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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관광산업 동향과 여행 문화
- 트렌드
- 이스라엘
- 텔아비브무역관 김지화
- 2025-03-17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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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종료 가능성 고조에 따라 관광 회복세 기대
해외여행은 필수, 사태 중에도 해외여행 가는 이스라엘 국민
이스라엘 관광산업 동향
이스라엘 관광산업은 국가 경제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에 속한다. 이스라엘 관광산업은 GDP의 약 3%, 고용 시장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보통 성지 순례지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외 다양한 역사적, 종교적 유적지, 해변 리조트, 자연 유적지 등을 제공하며 특히 유럽인들에게는 좋은 날씨로도 인기가 많은 여행지다.
2023년 기준 이스라엘은 25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했으며, 주요 외국 관광객은 미국인, 프랑스인, 독일인, 영국인 등 유럽인이 가장 많았다. 이스라엘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5만6000개의 관광호텔 객실과 1만5000개 이상의 기타 숙박 시설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텔아비브, 예루살렘 순으로 가장 많은 숙박 시설이 있다.
이-하마스 사태로 큰 피해를 입은 관광산업의 회복과 촉진을 위해 이스라엘 관광부는 관광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2030년까지 세계 관광객 1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 활성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인도 관광객의 온라인 비자 발급을 허용하는 등 아시아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현재, 이스라엘과 90일 무비자 협정을 맺은 나라들은 한국, 일본, 중국, 남미(브라질 및 멕시코)와 더불어 미국과 유럽 등이 있다.
이-하마스 사태의 영향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발생 직후, 대다수의 국제선 항공편 취소로 인해 관광객 수는 평년의 5% 수준인 9000명까지 급감했다. 1991년부터 현재까지 월평균 약 18만2360명 수준인 이스라엘 해외 관광객 규모가 2024년 상반기에는 2023년 같은 기간의 25% 수준으로 감소했다. 현지 관광업계 전문가는 사태로 인해 인바운드 여행객 부문에서만 최소 50억 신 셰켈(약 2조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2025년 1월에는 전년 대비 34.5% 증가한 7만8800명의 외국 관광객이 방문하는 등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2025년 1월, 이스라엘 인바운드 관광객 수 추이>
(단위: 천 명)
[자료: Trading Economics(‘25.3월)]
<2022년~2025년 1월, 이스라엘 인바운드 관광객 수 변동률 추이>
(단위: %)
[자료: Trading Economics(‘25.3월)]
이스라엘 국내 여행 업계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사태 발발 직후 국내 여행 수요도 바로 얼어붙었다. 많은 현지인이 군 예비군에 소집되었고, 전반적인 사회적 분위기도 애도와 두려움으로 침체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여행 수요에 대한 지역 경제 의존도가 큰 지역일수록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레바논 국경 근처에 있는 갈릴리 상류 지역의 경우 경제의 90% 이상이 관광업에 기반을 두고 있다. 또한 현재 중부를 포함한 다수 지역에서 유명 관광지 호텔들이 수만 명의 북쪽 피난민들의 임시 숙소로 이용되고 있어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국내 여행업계의 회복은 해외 관광객 대상 업계보다 회복이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스라엘인이 해외로 여행하는 아웃바운드 관광 역시 타격을 입었다. 전통적으로 이스라엘은 인구 대비 해외 여행자 수가 매우 높은 편이다. 2023년 10월에는 이스라엘서 출발하는 아웃바운드가 50%나 감소하였고, 이러한 추세는 11월 첫 주에도 계속되었다. 2023년 상반기 출국자 수가 450만 명이었던 데 비해 2024년 같은 기간에는 300만 명이었다. 2022년 기준 약 450만 명의 이스라엘인이 유럽을 여행했는데, 이는 유럽 여행객 수의 약 1%에 불과하지만 이스라엘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틈새시장이 유럽 전역에 형성되어 있다. 업계 전문가 분석에 의하면, 이스라엘의 해외 여행 급감으로 이스라엘 관광객 관련 유럽 사업체들은 5억 유로 이상 손실이 발생했을 것이며, 사태가 끝날 무렵에는 유럽 시장의 손실이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년 동안 2배 성장하고, 연간 6만 명 규모의 탄탄한 시장으로 알려진 한국의 이스라엘 성지 순례 여행업계 타격도 심각한 건 마찬가지다. 요르단이나 이집트를 포함한 상품도 성지 순례 여행 코스의 핵심인 이스라엘 코스를 제외하면 수요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다수의 국제 항공사들이 이스라엘 운항을 중단하고, 항공편이 마지막 순간에 취소되거나 몇 주 동안 취소되고, 항공권 가격이 급등하는 등의 혼란이 지속되었다.
