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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제조, AI, 에너지 혁신…2025 하노버 산업전이 조명하는 독일 산업 트렌드
- 트렌드
- 독일
- 함부르크무역관 문기철
- 2025-03-20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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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 전동화, 전기화를 핵심 주제로 스마트 제조, AI, 에너지 혁신 트렌드를 조명할 예정
디지털 트윈, 협동 로봇, AI 기술, 수소 기술, 에너지 4.0등이 주요 트렌드로 부각
하노버 산업 전시회(Hannover Messe)는 매년 전 세계 산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제조업의 미래를 이끌 최신 기술과 혁신적인 트렌드를 선보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 전시회이다. 산업 디지털화의 중심에서 기업들이 직면한 도전과 기회를 조명하며, 글로벌 기술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오는 2025년 3월 31일부터 4월 4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디지털화(Digitalisierung), 전동화(Automatisierung) 전기화(Elektrifizierung)라는 핵심 테마 아래 ‘스마트 제조’, ‘인공지능(AI)과 IT 기술’, 그리고 ‘에너지 혁신’과 같은 산업 트렌드가 조명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각 산업 트렌드별로 어떤 기술과 혁신이 주목받고 있으며, 이번 전시회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질 주요 이슈는 무엇인지 살펴보자.
스마트 제조
이번 하노버 산업전에서 집중적으로 조명할 첫 번째 산업 트렌드는 스마트 제조이다. 스마트 제조는 제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으며, 전 세계 제조기업들이 생산성 향상과 품질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혁신 전략이다. 특히, 독일 제조업계에서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스마트 제조로의 전환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인더스트리 4.0(Industry 4.0) 전략을 통해 제조업의 디지털 혁신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분석 등 첨단 기술이 생산 현장에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① 디지털 트윈
스마트 제조와 관련해 주목받고 있는 기술 중 하나는 바로 디지털 트윈이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공정과 설비를 가상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시뮬레이션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제품 설계 단계부터 생산 및 유지보수 단계까지 전체 제조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혁신적 도구로 자리 잡았다. 독일 제조기업들은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설비 가동률을 극대화하고,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품질 관리를 더욱 정교하게 수행함으로써 글로벌 제조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독일의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사인 폭스바겐은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극 활용해 차량 개발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있다. 이를 위해 폭스바겐은 올해 2월 초 프랑스의 다쏘 시스템(Dassault Systèmes)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폭스바겐은 이번 협약을 통해 가상 트윈을 활용해 IT 비용을 지속적으로 절감하고 프로세스를 가속할 수 있게 되었다며 그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동사는 다쏘 시스템의 3D 익스피리언스(3D EXPERIENCE) 플랫폼을 도입해 개발 단계부터 생산까지의 모든 과정을 가상 환경에서 시뮬레이션하고 최적화하고,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들이 동일한 가상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다쏘시스템, 폭스바겐과 파트너쉽 체결>
[자료: 다쏘시스템 홈페이지]
② 협동 로봇 확산
스마트 제조에서 주목해야 하는 중요한 트렌드 중 하나는 사람과 협력해 동일한 작업 공간에서 작동할 수 있는 협동 로봇(Cobot)의 확산이다. 협동 로봇은 기존의 산업용 로봇과 달리 인간과 직접 상호작용을 하며, 보다 유연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경제 분석 기업 ABI 리서치(ABI Research)는 협동 로봇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8%의 성장률을 기록해 2030년에는 연간 매출이 7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전 세계 기준 협동 로봇 주요 통계>
전 세계 설치된 산업용 로봇 총 대수
54만1302대
산업용 로봇 중 협동 로봇 비율
10.5%
협동 로봇 매출
10억 달러
협동 로봇 매출 전망(2030)
72억 달러
[자료: 국제로봇연맹, Interact Analysis, ABI Research]
협동 로봇의 확산은 인건비 상승과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조업계의 자동화 수요 증가와 맞물려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도 협동 로봇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으며, 물류, 전자, 자동차 및 식품 가공 산업에서도 협동 로봇의 활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ABI 리서치는 협동 로봇의 안전성 향상과 사용 용이성 개선이 이러한 시장 성장을 더욱 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협동 로봇은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을 결합해 더욱 정교한 작업 수행이 가능해지고 있으며, 클라우드 기반 관리 시스템을 통해 원격으로 작업을 조정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협동 로봇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 산업에서도 점차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에서는 자동차 산업에서 협동 로봇의 활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높은 자동화 수준, 생산 유연성, 인력 부족 문제 대응, 산업 안전 규제 강화, 그리고 스마트 제조 기술과의 결합 등이 있다.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다임러)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협동 로봇을 도입해 조립, 품질 검사, 물류 등 다양한 공정을 최적화하고 있으며, 특히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 전환과 전기차(EV) 생산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독일의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사 BMW는 협동 로봇을 활용해 다양한 생산 공정을 자동화하고 최적화하고 있다. 독일 란츠후트(Landshut) 공장에서는 협동 로봇을 이용해 차량 부품 조립 준비 작업을 자동화해 생산성을 높이고 작업자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또한, 라이프치히(Leipzig) 공장에서는 AI와 3D 카메라 기술을 결합한 협동 로봇이 부품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분류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이 협동 로봇은 물류 작업에서 다양한 부품을 정확하게 식별해 적절한 위치로 배치하는 임무를 수행하며, 이는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작업자의 반복적이고 부담이 큰 작업을 줄이는 데 이바지한다.
