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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공급망 재편 속 불가리아 농업의 현주소
  • 트렌드
  • 불가리아
  • 소피아무역관 박민
  • 2025-06-17
  • 출처 : KOTRA

EU 기금으로 현대화 중인 불가리아 농업

가격 경쟁력과 내구성으로 주목받으며 한국산 트랙터 시장 점유율 증가

불가리아는 농업 비중이 높은 국가로, 주요 작물 수출과 유럽 내 공급망 재편에서 전략적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구조적 문제와 기후변화, 정치 불안 등으로 인해 농업 경쟁력은 지속적으로 저하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불가리아 농업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향후 발전 가능성과 한국 기업의 진출 기회를 모색해 본다.


불가리아 농업의 구조적 특징과 수출 현황


불가리아는 전체 국토의 절반 이상이 농업 용지다. 주로 해바라기, 장미, 포도, 곡물 등을 재배한다. 농산물은 알제리, 루마니아, 그리스 등에 수출하고 있다. 전체 수출액의 17% 정도가 농산물일 정도로 그 규모가 크다. 하지만 2024년 농산물 수출액은 전년 대비 23.3% 감소했다. 우크라이나 저가 곡물의 시장 유입에 따른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같은 해 농민들은 트랙터를 동원해 고속도로를 점거하는 등 대규모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농산물로 인한 피해 보상, 보조금 지급 절차 간소화, EU 환경 규제 완화를 요구한 바 있다.


<불가리아의 농산물 수출국>

(단위: US백만, %)

순위

교역국

수출액

수출 대상국별 비중

23/24 증감률

2022

2023

2024

2022

2023

2024

1

알제리

477

492

436

11.3

10.4

12.1

-11.4

2

루마니아

450

366

410

10.7

7.8

11.3

12.0

3

그리스

570

424

384

13.5

9.0

10.6

-9.6

4

튀르키예

158

345

332

3.7

7.3

9.2

-3.7

5

독일

249

259

204

5.9

5.5

5.6

-21.5

6

스페인

288

456

201

6.8

9.7

5.6

-55.9

7

네덜란드

181

224

126

4.3

4.7

3.5

-43.6

8

프랑스

161

178

123

3.8

3.8

3.4

-30.8

9

이탈리아

172

147

119

4.1

3.1

3.3

-18.9

10

이집트

89

60

112

2.1

1.3

3.1

86.7


전 세계

4,227

4,716

3,617

100.0

100.0

100.0

-23.3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5.5.27.)]


농업이 어려운 구조적 원인


불가리아 통계청(National Statistics Institute)에서 공개한 2024년 국가 GDP 통계에 따르면, 농림어업은 GDP의 2.4% 규모인 21억 유로의 가치를 기여했다. 현지 당국의    GDP 가치 창출액은 2020  어진 것이다.


<불가리아의 1차 산업 가치 창출액>

(단위: € 백만, %)

* 주: 1차 산업에는 농업과 임업, 수산업이 포함되나 불가리아는 대부분 농업이 차지함

[자료: 불가리아 통계청]


해당 통계청에서 공개한 농업 통계자료에 따르면, 농업 총매출은 2022년 90억 유로에서 2023년 81억 유로로 감소했다. 그러나 비용은 오히려 70억 유로에서 75억 유로로 증가하며 농가의 순이익 감소로 연결됐다. 


<불가리아의 농업 통계>

(단위: € 백만)

구분

2022년

2023년

기업수 (개사)

46,119

49,108

고용인원 (명)

106,592

109,990

전체 매출

8,990

8,088

전체 비용

6,999

7,483

고정자산

5,299

5,744

기업 수 대비 고정자산

0.11

0.12

[자료: 불가리아 통계청]


그렇다면 이처럼 불가리아의 농업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네 가지 구조적 원인이 있다.


① 소규모 자영농 중심 구조

크리스티나 하리자노바-바르토슈(Hristina HARIZANOVA-BARTOS)가 게재한 '불가리아 농업 생산 구조의 발전(DEVELOPMENT OF BULGARIAN AGRICULTURE PRODUCTION STRUCTURES)' 논문에 따르면, 불가리아 전체 농가의 90% 정도가 50헥타르 미만의 중·소규모 농가였다. 이러한 농가는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농업의 특성과 배치되며, 그에 따라 생산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② 복잡한 토지 소유 구조

불가리아는 자본주의 체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공동 농장이 분할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토지 소유권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여러 명이 대형 농지의 소유자인 사례가 많다. 즉, 큰 규모의 농지를 단일 작물 재배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모든 소유주의 동의가 필요한데, 절차가 복잡하고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편이다. 이런 상황이 농지의 대규모 운영을 어렵게 만든다.