한편, 이-하마스 사태의 영향으로 국제사회에 반유대주의가 급증하여 이스라엘 국가안보회의(NSC)는 특정 해외 여행지에 대한 위협 단계를 상향 조정했다. 터키가 이스라엘과의 무역 중단을 선언하며 양국 관계가 악화되자 이스라엘 국가안보 위원회는 터키를 여행 금지 국가로 지정했다. 터키는 이스라엘인에게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였으며, 여행 경유지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혼란스러운 상황은 이스라엘 여행객들의 여행지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좀 더 안전하고 가까운 해외 여행지를 선호하게 되었다. 기존에 인기 있던 서유럽을 기피하고, 가깝고 안전하고 우호적인 몬테네그로, 베오그라드, 바르샤바, 부다페스트, 부쿠레슈티, 두바이, 아테네 등과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일본, 미국, 코스타리카, 파나마, 아르헨티나 등의 안전한 여행지를 선호하게 하게 되었다. 이 중 아테네와 두바이는 최근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또한 태국, 일본, 베트남, 한국과 같은 아시아 지역으로의 관광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은 이스라엘인들에게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이고, 폭력이 덜한 지역이라는 평판이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관광산업 전망 및 정책
이스라엘 관광산업은 최근 이-하마스 사태의 강도가 낮아짐에 따라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관광 및 문화 시설이 정상 운영 중이며, 2025년 상반기에는 유럽 및 미국 주요 국제 항공사들이 이스라엘 운항을 재개하고 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사태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는다면, 성지 순례 여행을 시작으로 일반 관광객의 유입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Statista의 예측에 따르면, 이스라엘 관광산업은 2025년을 기점으로 큰 성장이 예상된다. 2025년에는 여행 및 관광 시장에서 33억7200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측되며, 2029년까지 연평균 7.47%의 성장률을 보이며 44억9800만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029년까지 여행 및 관광 시장 총수익의 85%가 온라인 판매를 통해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스라엘 관광산업 수입 규모 추이 및 전망>
(단위: US$, 백만)
[자료: Statista(‘25.3월)]
한편, 이스라엘 국민의 해외 여행은 이-하마스 사태에도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의 2024년 아웃바운드 관광 수치는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다. 2024년 상반기 해외여행은 300만 건으로, 6월 한 달 동안만 이스라엘 아웃바운드 여행이 75만 건 이루어져, 2023년 같은 기간(6월) 동안 발생한 총 여행의 약 80%에 달했다. 이는 이스라엘인들의 장기화된 사태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 욕구와 그들의 해외여행 문화를 잘 보여준다. 올해 1월에는 국가 안보 평가에 근거하여 북부 지역 대피 주민들이 곧 귀환할 수 있게됨에 따라, 이스라엘 국내외 여행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하마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이스라엘 정부는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부는 공공 관광 인프라 개선에 3억4000만 신 셰켈(약 1345억원), 55개의 관광 프로젝트에 2억3000만 신 셰켈(약 91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 투자는 문화유산 센터, 공원, 자전거 도로 건설 등 다양한 분야를 포함하며, 관광객 경험 향상과 이스라엘의 관광 잠재력 개발을 목표로 한다.
특히, 이스라엘 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 관광 수요에 주목하고 해당 국가와의 협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스라엘 관광부는 한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협약과 지원을 추진해 왔으며,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지원금 제도를 도입하여 신규 여행상품 개발 시 마케팅 활동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스라엘 관광청은 한국 주재 사무소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전자 여행허가제(ETA-IL)는 이-하마스 사태의 상황에서 추가적인 행정 절차로 불편함을 야기해 관광객을 감소시킬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었다. 하지만 이 제도는 국가 간 여행 절차의 표준화를 따르는 국제적 추세를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또한, 북부 지역 대피 주민의 귀환을 위한 재정 지원 정책이 3월부터 시행될 예정으로, 북부 지역 관광업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과 업계의 회복 전망에 따라, 이스라엘의 관광 산업은 점진적으로 정상화되어 향후 몇 년 내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더 나아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스라엘 국민의 여행 문화
이스라엘 국민에게 해외여행은 필수적인 문화생활이다. 이스라엘 통계청에 따르면 매년 인구의 약 40~50%가 해외여행을 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이스라엘 청년들은 군 전역 후 장단기 배낭여행을 하는 것이 매우 일반적이다. 업계는 매년 약 5만 명이 군 전역 후 장단기(약 1개월 ~ 1년) 전 세계 배낭여행을 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선호도에 따라 이들은 주로 중남미, 인도, 동남아시아 등으로 소위 ‘Big Trip’을 떠난다. 이 여행지들은 서유럽이나 미국 대비 상대적으로 여행비가 저렴한 이유도 있다. 또한 이스라엘은 어린 자녀와 함께하는 가족 단위 해외여행도 매우 보편적이다.
