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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六小龙)’ 기업으로 알아본 항저우 AI 산업 동향
  • 트렌드
  • 중국
  • 항저우무역관
  • 2025-03-19
  • 출처 : KOTRA

딥시크 출현 이후 항저우 6개 기술혁신 기업에 관심 높아져

항저우시 정책 지원과 민간기업 혁신을 바탕으로 AI 산업 생태계 성장

항저우 소재 AI 혁신기업 및 기술 현황


최근 ‘항저우 육룡(六小龙)이라고 불리는 기술혁신 기업들이 AI 기술 응용과 발전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성비 높은 AI 모델로 화제가 된 딥시크(深度求索)를 비롯해 ‘게임사이언스(游)’, ‘유니트리(宇科技)’, ‘딥로보틱스(云深科技)’, ‘브레인코(强科技)’, ‘매니코어 테크(群核科技)’가 이에 해당한다. 각 기업이 보유한 첨단과학 기술은 AI, 로봇 공학, 게임, BMI(Brain Machine Interface; 뇌-기계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폭넓게 응용되고 있다.


1) 대규모 언어모델(LLM)


딥시크가 발표한 생성형 AI 훈련 비용은 동급 모델의 10분의 1에 불과하며, 저비용 고효율 측면에서 AI의 가성비를 재정의하고 있다. 모델이 오픈소스로 공개된 이후, 바이두는 딥시크 R1을 검색 엔진에 탑재해 검색 정확도와 효율을 높였다. 항저우시 문화관광서비스 미니 프로그램인 ‘AI 항샤오이(杭小)’와 닝보시 행정업무 AI 어시스턴트 ‘후이치첸원(慧企千)’에도 해당 모델이 적용되는 등 정부 행정업무에도 활용되고 있다.


이 밖에, 의료 분야에서 AI 모델은 CT, MR 등 의료영상 기술에 적용돼 질병 조기진단에 도움을 주며, 수술 전 위험도 점검과 사후 예측을 통해 고난도 수술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높여주고 있다. 중국 IT 시장 연구 컨설팅 기구 ‘디이신성(第一新声)’이 발표한 ‘2024 중국 AI 대규모 언어모델 산업 발전 및 응용 연구 보고’에 따르면, 2024년 시장 규모는 전년(58억 위안, 약 1조1600만 원) 대비 170.7% 증가한 157억 위안(약 3조1500만 원)을 달성했다. 해당 보고서는 2027년에는 그 규모가 1130억 위안(약 22조60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2) 로봇공학


딥로보틱스와 유니트리는 사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여러 지형에서 이동할 수 있고, 뛰어난 연산 능력으로 주변 환경에 대한 정밀한 감지가 가능하다는 장점 덕분에 극한 작업환경에서 인간을 대체해 산업용으로 활용될 수 있다. 중국 시장 관리감독 빅데이터 센터에 따르면, 중국에는 2024년 12월 말 기준 45만 개의 스마트 로봇 기업이 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4%, 2020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6.7% 증가한 수치다. 중국 동부 지역은 66%(약 2/3)의 기업이 분포해 스마트 로봇 산업의 ‘황금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3) 헬스케어


브레인코는 헬스케어 관련 제품들을 출시했다. 뇌파와 팔의 근육 신호를 분석하는 뇌-기계 인터페이스 기술을 활용해 수면 보조, 스트레스 해소, 정신 안정, 집중력 향상 등 개인별 정서적 특성에 기반해 서비스 기능을 특화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중국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CCID) 산하 사이디 컨설팅(赛迪顾问)에서 발간한중국 뇌-기계 인터페이스 산업 발전 현황과 추세’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해당 시장 규모는 18.8% 증가한 32억 위안(약 6400억 원)을 기록했고, 매년 20%씩 증가해 2027년에는 55억8000만 위안(약 1조1200만 원)에 달할 예정이다. 저장성의 경우, 2024년 기준 주요(重点) 기업 수는 28곳으로 광둥성, 장쑤성에 이어 3위를, 특허 신청 건수는 246건으로 베이징, 광둥성, 톈진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4) 3D 공간 디자인