③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인구 구조

현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불가리아 전체 인구 645만 명 중 153만 명이 65세 이상으로, 이들이 전체의 24%에 달했다. 언론 '머니 베게(Money.bg)'와 현지 농업 전문가 '나탈리아 슈카다로바(Natalia Shukadarova)'의 인터뷰에 따르면, 농촌의 노동력 급감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한다. 특히 스마트팜, 농기계 등을 운용할 청년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④ 기후 변화

기후 변화로 인해 불가리아에서도 농작물 생산량이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일례로 언론사 '캐피탈(Capital)'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장미 오일 생산에 지장이 발생했다고 한다. 해당 언론사는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로 인해 장미의 수확 시기가 조정되거나 전반적인 품질이 낮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 및 EU의 정책 지원 현황


불가리아 정부는 이러한 농업 관련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일례로 당국은 '유기농 특화 농업국'으로의 브랜딩을 추진하고 있으며, 브랜딩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기농 농가에 대한 재무적 지원과 판로 개척, 신기술 이전 등을 제공하고 있다.


EU 기금 집행을 통한 농업 진흥도 계속하고 있다. '2023-2027 공동 농업 계획'에 약 77억 유로의 농업 지원금이 편성됐다. 환경친화적 농업 장려 목적으로 10만 유로, 청년 농업인과 혁신 농업 스타트업 구축에 1억 유로 등이 집행될 예정이다. 소규모 및 중소 농가의 소득 안정을 위한 5억 유로, 지속 가능한 친환경 농업 지원금 5억 유로도 배정돼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EU 회원국의 경기 회복을 지원하는 'RRF(회복 및 탄력성 기금, National Recovery and Resilience Plan)' 기금도 농업 분야에 투자된다. 약 10억 유로 규모의 농업 지원 예산이 집행되고 있는데, 이는 관개 시설, 농업 인프라 개선, 스마트팜 구축 등 다각도의 농업 현대화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지원 정책이 현장에 안착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4년간 7차례의 총선과 정부 부재 등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자금 집행이 지연됐다. 그 결과, 상당한 예산이 기한 내 사용되지 못해 불용 처리됐다. 행정 절차 또한 농가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고령 자영농은 복잡한 신청 절차와 과도한 서류 요구로 인해 제도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는 EU 집행위가 EU 기금 집행에 대한 감시·감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사24(Chasa24)’ 언론사는 농업 보조금의 상당 부분이 상위 20% 대형 농가에 집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복잡한 서류 작업 등 행정 역량을 갖춘 농가만이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다양한 구조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은 불가리아를 전략적 농업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러-우 사태로 기존 농산물 공급망이 흔들리자, EU는 역내 안정적 수급 체계 구축을 위해 공급망 재편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불가리아에는 농기계와 스마트팜 등 신기술 도입을 위한 EU 기금이 집중적으로 지원되고 있다.


불가리아 농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살펴보다, '바타 아그로(BATA AGRO)' 전시회


KOTRA 소피아무역관은 수도 소피아에서 2시간 30분 떨어진 '스타라 자고라(Stara Zagora)'를 방문했다. 농업 경제가 쉽지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방문객과 기업이 전시장을 메웠다. 전시회는 야외에서 진행됐으며, 폐쇄된 공항의 활주로를 활용했다. 전체 길이 2.5km가 넘는 활주로에 대형 농기계부터 드론 등 다양한 장비들이 전시됐다. 2024년에는 200개 이상의 기업과 600개 이상의 브랜드, 1만7000명 이상의 참석자가 이 전시회를 참관한 바 있다.


<BATA AGRO 출입로>

[자료: KOTRA 소피아 무역관 자체 촬영]


해당 전시회의 핵심 전시 품목은 중대형 농기계, 스페어 부품, 농업용 드론 등이었다. 이 외에도 농업용 비료, 혁신 스마트팜 기술 등도 전시됐다.


글로벌 기업들은 대형 부스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가장 큰 규모로 부스를 꾸민 기업은 '존디어(JOHN DEERE)', '쿠보타(KUBOTA)', '뉴 홀란드(NEW HOLLAND)' 등이었다. 다만, 이들 부스는 직영점은 아니었고, 딜러가 운영하고 있었다. 한편, 농업용 대형 드론이 전시장 상공을 가로질렀는데, 40L 통을 달고 있는 드론이 활주로 사이에 약품을 살포하는 시범 비행을 보였다. 활주로 안쪽에서는 무인 농기계가 농작물을 깎는 시범을 보였다.