이처럼 BMW를 비롯한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협동 로봇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생산성 향상, 인력 부담 감소, 품질 개선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따라서 독일 자동차 산업에서 협동 로봇의 역할은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BMW 라이프치히 공장에 투입된 협동 로봇>
[자료: Universal Robots]
③ 산업 데이터 분석 기술
스마트 제조의 또 다른 핵심 트렌드는 데이터 분석 기술이다. AI와 IoT를 기반으로 하는 데이터 분석 기술은 실시간 공정 모니터링과 예측 유지보수를 가능하게 하며, 이를 통해 설비 고장을 사전에 감지하고 방지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공정 최적화, 품질 관리 향상, 에너지 소비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기업들은 이를 통해 운영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BMW는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제조 혁신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엔비디아(Nvidia), 아이디얼웍스(Idealworks) 등과 협력해 AI 학습용 데이터셋 SORDI(Synthetic Object Recognition Dataset for Industries)를 개발했다. 이 데이터 세트에는 80만 개 이상의 이미지가 포함돼 있으며, 이를 활용하면 AI 모델의 학습 속도를 높이고 정확도를 개선할 수 있다. 특히, 생산 공정 내 품질 검사 및 물류 관리 분야에서 SORDI를 적용하면 제품의 결함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부품 이동 경로를 최적화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BMW는 이처럼 데이터 분석 기술과 AI를 결합해 제조 및 물류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있으며, 디지털 트윈 및 예측 유지보수 시스템과 연계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 중심의 접근 방식은 BMW뿐만 아니라 독일 제조업 전반에 걸쳐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가속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SORDI 데이터셋을 활용한 AI 기반 스마트 제조>
[자료: BMW Group]
인공지능(AI)과 IT 기술
이번 하노버 전시회에서 주목하는 두 번째 산업 트렌드는 AI(인공지능)와 IT 기술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인 디지털화에서 AI와 IT 기술은 제조업의 혁신을 주도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생산 공정부터 품질 관리, 유지보수, 물류 자동화에 이르기까지 제조 현장 전반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의 예측 유지보수(Predictive Maintenance), 자율 생산 시스템, 디지털 트윈 기술은 제조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생산 최적화와 비용 절감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IT 기술의 발전과 함께 클라우드 컴퓨팅, 엣지 컴퓨팅,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이 확산하면서 기업들은 더욱 유연하고 민첩한 생산 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AI 및 IT 기술을 적극 도입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지속 가능한 제조 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① 생산 과정에서 AI 및 머신러닝 기술 활용 확대
최근 제조업에서 AI 기술의 도입이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이다. AI는 단순한 생산 공정 자동화를 넘어 품질 관리, 수율 향상, 로봇 제어 시스템, 예측 유지보수 등 다양한 제조 프로세스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머신러닝(ML)과 딥러닝 기반의 데이터 분석 기술이 발전하면서 시각 검사(Visual Inspection), 결함 감지, 공정 최적화 등의 영역에서도 AI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자율주행 물류 로봇(AGV, AMR) 및 협동 로봇 분야에서도 AI 기술이 적극적으로 활용되면서, 실시간 환경 감지 및 최적 경로 설정을 통해 물류 및 조립 공정의 유연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트윈 기술과 AI를 결합해 가상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생산 공정을 시뮬레이션하고 최적화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독일 제조업계에서도 AI 기술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기업의 규모와 산업군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생산 공정 내 AI를 활용하거나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 BMW, 지멘스, 보쉬 등 독일의 주요 제조업체들은 AI 기반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고 있으며, AI와 결합한 자동화 시스템을 적극 도입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독일 이멘슈타트(Immenstadt)에 위치한 보쉬 공장의 품질 관리 AI>
[자료: Bosch]
② 디지털 보안 강화
