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항공시스템(Unmanned Aircraft Systems, 이하 UAS), 원격 조종 비행체(Remotely Piloted Aircraft System), 또는 드론이라 불리는 이 혁신적인 기술은 교통과 항공 산업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재정의하고 있다. 기존 산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며, 취미 및 상업용 드론 조종사의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킨 이 기술은 교통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교통은 경제의 핵심 요소이며, 드론은 미래 교통 시스템의 중요한 일부분이 될 것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인 캐나다에서 드론은 교통 시스템의 효율성과 범위를 개선하고, 공급망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앞으로 더욱 유망한 산업이 될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캐나다 교통부(Transport Canada)는 드론 운항을 안전하고 보안성 있게 통합하여 국가 민간 항공 시스템을 구축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2015년 이후 이를 달성하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 및 개발, 기술 테스트를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 그리고 각종 규제와 기준 개발에 힘써왔다. 그 결과, 2025년까지 캐나다 최초의 '드론 전략(Drone Strategy to 2025)'을 수립하며, 보다 구체적이고 세밀한 계획을 마련하였다. 이 전략은 드론 산업의 경제적 잠재력, 규제와 서비스 제공 방식, 관련 산업 종사자들과의 협력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으며, 앞으로 교통부가 추진할 다양한 사항들을 다루고 있다. 드론 산업은 그 가능성이 매우 크고, 공중 택시와 같은 첨단 항공 이동수단의 실현도 가능 해졌기 때문에, 드론 기술은 앞으로의 교통 혁신에서 중요한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것이다.

캐나다 드론 산업 현황

2024년 캐나다 드론 산업 규모는 40억684만 달러이며 연간 16% 증가해 2030년에는 99억 268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는 외장재, 모터, 배터리와 같은 하드웨어가 가장 큰 수익을 창출한 반면 향후에는 물류 및 배송, 농업, 항공 촬영과 같은 서비스 분야에서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1월 기준 온타리오 전문 엔지니어 협회(OSPE)는 드론 서비스 활용은 캐나다의 GDP에 6000억 달러 이상의 추가 이익을 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18~2030년 드론 시장 규모>

(단위: U$)

자료: Grand View Research

캐나다에는 약 1000개 정도의 드론 관련 기업이 존재하며, 그중 Canadian UAVs, Aeromao, AVSS와 같은 제조업체들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Canadian UAVs는 상업 및 군사적 용도로 사용되는 드론을 개발,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비가시선 운영 독점을 받은 기업이다.

글로벌기업으로는 DJI(중국), Intel(미국), Parrot Drones, PrecisionHawk, The Boeing Company, Yuneec 등이 대표적이며 캐나다 내에서 DJI가 전체 시장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DJI가 캐나다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는 가장 큰 요인은 캐나다 교통부의 인증을 신속하게 획득하고 대응한다는 점이다. 또한, 소비자용부터 상업용까지 저렴한 가격대와 다양한 제품군을 갖춰 경쟁 우위를 확보한 것도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캐나다 내 주요 드론 기업>

[자료: 각 기업 홈페이지, KOTRA 토론토 무역관 취합]

<2024년 캐나다 드론 생태계>

[자료: AVSS 홈페이지]

(참고) 캐나다 드론 유관 전시회

드론의 종류와 산업에서의 활용

드론의 종류는 형태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된다. 여러 개의 날개를 가져 안정성과 수직 비행이 가능한 멀티로터(Multi-rotor), 날개 형태의 고정된 구조를 가져 긴 비행시간과 효율적인 비행을 자랑하는 고정익(Fixed-wing), 하나의 날개만 사용하며 헬리콥터처럼 이륙과 착륙이 가능하며 멀티로터보다 긴 비행시간을 가진 싱글로터(Single-rotor helicopter), 고정익과 수직 비행의 장점을 결합한 고정익 하이브리드 VTOL(Fixed-Wing Hybrid VTOL)가 있다.

멀티로터 드론은 주로 영상 촬영 및 제작에 사용되며, 농업용으로도 활용된다. 고정익 드론은 긴 비행시간과 장거리 비행이 장점으로 넓은 지역을 커버할 수 있어 군사, 항공, 해양 연구, 기상 산업 분야에서 널리 사용된다. 싱글로터 드론은 멀티로터보다 더 많은 하중을 실을 수 있어 주로 물류 운송에 사용된다. 고정익 하이브리드 VTOL 드론은 고정익 드론과 싱글로터 드론의 장점을 결합한 팔방미인으로, 좁은 공간에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지만, 높은 가격이 단점으로 꼽힌다.

