서 가공한 식품을 한국으로 수입하거나, 반대로 국내기업이 호주 현지에서 생산 후 아시아 시장에 재수출하는 현지화–역수출 모델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bibigo 만두, 김치 등을 호주 현지에서 생산해 울워스(Woolworths) 등 주요 슈퍼마켓 체인에 입점하며 전국 유통망을 확보했다. 이 사례는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화 전략과 유통 협력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매일유업은 빅토리아주 질롱(Geelong)에 분유 및 유아식 생산 공장을 인수해, 현지 청정 원유를 활용한 프리미엄 제품을 한국과 제3국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은 식품 안전성뿐 아니라 경쟁력 확보, 생산 시간 단축 등 다양한 이점을 제공한다.
시사점
글로벌 위기는 새로운 식량 안보 시스템을 요구하고 있다.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 국가의 기술과 자원으로는 부족하다. 기술력과 소비시장을 가진 한국, 자원과 생산 기반을 가진 호주 양국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며 협력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다. 한국과 호주가 공동으로 생산하고 연구하며, 함께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면, 이 협력 모델은 단순한 양국 간 협력을 넘어 글로벌 식량 안보 시스템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 식량 안보는 이제 중요한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 안보는 협력과 신뢰, 기술과 자원의 균형에서 출발한다. 한국과 호주는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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