매니코어는 3D 공간 및 클라우드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한 상품을 내놓았다. 대표적 상품으로 쿠자러(酷家乐), 쿠홈(COOHOM) 등이 있다. 쿠자러는 공간설계 소프트웨어로 2013년 중국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출시됐으며, 사용자는 이 플랫폼에서 디자이너를 찾거나 관련 사례를 확인하고 직접 인테리어 디자인을 할 수 있다. 3D 모델로 이루어진 가상 가구를 드래그해서 방 안에 배치하는 식이다. 2018년에는 해외 시장을 겨냥한 쿠홈(COOHOM)도 출시됐다.

 

<쿠자러(酷家乐) 상품소개 페이지>


[자료: 매니코어 홈페이지]


5) 게임


게임사이언스가 개발한 서유기 배경의 ‘흑신화: 오공’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중국 콘솔게임 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했다. 스토리가 흥미롭고 중국 전통문화를 깊이 있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주로 사용된 AI 기술은 플레이어의 동작과 환경에 따라 구동되는 적들의 반응 부분으로, 이는 몰입감 있는 전투 경험을 제공한다. 중국 콘솔게임 시장 총 판매액은 전년 대비 55.1% 증가한 44억8800만 위안(약 9000억 원)을, 이용자 수는 14.1% 증가한 1154만 명을 기록했다. 중국 음향 및 영상 데이터 출판협회(CADPA) 주관 ‘2024년 중국 게임산업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2024년 중국 게임산업 보고’에 따르면, 중국 게임시장 총 판매액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3257억8300만 위안(약 65조1800만 원)을, 사용자는 0.9% 증가한 6억7400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6) 에듀테크


알리바바 그룹에서 개발한 ‘딩딩(钉钉)의 AI 도우미는 2025년 딥시크 언어모델을 전면 적용했다. 이 AI 도우미 실제 학교 현장에서도 활용되며 교육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교사는 수업 계획안 작성 등 강의 준비 과정에서 시간을 절약하고, 학생은 주간 독서 목록, 오답노트 작성 등 AI가 제공한 자료에 따라 보다 효율적으로 맞춤형 학습을 진행한다. 저장대에서는 딩딩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교무 관리, 스마트 질의응답, 보고서 자동 생성 AI 어시스턴트를 구현했다.

 

<항저우 육룡(六小龙)기업 소개>

기업명

주요분야

세부내용

딥시크(DeepSeek)

AI

- 2023년 7월 창립, 대규모 언어모델 및 관련 기술 개발

- 작년부터 언어모델 공개, 그 중 올해 초 발표된 딥시크 R1 모델은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적 인기를 얻음

유니트리

로봇

- 2016년 창립, 로봇 및 관련 부품 연구개발, 생산

- 2024년 전 세계 사족보행 로봇 시장점유율 70% 달성

딥로보틱스

로봇

- 2017년 창립, 로봇 및 관련 부품 연구개발, 생산

- 최근 험준한 지형에서도 이동할 수 있는 로봇 개 ‘산마오’ 출시

게임사이언스

게임

- 2014년 선전에서 창립, 항저우 지사는 2018년 설립

- 작년 액션 RPG 게임 ‘검은 신화: 오공’ 출시, 게임 플랫폼 ‘스팀’이 주관한 ‘2024 스팀 어워드’에서 ‘올해의 게임상’ 포함 3개 분야에서 수상

브레인코

뇌-기계 

인터페이스

- 2018년 창립, 의수/의족 등 뇌-기계 인터페이스(BMI) 기술이 적용된 제품 개발

- 최근 ‘스마트 팔 및 스마트 의수’ 관련 특허 취득

매니코어

GPU, AI

- 2011년 창립, GPU(Graphic Processing Unit, 그래픽 처리 장치) 클러스터 및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3D 콘텐츠 및 클라우드 설계

- 중국 브랜드 페스티벌에서 “2024 해외 진출 50대 우수기업” 선정

[자료: KOTRA 항저우무역관]

 

육룡 기업의 부상은 항저우시 정책 지원과 민간기업 혁신이 배경

 