AI와 IT 기술의 발전으로 제조업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사이버 보안이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 클라우드 기반 운영 시스템, IoT 기기의 확산으로 인해 데이터 보안, 시스템 무결성, 생산 공정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것이 제조업에서 점점 더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특히, 독일 제조업계는 사이버 공격 위협이 급증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독일 디지털산업협회(Bitkom)에 따르면, 2023년 독일 기업의 72%가 최소 한 차례 이상 사이버 공격을 경험했으며, 그로 인한 경제적 피해 규모는 약 1482억 유로(약 210조 원)에 달했다. 이러한 공격은 랜섬웨어, 데이터 유출, 해킹, 공급망 공격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디지털화가 진행될수록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이버 보안을 위해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0월 17일까지 EU 회원국의 국내법에 반영되도록 하는 새로운 ‘네트워크 및 정보 시스템 보안 지침(NIS2 Directive)’을 마련한 바 있다. NIS2는 기업들이 사이버 보안 리스크를 철저히 평가하고, 데이터 보호 및 네트워크 보안 조치를 강화할 것을 요구하며,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막대한 벌금과 법에 따른 제재를 받을 수 있다.
< NIS2의 주요 내용>
구분
내용
시기
- 2023년 1월 공표
- EU 회원국은 2024년 10월 17일까지 국내법으로 전환 의무
목적
- 유럽연합(EU) 내 사이버 보안 수준을 강화하고, 주요 인프라 및 기업의 사이버 위협 대응 능력 향상을 목표
- 기존 NIS 지침(2016/1148)의 확장적용 대상
- 필수 부문(Essential Entities) 및 중요한 부문(Important Entities)에 해당하는 기업과 기관
필수 부문
(Essential Entities)
- 에너지, 운송, 은행/금융, 건강, 식수, 폐수, 디지털 인프라, 공공 행정, 우주
중요 부문
(Important Entities)
- 우편 서비스, 폐기물 관리, 화학, 식품, 제조(예: 의료 기기, 전기, 운송 장비), 디지털 제공업체(예: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검색 엔진, 소셜 네트워크), 연구 기관
주요 요구 사항
ㅇ 대상 주체의 필수 보안 조치
- 보안 조치: 위험 평가와 모범 사례를 기반으로 적절한 보안 조치 시행
- 사고 보고: 중대한 보안 사고를 관할 당국에 적시 보고(최대 24시간 내 초기 보고, 72시간 내 추가 보고)
- 위험 관리: 위협과 취약점 식별 후 대응 조치 마련
- 관할 당국과의 협력: 규제 감독 및 사고 대응을 위한 정보 제공
- 사고 대응 계획: 사고 감지, 보고, 완화 절차를 포함한 대응 계획 수립
- 공급망 보안: 공급업체를 포함한 공급망 전체의 보안 강화
- 지속적 모니터링: 위협 및 취약점 감지를 위한 실시간 네트워크 및 시스템 모니터링
ㅇ 공급업체의 요구 사항
- 보안 내재화 설계: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보안 기능 통합
- 정기적 업데이트 및 패치: 보안 취약점 해결을 위한 정기적인 업데이트 제공
- 인증 및 권한 부여: 강력한 인증 메커니즘과 권한 통제 적용
- 데이터 암호화: 데이터 전송 및 저장 시 암호화 적용
- 사고 보고: 중요한 보안 사고 발생 시 당국과 고객에게 보고
- 개인정보 보호: GDPR 등 데이터 보호 규정 준수
- 공급망 보안: 전체 공급망의 보안 유지 및 취약점 방지
감독 및 제재
- 각 회원국의 규제 기관이 기업의 보안 준수 여부를 감독
- NIS2를 준수하지 않는 기업에 매출의 최대 2%까지 벌금 부과 가능[자료: EU 집행위, Axis Communications]
이러한 변화 속에서 독일의 제조업체들은 AI 기반 보안 솔루션, 실시간 네트워크 감시 시스템, 클라우드 데이터 암호화, 위협 탐지 및 대응 시스템(SIEM, Security Information and Event Management) 등을 도입해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산업 제어 시스템(ICS) 및 운영 기술(OT) 보안 솔루션을 확대하면서 생산 공정의 안정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③ 클라우드 활용
한편, 산업 분야에서 IT 기술이 확대됨에 따라, 클라우드 기술의 활용이 핵심적인 트렌드로 또한 부상하고 있다. 제조업, 물류,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서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도입해 데이터 관리, 실시간 모니터링, 운영 최적화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하면 기업들은 대규모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분석할 수 있으며, 생산 공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AI 및 빅데이터 분석과의 결합을 통해 예측 유지보수(Predictive Maintenance), 품질 관리, 공급망 최적화 등의 고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업들은 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제조업에서는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위해 클라우드 기반 IoT 기술을 접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보안이 중요한 분야에서는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과 엣지 컴퓨팅을 결합해 데이터 보호와 운영 안정성을 강화하는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독일 제조기업의 대표적인 클라우드 활용 사례로 의료용 포장 제조업체 게레스하이머(Gerresheimer)를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도이체 