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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제조업의 미래를 보다: Australian Manufacturing Week 2025 참관기
- 현장·인터뷰
- 호주
- 멜버른무역관 정큰별
- 2025-05-22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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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높아지는 스마트 공장, 자동화 로봇에 대한 관심
시장진출 위해서는 현지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이 필수
호주가 만드는 미래 ‘Future Made in Australia’
호주 정부는 최근 ‘Future Made in Australia’ 정책을 통해 자국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와 산업 주권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정책은 청정에너지, 방위산업, 핵심 광물, 첨단 제조 등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민관 협력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고 자립적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국가 차원의 구상이다.
비록 정책의 초점은 첨단 기술과 미래 산업에 맞춰져 있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밀 가공, 용접, 자동화 설비 등 기초 제조 기술이 필수적인 기반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2025년 5월 멜버른에서 개최된 ‘Australian Manufacturing Week 2025’ 전시회에서는 첨단산업으로 가는 연결고리인 기반 제조업의 현재를 조망하고, 현장 중심의 다양한 기술력과 산업 생태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회 개요>
전시회명
Australian Manufacturing Week 2025
개최기간
2025.5.6.~9.(4일간)
개최장소
Melbourne Convention and Exhibition Centre(MCEC)
개최규모
참가기업 376개사
전시품목
제조장비 및 공구, 공작기계, 로봇 및 기타 자동화 설비 등
공식 홈페이지
https://australianmanufacturingweek.com.au/
주최
AMTIL(호주제조기술협회)
동 전시회는 Austech 2019 전시회를 전신으로 하여, 2022년부터 ‘Australian Manufacturing Week’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호주 제조산업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했으며,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매년 번갈아 개최되고 있다. 제조업에 대한 호주 시장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반영하듯, 2022년 당시 170개 기업과 약 6000명의 방문자가 참여했고, 불과 3년 만에 그 규모가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Australian Manufacturing Week 2025 전시회 전경>
[자료: KOTRA 멜버른 무역관 자체 촬영]
제조업 자동화 기술에 쏠린 이목
전시회장 입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로봇 & 자동화 존’에 전시된 다양한 자동화 로봇 제품들이었다. 글로벌 트렌드와 마찬가지로, 호주 제조업계 또한 인건비 상승, 생산성 등의 이유로 자동화 설비와 산업용 로봇 도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호주의 산업용 로봇 수입액 또한 매년 5~7%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호주 산업용 로봇 (HS코드 8479.50) 국가별 수입 현황>
(단위: US$ 천, %)
구분
수입액
점유율
증감률
순위
국가
2022
2023
2024
2022
2023
2024
‘24/’23
전체
28,828
30,351
32,554
100.00
100.00
100.00
7.26
1
미국
3,421
3,386
8,499
11.87
11.16
26.11
151.01
2
중국
6,163
10,073
7,027
21.38
33.19
21.59
-30.24
3
말레이시아
1,039
2,559
2,878
3.61
8.43
8.84
12.44
4
독일
3,424
3,091
2,447
11.88
10.18
7.52
-20.84
5
덴마크
2,131
1,389
1,872
7.39
4.58
5.75
34.74
6
일본
3,180
3,627
1,616
11.03
11.95
4.96
-55.45
7
캐나다
1,424
981
934
4.94
3.23
2.87
-4.71
8
프랑스
693
514
919
2.41
1.69
2.82
78.60
9
튀르키예
-
-
860
-
-
2.64
-
10
뉴질랜드
55
69
828
0.19
0.23
2.54
1,106.26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5.05.14.]
<물체 운반 작업을 수행중인 KUKA사의 협동로봇>
[자료: KOTRA 멜버른 무역관 자체 촬영]
전시장에는 BOSCH, KUKA 등 여러 해외 기업의 협동로봇 제품이 시연되고 있었으며, 이 중에는 한국기업의 제품도 볼 수 있었다.
글로벌 산업용 가스 공급업체 Linde의 자회사 BOC와 호주의 자동화 설비 전문기업 Diverseco사가 공동 운영하는 부스에서는 두산로보틱스가 개발한 최첨단 자동화 로봇을 시연하고 있었다. Diverseco는 두산로보틱스의 공식 파트너사로, 이미 호주의 여러 제조 공장에 두산로보틱스 제품을 공급해 왔으며, 이번 전시회에서는 BOC의 가스 공급 설비에 연결하여 고난이도의 용접 작업까지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된 두산로보틱스 제품을 선보였다.
<Diverseco사 부스에 전시된 두산로보틱스의 용접로봇>
[자료: KOTRA 멜버른 무역관 자체 촬영]
Diverseco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호주 제조업계는 용접공 부족으로 인한 인력난이 고질적인 문제라고 한다. 대부분의 제조공장이 도심 외곽에 위치해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구조적인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호주 연방정부가 매년 발표하는 부족 직업군 목록에는 수년째 용접공이 포함돼 있으며, 인구 저밀도 지역에서 용접공으로 취업하는 사람에게는 빠르게 영주권을 발급해 주는 이민제도까지 운영되고 있다. Diverseco는 이러한 상황에서 두산로보틱스의 자동화 용접 솔루션이 호주 제조업계의 인력난 해소에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제조 현장의 핵심 기반 기술, 공작기계
‘로봇 & 자동화 존’을 지나면 나오는 ‘공작기계 존’에는 금속을 자르고 가공하는 다양한 대형 장비들이 전시돼 있었다. 그중 호주 산업장비 전문 유통기업 LaserThings사는 한국기업 HK의 레이저 커팅장비를 시연하고 있었다.