육룡 기업을 중심으로 한 항저우 AI 산업의 규모는 약 2564억 위안(약 51조5300만 원, '23년 영업이익 기준)으로, 저장성 전체 영업이익액의 약 45%에 달하는 규모다. ‘2024년 저장성 인공지능산업 발전보고서’에 따르면 항저우 소재 AI 기업 수는 총 569개사이며, ‘기초레벨-기술레벨-응용레벨’을 포괄하는 완전한 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발전은 항저우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민간기업의 관련 프로젝트 추진이 뒷받침된 결과다. 항저우시 정부는 2024년 7월 18일 '인공지능 산업클러스터 고품질 발전에 대한 조치'를 발표해 지원금 추가 지급, 보상금 지원, 인재교육 강화 등 정책적 기반을 마련했다. 항저우의 글로벌 IT 기업 알리바바는 교통, 에너지, 배수 등 시설을 데이터화한 뒤 AI 기술을 활용해 도시를 관리하는 'ET City Brain(城市大脑)'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또한, 저장대 등 지역 대학교와 협력해 국가 AI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산업, 산학, 교육 통합 커뮤니티를 설립해 AI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정책적 지원과 민간 기업들의 프로젝트 참가는 항저우의 IT 및 AI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항저우시 정부 주요 AI 산업 지원 정책>

구분

내용

컴퓨팅 파워(算力) 시설 건설 가속화

- 기술개발 지원으로 국가·성 지원금의 25% 추가 지원 (최대 500만 원)

- 은행 이자 보조 최대 1.5% 포인트 (연간 최대 1000만 원)

- 연간 2억5000만 원 “컴퓨팅 파워 쿠폰” 발행해 계약 비용의 최대 30% 지원 (기업별 최대 800만 원)

모델 개방 생태계 육성

- 등록 비용 최대 50만 원 일회성 보상

- 우수 기업에 20만~100만 원 차등 보상

- AI 혁신대회 개최를 지원해 수상자는 해당 계층의 인재로 인정

실물 경제 지원 강화

- 공공 혁신플랫폼 투자의 최대 50% 지원 (최대 500만 원, 최대 3년)

- 신형 공업화 최초 응용 사례 최대 5개, 각 500만 원 보상

전 산업 연계 발전 추진

- 인공지능 전 산업을 연계한 컴퓨팅능력 기초, 모델 기반, 데이터 지원을 중심으로, 고성능 칩, 고속 광통신망, 고성능 액체 냉각 서버, 인공지능 알고리즘, 다모달 데이터셋 등 세분화된 분야의 산업 클러스터 육성

인재팀 지원 강화

- 기업이 항저우 소재 대학 및 연구소와 협력해 AI 연구소와 인재 실습기지를 설립, AI 인재의 실무역량 강화

- AI 산업 동맹의 개방형 교육 플랫폼 구축을 통해 청년 및 대학생의 AI 기술 학습 촉진

[자료: 항저우시 인민정부]

 

시사점


항저우 정부는 IT 및 AI 등 혁신 기술 분야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강화했다. 정부는 AI 컴퓨팅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고, 민간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재정 지원과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지역별 특화 전략을 통해 IT와 AI 분야를 발전시켰다. 이에 따라 관련 민간기업은 IT와 AI 분야에서의 혁신을 강화하며 자체적으로 AI 기술을 개발하고,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한,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 AI 기술을 산업 전반에 적용 가능하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유니트리 황자웨이() 총감은 KOTRA 항저우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정책적 지원금 외에도 AI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공장부지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직원들이 8000위안(약 160만 원)씩 내야 하는 월세를 1500~2000위안(약 30~40만 원)만 내도록 시 정부가 운영하는 '인재방' 제도를 통해 지원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항저우의 AI 굴기는 정부와 기업 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시 정부가 창업의 시작부터 투자 회수까지 산업의 전 과정을 지원하며 이룬 결과다. 우리 기업은 관련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중국 기업과 기술 협력 및 교류 등의 방식으로 현지 산업클러스터 및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자료: 중상정보망, 항저우시 인민정부, 유니트리 및 KOTRA 항저우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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