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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그린 전환의 선두 주자 Northvolt, 재정위기로 파산 신청
- 트렌드
- 스웨덴
- 스톡홀름무역관 이수정
- 2025-03-19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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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2일 오전, 스톡홀름 지방법원에 공식적으로 파산 신청서 제출
전기차 배터리, 자동차 시장 타격 우려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Northvolt 사, 파산 신청
재정위기에 처했던 스웨덴 Northvolt(노스볼트) 사가 위기를 타개하지 못하고 스톡홀름 지방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그동안 스웨덴 친환경 전환 선도 프로젝트 기업으로 주목을 받았던 Northvolt가 수십억 달러의 손실과 재정적 한계로 인해 결국 파산 절차를 밟게 되면서 스웨덴의 그린 전환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Northvolt 기업 개요 및 최근 현황
Northvolt는 지속 가능 리튬이온 배터리 셀과 배터리 시스템의 유럽 최대 공급업체를 목표로 2016년에 설립된 스웨덴 배터리 생산업체이다. 탄소발자국을 최소화해 세계에서 가장 그린화 된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2030년까지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25%를 점유하고 배터리 원자재의 50%를 재활용 배터리로부터 확보한다는 목표를 바탕으로 스웨덴은 물론 독일과 캐나다에서도 공격적인 투자와 증설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Northvolt Ett 공장의 양산 시점이 여러 차례 연기되면서 동사 주요 주주이자 바이어인 BMW가 '24년 6월 공급 지연과 품질 불량을 이유로 22억 유로 규모의 배터리 공급계약을 전격 취소했고, 스웨덴 상용차 생산업체 Scania사 또한 Northvolt의 배터리 공급 지연으로 전기 트럭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생산과 재정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Northvolt는 '24년 9월 재정문제 해결을 위해 1600명을 구조조정하고 파산을 위한 자구책으로 '24년 11월 미국 텍사스주 파산법원에 챕터 11 (Chapter 11, 파산보호 절차)를 신청했으나,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25년 3월 12일 스톡홀름 지방법원에 파산 신청서를 제출했다.
파산 신청 배경 및 주요 원인
Northvolt 이사회는 3월 11일(화) 저녁 긴급회의를 개최해 회사의 재정 상황을 논의한 끝에 파산 신청을 결정하고, 3월 12일(수) 오전 스톡홀름 지방법원에 공식적으로 파산 신청서를 제출했다.
Northvolt는 '24년 11월 미국 법원에 챕터 11(Chapter 11) 구조조정을 신청하며 유동성 확보를 위해 노력했으나, 재정 문제의 근본적 해결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대출 기관과 주요 거래처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았지만, 지속적인 운영에 필요한 충분한 자금과 재정 요건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원자재와 주요 금속을 활용해 배터리를 생산하고 제품의 재활용까지 책임지려던 Northvolt 사의 비전은 기술적, 재정적 난관으로 생산 본격화에 실패하면서 결국 파산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이번에 파산을 신청한 기업은 모회사인 Northvolt Ett을 비롯해 Northvolt Ett AB(셸레프테오 공장), Northvolt Labs AB(연구개발 부문), Northvolt Revolt AB(배터리 재활용 사업), Northvolt Systems AB(에너지 저장 솔루션) 등으로 알려졌으며, Northvolt의 독일 법인과 북미 법인은 이번 스웨덴 내 파산 신청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Northvolt Ett 공장 전경>
[자료: Northvolt 홈페이지]
Northvolt 직원은 약 5000명으로, 생산공장이 있는 셀레프테오(Skellefteå)지역과 연구개발센터가 있는 베스테로스(Västerås) 지역, 본사가 있는 스톡홀름(Stockholm)에 배치돼 있으며, 이번 Northvolt의 파산 신청으로 모두 일자리를 잃게 됐다. 