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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주도형 대만 경제, 1분기 5.48% 성장 달성, 하반기는 불투명
- 경제·무역
- 대만
- 타이베이무역관 유기자
- 2025-06-27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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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호조가 민간투자 확대를 견인하며 1분기 경제성장률 5.48% 기록
하반기엔 수출 전망 어두워 경제성장률도 1%대로 둔화 예상
1분기 대만 경제성장률, 수출‧민간투자 호조에 힘입어 예상을 크게 상회
대만 경제는 수출의존도가 60%에 육박한다.
2024년 GDP 대비 수출의존도는 59.61%, GNI 대비로는 57.57%로 분석됐다.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디지털전환 흐름으로 60%를 돌파했던 수출의존도는 2025년 1분기에 다시 60%를 상회했다.(GDP 대비 64.09%, GNI 대비 61.96% 비율)
2025년 1분기 대만 수출은 1296억 달러로 역대 최고 분기 수출액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17.46%로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가 2월 말 발표했던 예상보다 7.26%포인트 높은 성과를 거뒀다.
2분기에도 27.44%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5월 대만 수출은 예상을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였다.(4월 29.94%, 5월 38.63%) 특히 5월의 경우, 월간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수출과 함께 민간투자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1분기 민간투자의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22.77%로 2월 예상보다 9.20%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수출 호조가 기업의 투자 확대를 견인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출과 민간투자 부문이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1분기 대만 경제는 5.48% 성장했다. 2월 말 발표된 예상치(3.46%)와 4월 말 발표된 속보치(5.37%)를 모두 상회하며 기대보다 좋는 성과를 거뒀다.
<대만 공식 경제지표>
2025년 1분기 실적
(예상치* 대비 증감폭)
2025년 최신 경제 전망(2025.5.28. 기준)
상반기
하반기
연간
경제성장률
5.48%(2.02%p↑)
5.35%
1.00%
3.10%
수출
1,296억 달러(80억 달러↑)
2,757억 달러
2,420억 달러
5,177억 달러
+17.46(7.26%포인트↑)
+22.55%
-3.20%
+8.99%
수입
1,059억 달러(48억 달러↑)
2,250억 달러
1,936억 달러
4,186억 달러
+16.16%(5.24%포인트↑)
+19.16%
-5.80%
+6.15%
무역수지
236억 달러(32억 달러↑)
506억 달러
485억 달러
991억 달러
민간투자
20.77%(9.20%p↑)
12.43%
-0.73%
5.77%
민간소비
1.36%(0.74%p↓)
1.41%
1.87%
1.64%
주: 예상치는 2025.2.26. 발표 기준
[자료: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 대만 재정부 관무서]
상반기 수출 호조 배경과 하반기 전망이 어두운 까닭
1분기에서 2분기로 이어지고 있는 대만 수출‧경제의 약진은 하반기에 그 기세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분기와 4~5월 수출 실적에 대한 대만 주계총처의 설명에 그 해답이 있다. 대만 주계총처는 AI, 고성능 컴퓨팅 분야 수요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영향으로 사전 재고 비축 러시(rush)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고성능 컴퓨팅 분야의 수요 강세는 대만이 정보통신시청각제품류로 분류하는 HS코드 8471(컴퓨터‧서버류), 8473.30(휴대용 컴퓨터 부품), 8517(전화기‧통신기기)~8529(송‧수신기기 부품) 품목의 수출로 일부 엿볼 수 있다.
대만 정보통신시청각제품류는 2022년까지만해도 대만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 미만을 유지하는 수준이었으나, 2023년 19.28%, 2024년 27.90%로 확대된 데 이어 2025년에는 1~5월 기준 35.76%까지 늘었다.
미국 관세정책으로 인한 사전 재고비축 수요 증가추세 역시 정보통신시청각제품류의 대미 수출 동향으로 일부 확인할 수 있다. 2021년까지 정보통신시청각제품류의 대미 수출 비중은 높게는 30% 중후반, 낮게는 20% 중반대를 형성해왔다. 2022년 40%를 넘기 시작한 데 이어 2024년 50%를 돌파했고 2025년 1~5월에는 51.36% 비중을 기록했다.
세부 품목으로는 HS 코드 8471 '컴퓨터‧서버류'(정식 품목명: 자동자료처리기계와 그 단위 기기)의 대미 수출이 크게 늘었다. 2025년 1~5월 기준, 대만의 대미 '컴퓨터‧서버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3.67% 증가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대만 전체 대미 수출 증가율(43.14%)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대만의 정보통신시청각제품류 수출 동향>
(단위: %)
[자료: 대만 재정부, 재정부 관무서]
대만 전체 대미 수출 규모 역시 2025년 1~5월 43.14% 증가(전년동기대비)하며 평균 증가율(24.25%)을 크게 상회했다. 이와 함께 대미 수출 비중도 전년동기대비 3.54%포인트 상승한 26.80%로 확대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2위 수출대상국인 중국과의 비중 격차도 2024년 3.02%포인트에서 10.44%포인트로 벌렸다.