텔레콤(Deutsche Telekom)의 자회사인 T-Systems와 협력해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결합한 멀티 클라우드 솔루션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생산 및 물류 데이터의 중앙 집중화, 실시간 운영 모니터링, 유연한 확장성 확보 등 클라우드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게레스하이머는 클라우드 전환을 통해 IT 거버넌스를 중앙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체계를 정비하고, IT 인프라의 투명성을 높이며,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클라우드 환경에서 IT 인력을 운영 업무에서 벗어나 보다 전략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기업 전반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IT 파트너를 통합하고 공급업체(Supplier) 관리 최적화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혁신(에너지 4.0)
2025년 하노버 산업전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산업 에너지 혁신을 또한 심도 있게 조명할 예정이다. 이는 제조업과 에너지 산업의 융합이 가속화됨에 따라, 지속 가능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시스템 구축이 산업 경쟁력 확보의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독일과 유럽의 산업계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탄소 중립(Net Zero) 목표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 효율 개선, 탄소 배출 감축 기술 도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에너지 비용 절감과 환경 규제 대응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① 재생에너지의 생산 공정 도입 확대
독일을 비롯한 유럽 산업계는 태양광 및 풍력 발전 확대를 통한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제조업에서도 재생에너지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기업들은 탄소 중립(Net Zero)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생산 공정에서 태양광, 풍력, 바이오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를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탄소 배출이 적은 제조 공정 구축을 위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에너지를 직접 생산·소비하는 RE100 전략을 채택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으며, 전력망과 연계된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을 활용해 생산 공정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독일의 대표적인 화학 기업 BASF는 탄소 중립 생산을 실현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동사는 생산 공정에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자회사인 BASF Renewable Energy GmbH를 설립해 풍력 및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며, 글로벌 생산시설에서의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BASF는 생산 공정의 탈탄소화를 가속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화학 산업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BASF의 주요 재생에너지 확보 프로젝트>
프로젝트명
설명
Hollandse Kust Zuid (HKZ) 해상 풍력 발전 프로젝트(2023)
- 세계 최초의 정부 보조금 없는 해상 풍력 발전소
- 네덜란드 북해 위치, 1.5GW 전력 생산
- BASF가 생산된 재생에너지의 절반을 직접 사용하며 독일 루트비히스하펜 및 벨기에 안트베르펜 공장에 공급
Ørsted와의 장기 전력 구매 계약(2021)
- 덴마크 Ørsted와 25년간 장기 PPA 체결
- 독일 북해 Borkum Riffgrund 3 풍력 발전소에서 186MW 재생에너지 공급
- BASF 루트비히스하펜 공장에 공급해 탄소 배출 저감 목표
ENGIE와의 재생에너지 장기 계약(2021)
- 프랑스 ENGIE와 협력해 유럽 전역에서 풍력 및 태양광 에너지를 공급받는 PPA 계약 체결
- 2022년부터 25년간 20.7TWh의 재생에너지 확보해 BASF 주요 유럽 생산 거점에 친환경 전력 제공
독일 슈바르츠하이데(Schwarzheide) 태양광 발전소 투자(2022)
- 독일에서 24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운영. 슈바르츠하이데 공장의 전력 수요 충당
- 특히 전기차 배터리 소재 생산에 특화돼 있으며, 재생에너지 활용을 통해 지속 가능성 극대화
[자료: BASF]
② 수소 기술