<드론 분류>

자료: AUAV, Helicopters Magazine

드론은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빠른 속도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기업의 비용이 절감되고 업무 효율성이 증대된다. 캐나다의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드론의 상용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건설) 2017년 알버타주에서 Canada UAVs사가 개발한 드론을 활용한 파이프라인, 유정 현장, 전력선 검사 테스트가 처음으로 이루어졌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이 테스트를 통해 드론이 검사 작업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환경친화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비용 측면에서도 기존의 헬리콥터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이러한 고위험 건설 및 인프라 분야에서 드론은 사용자에게 높은 안전성과 효율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현장 작업자들의 위험을 줄이고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농업) 서스캐처원의 한 농부는 드론을 사용해 200헥타르 규모의 유채밭을 점검했다. 드론을 통해 잡초를 항공적 관점에서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고, 평소라면 최대 3시간까지 걸릴 작업을 단 30분 만에 마칠 수 있었다. 드론은 농작물 건강 상태 측정, 수확 시기 파악, 식물 성별 식별 등 정밀 농업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농약 살포의 경우 캐나다 보건부(Health Canada)의 승인이 필요하여 요건이 까다롭지만, 그 효율성과 편리성으로 인해 농가에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알버타주에 위치한 드론 유통업체 Landview Drones는 최근 몇 년간 캐나다 농업 분야에서 드론 구매율이 급증했으며, 특히 농업용 방제 드론을 찾는 농민들이 많아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류) 2019년 에드먼턴 국제공항(YEG)은 드론 배송 서비스 업체인 Drone Delivery Canada(DDC)와 협력하여 통제된 공역 내에서 드론 화물 배송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캐나다 물류 서비스 업체인 Apple Express와 Ziing Logistics가 참여하여 의약품 등 긴급한 운송이 필요한 물품 또는 특별히 유의해야 할 고가의 물품을 대상으로 시범 운송을 테스트 중이다.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세계 최초로 공항에서 정기적으로 운영되는 상업용 드론 배송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른 사례로 2019년 퀘벡주 맥길 대학교 건강센터(MUHC)에서는 몬트리올 종합 병원(MGH) 옥상에 혈액 제품을 운반, 총 9회의 모의 실험을 통해 신속성과 효율성을 입증했다.

(방위) 캐나다에서는 드론이 육·해·공 방위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활용되며, 유망한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2023년부터 장거리·장시간 작전이 가능한 드론 11대와 지상 통제소 6기를 확보하는 원격 조종 비행체 시스템(Remotely Piloted Aircraft System, 이하 RPAS)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현재 입찰이 완료되어 도입 단계에 들어섰다. 이 사업에는 총 24억9000만 달러가 투입되었으며, 2033년까지 도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RPAS 사업은 캐나다 왕립 경찰(RCMP) 작전 수행 및 지원을 위해 드론을 활용해 공중 이미지 및 영상을 촬영하고 있으며, 적외선 및 열화상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을 운용 중이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에서의 펜타닐 밀반입, 불법 이민자 문제 제기에 대한 대응으로 RCMP는 캐나다-미국 간 국경 안보 강화를 위해 드론을 40대 투입하기도 했다.

더불어, 캐나다 왕립 해군(RCN) 군함에서 운용할 수 있는 드론 도입을 추진 중이며, 정보·감시·표적 획득·정찰 임무 수행이 가능한 드론을 대상으로 5,000만~9,900만 캐나다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관련 드론은 도입 단계에 있으며, 한국과 캐나다는 조달 협정에 따라 10만 캐나다 달러 이상의 정부 조달 사업에는 한국 기업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 캐나다 조달청은 캐나다 해군과 캐나다 왕립경찰의 추가 드론 구매를 위해 조달청 홈페이지에서 ‘정보요청(Request For Information, RFI)’ 를 운영 중이다. 캐나다 조달청 관계자는 KOTRA 토론토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무인항공기, 즉 드론이 유인항공기를 대체할 미래가 머지않았다"라고 밝혔다.

<Canada BuyandSell 드론 입찰 정보>

자료: CanadaBuyandSell

*링크: https://canadabuys.canada.ca/en/tender-opportunities?search_filter=&status%5B87%5D=87&status%5B1920%5D=1920&record_per_page=50¤t_tab=t&words=drone

캐나다의 엄격한 드론 규제

전 세계적으로 드론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각종 사건·사고와 불법 활용 가능성이 대두되며 규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캐나다의 대표적인 사례로, 2015년 5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콜린스 베이 교도소에서 드론을 이용해 휴대전화와 담배 등 밀수품을 안뜰로 투하한 사건이 있었고, 2017년 10월에는 캐나다에서 상업용 항공기와 드론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돌 사고에서 승객들은 무사했으나, 기체 외부에 경미한 손상이 발생하며 안전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었다. 이러한 안전 사고와 불법적인 사용 문제로 인해 2019년 캐나다는 규제를 강화하였고, 캐나다 교통부는 드론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여러 규정을 마련하여 비행 가능 지역과 조건을 명확히 구분했다.