이러한 해외여행 문화에 대해 이스라엘인들은 주변이 아랍 국가로 둘러싸인 고립된 작은 영토에서 해외여행이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이와 함께, 여러 나라의 혈통으로 구성된 이스라엘의 국민성은 보편적으로 다른 문화에 대해 열린 자세와 사고를 가지고 있는 편이다.
<2015~2023년 연간 이스라엘 국민 해외 여행자 수>
(단위: 천 명)
*25세~59세 기준
[자료: Statista]
2015년~2023년 이스라엘의 연간 평균 인구 증가율은 약 2.1%에 달하며, 2023년 기준 인구는 975만6600명을 기록했다. 향후 인구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2023년 이스라엘 인구 추이>
(단위: 천 명)
[자료: World Bank]
이스라엘인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로는 미국과 태국을 포함한 가까운 서유럽 국가들이었다. 하지만 이-하마스 사태의 영향으로 인해 이스라엘 국민의 해외여행 선호지에 변화가 생겼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K-드라마의 영향으로 한국 여행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주로 장년층 위주의 그룹 여행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하마스 사태 중인 2024년에는 1만4789명의 이스라엘인이 한국을 방문했다. 이스라엘인 여행객이 한국 전체 외국인 여행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향후 잠재적인 수요를 고려하면 의미 있는 수치다.
<2018~2024년 한국 이스라엘 방문객 추이>
(단위: 명)
[자료: 한국 관광 데이터랩]
현지 업계 전문가 인터뷰
개인차는 있으나, 이스라엘인들은 해외 연중 최소 1회 이상 가까운 주변국부터 원거리까지 다양한 국가로 해외여행을 간다. 최근 몇 년 사이 K-Culture가 현지에 알려지면서 한국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많이 상승했다. 이제는 한국 여행상품을 온라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에 매료되어 14년 전부터 한국 전문 여행사를 운영해 온 E사의 대표 O씨는 무역관에 그동안의 경험과 의견을 나누었다. O씨에 따르면 “약 4년 전부터 한국 여행에 대한 인기를 체감하기 시작했다. 본사의 주 고객층은 주로 시간과 돈이 비교적 여유로운 50~70대 고객들이다. 한국 여행은 거리상 기본적인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이들은 보통 태국, 일본 등의 아시아 국가를 비롯한 다른 대륙의 여러 나라를 이미 여행해 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아직 가보지 않은 나라를 여행지로 찾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를 이미 여행한 사람들이 선택하는 여행지가 주로 한국이다. 다른 나라의 여행객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이스라엘 여행객들이 한국 여행에서 기대하는 것은 한국인들의 실제 일상을 보고, 직접 체험하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 한국 관광 업계는 고급 호텔, 화려한 면세점, 프리미엄 관광 코스와 단순한 역사 및 팩트 나열 등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과거에 이에 대한 의견을 수차례 한국 관광 업계 측에 전한 바 있지만 아직도 이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생각해 약간은 답답한 마음이다. 또한 이스라엘에서 한국 여행을 알리는 마케팅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의 물가 상승으로 인해 현지 타 여행사의 경우 기존 여행 비용은 유지한 채 여행 일수를 줄이는 곳도 있다. 이는 여행 품질 저하로 이어져 전체 한국 여행 관련 업계 이미지에 대한 피해가 우려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이스라엘 관광객에게 적합한 식당이 마땅치 않아 주로 뷔페 식당을 이용하게 되는데, 이는 수익 면에서나 고객 만족도 면에서 아쉬운 점이다” 라고 전했다.
시사점
이스라엘 관광산업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과 내국인들의 높은 여행 수요로 인해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 최근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국가 안보 우려가 완화되면서 해외 관광객 유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을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인식하고 있어, 양국 간의 관광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스라엘의 관광 인프라 개발은 한국 여행사들에게 새로운 상품 개발과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양국은 지정학적 위기 대응 능력 향상과 관광산업 협력 강화를 통한 상호 이익 창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관광업계는 이스라엘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접근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인들의 해외여행 문화에 대한 인식 제고를 바탕으로, 청년층을 포함한 다양한 연령대를 위한 맞춤형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며 현지에 적합한 홍보 채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서비스 품질 개선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간 관광 및 기타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항공 연결성 강화가 필수적이다. 현재 대한항공의 인천-텔아비브 노선이 이-하마스 사태로 운항이 중단된 상태지만, 향후 상황이 개선되면 재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양국 간 관광객 이동 및 기타 교류를 더욱 용이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이스라엘 통계청, 이스라엘 관광부, 한국 관광 데이터랩, Statista, Trading economics, 한국 관광공사, 한국 및 이스라엘 언론 종합, KOTRA 텔아비브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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