회사 직원들은 지난 3월 12일 아침, 공식적으로 파산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SVT(스웨덴 텔레비젼)의 경제 전문기자 크리스티나 라거스트룀(Kristina Lagerström)은 이번 사태를 스웨덴 산업 역사상 가장 큰 기업 붕괴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Northvolt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차질과 공장 폐쇄는 향후 배터리 산업뿐만 아니라 전기차 및 친환경 에너지 산업 전반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Northvolt는 친환경 배터리 생산과 재활용을 통해 완전한 순환 경제 모델을 구축하고자 노력했으나, 기술적 한계와 재정 문제로 원활한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동안 Northvolt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기대했던 완성차 업체와 관련 산업체들 역시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유럽 내 전기차 시장 및 배터리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정부와 주요 투자자들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Northvolt의 파산 신청에 대해, 톰 존스톤(Tom Johnstone) 임시 이사회 의장은 이번 사태를 Northvolt의 모든 이들에게 매우 힘든 날이라 표현하며 “우리는 배터리 산업, 전기차 산업 및 유럽 산업 전반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기 위해 노력해 왔고, Northvolt는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획기적인 것을 구축하고자 했다”라고 밝히면서, “그동안 Northvolt가 쌓아온 기술, 전문 지식, 지속 가능성에 대한 헌신이 앞으로도 산업 변화를 이끌기를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Northvolt는 3월 12일까지 스웨덴 국세청에 약 2억 크로나*(약 1850만 달러)의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상황으로, 적기에 해당 세금을 납부하지 못할 경우 법적으로 파산 신청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orthvolt가 파산을 신청하지 않을 경우 이사회 구성원 개개인이 세금 문제를 책임져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에 Northvolt 사는 3월 11일 저녁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파산 신청을 결정했다.
* 주: 2025년 2월 한국은행 기준 스웨덴 크로나의 대미달러 월평균 환율: 1USD=10.811SEK
Northvolt가 3월 12일 오전 스톡홀름 지방법원에 파산을 신청하면서, 해당 법원은 조만간 파산 관재인을 임명해 회사 자산 및 사업 매각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Northvolt 파산에 따른 산업계 및 정계 동향
① 스웨덴 엔지니어 노동조합
Northvolt의 약 650명의 직원이 가입돼 있는 스웨덴 엔지니어 노동조합(Sveriges Ingenjörer)은 Northvolt의 파산 소식에 대해 ”힘든 상황“이라고 평하면서도 “동시에, 다른 기업들에 제공할 수 있는 엔지니어 인력이 확보됐다”라고 전했다.
스웨덴 엔지니어 노동조합의 Ulrika Lindstrand 회장은 “이번 결정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온 우리 조합원(엔지니어)들에게 매우 힘든 소식이다”라며, “이번 파산이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인접 산업들에도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향후 “Northvolt의 투자와 기술력이 활용되지 않는다면 이는 녹색 전환과 스웨덴의 경쟁력 측면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해당 노조는 “직격탄을 맞은 노조원 지원은 물론, 파산 관리인이 세부 사항을 처리하는 과정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전하면서 ‘“타 기업들에는 인재 채용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라고 언급했으며, 노조 협상 책임자인 Camilla Frankelius 씨는 “현재 노동력이 절실한 다른 기업들에는 숙련된 엔지니어 인력을 채용할 기회가 열린 것"이라고 피력했다.
② Unionen 노동조합
Northvolt에는 약 1300명의 Unionen 노조원이 있다고 알려져있는 바, Unionen 노동조합에서도 이번 파산 신청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입장문을 냈다. 쉘레프테오(Skellefteå)에 소재한 Northvolt Ett의 Unionen 노조 부위원장 Shaneika Jeffrey 씨는 ”이는 분명히 힘든 결정이고, 매일 열심히 일하면서 회사가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를 바랐던 우리 모두에게 매우 어두운 날이다“라고 전했다.
③ 스웨덴 정계 반응
스웨덴 민주당 당수인 Jimmie Åkesson은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Northvolt의 파산은 많은 측면에서 비극이며, 공급업체와 직원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사실상 모든 스웨덴인이 연금과 세금 자금이 사라지는 등 이번 파산에 영향을 받게 된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큰 유감을 표명했다.
스웨덴 민주당 의원이자 국회 통상위원장인 Tobias Andersson은 Northvolt의 파산 소식에 대해 "예상한 일이었지만 매우 불행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회사 직원들과 회사에 투자한 사람들에게는 매우 비극적인 일이며, 꽤 오랫동안 예상해 왔던 결과”라고 전했다.