<대만의 대미 수출 확대 추세>
(단위: %)
[자료: 대만 재정부 관무서]
그러나, 재고 확보 수요가 조기에 충족되면서 하반기에는 수출 비수기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만 주계총처는 최신 경제 전망(2025.5.28. 발표 기준)에서 하반기 대만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3.2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2월 말 발표된 수치에 비해 8.10%포인트 하향조정되면서 증가 전망이 감소로 전환됐다.
현지 주요 싱크탱크인 대만경제연구원도 하반기에는 미국의 관세정책 변동성과 함께 재고 확보 수요가 둔화하면서 수출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빅테크 기업의 AI 투자 속도조절 우려가 현실화되면 AI 수요에 의존도가 높은 대만 산업은 수주 둔화와 함께 생산능력 조정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하반기 수출 감소와 함께 민간투자도 감소세로 돌아서 상고하저(上高下低)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상반기 5%대 경제성장률은 하반기에 1%대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대만 중앙은행에서는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0%대(2025.6.19. 발표 기준, 0.78%)로 내다봤다. 다만, 상반기 성과를 바탕으로 연간 2%후반~3%초반대 성장은 가능해 보인다고 대만 주요 기관들은 전망하고 있다.
<대만 주요 기관별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
기관명
중화경제연구원
대만경제연구원
행정원 주계총처
캐세이금융지주×
대만대학 공동연구팀
중앙은행
전망치
2.85%*
2.91%
3.10%
2.80%
3.05%
발표일
2025.4.18.
2025.4.25.
2025.5.28.
2025.6.16.
2025.6.19.
주: 중화경제연구원 수치는 낙관 전망 기준
[자료: 각 기관별 홈페이지]
그러나 미국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연간 경제성장률이 1%대로 하락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지 주요 싱크탱크인 중화경제연구원은 미국의 대 대만 관세율이 10%로 유지될 경우 경제성장률은 2.85% 수준으로 선방할 수 있으나, 10%를 초과할 경우에는 1.66%로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발생확률은 희박하지만 상황이 악화돼 글로벌 경기침체나 스테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0.16%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만 주요 금융기관인 캐세이금융지주와 대만대학의 공동연구팀도 하반기 수출이 급강하할 수 있다며 연간 경제성장률이 낮게는 1.6%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2025년 대만 경제를 신중하게 낙관 전망하면서도 1%대 가능성도 제시된다는 점은 하반기 경기의 불확실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시사점
미국 관세정책발 불확실성에 대만 기업들도 2025년 매출을 감소 전망하는 분위기다. 현지 유력 경제지 상업주간이 4월 6~8일 대만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74개 응답 기업 가운데 69.0%가 2025년 매출 감소를 예상했다. 향후 3년 매출 전망에 대해서도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51.5% 비율로 높게 나타났다.
미국이 상호관세 유예기간을 연장할 것으로 점치는 전망도 나오고 있으나 아직은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하반기 대만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대만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언급한 상업주간 설문조사에 대만 기업들은 미국 관세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단기 대책은 ‘비용 관리와 현금 유동성 관리’, ‘고객 관리와 서비스 최적화’가 요구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고(응답률 각각 20% 상회), 장기적으로는 ‘제품‧사업모델 조정’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35%대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만 무역진흥기관인 타이트라(TAITRA)가 실시한 설문조사(2025.4.10.~22. 대만 기업 오너‧임원 1,100명 응답)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전략 가운데 ‘공급망‧시장 분산’이 1위로 꼽혔다. 1년 전 같은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제품 가성비 강화’ 전략은 2위로 밀려났다. 3~4순위와 5~6순위 전략도 순서가 서로 역전됐다. ‘사업모델 조정’이 ‘디지털전환과 유연성 향상’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고, ‘지정학적 경제분석역량 확보’가 ‘재무 유연성 강화’를 추월해 5위가 됐다.
이 가운데 특히 1순위로 부상한 ‘공급망‧시장 분산’ 전략의 경우, 앞서 살펴본 정보통신시청각제품류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페가트론(Pegatron)은 2025년 6월 16일 미국 내 신규 법인 설립을 위해 8500만 달러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미국에서 서비스센터와 비즈니스센터만 운영해 왔던 페가트론의 이번 투자 결정은 미국 내 생산거점 확보를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으며, 텍사스가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인벤텍(Inventec) 역시 2025년 4월 28일 텍사스 투자진출을 결정하고 현지에서 공장을 물색 중이다. 위스트론(Wistron)은 2025년 4월 2일 미국 내 신규 자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는데, 미국 내 AI제품 생산기지를 설립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 관세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하반기 수출 둔화 전망에 직면한 대만 기업들이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취하는 행보는 우리 기업이 복합적인 외부 변수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도 참고가 될 수 있다.
자료: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 대만 재정부, 대만 재정부 관무서, 대만 중앙은행, 대만 중화경제연구원/대만경제연구원, 타이트라, 현지 언론보도(상업주간, 천하잡지, 경제일보, 공상시보, 자유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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