캐나다에서는 드론을 용도에 따라 구분하지 않고 무게를 기준으로 규제를 적용한다. 250g 이하의 초경량 드론은 별도의 등록이 필요 없으나, 사람이나 항공기와의 충돌을 피하고 인구 밀집 지역, 공항, 헬리포트 근처 등 비행 제한 구역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비행 제한 구역은 캐나다 항공 교통 관리 기관인 NAV Canada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반면, 250g 초과 25kg 이하의 드론은 캐나다 교통부에 필수적으로 등록해야 하며, 조종은 인증을 받은 조종사만 가능하다. 또한, 비행 전에는 캐나다 교통부에 사전 보고 후 허가를 받아야 하며, 조종사의 시야 내에서만 비행이 허용된다. 시야를 벗어나는 비행은 사전 보고와 특별 허가를 받은 경우에 한해 가능하다.

조종사 인증에는 기본 인증(Basic Operations)과 고급 인증(Advance Operations)이 있다. 기본 인증을 받은 조종사는 사람이 적은 지역에서만 비행할 수 있으며, 사람과 최소 30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하고 최대 비행 높이도 122m로 제한된다. 반면, 고급 인증을 취득하면 사람이 많은 지역이나 공항 근처에서도 비행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추가적인 실기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25kg에서 150kg 사이의 중형 드론은 기본·고급 인증 외에도 특별 비행 운영 인증서(SFOC)를 추가로 취득해야 한다. 이를 위해 조종사는 캐나다 교통부에 비행 목적, 드론 정보, 비행 계획, 안전 대책, 조종사 정보 등이 포함된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며, 필요시 교통부는 시뮬레이션 자료나 안전 테스트 결과 등의 추가 자료를 요구할 수도 있다. 승인된 경우 일회성 허가 또는 6개월에서 1년 동안 유효한 허가를 받을 수 있다. 규제는 캐나다 교통부와 캐나다 왕립 경찰(RCMP)에 의해 시행되며 위반 시 개인에게 1000 ~ 3000 캐나다 달러, 기업은 5000 ~ 1만5000 캐나다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또한, 사람이나 항공기에 피해를 주거나, 인증 없이 드론을 비행하는 등의 중대한 법 위반 시 징역형에 처할 수도 있다. 2025년 현재 캐나다에는 약 10만7000명의 조종사가 인증을 취득했으며 10만대 이상의 드론이 등록되어 있다.

캐나다 정부의 드론 규제 완화 예고

캐나다 드론 규제 완화의 배경은 산업 성장과 경제적 잠재력을 극대화하려는 캐나다 정부의 전략적 노력과 산업계의 지속적인 요구가 조화를 이룬 결과로 해석된다. 캐나다 교통부는 2025년 1월, 이르면 4월 또는 하반기에 드론의 ① 비가시선 비행(BVLOS)과 ② 적재 가능 화물량 증가에 대해 허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캐나다 교통부의 원격 조종 항공기 시스템 담당 이사인 라이언 코츠는 새로운 규정이 기존처럼 드론 조종사가 비행할 때마다 개별적으로 허가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없애고, 저위험 지역에서는 가시거리 밖 비행을 전면적으로 허용하는 방향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조종사가 가시거리를 벗어난 상황에서 조종도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드론 비행을 허가받기 위한 절차가 매우 간소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향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드론을 더욱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캐나다 드론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된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위치한 드론 조종사 교육 기관인 Coastal Drone의 대표 이안 윌스씨는 C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드론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그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발전하면서 사람들이 상상도 못 했던 일들이 가능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규제 완화를 적극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시사점

캐나다 드론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중요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물류, 농업, 건설, 방위 등에서 드론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2025년 캐나다 정부는 드론 규제 완화를 계획하고 있으며, 드론의 비가시선 비행과 더 큰 화물 운반을 허용할 계획이다. 이는 드론 산업의 상용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또한, 드론 기술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중요한 데이터 수집과 작업 수행을 가능하게 하여 향후 경제적, 사회적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캐나다 통계청, 캐나다 국방부, 캐나다 교통부, CBC News, Statista, Horizon Global View Research, KOTRA 토론토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