Tobias Andersson 통상위원장은 "스웨덴 정부가 Northvolt 사업을 계속 이끌어가서는 안 된다"라는 견해를 밝히면서 "정부가 처음부터 거의 끝까지 이 회사에 관여해 왔으며, 이에 따라 준비되지 않았거나 또는 자유경쟁 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는 프로젝트를 부풀린 문제도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가가 대규모 배터리 생산을 운영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현재 존재하는 기계와 시설, 그리고 직원들의 역량을 활용하려면, 산업 기업이 들어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사회민주당의 에너지 정책 대변인인 Fredrik Olovsson은 Northvolt의 파산에 대해 소셜미디어 채널 X를 통해 "이것은 심각하고 깊이 유감스러운 일이며, 정부는 직원들과 영향을 받은 지방자치단체들을 지원하는 동시에, 배터리 생산은 EU 전체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스웨덴 내 배터리 생산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Northvolt 파산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
Northvolt 파산으로 인해 우리 협력사 다소 또한 큰 어려움에 부닥치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협력사는 이차전지 부문 소부장 기업들로, Northvolt와 협력관계를 맺은 2020년부터 스웨덴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현재 스웨덴 현지에서 음극재를 생산하는 D사를 비롯해 이차전지 장비 공급업체 S사 등 7개사가 스웨덴에 법인을 설립했고, 이외에도 2개사가 Northvolt와 협력 중이었다.
현지 진출 우리 기업 D사 관계자 L 씨는 KOTRA 스톡홀름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Northvolt의 핵심 써플라이어로서 그동안 큰 포부와 각오로 일해왔는데 너무 허탈하다"라며 심경을 밝혔다. 그는 " 전성기 때는 최대 인원 70명을 두었었는데, Northvolt 상황이 나빠지면서 다들 떠나고 지금은 25명이 남아있다"라고 전하고, "3월 12일 Northvolt의 파산 통지를 받자마자 직원들에게 전달했다"라면서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이마저 당혹스러운 실정이다. 스웨덴 정부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SVT(스웨덴 텔레비젼)에 따르면, Northvolt 파산은 스웨덴 산업 역사상 가장 큰 파산 중 하나로, 아래 4가지 측면에서 특이점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독특한 점은 회사의 건설과 확장은 번개같이 빠른 속도로 진행됐지만, 붕괴는 느린 속도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그 과정에서 노동자들과 투자자들이 모든 것을 잃었고, 스웨덴은 산업 국가로써의 신뢰 확보에 어려움이 생겼으며, 유럽의 녹색 전환 역시 그 명성에 부합하지 못하는 사례가 생겼다.
둘째, Northvolt 창립자이자 대표였던 피터 칼슨이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그는 '유럽 자동차산업에 공급할 수 있는, 원자재 단계부터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라는 기치로 투자자와 정치인, 고객 모두를 사로잡았으며, 이러한 미래와 녹색 전환에 참여하기 위해 전 세계 곳곳에서 젊은이들이 모여들었다.
셋째, 최초의 양산 공장이 가동되기 전에 스웨덴은 물론 해외에 다수의 새로운 시설을 설립했으나, 회사 확장을 위한 자금조달은 심각했던 실정으로, 특히 가장 큰 문제는 수익이 발생하기 전, 빌린 돈으로 공장을 건설하면서 프로젝트 전체가 생산 문제에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넷째, 이에 따라 신뢰 상실의 문제가 불거졌다. 신뢰 상실은 가장 먼저 고객들이 제기한 문제였으며, 그다음으로는 은행과 다른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고, 결국에는 돈을 받지 못한 스웨덴 국내외 공급업체들로부터 신뢰를 잃게 됐으며, '24년 11월에 미국에 Chapter 11을 신청하면서 회사 직원들로부터도 완전히 신뢰를 잃었고 결국 재기할 수 없는 사태에 이르게 됐다.
스웨덴 그린 전환 정책의 선두에 서 있던 Northvolt가 파산하면서 배터리 산업뿐 아니라 앞으로 스웨덴 산업계와 경제계에 해당 사태가 미치는 파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웨덴의 관련 산업에 진출해 있거나 진출을 고려하는 우리 기업은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SVT(스웨덴 텔레비전), Dagens Industri(경제 일간지), Dagens Nyheter(유력 일간지), KOTRA 스톡홀름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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