<LaserThings사 부스에 전시된 HK의 레이저 커팅기>
[자료: KOTRA 멜버른 무역관 자체 촬영]
LaserThings사 대표는 인터뷰에서 “최근 호주의 건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공작기계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32년 브리즈번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공공조달 물량이 많아지면서 사업이 매우 분주해졌다”라고 밝혔다.
HK와는 3년째 공식 파트너십을 유지 중이며, “호주 고객사들 사이에서도 한국산 장비의 품질에 대한 신뢰가 높다. 당사는 장비 유통 과정에서 다운타임을 줄이고 고객사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HK 제품은 그런 면에서 매우 만족스럽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호주에서 한국산 공작기계를 유통하는 현지 업체는 이곳만이 아니었다.
호주 공작기계 전문 유통기업 BJC Machine Tools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의 스맥(SMEC), 그리고 삼천리와 함께 공동 부스를 구성해 참가했다. 스맥은 공작기계를 공급하고, BJC는 현지에서 판매 및 애프터서비스를 담당하며, 삼천리기계는 공작기계에 사용되는 주요 부품을 제공하는 형태로 파트너십을 운영하고 있다 한다.
<스맥, 삼천리, BJC Machine Tools사의 공동부스>
[자료: KOTRA 멜버른 무역관 자체 촬영]
이처럼 공작기계존에 참여한 호주 전시기업은 대부분 해외 제품을 판매하여 현지 설치 및 유지보수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형태다. 그도 그럴 것이 IBIS World 리포트에 따르면 호주 공작기계 및 부품 산업의 최소 75%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이마저도 부품을 포함한 수치이기 때문에 기계 완제품만 놓고 본다면 수입 의존도가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질랜드 기업 Plazmax사의 레이저 커팅기 시연 장면>
[자료: KOTRA 멜버른 무역관 자체 촬영]
호주의 공작기계 (HS코드 8457) 수입 현황을 살펴보면, 한국은 2024년 기준으로 네 번째로 많은 수출국이지만, 수출액은 전년 대비 33% 감소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일본과 독일은 각각 전년 대비 두 배를 넘는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22년 당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던 독일의 수출액이 불과 2년 만에 한국의 약 3배에 달할 정도로 격차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호주 공작기계 (HS코드 8457) 수입 현황>
(단위: US$, %)
구분
수입액
점유율
증감률
순위
구분
2022
2023
2024
2022
2023
2024
‘24/’23
전체
50,624,047
38,431,883
52,085,671
100.00
100.00
100.00
35.53
1
일본
15,030,504
10,452,072
21,455,094
29.69
27.20
41.19
105.27
2
독일
6,607,147
5,669,270
12,408,178
13.05
14.75
23.82
118.87
3
이탈리아
5,551,784
5,553,662
5,350,673
10.97
14.45
10.27
-3.66
4
한국
6,562,362
6,575,824
4,405,456
12.96
17.11
8.46
-33.01
5
미국
4,422,815
4,013,483
3,230,738
8.74
10.44
6.20
-19.50
6
대만
7,035,421
2,130,281
2,829,457
13.90
5.54
5.43
32.82
7
중국
910,899
1,231,991
678,384
1.80
3.21
1.30
-44.94
8
덴마크
-
81,961
528,441
-
0.21
1.01
545.75
9
인도
-
724,947
469,533
-
1.89
0.90
-35.23
10
싱가포르
1,930,757
505,982
144,521
3.81
1.32
0.28
-71.44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5.05.14.]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려는 듯, 한국 기업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적극적인 홍보와 시연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공작기계기업 DN솔루션즈는 단독 대형 부스로 참가하여 신제품을 시연했고, 다른 한국기업들도 현지 유통 파트너와 함께 부스를 운영하거나, 실제 산업 환경에 적용된 사례를 중심으로 기술력을 강조하는 등 호주 시장에서의 입지를 회복하고 확대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엿보였다.
시사점
이번 전시회를 통해 확인한 바와 같이, 호주는 ‘Future Made in Australia’ 정책을 계기로 첨단 제조업 육성과 산업 자립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생산설비 수요를 넘어, 정밀가공·자동화·용접 등 기반 제조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어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전환기에 한국 기업들이 기술력과 실적을 바탕으로 시장에 재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일본·독일 등 제조 선진국의 글로벌기업들이 호주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 사실은 우리기업들에게 분명한 과제로 다가온다.
따라서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호주 산업구조와 정책 흐름에 맞춘 현지화 전략, 현지기업과의 파트너십 형성 및 강화, 그리고 장기적인 브랜드 신뢰 구축이 성공적인 시장진입을 위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자료: AMW 2025 홈페이지, IBIS World, Global Trade Atlas, KOTRA 멜버른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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