수소 기술 역시 산업 에너지 혁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트렌드이다. 수소는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핵심 에너지원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현재 유럽과 독일은 수소 경제 전략을 추진하며 수소 생산 및 저장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독일은 철강, 화학, 운송 등 다양한 산업에서 수소를 활용해 탈탄소화를 실현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으며, 기업들도 수소 기반 산업용 연료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한 ‘국가 수소 전략(Nationale Wasserstoffstrategie, NWS)’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10GW 규모의 그린 수소(Green Hydrogen)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또한, 수소 저장 및 공급망 구축도 중요한 과제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를 위해 기업들은 대규모 수소 인프라 투자와 글로벌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독일은 기업 차원에서도 수소 기반 산업용 연료 전환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주요 제조업체들은 생산 공정의 탈탄소화를 위해 수소 에너지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독일의 대표적인 철강 기업인 티센크루프(Thyssenkrupp)는 ‘H2 Green Steel’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26년 말까지 연간 250만 톤의 직접 환원 제철(DRI) 생산 능력을 갖춘 녹색 수소 기반 DRI 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다.
<티센크루프의 수소 기반 DRI 설비 건설 프로젝트>
[자료: Thyssenkrupp]
관련해 지난해 10월 볼프스부르크에서 열린 국제 협력업체 박람회(IZB)에서 티센크루프는 DRI 설비 완공 후 생산된 저탄소 철강을 폭스바겐에 공급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폭스바겐 그룹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폭스바겐은 수소 기반 철강을 차량 생산에 활용해 공급망의 탈탄소화를 촉진하고, 티센크루프는 자동차 업계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③ 에너지 4.0
에너지 4.0(Energy 4.0)은 디지털 기술을 에너지 산업에 통합해 보다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개념이다. 최근 기업들은 탄소 중립과 지속 가능한 생산을 실현하기 위해 AI, IoT, 빅데이터 분석 등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실시간 데이터 관리, 스마트 센서 기술, 소프트웨어 기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에너지 4.0은 제조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서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하노버 산업전에서는 에너지 4.0과 관련된 다양한 기업들이 자신들의 제품과 기술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 중 대표적인 독일 기업으로는 지멘스가 있다. 지멘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디지털 트윈 기술, 자동화 기술과 더불어 전력 인프라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는 ‘Electrification X’ 포트폴리오를 소개할 예정이다. Electrification X는 지멘스의 개방형 디지털 비즈니스 플랫폼인 ‘Siemens Xcelerator’의 일환으로, 산업 및 유틸리티 분야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산업 에너지 시스템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IoT 및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이다. Electrification X는 전력망 운영을 자동화하고,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전력 인프라의 효율성과 성능을 극대화하며, CO₂ 배출량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데 이바지한다.
< 지멘스 Electrification X – AI 및 클라우드 기반 에너지 관리 솔루션>
[자료: Siemens]
특히,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된 Electrification X는 높은 확장성을 제공하며, 복잡한 산업 에너지 시스템의 운영을 최적화하는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산업체들은 더욱 신속하고 유연하게 에너지 시스템을 디지털화할 수 있으며, 스마트 그리드 및 재생에너지 통합과 같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 혁신을 효과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
시사점 및 주최 측 인터뷰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2025 하노버 산업전에서는 디지털화, 전동화, 전기화라는 핵심 테마 아래 스마트 제조, 인공지능, 에너지 혁신과 같은 주요 산업 트렌드가 집중 조명될 예정이다. 이러한 주제들은 산업의 변화 속에서 기업들이 직면한 과제와 기회를 반영한 것으로, 이번 전시회는 기업들이 혁신적인 기술과 솔루션을 모색할 수 있는 중요한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KOTRA 함부르크 무역관은 전시회에 대한 주최 측의 견해를 듣기 위해 주최사인 도이체 메세(Deutsche Messe)의 미디어 담당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는 전시회의 주요 테마 선정 배경, 하노버 산업전이 글로벌 산업 트렌드 및 디지털 혁신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해 묻고 의견을 청취했다. 더불어, 참가 기업들이 더 효과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노버 산업전을 활용하는 전략에 대한 조언도 함께 청취했다.
