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미국에서 개최되는 미국 위성 박람회(Satellite Conference & Exhibition)가 올해는 3월 11일부터 13일까지 워싱턴 D.C. Walter E. Washington Convention Center에서 열렸다. 1981년에 첫 개최 이후, 이 박람회는 위성 분야의 세계 3대 전시회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며 기업, 전문가, 정부 관계자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협력을 모색하는 중요한 소통의 장이 되었다. 특히 올해는 GovMilSpace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여 국방 분야의 우주 관련 이슈, 군사용 위성, 우주 기술, 우주 정책 등을 심도 있게 다뤘다. 세계적 긴장 고조와 새 정부 출범이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우주 및 국방산업은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이번 인공위성 박람회와 GovMilSpace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더욱더 크게 부각 시켰다.

<2025 위성 박람회 현장>

[출처: 워싱턴DC 무역관 촬영]

전시 및 기술 트렌드의 변화 

올해 박람회는 작년에 비해 더욱 체계적이고 정돈된 느낌을 줬다. 400개 이상의 전시업체가 참가한 이번 위성쇼에는 110여 개국에서 1만5000여 명의 정·관·학·연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위성 산업의 최신 동향을 파악하고 기술 개발 협력 등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위성 통신 장비, 군사용 장비 등 위성 통신 및 위성 산업 분야의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전시돼 위성 산업의 미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마존, 록히드 마틴과 같은 대형 기업은 전시장 내 소회의실을 활용해 선별된 고객들과의 교류를 가졌다. 

이번 박람회에서 기술 트렌드와 변화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산업 환경의 변화와 함께 스타링크, 원웹 등 민간 주도의 우주 개발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6G 등 첨단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소개됐다.

<위성 통신 장비>

[자료: 워싱턴DC 무역관 직접 촬영]

저궤도, 우주 안보, 소프트웨어 중심

2024년에도 주요 트렌드였던 저궤도(Low Earth Orbit) 위성 통신은 2025년에 더욱 발전된 기술과 상용화 서비스로 우리 앞에 다가왔으며 특히, 6G 시대와의 연계를 통해 해상 및 항공 통신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통신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현실적인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국제적인 긴장 고조와 함께 우주 안보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우주 자산 보호, 우주 감시, 우주 사이버 보안 등 관련 기술들이 대거 선보였고 위성 데이터 분석, 우주 탐사, 위성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시간 위성 영상 분석, 이상 징후 탐지, 자율 위성 제어 등 AI 및 빅데이터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기반의 위성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 클라우드 기반 위성 서비스,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개발 및 사이버 보안 강화 등이 주목받았다. 인공지능, 클라우드, 사이버 보안 등 첨단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소프트웨어가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워싱턴 DC 위성통신 박람회 전시품목>

[자료: 워싱턴DC 무역관 직접 촬영]

위성 장비 및 소프트웨어 등의 K-기업도 참가 확인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많은 국가들이 국가관 또는 전시업체로 참여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대만, 튀르키예 등은 정부 기관과 민간 기업이 협력해 국가관을 구성했고, 일본의 미쓰비시 전자, NEC, 캐나다의 Telesat 등은 개별 전시업체로 참가했다. 특히 이탈리아관에는 Thales Alenia Space, Leonardo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여 위성 제조, 위성 시스템, 사이버 보안 솔루션 등 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튀르키예는 Türksat, Turkish Aerospace 등이 참가하여 차세대 위성 통신 기술, 위성 플랫폼 등 위성 기술뿐만 아니라 항공 우주 분야의 다양한 솔루션을 소개했다. 한국에서는 엑스엠더블유, 인텔리안테크, 이노스페이스, 다비오, 글로벌코넷, 한화페이저 등 여러 국내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참가해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선보였다.

<국가관 전경>

[자료: 워싱턴DC 무역관 직접 촬영]

10년 이상 꾸준히 참가하며 위성 통신용 송수신기를 선보여온 엑스엠더블유사를 비롯해 위성 사진 분석 기반의 공간 정보 AI 기술 기업 다비오사, 그리고 군용 휴대용 안테나 최첨단 안테나 기술, , 수퍼소닉 및 하이퍼소닉 타겟 미사일 등 다양한 제품을 가지고 국내 기업들이 전시회에 참가했다. 또한, 한화그룹의 투자 기업인 한화페이저도 항공기 탑재용 평판형 안테나를 출품하며 한국 기업들이 우주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KOTRA 워싱턴DC 무역관은 한국 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인지도를 알아보기 위해, 미국 국방 시장에 위성 안테나 제어 시스템과 RF 제품 등을 공급하는 R사의 J 엔지니어에게 한국과의 거래 경험을 물었다. 엔지니어 J씨는 "현재까지는 자사의 제품 생산에 필요한 부품 대부분을 캐나다에서 공급받고 있었지만, 최근 내부적으로 한국을 주요 거래처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여러 테스트 결과 한국산 부품의 품질이 우수하다고 평가됐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 SATELLITE 2025에 참가한 한국기업>

[자료: 워싱턴DC 무역관 직접 촬영]

한편 박람회 기간 동안 다양한 콘퍼런스와 전문가 패널 토론 등 풍성한 부대 행사가 진행됐다. 전시장 한쪽에 마련된 두 개의 무대, Unveiled Theater와 Tech Theater에서는 위성 관련 다채로운 주제의 발표와 토론이 펼쳐졌다. Unveiled Theater에서는 SpaceX, Lockheed Martin, Amazon 등 주요 기업들이 참가해 위성 시장의 최신 동향, 시장 전망, 정책 이슈 등을 발표했다. Tech Theater에서는 위성 기술 관련 기업 연구진, 개발자, 대학 및 연구 전문 기관 발표자들이 심도 있는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워싱턴 DC 위성통신 콘퍼런스>

[자료: 워싱턴DC 무역관 직접 촬영]

시사점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전시장 투어 프로그램이었다. 기존의 사전 신청 VIP 투어와는 달리, 이번 프로그램은 'Expo Hall Tour' 팻말을 든 안내자를 따라 정해진 시간에 지정된 업체를 방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일이 따라다닐 필요 없이 원하는 시간대에 자신이 관심 있는 부스만 선택적으로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업계에서 잘 알려진 글로벌 대기업 부스를 방문하고 담당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전시회에 참여함으로써 평소 접하기 어려운 업계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킹 및 협업 기회를 확대할 수 있었다. 따라서 관련 기업들은 기회가 된다면 위성 박람회 참여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전시회 개요>

[워싱턴DC 무역관 정리]

자료: 2025 Satellite Conference & Exhibition, KOTRA 워싱턴DC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