활주로 하단에는 비료와 비료의 원료, 영양제 등 화학품 제조사 부스가 자리했다. 불가리아 정부에서 유기농 농업을 장려하고 있지만, 아직 비중은 2%로 낮은 편이다. 이를 보여주듯, 현장에서도 살충제, 화학 영양제 등 화학용품 부스에 방문하는 참관객이 많았다.


인기를 끌었던 또 다른 품목은 수직 태양광 패널이었다. 기존의 태양광 패널과 다르게 90도로 세워진 이 패널은 농지에 설치해도 남은 공간을 활용해 농작물 재배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눕혀진 태양광 패널과 다르게 공간 활용도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 통합 홍보관을 운영한 국가는 아르헨티나, 폴란드, 우크라이나가 있었다. 


<BATA AGRO 전시장>

[자료: KOTRA 소피아 무역관 자체 촬영]


<주요 농기계 브랜드>

기업명

국가

생산제품

 

존 디어 (JOHN DEERE)

미국

- 36~680마력 트랙터를 생산하는 미국 브랜드

 

쿠보타 (Kubota)

일본

- 12~130마력 범위 내 다양한 종류의 트랙터를 생산하는 일본 브랜드

 

뉴홀란드(NEW HOLLAND)

이탈리아

- 40~380마력 트랙터를 생산하는 이탈리아 브랜드

 

이세키(ISEKI)

일본

- 18~102마력 범위 내 다양한 종류의 트랙터 생산하는 일본 브랜드

 

케이스 아이에이치 (CASE IH)

미국

- 90~620마력 트랙터를 생산하는 미국 브랜드

[자료: KOTRA 소피아 무역관 정리]


바이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살펴본 한국산 농기계의 수출 잠재력


아쉽게도 이번 전시회에 우리 기업의 부스는 없었으나, 한국산 트랙터를 취급하는 딜러가 참여했다. KOTRA 소피아무역관은 한국산 농기계의 현지 판매 현황과 최신 트렌드, 한국산 농기계 수출 확대 방안을 조사하기 위해 해당 딜러사 대표 Tanev 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국산 트랙터>

[자료: KOTRA 소피아 무역관 자체 촬영]


Q1. 어떻게 한국산 제품을 취급하게 되셨나요?

A1. 한국의 혁신적 기술력을 우연히 보게 됐고, 불가리아에 진출하게 된다면 유망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시작했다.


Q2. 불가리아는 시장 규모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이 치열합니다. 한국산 제품의 주요 강점은 무엇인가요?

A2. 한국산은 서구 프리미엄 브랜드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중소 농가에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튼튼하고 내구성이 높다. 또한, 다양한 농업 작업에 적합하며 유지비가 적고 연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증과 딜러 서비스도 우수하고, 사용자 친화적 설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빠르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농업 종사자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우리는 다양한 부품을 재고로 보유하고 있다. 필요시 한국으로부터의 부품 배송도 1주일 이내에 가능해 사용자 만족도가 높다.


Q3. 시장의 반응은 어떤가요? 

A3. 2024년 'L' 사의 트랙터는 불가리아에서 중형 트랙터 분야에서 '존 디어' 사에 이어 판매 2위를 기록했다. 이는 브랜드의 평판과 고객 만족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Q4. 전시회 참가 소감은 어떠신가요?

A4. 이번이 첫 전시회 참가다. 우리 브랜드를 몰랐던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실제 구매 의향이 있는 고객도 많이 발굴했다. 부스에 방문한 고객 중 30% 정도가 구매력이 있는 고객이다. 그중 80%는 실제로 우리 고객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시사점


불가리아는 유럽에서 새로운 농업 지대로 주목받는 국가다. 한국산 트랙터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어 우리 기업이 현지에 새롭게 진출할 경우, '한국산'에 대한 프리미엄 이미지 수혜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전시회에서 만난 한국산 제품 취급 딜러는 고객 피드백을 본사에서 단순히 전달받지만 말고, 진지하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자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실한 대응은 현지 농민들 사이에서 긍정적 입소문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그는 또한 불가리아 농업계는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이러한 바이럴 마케팅의 효과가 크다고 언급했다.


해당 딜러는 이어 한국과 불가리아의 물리적 거리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후    이뤄지도록 유럽 역내에서  축하는 것을 추천했다. 마지막으로, 불가리아 소비자의 전반적인 경제력을 고려해 다양한 금융 옵션을 제공하거나 딜러와 협의해 공격적인 판촉을 펼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자료: Global Trade Atlas, 불가리아 통계청, 차사 24(Chasa24) 언론, 머니 베게(Money.bg) 언론, 포브스(Forbes) 언론 및 KOTRA 소피아 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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