<도이체 메세 미디어 담당자 M 씨와의 인터뷰>
Q1. 2025 하노버 산업전의 주요 주제와 선정 이유는 무엇인가?
A1: 올해 열리는 하노버 산업전의 핵심 주제는 디지털화, 자동화, 전기화이다. 이러한 주제가 선정된 이유는 제조업 및 에너지 산업의 급격한 변화와 기업들의 혁신적 대응 필요성 때문이다. 디지털화는 제조 및 운영 프로세스를 더욱 정교하게 만들고, 자동화는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전기화는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촉진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은 산업 혁신을 가속하는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기업들은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하며, AI는 이를 실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AI는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이미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실용적인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에서는 기계공학, 전기·디지털 산업, 에너지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약 4000개 기업이 참가해, 미래의 생산 및 에너지 공급을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Q2 하노버 산업전은 산업 트렌드 및 디지털 혁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A2: 하노버 산업전은 글로벌 산업의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플랫폼이자 국제 협력을 촉진하는 중요한 행사다. 이 전시회에서는 제조업 및 디지털 혁신의 최첨단 트렌드가 가장 먼저 논의되고 발표되며, 이를 통해 산업의 미래 방향성이 결정된다. 전 세계적으로 종합적인 산업을 다루는 플랫폼 중 하노버 산업전만큼 포괄적인 행사는 없으며, 기업들은 이곳에서 최신 기술을 도입하고 글로벌 협력을 확대할 기회를 얻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하노버 산업전은 산업 트렌드와 디지털 혁신의 발전을 주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Q3. 2025 하노버 산업전에 참가하는 기업들이 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A3: 전시회에서는 기업들이 자사를 효과적으로 알릴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시업체 및 제품 검색 시스템에서 강한 존재감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며, 이를 통해 더 많은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 또한, 가이드 투어(Guided Tour)나 다이내믹 투어(Dynamic Tour)에 참여하거나 특정 주제를 다루는 마스터클래스를 운영하는 것도 효과적인 전략이다. 이 외에도, 박람회 무대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강연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며, 기업들은 이를 활용해 자사 기술과 솔루션을 직접 소개할 수 있다. 이러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전시회 참가 기업들이 네트워크 확장을 극대화하고, 전시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2025 하노버 산업전은 "기술과 함께 미래를 열다(Shaping the Future with Technology)”라는 모토 아래 전 세계 40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제조업과 에너지 산업의 융합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산업계가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화, 전동화, 전기화라는 핵심 테마를 중심으로 혁신적인 기술과 솔루션이 대거 소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는 KOTRA, 한국기계산업진흥회(KOAMI), 한국로봇산업협회(KAR)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통합 한국관이 운영될 예정이다. 통합 한국관에는 기계 및 로봇 분야의 총 32개 기업이 참가하며, 세계 시장을 겨냥한 첨단 기술과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2025 하노버 산업 전시회 개요>
전시회명
2025 독일 하노버 산업 전시회(Hannover Messe 2025)
장소
독일 하노버 국제 전시장 (Hannover Messegelaende)
규모
약 12만 ㎡
기간
2025.3.31.~4.4.
홈페이지
주최
도이체 메세(Deutsche Messe)
참가기업 수
약 4000개사
한국기업 수
96개 사(통합 한국관 32개사)
전시회 주제
Shaping the Future with Technology
전시 품목
제조기계류, 산업 자동화, 발전 및 신재생 에너지, 공장 자동화, 유압/공압기술 및 관련 솔루션, 소프트웨어 등
[자료: Deutsche Messe]
자료: Automobilwoche, Interact Analysis, ABI Research, Universal Robots, BMW Group, Bosch, aixs Communications, T-Systems, BASF, hyssenkrupp, Siemens, Deutsche Messe, Produktion, 국제로봇연맹, EU 집행위, KOTRA 함부르크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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